大智度論 釋乘乘品 第十六卷 第四十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8. 마하연품(摩訶衍品)을 풀이함① 3
“復次,須菩提!法法相空,無法無法相空,自法自法相空,他法他法相空”
“何等名法法相空?”“法名五衆,五衆空,是名法法相空”
“何等名無法無法相空?”“無法名無爲法,是名無法無法相空。”
“또한 수보리야, 법은 법상공(法相空)이며, 무법은 무법상(無法相)이 공한 것이며, 자법은 자법상(自法相)이 공한 것이며, 타법은 타법상(他法相)이 공한 것이니라.
무엇이 법상공(法相空)인가? 곧 법이란 오중(五衆)을 말하나니, 오중은 공한 것이고 이것이 법상(法相)이 공(空)한 것이니라.
무엇이 무법상(無法相)이 공한 것인가? 곧 무법은 무위법(無爲法)을 말하나니, 이것이 무법상(無法相)이 공(空)한 것이니라.
“何等名自法自法空?”“諸法自法空,是空非智作,非見作,是名自法自法空”
“何等名他法他法空?”“若佛出、若佛未出,法住、法相、法位、法性、如、實際;
過此諸法空,是名他法他法空。”“是名菩薩摩訶薩摩訶衍。”
무엇을 자법상(自法相)이 공(空)이 공한 것이라 공하다 하는가? 제법은 스스로의 법이 공한 자법공(自法空)이니, 이 공(空)은 지(智, 지혜)가 짓는 것이 아니요, 견(見, 견해)이 짓는 것도 아니니, 이것이 자법상(自法相)이 공(空)한 것이니라.
무엇을 타법상(他法相)이 공(空)이 공한 것이라 하는가? 곧 부처님께서 출현하셨거나 아직 출현하지 않으셨거나, 법주(法住)ㆍ법상(法相)ㆍ법위(法位)ㆍ법성(法性)ㆍ여(如)와 실제(實際)를 넘어가는 제법은 공(空)한 것이니, 이것이 타법상(他法相)이 공(空)이 공한 것이니라.
이러한 것을 보살마하살의 마하연(摩訶衍, mahāyāna, 대승)이라 하느니라.”
▶論. 問曰:是經名爲般若波羅蜜,又佛命須菩提爲菩薩說般若波羅蜜,須菩提應問般若波羅蜜,
佛亦應荅般若波羅蜜;今須菩提何以乃問摩訶衍,佛亦荅摩訶衍?
▷논. 묻나니, 이 경의 이름이 반야바라밀(般若波羅密)입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수보리 존자에게 명하시어 보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게 하셨으므로, 수보리 존자는 당연히 반야바라밀을 물어야 하고 부처님께서도 반야바라밀을 답하셔야 하는 것이거늘, 지금 수보리 존자는 무엇 때문에 마하연을 묻고 부처님께서도 마하연을 답하시는 것입니까?
荅曰:般若波羅蜜、摩訶衍一義,但名字異;若說般若波羅蜜、說摩訶衍,無咎。
摩訶衍名佛道,行是法得至佛,所謂六波羅蜜;
六波羅蜜中第一大者,般若波羅蜜;如“後品”佛種種說大因緣。”
답하나니, 반야바라밀과 마하연은 하나의 이치인 일의(一義)이나 단지 이름만 다를 뿐이니, 반야바라밀을 설하거나 마하연을 설하거나 간에 허물될 것이 없으며,
마하연은 부처님의 불보(佛道)라 하는 것이며, 이 법을 행하면 부처님이 될 수 있는 것이니, 이른바 육바라밀이 그것이다.
육바라밀 가운데에서 제일 큰 것이 반야바라밀이라.
후품(後品)에서 부처님이 갖가지로 대인연(大因緣)을 말씀하시는 것이며,
“若說般若波羅蜜,則攝六波羅蜜;若說六波羅蜜,則具說菩薩道,所謂從初發意,乃至得佛。
譬如王來,必有營從,雖不說從者,當知必有。摩訶衍亦如是,菩薩初發意所行,爲求佛道故,
所修集善法,隨可度衆生所說種種法。
만약 반야바라밀을 설한다면 곧 육바라밀을 포섭하는 것이 되고,
만약 육바라밀을 설한다면 곧 보살도(菩薩道)를 갖추어서 말한 것이 되나니,
이른바 초발의(初發意)에서부터 부처님이 되기까지를 말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왕이 오게 되면 반드시 수행하는 사람이 같이 오는 것과 같이, 비록 수행하는 이를 말하지 않아도 반드시 따라 왔으리라고 알아야 하는 것과 같이,
마하연 또한 그와 같아서 보살이 초발의(初發意)하여서 행하는 바는 부처님의 불도(佛道)를 구하기 위해서이며,
중생을 제도하는 것은 닦고 쌓은 바의 선법(善法)을 따르는 것이다.
所謂『本起經』、『斷一切衆生疑經』、『華手經』、『法華經』、『雲經』、『大雲經』、『法雲經』、
『彌勒問經』、『六波羅蜜經』、『摩訶般若波羅蜜經』 如是等無量無邊阿僧祇經,或佛說,
或化佛說,或大菩薩說,或聲聞說,或諸得道天說。是事和合,皆名摩訶衍。
말한 바의 갖가지의 법이란 이른바 본기경(本紀經)ㆍ단일체중생의경(斷一切衆生疑經)ㆍ화수경(華手經)ㆍ법화경(法華經)ㆍ운경(雲經)ㆍ대운경(大雲經)ㆍ법운경(法雲經)ㆍ미륵문경(彌勒門經)ㆍ육바라밀경(六波羅密經)ㆍ마하반야바라밀경(摩訶般若波羅密)이라.
이와 같은 등의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경은 혹 부처님의 말씀이기도 하고, 혹은 변화한 부처님의 말씀이기도 하며, 혹은 대 보살의 말씀이기도 하고, 혹은 성문의 말씀이기도 하며, 혹은 도를 얻은 여러 하늘들의 말이기도 하나니, 이러한 것들을 모두 화합하여 마하연이라 하며,
此諸經中,般若波羅蜜最大故,說摩訶衍卽知已說般若波羅蜜。諸餘助道法,無般若波羅蜜和合,
則不能至佛;以是故,一切助道法皆是般若波羅蜜,如後品中佛語須菩提:
“汝說摩訶衍,不異般若波羅蜜。”
이 모든 경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이 가장 크기 때문에 마하연(摩訶衍, mahāyāna, 대승)을 말하면 곧 반야바라밀을 설한 것이라고 알게 되며,
모든 그 밖의 도를 돕는 조도법(助道法)도 반야바라밀과 화합함이 없으면 부처님에 이르지 못하나니,
이러한 까닭에 일체의 도를 돕는 조도법 모두는 반야바라밀이니, 마치 후품(後品)에서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그대가 마하연을 말하는 것은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느니라.”고 하신 것과 같은 것이다.
問曰:若爾者,初何以不先說“摩訶衍”?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어찌하여 처음부터 먼저 마하연을 말씀하시지 않은 것입니까?
荅曰:我上說般若波羅蜜最大,故應先說。又佛意欲說“摩訶般若波羅蜜”,放大光明。
十方諸菩薩各自問佛:“今何以有是光明?”
諸佛各荅言:“娑婆世界有佛,名釋迦牟尼,欲說般若波羅蜜。”
답하나니, 내가 앞에서 반야바라밀이 가장 크다고 말한 까닭에 당연히 먼저 말씀하셔야 된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마하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고자 큰 광명을 놓으시자, 시방의 모든 보살들이 각각 저마다의 부처님께 여쭈어 묻기를, “지금 어찌하여 이런 광명이 있는 것입니까”라 하였고,
모든 부처님께서 각각 대답하시기를, “사바(娑婆)세계에 석가모니부처님이 계시는데 반야바라밀을 설하고자 하시는 것이니라.”고 하셨다.
彼諸菩薩及諸天人,和合而來。舍利弗問佛:世尊!云何菩薩摩訶薩欲知一切法,習行般若波羅蜜?
그 모든 보살과 모든 천인(天人)들이 모여들었으며, 사리불(舍利弗) 존자가 부처님께 여쭈기를,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살마하살이 일체법을 알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익히고 행하여야 하는지요?”라고 한 것이다.
又佛初品中種種讚般若波羅蜜功德:“若欲得是者,當學般若波羅蜜”
有如是等因緣故,應初說“般若波羅蜜”。
또한 부처님께서는 초품(初品) 가운데에서 갖가지로 반야바라밀의 공덕을 찬탄하시면서 “만약 이것을 얻고자 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한다.”고 하셨으니,
이러한 인연들이 있기 때문에 마땅히 처음부처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셔야 되는 것이다.
佛命須菩提:“汝爲諸菩薩說般若波羅蜜!”
須菩提謙言:“菩薩空但有名” 後言:“能如是解,了知菩薩相,卽是行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는 수보리 존자에게 명하시면서 “그대는 모든 보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도록 하라.”고 하시자,
수보리 존자는 겸손한 말로써 “보살은 공(空)하여서 단지 이름만 있을 뿐입니다.” 하였고,
나중에는 말하기를 “이와 같이 보살의 보살상(菩薩相)을 분명하게 알면 곧 그것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입니다.”한 것이다.
旣知是已,問菩薩句義,次有摩訶薩義;摩訶薩義中,有大莊嚴、摩訶衍。
如勇夫雖有種種器杖莊嚴,不乘駛馬,則無能爲。
이미 이렇게 알고 나서는 보살의 구의(句義)를 물었으며, 다음에는 마하살의(摩訶薩義)가 있었으며 마하살의 가운데에서는 크게 장엄하는 대장엄(大嚴嚴) 마하연이 있었으니,
마치 용감한 장부가 비록 갖가지 무기로 장엄하였을지라도 빨리 달리는 말을 타지 못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
是“大乘”,天竺語名“摩訶衍”。諸佛斷法愛故,又明般若波羅蜜義無異故,佛不訶。
以是故,須菩提更作異名,問摩訶衍。
이 대승(大乘)은 천축(天竺, 인도)의 말로 마하연(摩訶衍)이라 하는 것으로,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법애(法愛)를 끊으신 까닭에, 또한 반야바라밀의 뜻을 밝히는 것과 다르지 않은 까닭에, 부처님께서 꾸짖지 않으셨나니,
이 때문에 수보리 존자는 다시 다른 이름을 붙여서 마하연을 묻는 것이다.
問曰:如摩訶衍序中說:“從初發心乃至佛道,爲佛道故集一切善法,皆名摩訶衍”
今何以但說“六波羅蜜爲摩訶衍”?
묻나니, 마치 마하연의 서(序, 서론)에서 “초발심(初發心)에서부터 부처님의 불도에 이르기까지, 불도를 위하여 쌓는 일체의 선법(善法)을 모두 마하연이라 한다.”고 하였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단지 육바라밀만이 마하연이라고만 하시는 것입니까?
荅曰:如先說:“般若波羅蜜,則說六波羅蜜;說六波羅蜜,則攝一切善法” 以是故,不應作是問:
“諸善法多,何以但說六波羅蜜?”
답하나니, 마치 먼저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것이 곧 육바라밀을 설하는 것이요
육바라밀을 설하면 곧 일체 선법을 포섭하게 된다.”고 한 것과 같기 때문에 이러한 질문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많은 선법(善法)이 있거늘 무엇 때문에 단지 육바라밀만이라 하겠는가?
復次,摩訶衍,初發心作願乃至後方便,等六波羅蜜;是諸法雖不名爲波羅蜜,然義皆在六波羅蜜中。
如初發心作願、大悲等,心力大故,名毘梨耶波羅蜜;捨小利、取大乘,名般若波羅蜜;
方便卽是智慧,智慧淳淨故,變名“方便”。敎化衆生、淨佛世界等,皆在六波羅蜜中,隨義相攝。
또한 마하연은 초발심하여 원을 세운 이후에 방편(方便) 등의 여섯 가지 바라밀에 이르기까지, 이 여러가지의 법을 비록 바라밀이라 이름하지 않을지라도 그 이치가 모두 육바라밀 가운데에 있는 것이니,
마치 초발심으로 원을 세우는 것은 대비(大悲) 등의 마음의 힘이 크기 때문에 비리야(정진)바라밀이라 하고,
작은 이익을 버리면서 대승을 취하므로 반야(지혜)바라밀이라 하며,
방편이 곧 지혜이니, 지혜가 순수하고 청정하기 때문에 변화하여 방편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중생을 교화하고 부처님의 불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 등은 모두가 육바라밀 가운데에 있나니,
그 이치에 따라 서로를 포섭하는 것이다.
問曰:若爾者,後何以更說“十八空、百八三昧等,名摩訶衍”?
묻나니, 만약 그러하다면 뒤에서 무엇 때문에 다시 18공(空)과 108삼매 등을 설하면서 마하연이라 하는 것입니까?
荅曰:六波羅蜜是摩訶衍體,但後廣分別其義。如十八空、四十二字等,是般若波羅蜜義;
百八三昧等,是禪波羅蜜義。以是故初說六波羅蜜。
답하나니, 육바라밀이 바로 마하연의 체(體)이나, 뒤에서는 단지 그 이치를 자세히 분별할 뿐이니,
마치 18공과 42자(四十二字) 등은 곧 반야바라밀의 이치요,
108삼매 등은 바로 선(禪)바라밀의 이치인 것과 같은 때문에 처음부터 바라밀을 말하는 것이다.
다라니는 42자(字)로써 일체의 언어와 이름과 글을 포섭하나니, 무엇이 42자인가? 곧 아(阿 a) ㆍ 라(囉 ra) ㆍ 파(波 pa) ㆍ 차(遮 ca)ㆍ 나(那 na) 등이라. 아제(阿提, Adi)는 진(秦, 중국)나라 말로 처음(初)이요
아뇩파나(阿耨波奈, anutpāda, 아누파나)는 진나라 말로 나지 않는 불생(不生)의 뜻이다.
다라니를 수행하여 보살이 아(阿 a)를 들으면 즉시 일체 법은 처음부터 나지 않는 초불생(初不生)이라는 데에 들어가게 되는 것과 같이, 이러한 각각의 글자를 들음에 따라 그에 따른 일체법의 실상(實相)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을 자입문(字入門, Akṣarapraveśadhārāṇī)다라니라 하는 것이니,
마치 마하연품(摩訶衍品)에서 모든 글자의 자문(字門)을 설명한 것과 같은 것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제28권 6
범자(梵字) 42자(四十二字);
① a 阿 ② ra 羅 ③ pa跛 ④ ca 遮 ⑤ na 那 (부정의 의미) ⑥ la 砢 ⑦ da陀 ⑧ ba 婆 ⑨ ḍa 荼
⑩ (ṣa)沙 ⑪ (va) 和 ⑫ (ta) 多 ⑬ (ya) 夜 ⑭ (ṣṭa) 吒 ⑮ (ka) 迦 ⑯ (sa) 娑=婆 ⑰ (ma) 磨
⑱ (ga) 伽 ⑲ (tha) 他 ⑳ (ja) 闍 ㉑ (sva) 簸 ㉒ (dha) 達 ㉓ (śa) 賖 ㉔ (kha) 呿 ㉕ (kṣa) 叉
㉖ (sta) 哆 ㉗ (jña) 若 ㉘ rtha 拖 ㉙ bha 婆 ㉚ cha 車 ㉛ sma 磨 ㉜ hva 火 ㉝ tsa 蹉 ㉞ gha 伽
㉟ ṭha 咃 ㊱ ṇa 孥=拏 ㊲ pha頗 ㊳ ska 歌 ㊴ ysa 醝 ㊵ śca 遮 ㊶ ṭa 咤 ㊷ ḍha 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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