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6
▶經. 寶積佛報 普明言, '善男子, 西方度如恒河沙等世界 有世界名'娑婆' 是中有佛 號釋迦牟尼,今現在 欲爲諸菩薩摩訶薩 說般若波羅蜜, 是其神力'
▷經. 보적불(寶積佛)께서 보명(普明)에게 일러주셨다.
'선남자야, 서쪽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지나가면 사바(沙婆, sabhā)라는 세계가 있으며, 그 곳에 부처님이 계시니, 이름이 석가모니이시라. 지금 현재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설하고 계시는데, 이러함은 바로 그 분의 위신력(神力)이니라.'
사바(沙婆, sabhā)=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가리키며, 어의적으로 ‘인내하다,’ ‘견디다’를 의미한다
사바세계(娑婆世界, sahā-loka-dhātu)= 감인토(堪忍土), 인계(忍界), 인토(忍土), 인(忍)이라고 번역한다. 석가모니불이 출세하신 이 세계를 이름 하는 것으로, 이 땅은 중생들이 가지가지 번뇌에 시달리면서 참아내고 있으며, 또한 성자(聖者)들도 이곳에서 피로를 참고 교화(敎化)하기 때문에 감인토(甘忍土)라 한다. 사바세계의 지역은 석가모니불의 교화토 전체를 말하므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 즉 백억(百億) 수미산세계(須彌山世界)를 총칭한다. 이 세계를 창조 한 것은 대범천(大梵天)이라 하여, 대범천왕(大梵天王)을 사바주(娑婆主), 또는 인토왕(忍土王)이라 한다.
사바(娑婆)를 잡회(雜膾) 잡잡(雜雜)이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수다(數多)한 중생이 잡거(雜居)한다는 뜻이다. 또 이 세계의 중생들이 갖가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므로, ‘사바(沙婆)’란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해서 인(忍), 인계(忍界)라 한다.- 아미산
▶論. 問曰, 佛譬如須彌山 不爲大海水波所動, 今何以答普明? 是則動相。
攝心則無語, 散心則有說。說法從覺觀生, 覺觀麤事, 佛不應有此麤事!
▷論.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마치 수미산(須彌山 Sumeru)이 큰 바다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는 것과 같으시거늘, 이제 어찌하여 보명에게 답하신 것입니까? 이는 곧 움직이는 모습=動相(동상)으로, 마음을 거두어 들이면 말이 없게 되는 것이요, 마음이 흐트러져 산란하면 말이 있을 것이라.
설법은 각관(覺觀)에서 나오는 것이며, 각관이란 거친 것이니, 부처님께는 이러한 거침은 없을 것입니다.
각관(覺觀, 각각 Vitarka Vicāra)= 각과 관은 선정 중에 나타나는 일종의 사유작용으로 선정이 깊어감과 더불어 소멸된다. 대표적인 선정 수습법인 4선(禪) 가운데 초선과 제2선은 각관이 소멸해 가는 순서를 보여준다. 여기에서 '각(覺)'은 어떤 대상이 문득 떠오르고 다시 이를 분별하는 사유작용으로 일종의 ‘거친 사유=麤事’이다.→ 선(禪)
한편 관(觀)은 이렇게 떠오른 사유작용이 점점 미세하게 되어가는 과정을 말하는데, 곧 정신집중이 깊어지고 안정됨에 따라 생각이 사라져 가는 와중에 해당된다. → 정(定)
이 두 사유작용이 완전히 그친 경지가 다름 아닌 제4선의 사념청정(捨念淸淨:대상에 무관심해진 채 다만 의식만이 맑게 존재하는 상태)이라 하는 것이다.
答曰, 佛雖入深禪定 不爲世事所動 今以大慈悲心 憐愍衆生, 爲之說法斷疑。
如須彌山王 小風則不能動, 若隨藍風至 則大動散,
佛亦如是 有大慈悲風來 憐愍心動 散身無數 入五道教化衆生, 或作天身 乃至畜生。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비록 깊은 선정에 드셔서 세상일에 흔들리지 않으시나, 이제 큰 자비심으로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시어 의혹을 끊어 주고자 하시나니,
마치 수미산왕이 작은 바람에는 흔들리지 않으나, 겁(劫)이 무너질 때 만물을 파괴하는 크게 부는 바람= 隨藍風(수람풍, 비람풍毘藍風 Vairambhaka)이 일어나면, 크게 흔들리고 흩어지는 것과 같이,
부처님께서도 큰 자비의 바람이 일어나면, 중생을 가엾이 여기는 마음이 움직여, 몸을 무수히 흩어서 천도(天道), 인도(人道), 축생도(畜生道), 아귀도(餓鬼道), 지옥도(地獄道)=五道(오도)에 들어가셔서 중생들을 교화하시되 혹은 하늘의 몸이 되기도, 축생의 몸까지도 되시느니라.
復次 佛實不動 常入禪定 先世福德因緣故, 身邊出聲 應物如響, 如天伎樂 自然發聲。
또한 부처님께서는 실로 흔들림이 없으신=不動(부동)으로 항상 선정에 들어 계시나, 전생의 복덕 인연 때문에 신변(身邊)에서 소리가 나, 만물과 중생=物(물)에게 응하심이, 마치 메아리와 같고, 하늘의 악기같이 저절로 울려 퍼지며,
자연(自然)=스스로 어느 것 하나 어긋남 없게 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래서 불법(佛法)을 자연인법(自然人法)이라 부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又如 摩尼珠, 隨人所欲 種種與之 若欲衣被 飮食 音樂 自恣所須 自然皆得.
佛亦如是 從其身邊 諸毛孔中 自然有聲 隨心說法。
또한 마니구슬=摩尼珠(마니주)는 사람들이 바라는 바를 따라 갖가지를 주나니, 만일 옷이나 음식이나 음악을 원하면, 구하는 바에 따라 모두 자연히 얻게 하듯이,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그 몸 신변의 모든 모공(毛孔)에서 자연히 나는 소리를 지니고 계서서, 듣는 이의 마음을 따라 법을 설하시니,
是中佛無憶想 亦無分別。如說'密迹金剛'中 佛有三密, 身密 語密 意密。
그러함 가운데에서도 부처님께서는 기억하고 생각하는 바도 없으시고 분별도 없으신 것이
'밀적금강경(密跡金剛經, , Guhyakavajrapāṇisūtra)에서 말씀하신 바, '부처님에게는 세 가지 비밀함=三密(삼밀)이 있으시니, 몸의 비밀=身密(신밀)ㆍ말의 비밀=語密(어밀)ㆍ뜻의 비밀=意密(의밀)이라'고 하였다.
一切諸天人 皆不解不知。有一會衆生 或見佛身 黃金色 白銀色 諸雜寶色.
有人見佛身 一丈六尺 或見一里 十里 百千萬億 乃至 無邊無量 遍虛空中, 如是等 名身密。
일체의 모든 하늘과 사람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하나,
어느 한 모임의 중생만이 혹은 부처님의 몸이 황금빛이고, 하얀 은빛이며 또한 갖가지 보배가 섞인 빛임을 보기도 하며,
어떤 사람은 부처님의 몸이 혹은 한 길 여섯 자(4.761 M)임을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리(里, 400M)ㆍ10리ㆍ백천만억이고 나아가서는 무변 무량하여 허공에 두루한 것을 보게 되나니, 이러한 것들을 몸의 비밀=身密(신밀)이라 하며,
1장(丈)→ 10척(尺) → 3.58m, 1척(尺)→ 35.8㎝, 1리(里)→392.727273미터(m)
語密者, 有人 聞佛聲一里 有聞十里 百千萬億 無數無量遍虛空中.
有一會中 或聞說布施, 或有聞說持戒, 或聞說 忍辱 精進 禪定 智慧 如是乃至 十二部經, 八萬法聚 各各隨心所聞 是名語密。
말의 비밀=語密(어밀)이란, 어떤 사람은 부처님의 음성을 1리 밖에서 듣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10리ㆍ백천만억리 내지는 끝없고 무량한 허공 가운데에서 두루 듣기도 하며,
한 모임 가운데서 혹은 보시(布施)를 설하시는 것을 듣기도 하고,
혹은 지계를 설하시는 것을 듣기도 하고, 흑은 인욕ㆍ정진ㆍ선정ㆍ지혜를 설하시는 것을 듣게 되나니,
이와 같이 하여 12부경(部經, dvādaśāńga-dharmapravacana)과 8만의 법의 모음=法聚(법취)에 이르기까지 제각각의 마음에 따라 듣게 되나니, 이를 語密(어밀)이라 하며,
12부경(部經)=dvādaśāńga-dharmapravacana)=서기(西紀) 일 세기 경까지는 불경(佛經)이 찬드라 족이라는 브라만 계급에 의해 구전으로 전승 되었으며, 이들은 동공에 눈동자가 두 개여서 중국 사람들은 첩동신안(疊瞳神眼)이라 불렀습니다.
아난존자와 같이 이들도 한 번 들은 경문(經文)을 잊지 않고 모두 외울 수 있기에 패엽(貝葉)에 산스크리스트어와 팔리어로 적기 전에는 이들에 의해 불경(佛經)이 전해졌으며, 이러함으로 경(經)의 처음을 아함(阿含)이라 부르게 되었고 그 뜻은 범어로 아가마(āgama)라 하며, 한문으로 전설(傳說)이 됩니다. 이러함으로 불경(佛經)은 아함경(阿含經)으로 시작되어 경의 어머니라고 불리니, 이 아함경을 통해 경(經)을 12 부분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용과 형식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12분교(分敎) 혹은 12분성교(分聖敎)라고도 한다.
①관경(貫經)= 경(經, sūtra), 산문형식의 경설이며 수다라(修多羅), 수트라(sūtra)라고 합니다.
②기야경(祇夜經)=중송(重頌, geya), 응송(應頌) 노래(歌)라 하며 음역하여 기야(祇夜)산문형식에 교설에 운문의 게송을 붙여 그 내용을 거듭 나타낸 형식.
③기별(記別, vyākaraṇa):문답체에 의한 교설. 수기경(受記經)는 수기(受記) 기답(記答) 기설(記說) 기별(記別) 기별(記莂) 설(說) 등이라 하고 음역하여 화가라(和伽羅) 내지는 화가라나(和伽羅那)이며 문법(文法)이라는 뜻을 담고도 있습니다.
④게경(偈經)=게(偈, gāthā): 산문이 없이 운문만으로 이루어진 교설이며, 고기송(孤起頌) 내지는 송(頌)이라 하고 음역하여 가타(伽陀) 게타(偈陀)라 합니다.
⑤법구경(法句經)=자설(自說, udāna), 스스로의 감흥에 의해 설해진 교설이며, 무문자설(無問自說) 자설(自說) 자설경(自說經) 감흥게(感興偈) 감흥어(感興語)라고 하고 음역하여 우타나(優陀那)라 합니다.
⑥상응경(相應經)=여시어(如是語, ityuktaka),‘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교설이며, 여시법(如是法) 본사(本事)라 하고 음역하여 이제불다가(伊帝弗多迦) 이제왈다가(伊帝曰多伽) 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라 합니다.
⑦본연경(本緣經)=본생(本生, jātaka), 부처님의 전생이야기이며, 본생담(本生譚)이라고도 하고 음역하여 사다가(闍多伽)라 합니다.
⑧광경(廣經)=방광(方廣, vaipulya), 제자들이 환희를 거듭하면서 질문을 거듭해 가는 일종의 교리문답으로 방등(方等) 광박(廣博)이라 하고 음역하여 비부략(毗浮略) 비불략(毗佛略) 비부라(毘富羅)라 합니다.
⑨미증유경(未曾有經)= 미증유법(未曾有法, adbhutadharma), 부처님 및 불제자들의 뛰어난 덕상을 찬탄하는 교설이며, 희법(稀法)이라 하고 음역하여 아부다달마(阿浮多達磨) 아부달마(阿浮達磨)라 합니다.
⑩천본경(天本經)=인연(因緣, nidāna), 경과 율들이 설해지게 된 배경이나 이유에 대한 설명으로 인연담(因緣譚) 연기(緣起)라 하고 음역하여 니타나(尼陀那)라 합니다.
⑪증유경(證喩經)=비유(譬喩, avādana), 주로 부처님 이외의 인물들에 대한 전생이야기이며, 비유경(譬喩經) 비유담(譬喩譚)이라 하고 음역하여 아파타나(阿波陀那)라 합니다.
⑫대교경(大教經)=논의(論議, upadeśa), 부처님이나 불제자들이 간략한 경설을 자세히 해석한 것으로, 축분별소설(逐分別所說)라 하고 음역하여 우파제사(優波提舍)라 합니다.
是時 目連心念, '欲知佛聲近遠' 卽時 以己神足力 至無量千萬億佛世界而息 聞佛音聲 如近不異。
所息世界 其佛與大衆方食。彼土人大 目連立其鉢緣。
이 때에 목련(目連 Mahāmaudgalyāyana) 존자께서 부처님의 음성이 얼마나 멀리까지 들리는 것인지 알아보고자 하여 곧 자신의 신통력으로 무량한 천ㆍ만억의 불세계를 지나 잠시 쉬면서 부처님의 음성을 들으니, 마치 곁에서 듣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잠시 멈춘 세계의 부처님께서 대중들과 막 공양을 들고 계셨는데, 그 국토의 사람들은 매우 커서 목련 존자는 그들의 발우 곁에 기대어 서 있었으니,
彼佛弟子 問其佛言, '此人頭虫 從何所來? 著沙門被服而行'
其佛報言, '勿輕此人, 此是東方 過無量佛土, 有佛名釋迦牟尼 此是彼佛神足弟子'
이때 그 부처님의 제자가 그 부처님께 여쭙기를 '사람의 머리를 닮은 이 벌레가 어디서 왔기에 사문의 옷을 입고 있는 것입니까?' 하니,
그 부처님께서 대답하시기를 '이 사람을 가벼이 여기지 말라. 동쪽으로 한량없는 불국토를 지나 한 부처님이 계시니 석가모니이시라. 이 사람은 그 부처님의 신통제일의 제자이시니라' 하시었다.
彼佛問, '目度伽略子, 汝何以來此?'
目連答言, '我尋佛音聲故 來至此'
彼佛告目連, '汝尋佛聲 過無量億劫 不能得其邊際'
그 부처님께서 물으시기를, 목도가략자(目度伽略子, maudgalyāyanaputra, 목건련)야, 그대는 어찌하여 여기에 오게 되었는가?' 하시니,
목련존자께서 대답하시기를, '저는 부처님의 음성이 얼마나 멀리까지 들리는 것인지 알아보고자 하여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하였다.
그 부처님께서 목련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부처님의 음성이 끝닿은 곳이 있음을 알고자 하나, 무량 억 겁을 지나도 그 끝난 데를 알지 못하리라' 하셨다.
復次 佛出世 爲斷衆生疑故 爲說法, 此不應難.
如不應問曰, 何以除闇? 佛亦如是。不應問佛 何以故答!
또한, 부처님께서는 세상에 나오시어 중생들의 의심을 끊어 주기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 것이니, 이에 대하여서는 묻지 않아야 하리라.
마치 해가 어찌하여 어두움을 없애게 되는지를 묻지 않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설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답해주시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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