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9

 

問曰, 如佛不求福德 何以故供養?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복덕을 구하시지 않으시거늘 어찌하여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까?

 

答曰, 佛從無量阿僧祇劫中 修諸功德 常行諸善 不但求報 敬功德故 而作供養。

답하나니, 부처님께서는 무량한 아승기겁 동안 모든 공덕을 닦아, 항상 모든 선을 행하셨나니, 단지 과보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덕을 공경하는 까닭에 공양하는 것이니라.

 

如佛在時 有一盲比丘 眼無所見 而以手縫衣 時鍼紝脫, 便言, '誰愛福德 爲我紝鍼?'

是時佛到其所 語比丘, '我是愛福德人 爲汝紝鍼來' 縫 꿰맬 봉, 鍼 침 침, 紝 짤 임

부처님 당시에 어떤 눈이 먼 비구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보지 못하나 옷을 꿰매려고 하다가 바늘의 실이 빠지고 말았다. 그러자 말하기를, '누가 복덕을 사랑하시어 내 바늘 귀를 꿰어주시겠습니까?' 하자,

그때 부처님께서 그 곳에 가셔서 비구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복덕 짓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그대를 위하여 바늘에 실을 꿰어 주리라.' 하시니,

 

是比丘識佛聲 疾起著衣 禮佛足, 白佛言, '佛功德已滿 云何言愛福德?'

佛報言, '我雖功德已滿 我深知功德恩, 功德果報, 功德力, 令我於一切衆生中 得最第一. 由此功德 是故我愛'

그러자 그 비구는 부처님의 음성임을 알아듣고는 얼른 일어나서 옷을 걸치고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린 뒤에 이렇게 말씀드렸으니, '부처님께서는 모든 공덕이 이미 만족하신데 어찌하여 다시 복덕 짓기를 사랑한다 말씀하십니까?'

부처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시길, '나는 비록 공덕이 이미 충만하지만, 공덕의 은혜와 공덕의 과보와 공덕의 힘을 깊이 아노라. 나로 하여금 모든 중생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 되게 한 것은 바로 이 공덕 때문이라. 이런 까닭에 나는 공덕 짓기를 사랑하느니라.'

 

佛爲此比丘 讚功德已, 次爲隨意說法。是比丘得法眼淨 肉眼更明。

부처님께서 그 비구를 위하여 공덕을 두루 찬탄하신 다음, 뜻에 맞추어 설법을 하여 주시니, 그 비구는 법의 눈이 맑아졌으며 육안 또한 더욱 밝아지게 되었다.

 

復次 佛雖功德已滿 更無所須 爲教化弟子故, 語之言, '我尚作功德 汝云何不作?'

如伎家 百歲老翁而舞 有人呵之言, '老翁年已百歲 何用是舞?' 翁 늙은이 옹, 呵 꾸짖을 가

翁答, '我不須舞 但欲教子孫故耳'

佛亦如是 功德雖滿, 爲教弟子 作功德故 而作供養。

또한 부처님께서는 공덕이 이미 충만하여 더 필요치 않으시지만, 제자들을 교화하시기 위한 까닭에 '나도 공덕을 짓거늘 너희들은 어찌하여 짓지 않는 것이냐'고 말씀하시는 것이라.

마치 기생집에서 백 살 먹은 노인이 춤을 추니, 어떤 사람이 질책하여 말하기를, '늙은이의 나이가 이미 백 살인데 무엇하러 이런 춤을 추는가?' 하니,

노인이 '나는 춤을 출 필요가 없지만, 다만 자손들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라고 대답한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도 그와 같아서 공덕이 이미 충만하시지만, 다만 제자들을 가르치시기 위하여 공덕 지으시는 까닭에 공양을 올리시는 것이니라.

 

問曰, 若爾者 佛何以 不自遙散 釋迦牟尼佛上 而遣人供養?

묻나니, 만약에 그렇다면 (보적)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스스로 멀리서 석가모니부처님 위에다 꽃을 뿌리지 않으시고 사람을 보내어 공양하도록 하는 것입니까?

 

答曰, 爲此閒 諸菩薩 信普明故。

復次 佛所遣使 水 火 兵 毒 百千種害 終不能傷, 道里懸遠 欲令安隱故。懸 매달 현

답하나니,  이쪽 세간의 모든 보살들이 보명 보살을 믿기 때문이며, 

또한 부처님께서 보내신 사자는 물ㆍ불ㆍ군사(兵)ㆍ독(毒) 등의  백천 가지 재앙으로도 끝내 해치지 못하지만, 길이 매우 멀기에 편안히 다녀오게 하기 위한 까닭이니라.

 

問曰, 何故 不以好寶深經 若佛菩薩寶 言此寶諸天所不見 能出種種 妙物如摩尼珠寶, 故曰名佛寶爲信 而以蓮華? 蓮華小物 何足爲信?

묻나니, 무슨 까닭에 훌륭한 보배나 뜻이 깊은 경전을 보내지 않았으며, 혹은 부처님이나 보살의 보배로, 이 보배는 하늘 무리들도 보지 못하며, 갖가지 묘한 물건들을 내는 것이 마치 마니주(摩尼珠)와 같기에 불보(佛寶)라 이름하나니, 이와 같은 것으로써 신표를 삼지 않으시고 연꽃으로 신표를 삼은 것입니까?

연꽃은 작은 물건이거늘 어찌 신표가 될 수 있겠습니까?

 

答曰, 佛不須物 佛寶 天寶 尚亦不須, 何況人寶!

以不須故不遣, 亦以佛自等 有故不遣, 深經亦爾.

답하나니, 부처님께서는 어떠한 물건도 필요치 않으시니, 불보(佛寶)나 하늘의 보배=天寶(천보)조차 필요치 않으시거늘 하물며 사람들의 보배=人寶(인보)이겠는가!

필요하지 않은 까닭에 보내지 않으셨고, 또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치우침 없이 지니고 계시기에 보내지 않으셨으며, 심심한 경전 역시 그러하니라.

 

復次 諸經 於佛則無甚深 甚深之稱 出自凡人。

凡人所疑 於佛無㝵, 凡人所難 佛皆易之。

復次 華香淸妙 宜爲供養, 如人獻贈 必以異物。獻 바칠 헌, 贈 보낼 증,

또한 모든 경전이 매우 깊다고는 하나, 부처님에게는 깊은 것이라 할 수 없으니, 매우 깊다는 말은 범부들이 하는 말이며,

범부들이 의심하고 알지 못하는 바가 부처님에게는 걸림이 없는 것이며, 범부들에게는 어려우나 부처님에게는 모두 쉬운 것이라. 

또한 꽃과 향=華香(화향)은 맑고 묘하여 공양하기에 마땅하니, 마치 사람들이 선물을 보낼 때에는 반드시 특이한 물건을 보내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何故 正以蓮華 不以餘物?

묻나니, 어찌하여 꼭 연꽃이어야 하고, 다른 물건으로 하지 않은 것입니까?

 

答曰, 供養 唯以華香 幡蓋, 華有二事, 有色 有香。

답하나니, 공양에는 오로지 꽃ㆍ향ㆍ번기(幡, 깃발)ㆍ일산(蓋, 개)으로 하나니, 꽃에는 두 가지가 갖추어져 있으니, 곧 빛깔과 향이 있음이다.

 

問曰, 餘華亦有香有色, 何故 唯以蓮華供養?

묻나니, 다른 꽃들도 향기와 빛깔이 있거늘, 어찌하여 오직 연꽃만으로 공양하는 것입니까?

 

答曰, 如'華手經'中說, 十方佛皆以 華供養釋迦文佛。

復次 蓮華有三種, 一者 人華, 二者 天華, 三者 菩薩華。

답하나니, '화수경(華手經)'에서 설하신 바와 같으니, '시방의 부처님께서 모두 꽃으로써 석가문(釋迦文,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하신다.'

또한 연꽃에는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사람들 사는 세상에 있는 연꽃=人華(인화)요, 둘째는 하늘에 있는 연꽃=天華(천화)요, 셋째는 보살의 연꽃=菩薩華(보살화)이라.

 

人華, 大蓮華十餘葉, 天華 百葉, 菩薩華 千葉。

彼世界中 多有金色光明 千葉蓮華, 娑婆世界中 唯有化華千葉 無水生者 以是故遣。

是蓮華 千葉金色 如上'舌相'中說。

人華(인화)는 꽃잎이 대략 10여장이니 큰 연꽃이요, 천화는 꽃잎이 백개요, 보살화는 꽃잎이 천개이라.

그 세계에는 금빛의 광명이 많이 나는 천 잎의 연꽃이 많으며, 사바세계에도 비록 천개의 꽃잎으로 변화한 꽃이 있기는 하지만, 물에서 나는 것은 없으니, 

이러한 까닭에 천 잎새의 금빛나는 연꽃을 보낸 것이니, 앞에서 '혀 모습=舌相(설상)'을 풀이할 때에 설명한 바와 같으니라.

 

問曰, 佛何以 令普明 以華散佛上?

묻나니, (보적)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보명 보살로 하여금 꽃을 (석가모니) 부처님의 머리 위에 흩게 한 것입니까?

 

答曰, 供養法 華 香 幡蓋, 幡蓋應上, 乾香應燒, 濕香應塗地, 末香及華應散。

답하나니, 공양하는 법에 꽃ㆍ향ㆍ번기ㆍ일산이 있으니, 번기와 일산=幡蓋(번개)는 마땅히 (부처님의) 몸을 가리며, 마른 향은 마땅히 사르고, 젖은 향은 마땅히 땅에 바르고, 가루향과 꽃은 마땅히 부처님의 머리 위에 흩어야 하는 것이니라.

 

問曰, 何以 不供奉而已 而自散上?

묻나니, 어찌하여 공양을 받들어 올리지 않고, 스스로 직접 위에 흩는 것입니까?

 

答曰, 手自供養是身業, 軟言問訊是口業, 能起身口業是意業。

是三業 得功德牢固 與佛道作因緣。牢 우리 뢰 

답하나니, 스스로 손수 공양하는 것은 몸의 업=身業(신업)이요, 부드러운 말로 문안하는 것은 입의 업=口業(구업)이요, 능히 몸과 입으로 선업(善業)을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뜻의 업=意業(의업)이라.

이러한 세 가지 업=三業(삼업)으로 인하여 견고한 공덕을 얻게 되며, 불도(佛道)와 함께하는 인연을 짓게 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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