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1

 

▶經. 爾時 普明菩薩 從寶積佛 受千葉金色蓮花 與無數出家 在家菩薩 及諸童男童女 俱共發引。

▷經. 그때 보명보살은 보적 부처님의 뜻을 따라 천 잎의 금빛 연꽃을 받아들고는 무수한 출가ㆍ재가의 보살 및 동남ㆍ동녀들을 인솔하여 함께 길을 떠났다.

 

▶論. 問曰, 是普明菩薩 大力神通故 應能來 是出家在家菩薩 及童男童女 云何自致?

多寶世界 最在東邊 道里悠遠 是自用力行? 爲寶積佛力? 悠 멀 유

是普明菩薩力耶? 爲釋迦牟尼佛力?

▷論. 묻나니, 이 보명보살에게는 큰 신통의 힘이 있으므로 당연히 쉽게 올 수 있지만,

출가ㆍ재가보살들을 비롯한 동남ㆍ동녀들은 어떻게 스스로 이곳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까?

다보세계는 동쪽의 가장 끝에 있어서 길이 매우 멀거늘,

이들 스스로의 힘으로 가는 것입니까? 보적부처님의 힘으로 가는 것입니까?

보명보살의 힘으로 가는 것 입니까? 혹은 석가모니부처님의 힘으로 가는 것입니까?

 

答曰, 盡是四種人力。是出家 居家菩薩, 或是不退五通成就菩薩, 四如意足好修 先世釋迦牟尼佛因緣, 亦自用己力, 亦是普明菩薩力,

何以故 是中力勢薄者 是普明菩薩力故得來。如轉輪聖王 飛上天時 四種兵 及諸宮觀畜獸 一切皆飛, 轉輪聖王 功德大故 能令一切 隨而飛從。

此亦如是 力勢薄者 以普明菩薩力故 皆亦得來。

답하나니, 이러함은 네 사람 모두의 힘이니라.

이 출가ㆍ재가의 보살들은 불퇴전(不退轉 Avaivart 아비발치阿毘跋致)으로써 오신통(五通)을 성취하였거나, 보살의 4여의족(四如意足)을 잘 수행하여 얻었거나, 선세에 석가모니부처님과의 인연을 즐겨 닦았기에 스스로의 힘이기도 하며, 혹은 보명보살의 힘이기도 하니, 

왜냐하면 이 가운데 힘이 약한 이는 보명보살의 힘으로 올 수 있기 때문이라. 

마치 전륜성왕이 하늘로 날아 올라갈 때에는 네 가지 군사와 궁전 관리들과 짐승들 모두가 함께 날아가는 것과 같으니, 

이는 전륜성왕의 공덕이 크기 때문에 능히 일체로 하여금 따라서 날게 하는 것이니,

이 역시 그와 같아서 힘이 약한 자도 보명보살의 힘으로 올 수 있는 것이니라.

 

亦是寶積佛力 及釋迦牟尼 光明照之。

若自無力 但釋迦牟尼佛 光明照之 亦應能來 何況有三!

또한 이는 보적부처님의 힘이자 석가모니부처님께서 광명을 비추어 주신 때문이기도 하나니, 스스로의 힘이 없거든 석가모니부처님의 광명에 비추어지기만 하여도 올 수 있거늘, 하물며 세 가지가 다 있음이겠는가!

 

問曰, 是普明菩薩 何不獨來 而多將衆人?

묻나니, 이 보명보살께서는 어찌하여 혼자 오지 않으시고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시는 것입니까?

 

答曰, 翼從所宜故。譬如 國王出時 必有營從。復次 是普明菩薩 及釋迦牟尼佛 因緣人故。

所以者何 彼大衆中 二衆共來 是故 知有因緣者來 無因緣者住。翼 날개 익

답하나니, 날개처럼 좌우 양쪽으로 따르는=翼從(익종)이 있음은 당연한 일이다.

마치 국왕이 행차할 때에는 반드시 신하의 무리가 따르는 것과 같으며, 

또한 이들은 보명보살이나 석가모니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니,

그러함에 그 곳의 대중 가운데 두 대중이 함께 오는 것으로,

인연이 있는 이는 오는 것이나, 인연이 없는 이는 그 곳에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느니라.

 

問曰, 是菩薩 何以故 與諸在家出家 童男童女俱來?

묻나니, 이 보살은 무슨 까닭에 재가ㆍ출가ㆍ동남ㆍ동녀들과 함께 오는 것입니까?

 

答曰, 佛弟子七衆, 比丘 比丘尼 學戒尼 沙彌 沙彌尼 優婆塞 優婆夷。

優婆塞 優婆夷 是居家, 餘五衆是出家。

出家在家中 更有二種, 若大 若小。小者 童男童女, 餘者爲大。

답하나니, 부처님의 제자는 七衆(칠종)=일곱 무리의 대중이니,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ㆍ학계니(學戒尼, Śikṣamāṇā 식차마나式叉摩那)ㆍ사미(沙彌)ㆍ사미니(沙彌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이라.

우바새와 우바이는 재가 대중이요, 나머지 다섯 대중은 출가 대중이며, 

출가와 재가에 다시 2종(種)이 있으니, 大=성인과  小=미성인(未成人)으로, 

小=미성인(未成人)이라 함은 동남ㆍ동녀요, 나머지는 大=성인들이다.

 

학계니(學戒尼)= 식(式)차(叉)마(摩)나(那),=식차마나니(尼)니라고도 하며 학법녀(學法女),학계(學戒)녀, 정학(正學)녀등으로 불린다. 사미니가 되기 직전 단계의 출가 여자 수행자로서, 18세이상 20세 미만이 해당된다. 특히 그 기간에는 불음(不飮), 부도(不盜), 불살(不殺), 불허광어(不虛誑語), 불음(不飮)주, 불비(不非)시식등의 6법을 수행한다.-아름다운산

사미니(沙彌尼)=근책(勤策)녀라고도 하며 18세 미만의 출가 여자 수행자이며, 비구니가 되기전인 식차마나 직전단계이다. 사미와 같이 10계(戒)를 지켜야한다.-지심귀명례

 

問曰, 大者應行 小者何以能來?

묻나니, 大=성인은 마땅히 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린 사람들이 어찌 능히 올 수 있는 것입니까?

 

答曰, 在功德 不在大小。若失功德利 行不善法 雖老而小, 若有功德利 行善法 雖小而大。

답하나니, 공덕이 있고 없음에 의한 것으로, 크고 작음(성인 미성인)에 의한 것이 아니다.

만약 공덕의 이득을 잃고 착하지 못한=不善法(불선법)을 행한다면 아무리 나이가 들었더라도 小=작은 사람이며, 만일 공덕의 이득이 있고 착한 법=善法(선법)을 잘 행하면 비록 작더라도 大=큰 사람이니라.

 

復次 此小者遠來 人見則歎. 小而能爾 爲法遠來! 亦顯佛法 小大皆得奉行。

外道法中 婆羅門得行其法 非婆羅門不得行, 佛法無大 無小 無內 無外, 一切皆得修行。

譬如服藥 以除病爲主 不擇貴賤大小。

또한 이 어린 사람들이 멀리서 온 것을 보면, 사람들이 '어리면서도 불법을 위하여 능히 이렇게 먼 길을 왔구나' 하며 감탄하니,

불법은 크고 작음을 떠나, 모두가 받들어 행할 수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

외도의 법에서는 바라문이라야 그 법을 행할 수 있고, 바라문이 아니면 그 법을 행할 수 없다고 하지만,

불법은 대소나 안과 밖의 구분 없이 누구나가 닦고 행할 수가 있음이라.

비유하자면, 약을 복용함은 병을 치료하려는 것이 주된 목적으로, 귀천과 대소를 不擇(불택)=가리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經. 皆供養 恭敬 尊重 讚歎 東方諸佛。

▷經. 모두 동쪽의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다.

 

▶論. 問曰, 若皆供養 東方諸佛 諸佛甚多, 何時當訖 得來此閒?

▷論. 묻나니, 만일 동쪽의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을 한다면, 동쪽에 계신 부처님들이 매우 많으시거늘 언제쯤에나 마치고 이곳에 올 수 있게 되겠습니까?

 

答曰, 是諸菩薩 非作人 天法供養, 自行菩薩供養法。

菩薩供養法 身入禪定 其身直進 從其身邊 出無量身 化作種種 供養之物 滿諸佛世界。

譬如 龍王行時 從身出水 普雨天下。

답하나니, 이 보살들은 인간이나 하늘의 법도로써 공양하는 것이 아니라, 보살의 공양법으로 공양하나니,

보살의 공양법이란, 몸이 선정에 들어 가서 곧장 전진하며, 그 몸 주변으로 무량한 몸을 변화해 내고, 갖가지 공양물을 변화해 내어서, 여러 부처님 세계에 가득 채우는 것이니,

마치 용왕이 다닐 때에는 몸에서 물이 나와 천하에 두루 비를 내리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此諸菩薩 欲詣釋迦牟尼佛, 何以中道 供養諸佛?

묻나니, 이 보살들은 석가모니부처님께 오시고자 하시면서, 어찌하여 도중에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입니까?

 

答曰, 諸佛第一福田, 若供養者 得大果報。譬如 人廣修田業 爲多得穀故。

諸菩薩 見諸佛供養 得佛果報 是故供養。

답하나니, 모든 부처님은 으뜸가는 복전이라, 공양하면 큰 과보를 받기 때문이니,

비유하자면, 사람이 넓게 논과 밭을 일구어 농사를 많이 지으면, 많은 곡식을 얻는 것과 같으니,

보살들이 여러 부처님들을 뵙고 공양하면 부처가 되는 과보를 얻게 되는 까닭에 공양을 올리는 것이니라.

 

復次 菩薩 常敬重於佛 如人敬重父母。諸菩薩 蒙佛說法 得種種三昧 種種陁羅尼 種種神力 知恩故 廣供養。

또한 보살은 항상 부처님을 공경하고 소중히 여기시니,

마치 사람들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과 같으며,

보살들이 부처님 설법의 은혜를 입어 갖가지 삼매와 갖가지 다라니와 갖가지 신력을 얻음에,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널리 공양하는 것이니라.

 

如'法華經'中, 藥王菩薩 從佛得一切變現色身三昧 作是思惟, ‘我當 云何供養 佛及法華三昧?’ 卽時飛到天上 以三昧力 雨七寶華 香 幡蓋 供養於佛。

마치 '법화경(法華經, Saddharmapuṇḍarīkasūtra)'에서 약왕(藥王)보살이 부처님으로부터 온갖 몸을 변화해 나타내는 삼매=色身三昧(색신삼매)를 얻고는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어떻게 부처님과 법화삼매에 공양드려야 할것인가.’ 하고는 즉시 천상으로 날아 올라가 삼매의 힘으로써 칠보로 이루어진 꽃과 향과 번기와 일산을 비처럼 내려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出三昧已 意猶不足。於千二百歲 服食衆香, 飮諸香油 然後 以天白疊纏身而燒

自作誓言, '使我身光明 照八十恒河沙等佛世界!' 疊 겹쳐질 첩, 纏 얽힐 전,

삼매에서 께어나서도 여전히 마음이 흡족하지 않아서, 1,200년 동안 온갖 뭇 향을 먹고, 향유(香油)를 마신 뒤, 하늘의 흰 천으로 몸을 감싸 두르고 자기의 몸에 불을 붙이고는 서원을 세워 말하기를, '내 몸에서 나는 광명이 80항하사의 부처님 세계를 비추게 하소서.'하였다.

 

是八十恒河沙等世界中 諸佛讚言, '善哉善哉, 善男子 以身供養 是爲第一! 勝以國城妻子 供養百千萬倍 不可以譬喩爲比' 於千二百歲 身然不滅。

그러함으로 이 80항하사의 세계에 계시는 부처님들이 찬탄하셨으니,

'훌륭하고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몸으로써 공양함은 으뜸가는 일이라, 나라나 성이나 처자로써 공양하는 것보다 백천만 배나 수승하여 비유할 수조차 없느니라. 천 2백 년 동안 몸이 타올라 꺼지지 않으리라.' 하시었으니, 

 

復次 是供養佛 得無量名聞 福德利益, 諸不善事 皆悉滅除 諸善根得增長, 今世後世常 得供養報 久後得作佛。如是供養佛 得種種無量利。以是故 諸菩薩供養佛。

또한 이렇게 부처님에 공양하게 되면, 무량한 명예와 복덕과 이익을 얻으며, 온갖 착하지 못한 일이 모두 소멸하고, 온갖 선근이 자라나서 금생과 내생에 항상 공양의 과보를 받으며, 오랜 뒤에는 반드시 부처를 이루게 되는 것이라.

이와 같이 부처님께 공양함으로써 갖가지 한량없는 이익을 얻게 되는 까닭에 보살들은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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