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 三假品 第七 卷第四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8. 권학품(勸學品)을 풀이함 3
▶經. 舍利弗問須菩提:“云何名菩薩摩訶薩無生?”
▷경. 사리불 존자가 이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어떤 것을 보살마하살의 무생(無生)이라 하는 것입니까?”
須菩提言:“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時,內空中不見外空,外空中不見內空;外空中不見內外空,內外空中不見外空;內外空中不見空空,空空中不見內外空。
수보리 존자가 말하기를,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에 육입(六入)이 공하다는 내공(內空, adhyātmaśūnyatā) 에서 육경(六境)이 공하다는 외공(外空, bahirdhāśūnyatā)을 보지 않고,
외공에서도 내공을 보지 않으며, 외공에서 12입이 공하다는 내외공(內外空, adhyātmabahirdhāśūnyatā)을 보지 않고,
내외공에서도 외공을 보지 않으며, 내외공에서 공(空)으로써 공(空)을 버리는 공공(空空, śūnyatā-śūnyatā)을 보지 않고, 공공에서도 내외공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십팔공(十八空)= 내공(內空) ‧ 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ㆍ공공(空空)ㆍ대공(大空)ㆍ제일의공(第一義空)ㆍ유위공(有爲空)ㆍ무위공(無爲空)ㆍ필경공(畢竟空)ㆍ무시공(無始空)ㆍ산공(散空)ㆍ성공(性空)ㆍ자상공(自相空)ㆍ제법공(諸法空)ㆍ불가득공(不可得空)ㆍ무법공(無法空)ㆍ유법공(有法空) 및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 -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1권 1
공(空)은 고수(苦受) 낙수(樂受) 희수(喜受) 우수(憂受) 사수(捨受)라는 오수중(五受衆)을 깨뜨리고,
공공(空空)은 그 공(空) 마저도 깨뜨리는 것이다. - 대지도론(大智度論) 제31권 5
空空中不見大空,大空中不見空空;大空中不見第一義空,第一義空中不見大空;第一義空中不見有爲空,有爲空中不見第一義空;有爲空中不見無爲空,無爲空中不見有爲空。
공공(空空)에서 방소(방위)의 상(相)이 없는 미세한 대공(大空, mahāśūnyatā)을 보지 않고
대공에서도 공공을 보지 않으며, 대공 안에서 제법의 실상 역시도 공(空)하다는 제일의공(第一義空, paramārthaśūnyatā)을 보지 않고
제일의공에서도 대공을 보지 않으며, 제일의공에서 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5중(衆, 오온)과 12입(入)과 18계(界)가 공하다는 유위공(有爲空)을 보지 않고, 유위공에서도 제일의공을 보지 않으며,
유위공에서 인연이 없는 것으로써 항상하여 나지도 않고 멸하여 없어지지도 않는 것도 공하다는 무위공(無爲空)을 보지 않고, 무위공에서도 유위공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無爲空中不見畢竟空,畢竟空中不見無爲空;畢竟空中不見無始空,無始空中不見畢竟空;無始空中不見散空,散空中不見無始空;散空中不見性空,性空中不見散空;性空中不見諸法空,諸法空中不見性空。
무위공에서 유위공과 무위공으로써 제법을 깨뜨려 일체의 남음이 없이 공하다는 필경공(畢竟空, atyantaśūnyatā)을 보지 않고, 필경공에서도 무위공을 보지 않으며,
필경공에서 세간의 중생 또는 법 모두가 비롯됨이 없다는 무시공(無始空, anagraśūnyatā)을 보지 않고,
무시공에서도 필경공을 보지 않으며, 무시공 안에서 산(散, 인연)이 따로 떨어져서 흩어지는 이상(離相)도 공하다는 산공(散空, avakāraśūnyatā)을 보지 않고,
산공에서도 무시공을 보지 않으며, 산공에서 제법의 성품은 항상 공(空)한 것이지만 거짓의 가업(假業)이 상속하는 까닭에 마치 공(空)하지 않은 듯함도 공하다는 성공(性空, prakrṛtiśūnyatā)을 보지 않고,
성공에서도 산공을 보지 않으며, 성공에서 5중(衆, 오온)ㆍ12입(入)ㆍ18계(界) 등의 존재하는 유상이 공하다는 제법공(諸法空)을 보지 않고, 제법공에서도 성공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諸法空中不見自相空,自相空中不見諸法空;自相空中不見不可得空,不可得空中不見自相空;不可得空中不見無法空,無法空中不見不可得空。
제법공에서 총상(總相)과 별상(別相) 모두 공하다는 자상공(自相空)을 보지 않고, 자상공에서도 제법공을 보지 않으며,
자상공에서 제법은 실로 없기 때문에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도 공하다는 불가득공(不可得空)을 보지 않고,
불가득공에서도 자상공을 보지 않으며,
불가득공에서 법이 이미 소멸되었으나, 이 소멸된 법까지도 없다는 무법공(無法空)을 보지 않고,
무법공에서도 불가득공을 보지 않는 것입니다.
無法空中不見有法空,有法空中不見無法空;有法空中不見無法有法空,無法有法空中不見有法空。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得入菩薩位。
무법공에서 제법은 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유법(有法)도 없다는 유법공(有法空)을 보지 않고,
유법공에서도 무법공을 보지 않으며,
유법공에서 무법유법의 상(相)을 취하고자 하여도 얻을 수 없다는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을 보지 않고
무법유법공에서도 유법공을 보지 않나니,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서 보살위(菩薩位)에 들게 되는 것입니다.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欲學般若波羅蜜,應如是學:不念色、受、想、行、識,不念眼乃至意,不念色乃至法,不念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
다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배우고자 한다면 이와 같이 배워야 하나니,
곧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오온(五蘊)을 생각하지 않고
眼(눈)耳(귀)鼻(코)舌(혀)身(감촉)意(마음)의 육경(六境)을 생각하지 않으며,
빛깔(色), 소리(聲) 향기(香), 맛(味), 촉감(觸), 의식(法)의 외육진(外六塵)을 생각하지 않고
단(보시)바라밀ㆍ시라(지계)바라밀ㆍ찬제(인욕)바라밀ㆍ비리야(정진)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지혜)바라밀 내지 18불공법(十八不共法)을 생각하지 않아야만 합니다.
如是!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得是心,不應念、不應高;無等等心,不應念、不應高;大心,不應念,不應高。何以故?是心非心,心相常淨故。”
이와 같이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이러한 마음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교만해지지 않아야 하며, 무등등(無等等)한 마음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교만해지지 않아야 하며, 큰 마음의 대심(大心)도 생각하지 않아야 하고, 교만하여지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왜냐하면 이 마음은 마음이 아니며, 마음의 심상(心相)은 항상 청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舍利弗語須菩提:“云何名心相常淨?”須菩提言:“若菩薩知是心相,與婬、怒、癡不合不離;諸纏、流、縛等諸結使、一切煩惱,不合不離;聲聞、辟支佛心,不合不離。舍利弗!是名菩薩心相常淨。”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어떤 것을 심상(心相)이 항상 청정하다고 하는 것입니까?”
수보리 존자가 답하여,
“만약 보살이 이 심상(心相)을 알면서 음욕(婬)ㆍ성냄(怒)ㆍ어리석음(痴)과 합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으며,
수번뇌의 전(纏)ㆍ견류(見流) 욕류(欲流) 유류(有流) 무명류(無明流)의 사류(四流)ㆍ탐욕박(貪欲縛) 진에박(瞋恚縛) 계취박(戒取縛) 아견박(我見縛)의 사박(四縛) 등의 결사(結使)의 온갖 번뇌와 합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으며,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과 합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는다면,
사리불이여, 이것을 일컬어 보살의 심상(心相)이 항상 청정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8전(八纏)= 혼침(惛沈): 침울, 무기력
도거(掉舉): 들뜸, 불안정, 산란
수면(睡眠): 면(眠), 잠, 암매(闇昧: 흐리멍덩함, 어리석고 몽매함), 게으름
악작(惡作): 지나친 후회(後悔) 또는 추회(追悔), 회(悔)
질(嫉): 질투, 다른 이의 좋은 일에 대해 기뻐하지 못함
간(慳): 재물이나 교법에 매우 인색함
무참(無慚): 죄과를 범하고도 스스로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지 않음
무괴(無愧): 죄과를 범하고도 남에 대해 부끄럽게 여기지 않음
10전(十纏)은 위의 8전에 다음의 2가지 수번뇌를 더한 것으로,
분(忿): 분노(憤怒: 분개하여 몹시 성을 냄), 격노
부(覆): 죄과를 은폐함 - 위키
舍利弗語須菩提:“有是無心相心不?”須菩提報舍利弗言:“無心相中,有心相、無心相可得不?”
사리불존자가 다시 수보리 존자에게 물었으니, “이 무심상(無心相)에 마음이 있는 것입니까?”
수보리존자가 사리불존자에게 답하여,
“무심상(無心相)으로부터 마음이 있는 유심상(有心相)이나 마음이 없는 무심상(無心相)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까?”
舍利弗言:“不可得!”須菩提言:“若不可得,不應問‘有是無心相心不’!”
사리불존자가 답하여, “얻을 수 없습니다.”
수보리존자가 말하기를, “만약 얻을 수 없다면 ‘이 무심상(無心相) 안에 마음이 있느냐’고 묻지 말아야 합니다.”
舍利弗復問:“何等是無心相?”須菩提言:“諸法不壞不分別,是名無心相。”
사리불존자가 다시 묻기를, “무엇이 무심상(無心相)인지요?”
수보리존자가 대답하여, “제법에 대하여 파괴하지 않는 불괴(不壞)이고, 분별하지 않는 불분별(不分別)을 무심상(無心相)이라고 합니다.”
舍利弗問須菩提:“但是心不壞不分別,色亦不壞不分別乃至佛道亦不壞不分別耶?”須菩提言:“若能知心相不壞不分別,是菩薩亦能知色乃至佛道不壞不分別。”
사리불존자가 수보리존자에게 물었다.
“다만 이 마음만을 무너뜨리지 않고 분별하지 않는 것인지요? 아니면, 물질(色)도 무너뜨리지 않고 분별하지 않으며, 나아가 부처님의 불도까지도 무너뜨리지 않고 분별하지 않는 것인지요?”
수보리존자가 대답하여,
“만약 심상(心相)이 무너지거나 분별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면, 이 보살은 역시 물질(色) 내지 불도를 무너뜨리지 않고 분별하지 않는다고 능히 아는 것입니다.”
爾時,慧命舍利弗讚須菩提:“善哉!善哉!汝眞是佛子!從佛口生,從見法生,從法化生,取法分,不取財分,法中自信,身得證。如佛所說:‘得無諍三昧中,汝最第一。’實如佛所擧。
그 때에 혜명 사리불존자가 수보리존자를 찬탄하여,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당신은 실로 부처님의 제자이신 불자(佛子)이시고, 부처님의 입으로부터 나신, 종불구생(從佛口生)이시며, 법을 봄에서 나오신 종견법생(從見法生)이시고, 법의 교화로부터 나오신 종법화생(從法化生)이십니다.
그리고 법분(法分, 법)을 취하시면서 재분(財分, 재물)을 취하지 않으시며, 법 가운데에서 스스로 믿고 몸소 깨달음을 얻으셨으니,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항상 공의 마음에 머물러 다른 이와 쟁론에 빠지지 않는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으셨음이 가장 으뜸이시니, 실로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그대로이십니다.
須菩提!菩薩摩訶薩應如是學般若波羅蜜,是中亦當分別知。菩薩如汝所說行,則不離般若波羅蜜。
수보리 존자여, 보살마하살은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야 하나니, 만약에 보살이 역시 이러함으로 분별하면서 당신의 말씀대로 행한다면 반야바라밀을 여의지 않는다고 알려지는 것입니다.
須菩提!善男子、善女人欲學聲聞地,亦當應聞般若波羅蜜,持、讀、誦、正憶念、如說行;欲學辟支佛地,亦當應聞般若波羅蜜,持、讀、誦、正憶念、如說行;欲學菩薩地,亦當應聞般若波羅蜜,持、讀、誦、正憶念、如說行。何以故?是般若波羅蜜中廣說三乘;是中,菩薩摩訶薩、聲聞、辟支佛當學!”
수보리존자여, 선남자ㆍ선여인이 성문의 경지를 배우고자 한다면 역시 반야바라밀을 듣고(聞) 지니고(持) 읽고(讀) 외고(誦) 바르게 기억하면서 말씀대로 행하여야 합니다.
벽지불의 경지를 배우고자 하는 이도 역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지니고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말씀대로 행해야 하며, 보살의 지위를 배우고자 하는 이도 역시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지니고 읽고 외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말씀대로 행해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는 삼승(三乘)이 널리 설해지고 있으니, 이 가운데에서 보살마하살과 성문과 벽지불은 배워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論. 釋曰:內空中不見外空,外空中不見內空。有人言:外四大飮食入其身中,故名爲內;若身死,還爲外。
▷논. 해석한다. 내공(內空) 안에서는 외공(外空)을 보지 못하고 외공 안에서도 내공을 보지 못하나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바깥(外)의 외사대(外四大)로 된 음식이 그 몸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안의 내(內)라고 하지만, 만약 몸이 죽으면 다시 바깥이 된다.”고 하며,
一切法無來去相故,外空不在內空中。餘十七空亦如是,不生不滅、無異相、無來去故,各各中不住。
일체법은 오고 가는 상(相)이 없기 때문에 외공은 내공 안에 있지 않으며, 그 밖의 17공(空) 또한 그와 같으니,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다른 이상(異相)도 없고 오고 감도 없기 때문에 저마다 각각의 안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復次,菩薩位相,不念一切色爲有,乃至十八不共法亦不念是有。“不念有”義,如先說。
또한 보살의 위상(位相)이란 일체의 물질(色)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아가 18불공법까지도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니,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이치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한 바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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