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  四無畏義 第四十 卷二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40. 초품 중 사무외(四無畏)의 뜻을 풀이함 8

 

問曰; 摩訶衍中 有菩薩四無智不?

묻나니, 마하연(대승)에서도 보살의 사무애지(四無㝵智)가 있지 않습니까?

 

答曰; 有. 何者是?“義無智”者 義名諸法實相 不可言說。義 名字 語言 不別異 前 後 中 亦如是 是名義。不應離名字 語言別有義 三事等故名爲義。

답하나니, 있다. 곧 의무애지(義無㝵智)라는 것에서 의(義)란, 제법의 실상(實相)을 일컬는 것이며 말로는 설명할 수 없지만 그 뜻의 의(義, 뜻)와 명자(名字, 이름)와 언어(言語, 말)은 다르지 않으니, 앞과 뒤와 중간도 역시 그와 같다.

이를 뜻이라 하며, 명자(名字, 이름)와 언어(言語, 말)을 여의고서 따로 뜻이 있지 않아야 되는 것이니,

법(法) 사(辭) 요설(樂說)의 세 가지가 평등하기 때문에 의(義, 뜻)이라 하는 것이다.

 

復次 一切諸法義了了知 通達無滯。是名“義無智”。

“法無智“者 法名一切義名字 爲知義故。

또한 제법의 의(義, 뜻)을 분명하게 알고 통달하여 막힘이 없는 것을 의무애지(義無㝵智)라 하며, 

법무애지(法無㝵智)라 함이란, 법(法)이란 일체의 의(義, 뜻)을 말하는 것이며,

명자(名字, 이름)란 이러한 의(義, 뜻)를 알기 위한 것이다.

 

復次 菩薩入是法無智中 常信法 不信人, 常依法 不依非法。依法者 無非法事。

何以故?是人一切諸名字及語言 知自相離故。

또한 보살은 이 법무애지(法無㝵智)에서 항상 법(法)을 믿을 뿐 사람은 믿지 않으며,

항상 법(法)에 의지하고 법(法)이 아닌 비법(非法)에는 의지하지 않으니,

법에 의지하는 의법(依法)이라 함은 법이 아닌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일체의 명자(名字, 이름)와 언어(言語, 말)란 스스로의 자상(自相)과는 떨어져 있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復次 以是法無智分別三乘 雖分別三乘而不壞法性。

所以者何?法性一相 所謂無相。

또 이 법무애지(法無㝵智)로써 삼승(三乘)을 분별하나니,

비록 삼승(三乘)을 분별한다 하더라도 법성(法性)을 파괴하지 않는 것이라. 왜냐하면, 법성(法性)은 한 모양의 일상(一相)이라서 모양이 없는 무상(無相)이기 때문이다.

 

是菩薩用是語言說法 知語言空 如響相 所說法示衆生 令信知同法性。

所說名字 言語通達無滯。是名“法無智”。

이 보살이 언어(言語, 말)로써 법을 설하되 언어는 공하여 마치 메아리와 같은 것임을 아나,

중생에게 이러함이 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다 같은 법성임을 믿고 알게 하고자 이름과 언어를 통달하여 설함에 막힘이 없으니, 이를 법무애지(法無㝵智)라 하는 것이다.

 

“辭無智“者 以語言說名字義 種種莊嚴語言 隨其所應 能令得解。

사무애지(辭無㝵智)라 함이란, 언어로써 이름과 뜻을 설하되, 갖가지로 언어를 장엄하여 듣는 이들이 바라는 바에 따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니,

 

所謂天語 龍 夜叉 揵闥婆 阿修羅 迦樓羅 摩羅伽等非人語, 釋 梵 四天王 等世主語 人語, 一語 二語 多語, 略語 廣語, 女語 男語, 過去 未來 現在語如是等語言 能令各各得解。自語 他語 無所譽。

이른바 하늘의 말= 천어(天語)와 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 등의 말과 사람 아닌 비인(非人)의 말과,  제석ㆍ범왕ㆍ사천왕 등의 세주(世主)의 말과, 사람의 말과, 한마디의 말, 두 마디의 말, 많은 말, 간략한 말, 자세한 말, 여자의 말, 남자의 말과, 과거ㆍ현재ㆍ미래의 말 등의 이러한 각각의 말로써 저마다 이해할 수 있게 하니, 자기의 말이나 남의 말에 대하여 헐뜯거나 칭찬함이 없는 것이다.

 

所以者何?是一切法不在語中 語是非實義, 若語是實義 不可以善語說不善。但爲入涅槃故 說令解 莫著語言!

왜냐하면, 이 일체법은 언어(言語)에 있는 것이 아닌 것으로, 언어는 실제의 이치인 실의(實義)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언어가 곧 실의(實義)라면 착한 말로써 착하지 않은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며, 단지 열반에 들게 하기 위하여 한 말이라고 이해하여서 그 언어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復次 用是語言 能令衆生隨法義行。所以者何?言語皆入諸法實相中。是名“辭無智”。

또한 이 언어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법의(法義)에 따라 행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니, 왜냐하면, (보살이 설하는) 언어는 모두가 제법의 실상(實相)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라. 이러함을 사무애지(辭無㝵智)라 한다.

 

“樂說無智”者 菩薩於一字中能說一切字 一語中能說一切語 一法中能說一切法。於是中所說皆是法 皆是實 皆是眞 皆隨可度者而有所益。

요설무애지(樂說無㝵智)라 함이란, 보살은 하나의 글자인 일자(一字)를 통하여 일체의 글자를 잘 설할 수 있고, 일자(一字)를 통하여 일체의 언어를 설할 수 있으며, 일법(一法)에서 일체법을 설할 수 있으니,

이러함으로 모든 법을 설하고, 이것이 사실이고, 이것이 진실이며, 제도될 수 있는 이의 근기에 따라 모두에게 이로움이 있게 하는 것이다.

 

所謂 樂修妒路者 爲說修妒路, 樂祇夜者 爲說祇夜, 樂弊迦蘭者 爲說弊迦蘭陁, 樂伽那 阿波那 一筑多 闍爲頭離 頞浮達摩 優波提舍 皆爲說是經。隨一切衆生根樂說:

이른바 수투로(修妬路, sūtra 경經)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수투로를 설해 주고, 기야(祇夜, geya. 응송應頌)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기야를 설해 주며, 폐가란타(弊迦蘭陀, vyākaraṇa. 기별記莂)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폐가란타를 설해 주고,

가타(伽陀, gāthā. 풍송諷頌 또는 게송偈頌)ㆍ우타나(優陀那, udāna. 자설自說)ㆍ니타나(尼陀那, nidāna. 인연因緣)ㆍ아파타나(阿波陀那, avadāna. 비유譬喩)ㆍ일축다(一筑多, ityukta. 본(本事)ㆍ사타(闍陀, jātaka. 본생本生)ㆍ위두리(爲頭離, vaipulya. 방광方廣)ㆍ알부타달마(頞浮陀達摩, adbhutadharma. 미증유법未曾有法)ㆍ우바제사(優波提捨, upadeśa. 논의論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모두 그들을 위하여 이러한 경을 설해주는 것이니,

온갖 중생의 근기와 좋아하는 것에 따라 설해주는 것이다.

 

若好信者 爲說信根, 好精進者 爲說精進根, 好懃念者 爲說念根, 好攝心者 爲說定根, 好智慧者 爲說慧根。如五根等 一切善根亦如是。

만약 믿음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신근(信根)을 설해주고, 정진을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정진근(精進根)을 설해주며, 부지런히 염하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염근(念根)을 설해주고, 마음 감싸들이기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정근(定根)을 설해주며, 지혜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그를 위하여 혜근(慧根)을 설해 주나니,

마치 오근 등에서와 같이 온갖 선근에서도 역시 그와 같이 하며, 

 

復次 二萬一千欲人根 爲是根故 佛說八萬四千治法根 隨是諸根 樂說治法次第 菩薩樂說。

또한, 2만 1천의 음욕(婬欲)의 근(根)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이 근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8만 4천의 근을 다스리는 치법(治法)을 말씀하셨으니, 이 모든 치법(治法)을 따라 다스리는 차례를 즐겨 설해 주는 것이 보살의 요설(樂說)이요,

 

二萬一千瞋恚人根 爲是根故 佛說八萬四千治法根 隨是諸根 樂說治法次第 菩薩樂說。

또한, 2만 1천의 성내는 진에(瞋恚)의 근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이 근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8만 4천의 근을 다스리는 치법(治法)을 말씀하셨으니, 이 모든 치법(治法)을 따라 다스리는 차례를 즐겨 설해 주는 것이 보살의 요설(樂說)이요,

 

二萬一千愚癡人根。爲是根故。佛說八萬四千治法根 隨是諸根 樂說治法次第 菩薩樂說。

또한 2만 1천의 어리석은 우치(愚癡)의 근이 있는 사람이 있으니, 이 근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8만 4천의 근을 다스리는 치법(治法)을 말씀하셨으니, 이 모든 치법(治法)을 따라 다스리는 차례를 즐겨 설해 주는 것이 보살의 요설(樂說)이요,

 

二萬一千等分人根 爲是根故 佛說八萬四千治法根 隨是諸根 樂說治法次第 菩薩樂說。是名“樂說無智"

또 2만 1천의 음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골고루 있는 등분인(等分人)의 근이 있으니, 이 근을 위하여 부처님께서는 8만 4천의 근을 다스리는 치법(治法)을 말씀하셨으니, 이 모든 치법(治法)을 따라 다스리는 차례를 즐겨 설해 주는 것이 보살의 요설(樂說)이요, 이러함을 요설무애지(樂說無㝵智)라 하는 것이다.

 

復次 菩薩用是無智 若一劫 若半劫 各各莊嚴說法 亦不壞諸法性相。是菩薩或隱身不現 而爲衆生用一切毛孔說法 隨其所應 不失本行。是菩薩智慧無量 一切論議師不能窮盡 亦不能壞。

또한 보살은 이렇게 사무애지(四無礙智)로써 혹은 1(), 혹은  동안에 각각을 위하여 설법으로 장엄하면서도 역시법의 성품인 법성(法性)의 상(相) 파괴하지 않으며,

보살은 혹은 몸을 숨기어 나타나지 않으나, 중생을 위하여 일체의 모공(毛孔)으로 법을 설하되, 그들의 근기에 맞추어 따르며 근본의 행인 본행(本行) 잃지 않으니,

보살은 지혜가 무량하여, 온갖 논의사(論議師)들도 없어지게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파괴할 수도 없으며, 

 

是菩薩得是無智 轉身受生時 一切五通仙人所有經書 呪術 智慧 技能 自然悉知, 所謂四韋六鴦伽呪術, 知日月五星經 原夢經 地動 鬼語 鳥語 獸語 四足獸 鬼著人語,

 보살은 이렇게 사무애지(四無礙智)를 얻었으므로 몸을 바꾸어 () 받을 때에는 온갖 오(五) 선인들이 지니는 경서(經書) 주술(呪術) 지혜와 기능 모두를 저절로 알게 되나니,

이른바 사위타(四韋陀, Veda)ㆍ육앙가(六鴦伽, aṅga)ㆍ주술(呪術, Atharva) 일월(日月)ㆍ오성경(五星經)ㆍ원몽경(原夢經)ㆍ지동(地動)ㆍ귀신의 말인 귀어(鬼語), 야차(夜叉, Yakṣa)의 말ㆍ새의 말ㆍ짐승의 말ㆍ사람에 붙는 네발 달린 수귀(獸鬼)  등을 알며,

 

國王相占儉 日月五星鬪相 醫藥 章 數 卜 歌儛 伎樂如是等工巧 技術 諸經盡知 明達過一切人及諸外道, 亦不自高 亦不惱他, 知是俗事 不爲涅槃。

국왕의 관상을 보는 상점(相占)ㆍ풍년과 흉년ㆍ해와 달과 오(五) 다투는 조짐ㆍ의약초(醫藥草)ㆍ산수(算數)ㆍ복술[]ㆍ가무(歌舞)ㆍ기악(伎樂) 이러한 교묘한 기술과 모든 경서를 모두 알고 분명하게 통달하여 온갖 사람과 모든 외도들보다 뛰어나지만, 역시 스스로를 높이지 않고 다른 이들을 괴롭히지도 않으며, 세속의 일을 아는 것으로 열반을 삼지도 않으며, 

 

점복에는 신점(神占), 역리(易理)에 의한 점, 상점(相占), 몽점(夢占), 풍수점(風水占)이 있으며,
신점(神占)은 신이 내린 무(巫)가 신의 영력(靈力)을 이용하여 하는 점

역리(易理)에 의한 점은 역학(易學)에 관한 이론을 학습한 사람이 역리를 풀어서 하는 점

상점(相占)은 얼굴의 형상을 주로 보는 관상(觀相), 손의 모양과 손금을 주로 보는 수상(手相) 등

몽점(夢占)은 해몽(解夢)을 통해 조짐을 알아보는 것

풍수점은 풍수설을 연구한 사람이 집터나 조상의 묏자리를 보고 점을 치는 것

이 외에도 산통(算筒)에서 산가지를 뽑은 뒤에 산가지에 적인 점괘를 읽어 점을 치는 산통점(算筒占), 점괘의 여섯 가지 획을 이용하여 하는 육효점(六爻占), 새에게 점괘를 적은 종이를 물게 하여 점을 치는 새점 등이 있다. - 최운식의 우리이야기 한마당 

 

是菩薩成就四無智故 色力光明殊於諸梵, 諸梵恭敬愛樂尊重 心無所著, 爲如是等一切諸天所尊重恭敬 亦無所著 但生無常 苦 空 無我心。

 보살은 사무애지(四無礙智)를 성취한 까닭에 빛깔과 힘과 광명이 모든 범천보다 뛰어나며 모든 범천의 공경과 좋아함과 존중을 받으면서도 마음에 집착함도 없으니,

이와 같은 등의 온갖 모든 하늘들의 존중과 공경을 받으나 역시 집착함이 없으며 다만 무상(無常) 고(苦) 공(空) 무아(無我)의 마음만을  뿐이며, 

 

亦以神通發起諸天 令心渴仰而爲說法 無盡無壞 斷除疑悔 令住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名摩訶衍中菩薩四無智力 能度衆生。是名四無智義。

또한 신통으로써 모든 하늘들을 분발시켜 마음으로 간절히 우러르게 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되 다함이 없고 파괴됨도 없으며, 의혹을 끊어 없애 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머무르게 하나니, 이를 일컬어 마하연(摩訶衍, 대승) 중에서 보살이 사무애지(四無礙智)의 힘으로 능히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라 하며,

이를 것을 사무애지(四無礙智) 의(義) 하는 것이.

 

大智度論卷第二十五 終 대지도론 제 25 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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