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十八空義 第四十八 卷三十一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8. 초품  십팔공(十八空) 뜻을 풀이함 12

 

復次,性空者,從本已來空。如世閒人謂:“虛妄不久者是空;如須彌、金剛等物,及聖人所知,以爲眞實不空。”欲斷此疑故,佛說:“是雖堅固相續久住,皆亦性空" 聖人智慧,雖度衆生,破諸煩惱,性不可得故,是亦爲空。

또한 성공(性空)이라 함이란 본래부터 이미 공(空)한 것을 말하는 것이니,

세간의 사람은 허망하고 오래가지 않는 것은 공(空)하다고 여기나, 수미산이나 금강과 같은 물건과 성인이 아는 바는 실로 공(空)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과 같나니, 

이러한 의심을 끊게 하시고자 부처님께서는 이것이 비록 견고하고, 상속하여서 오래 머무르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 모두의 성품은 역시 공(空)한 것이다”라 말씀하셨으며,

비록 성인(聖人)은 지혜로 중생을 제도하면서 모든 번뇌를 깨뜨린다 할지라도  성품은 얻을  없는 것이기 때문에, 역시 공(空)한 것이다.

 

又人謂:“五衆、十二入、十八界皆空;但如、法性、實際,是其實性" 佛欲斷此疑故,但分別說五衆、如、法性、實際皆亦是空,是名性空。

또한 “5(衆, 오온)12()18() 모두가 공(空)한 것이지만, 사람들은 진여(眞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 같은 것은 바로 진실한 성품이다 여기므로 

부처님께서는 이러한 의심을 끊어 주기 위하여,  “5중(오온)과 진여와 법성과 실제 역시도 모두 공한 것이다”라 분별하시어 설하셨으, 이것을 성공(性空)이라 하는 것이.

 

復次有爲性三相:生、住、滅,無爲性亦三相:不生、不住、不滅。有爲性尚空,何況有爲法!無爲性尚空,何況無爲法!以是種種因緣,性不可得,名爲性空。

또한 유위의 성품인 유위성(有爲性)  가지의 상(相) 있으니, 생(生) 주(住) 멸(滅)이다. 

무위의 성품인 무위성(無爲性)에도 역시  가지의 상(相) 있으니, 불생(不生) 불주(不住) 불멸(不滅)이다. 

유위성(有爲性) 조차도 오히려 공한 것이거늘, 하물며 유위법(有爲法)이겠는가!

무위성(無爲性) 조차도 오히려 공한 것이거늘, 하물며 무위법(無爲法)이겠는가! 

이러한 갖가지의 인연으로 보아, 성품은 얻을  없는 것임을 이름하여 성공(性空)이라 하는 것이.

 

“自相空”者,一切法有二種相:摠相,別相。是二相,空故名爲相空。

자상공(自相空)이라 함이란, 일체법에는  가지의 상(相) 있으니, 

전체의 총상(總相) 개별적인 별상(別相)이 그것이다. 

  가지의 상(相) 공한 까닭에 이름하여 그 상이 공한 상공(相空)이라 하는 것이다.

 

問曰:何等是摠相?何等是別相?

묻나니, 어떠한 것이 전체의 총상(總相)이고 어떠한 것이 각각의 별상(別相)입니까?

 

答曰:摠相者,如無常等;別相者,諸法雖皆無常,而各有別相,如地爲堅相,火爲熱相。

답하나니, 총상(總相)이란 마치 무상(無常) 등과 같은 것이며,

별상(別相)이라 함은법 모두가 비록 무상하다 할지라도 각각 저마다의 별개의 상(相) 있으, 마치 땅은 단단한 견상(堅相)이요, 불은 더운 열상(熱相)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

 

問曰:先已說性,今說相;性、相有何等異?

묻나니, 앞에서는 이미 성품의 성(性)을 설명하셨고, 지금은 상(相) 설명하는데, 성(性) 상(相)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有人言:“其實無異,名有差別。說性則爲說相,說相則爲說性;譬如說火性卽是熱相,說熱相卽是火性。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실체는 다름이 없는 것이나, 이름에 차별이 있을 뿐이니, 성(性) 설명하면 상(相) 설명한 것이 되고, 상(相) 설명하면 성(性) 설명한 것이 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불의 화성(火性) 말하면  그것이 더운 열상(熱相)이고, 열상(熱相) 말하면  그것이 불의 성품인 화성(火性)인 것과 같다고 하였으며, 

 

有人言:“性、相小有差別。性言其體,相言可識。如釋子受持禁戒,是其性;剃髮、割截染衣,是其相。梵志自受其法,是其性;頂有周羅,執三奇杖,是其相。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성(性)과 상(相)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니, 성(性)  자체인 체(體) 말하는 것이고, 상(相)은 아 는 식(識) 말는 것이다. 

마치 석가의 제자들이 금계(禁戒) 받아 지니는 것은 바로 성(性)이 되고, 머리를 깎고 물든 옷을 입는 것은  상(相)이 되는 것이며, 

범지(梵志) 스스로  법을 받는 것은 성(性)이고, 정수리에 주라(周羅, 상투) 있고 끝이  갈래인 지팡이인 삼지장(三岐杖) 짚는 것은  상(相) 것과 같으며, 

 

如火,熱是其性,煙是其相。近爲性,遠爲相。相不定,從身出;性則言其實。如見黃色爲金相而內是銅,火燒石磨,知非金性。如人恭敬供養時,似是善人,是爲相;罵詈毀辱,忿然瞋恚,便是其性。

마치 불의 열기는  성(性)이고 연기는  상(相)이며, 가까운 것은 성(性) 되고  것은 상(相) 되는 것과 같으며,

상(相)은 일정하지 않아서 몸에 나타나는 것이, 성(性)  실체를 말하는 것이다. 

마치 황색이 금의 상(相)으로 보이지만 속이 구리인 경우 불에 녹히고 돌로 갈아 보면 금 성(性)성품이 아닌 것을 알게 되듯이, 

사람이 공경하고 공양   그가 착한 사람인  보인다면 이것은 상(相) 되고, 욕설을 헐뜯으며 발끈 성을 낸다면 이것은 성(性) 되는 것과 같은 것이.

 

性相、內外、遠近、初後等,有如是差別" 是諸相皆空,名爲“相空”。如說一切有爲法,皆是無常相。所以者何?生滅不住故,先無今有、已有還無故,屬諸因緣故,虛誑不眞故,無常因緣生故,衆合因緣起故。如是等因緣故,一切有爲法是無常相。

성(性)과 상(相)과 내외(內外), 원근(遠近), 처음과 나중의 초후(初後) 등에는 이와 같은 등의 차별이 있는 것이니, 이러한 여러 상(相)들이 모두 공한 것을 일컬어 상(相) 공함인 상공(相空)이라 하는 것이다. 

마치 설하는 바와 같으니, “일체의 유위법은 무상한 상의 무상상(無常相)이다. 왜냐하면 생멸(生滅)하 머물지 않는 불주(不住)인 까닭에 앞에서는 없었으나 지금은 있게 되는 것이고, 이미 있었다가 다시 없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며, 모든 인연에 속하기 때문이며, 거짓이면서 진실하지 않기 때문이며, 무상한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며, 여러 가지로 화합한 인연으로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등의 인연 때문에 일체의 유위법은 바로 무상한 상의 무상상(無常相)인 것이다.

 

能生身心惱故,名爲苦,身四威儀無不苦故,苦聖諦故,聖人捨、不受故,無時不惱故,無常故。如是等因緣,名爲苦相。

능히 몸과 마음에 괴로움을 내기 때문에 고(苦)라 하며,

몸으로 하는 행주좌와(行·住·坐·臥)의 사위의(四威儀)에 괴롭지 않은 것이 없기 때문이며,

괴로움의 거룩한 진리인 고성제(苦聖諦)이기 때문이며, 

성인은 버리고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고,

괴롭지 않은 때가 없기 때문이며, 무상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은 등의 인연으로 괴로운 고상(苦相)이라 하는 것이.

 

離我所故空,因緣和合生故空,無常、苦、空、無我故名爲空,始終不可得故空,誑心故名爲空,賢聖一切法不著故名爲空,以無相、無作解脫門故名爲空,諸法實相無量無數故名爲空,斷一切語言道故名爲空,滅一切心行故名爲空,諸佛、辟支佛、阿羅漢入而不出故名爲空。如是等因緣故,是名爲空。

 것의 아소(我所)를 여의기 때문에 공(空)이고, 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공(空)이며, 무상하고 괴롭고 공한 것으로 무아(無我)이 때문에 공(空)이라 하는 것이. 

시작과 끝을 얻을  없는 것이기 때문에 공(空)이고, 마음을 속이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며, 성현은 일체법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는 것이며,

무상(無相)이고, 무작(無作) 해탈의 문이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며,

법의 실상(實相)량하고 무수하 때문에 공(空)이라 하며,  

일체 언어의 길이 끊어졌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고, 

일체의 마음 작용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며, 

모든 부처님과 벽지불과 아라한은 들어가되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나니, 이와 같은 등의 인연으로 이를 공(空)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無常、苦、空故無我,不自在故無我,無主故名爲無我;諸法無不從因緣生,從因緣生故無我,無相無作故無我,假名字故無我,身見顚倒故無我,斷我心得道故無我。以是種種,名爲無我。如是等名爲摠相。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기 때문에 무아(無我)이고, 자재하지 않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며, 주인이 없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며,  

제법은 인연에서 생겨나지 않음이 없고, 인연에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며, 무상(無相)이고, 무작(無作)이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며,

임시로 붙인 가명(假名)이기 때문에 무아(無我)이고, 몸에 대한 소견인 신견(身見)은 뒤바뀐 것이기 때문에 무아(無我)이고, '나'라는 마음을 끊으면 도를 얻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니, 이러한 여러 이유로 무아(無我)라 하는 것이라.

이와 같은 등을 일컬어 전체의 총상(總相)이라 하는 것이다.

 

別相者,地,堅相;火,熱相;水,濕相;風,動相。眼識依處名眼相,耳、鼻、舌、身亦如是。識,覺相;智,慧相;慧,智相。

개별적인 별상(別相)이라 함이란, 땅은 단단한 견상(堅相)이고 불은 뜨거운 열상(熱相)이며, 물은 습한 습상(濕相)이며, 바람은 움직이는 동상(動相)이요,

안식(眼識) 의지하는 곳을 눈의 안상(眼相)이라 하나니, 이비설신(耳鼻舌身) 역시 그와 같으며, 

() 깨닫는 각상(覺相)이고, () 슬기로운 혜상(慧相)이며, () 사리 밝은 지상(智相)이다.

 

捨爲施相,不悔不惱爲持戒相,心不變異爲忍相,發懃爲精進相,攝心爲禪相,無所著爲智慧相,能成事爲方便相。識作生滅爲世閒相,無識爲涅槃相。如是等諸法各有別相。

보시하는 것은 시상(施相)이고, 뉘우치거나 괴로워하지 않도록 계를 지니는 것은 지계상(持戒相)이며, 마음이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는 것은 참는 인상(忍相)이요, 부지런히 힘쓰는 것은 정진상(精進相)이고, 마음을 거두어 들여 가다듬는 것은 선상(禪相)이며, 집착함이 없는 것은 지혜상(智慧相)이고,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은 방편상(方便相)이라. 

()으로 생멸을 짓는 것은 세간상(世閒相)이요

식으로 헤아리지 않음이 열반상(涅槃相)이니, 

이와 같이법은 각각 저마다의 상(相) 있는 것이다.

 

當知是諸相皆空,是名“自相空”。餘義如性空中說,性、相義同故。

그러므로 모든 상(相)  공한 것임을 당연히 알아야 하나니, 이것을 스스로의 성품이 공한 자상공(自相空)이라 하는 것이. 

 밖의 이치는 성공(性空) 중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으니, 성(性)과 상(相)이란  이치가 같은 때문이다.

 

問曰:何以不但說“相空”而說“自相空”?

묻나니, 무엇 때문에 모양이 공한 상공(相空)만을 설명하지 않으시고 자상공(自相空)까지 말씀하시는 것입니가?

 

答曰:若說“相空”,不說法體空;說“自相空”,卽法體空。復次,衆法和合故一法生,是一法空,如是等一一法皆空。今和合因緣法展轉皆亦空,一切法各各自相空,以是故名爲自相空。

답하나니, 만약 상(相)이 공한 것만을 설명한다면, 법의 본체가 공한 것임을 설명하지 못하게 되나, 자상공(自相空)을 말하게 되면 곧 법의 본체가 공(空)한 것임을 설명하게 되기 때문이며, 

또한 제법이 화합한 까닭에 하나의 일법(一法)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만, 이 일법(一法) 역시 공(空)한 것이니, 이와 같은 등으로 낱낱의 법이 모두 공(空)한 것이라.

그러므로 화합된 인연의 법은 모두 공(空)한 것이며,

일체법은 각각 스스로의 자상(自相)이 공(空)한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자상공(自相空)이라 하는 것이다.

 

問曰:若一切法各各自相空,云何復有所說?

묻나니, 만약 일체법 각각의 자상(自相)이 공(空)한 것이라면 어찌하여 다시 설명하시는 것입니까?

 

答曰:衆生顚倒故,以一相、異相、摠相、別相等而著諸法,爲斷是故而有所說。如是等因緣,名爲自相空。

답하나니, 중생은 뒤바뀐 생각 때문에 하나의 일상(一相)ㆍ다른 이상(異相)ㆍ전체의 총상(總相)ㆍ개별적인 별상(別相) 등으로 법에 집착하는데, 이것을 끊게 하기 위하여 설명하는 것이며, 

이와 같은 등의 인연을 자상공(自相空)이라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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