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釋論 第十五 之餘卷第十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0
問曰, 何以言 '汝當一心敬愼 娑婆世界中 諸菩薩難及難勝'? 愼 삼갈 신
묻나니, 어찌하여 말씀하시기를 '그대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하거라. 사바세계의 보살들은 맞대어 견주기 어렵고 이기기도 어려우니라' 하신 것입니까?
答曰, 佛 辟支佛 阿羅漢 一切諸賢聖 皆一心敬愼。
魔若魔民 及內身結使 種種先世罪報皆是賊 近此諸賊故, 應一心敬愼
譬如入賊中行 不自愼護 爲賊所得。以是故言, '一心敬愼 以遊彼界'
답하나니, 부처님ㆍ벽지불ㆍ아라한을 비롯한 일체의 성현들께서는 모두가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나니,
마(魔)와 마의 백성과 이 몸 안에 들어 있는 結使(결사, 번뇌)와 갖가지 전생의 죄보 모두가 도적이니, 이러한 도적들을 가까이에 두는 까닭에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하고 자제하라고 하신 것이니,
비유하건대 도적 속에 다니는 이가 스스로 삼가고 보호하지 않으면, 도적에게 잡히게 되는 것과 같으므로, 말씀하시기를 '그 세계에서는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하는 마음으로 유행하라'고 하신 것이니라.
復次 以人心多散 如狂如醉, 一心敬愼 則是諸功德初門。
攝心得禪 便得實智慧, 得實智慧 便得解脫, 得解脫 便得盡苦。如是事 皆從一心得。
또한 사람들의 마음은 흐트러지는 일이 많아서, 마치 미친 듯하고 술에 취한 듯하니,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는 것은 모든 공덕의 첫 문호인지라,
마음을 거두어 선(禪)을 얻으면 문득 진실한 지혜를 얻게 되며, 진실한 지혜를 얻으면 문득 해탈을 얻게 되고, 해탈을 얻으면 문득 괴로움이 다하나니, 이와 같은 일들 모두가 지극한 한마음을 따라 얻어지는 것이니라.
如佛般涅槃後 一百歲, 有一比丘 名優波鞠 得六神通 阿羅漢, 當爾時世 爲閻浮提大導師。鞠 공 국
부처님께서 완전한 열반=槃涅槃(반열반, parinirvāṇa)에 드신 후, 백 년 뒤에 우바국(優波鞠, UpaGupta)이라 부르는 비구가 있었으니, 그는 6신통(神通)을 얻은 아라한으로서 그 당시 염부제에서는 큰 도사(導師)였느니라.
중국 사람들은 우바국다존자를 대승(大乘)의 사조(四祖)라 하나 여기에서 그렇게 여기지 않으니 중국 사람들의 말장난인 줄 알 수 있는 것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彼時 有一比丘尼 年百二十歲, 此比丘尼 年小時見佛。
優波鞠來入其舍 欲問佛容儀 先遣弟子。弟子語比丘尼, '我大師優波鞠 欲來見汝 問佛容儀'
그때 한 비구니가 있었으니 나이가 120세 이었으나, 그 비구니가 젊었을 때에 부처님을 뵌 적이 있었다.
우바국 비구가 그녀의 집에 와서 부처님 상호의 위의=容儀(용의)를 묻고자 하여, 먼저 제자를 보내었으니, 그 제자가 비구니에게 말하기를, '저의 스승이신 우바국 대사께서 그대를 찾아뵙고 부처님 상호의 위의=容儀(용의)를 묻고자 합니다.'
是時 比丘尼 以鉢盛滿麻油 著戶扇下試之, 知其威儀 詳審以不? 扇 부채 선
優波鞠入 徐排戶扇 麻油小棄。坐已 問比丘尼, '汝見佛不? 容儀何似? 爲我說之' 棄 버릴 기
이때 비구니는 발우에 참기름을 가득히 부어 방문 밑에다 놓아두고는 그의 위의가 조심스러운지를 시험해 알고자 하였다.
우바국 아라한이 들어오면서 방문을 천천히 열었으나 참기름이 약간 쏟아지게 되었다.
그는 자리에 앉은 뒤에 비구니에게 묻기를,
'그대는 부처님을 뵌 적이 있습니까?
容儀(용의)가 어떠하신지 저에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比丘尼答, '我爾時年小 見佛來入聚落 衆人言佛來 我亦隨衆人 出見光明便禮。
頭上金釵墮地 在大闇林下 佛光明照之 幽隱皆見 卽時得釵。我自是後 乃作比丘尼'
釵 비녀 차, 비녀 채, 墮 떨어질 타, 무너뜨릴 휴, 幽 그윽할 유, 검을 유, 隱 숨을 은, 기댈 은
비구니가 대답하기를, '그때 저는 어렸으나 부처님께서 마을에 들어오시는 것을 뵙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오셨다’ 하기에 저도 사람들을 따라서 나갔다가 부처님의 광명을 보고 문득 예를 올렸습니다.
그 때에 내 머리에 꽂았던 금비녀가 땅에 떨어져 캄캄한 수풀 속에 빠지게 되었는데, 부처님의 광명이 비치게 되어 어두운 곳을 모두 볼 수 있어 즉시에 비녀를 찾을 수 있었으며,
저는 그 이후 바로 비구니가 되었습니다.'
優波鞠更問, '佛在世時 比丘威儀禮法何如?'
答曰, '佛在時 六群比丘 無羞無恥 最是弊惡, 威儀法則勝汝今日。何以知之? 六群比丘 入戶不令油棄。
此雖弊惡 知比丘 儀法 行 住 坐 臥 不失法則, 汝雖是六神通阿羅漢 不如彼也!' 羞 부끄러울 수
우바국 아라한이 다시 묻기를,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에 비구들의 위의와 예법은 어떠하였습니까?'
비구니가 대답하기를,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여섯 명으로 무리를 이뤄 다니던 비구=六郡比丘(육군비구)들은 부끄러움도 없고, 수치도 몰라서 폐악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만, 위의를 지키는 법도는 그대보다 훌륭하였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면, 여섯 명의 비구들이 문에 들어올 때에는 기름을 쏟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비록 아무리 弊惡(패악)하였어도, 비구가 지켜야할 위의와 법도를 알아서 行(행)=다니고, 住(주)= 멈추고, 坐(좌)=앉고, 臥(와)=누움에 법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그대는 비록 6신통을 이룬 아라한이지만 그들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六群比丘(육군비구)= 부처님 당시 무리지어 다니면서 삿된 짓을 하던 6명의 비구를 말한다. 곧 난다(Nanda)ㆍ우빠난다(Upananda)ㆍ뿌나르바수(Punarvasu)ㆍ찬다(Chanda)ㆍ아슈바까(Aśvaka)ㆍ깔로다인(Kalodāyin)의 여섯 비구를 말한다.
優波鞠聞是語 大自慚愧! 以是故言, '一心敬愼'. 一心敬愼 善人相也。慚 부끄러울 참, 愧 부끄러워할 괴,
우바국 아라한이 이 말을 듣고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였으니,
이러한 까닭에 말씀하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라” 하셨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하는 것이란 착한 사람의 모습이니라.
復次 何以故言, '一心敬愼 是菩薩 難勝 難及 難破 難近'?
譬如 大師子王 難勝難破, 亦如 白象王及龍王 如大火焰 皆難可近。
是菩薩 大福德智慧力故 若人欲勝欲破 是不可得 正可自破, 是故言, '難近'。
또한 무슨 까닭으로 말씀하시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하라. 이 보살들은 이기기 어렵고, 맞대어 견주기 어렵고, 깨뜨리기 어렵고, 친근하게 지내기 어렵다' 하시는 것인가?
비유하자면, 마치 큰 사자는 이기기도 어렵고, 깨뜨려 다스리기 어려운 것과 같으며,
또한 흰 코끼리나 용왕이나 큰 불의 火焰(화염) 등은 모두 가까이하기 어려운 것과도 같으니,
이 보살들은 큰 복덕과 지혜의 힘이 있기 때문이니라.
어떤 사람이 이기려 하거나 깨뜨려 다스리고자 하는 것은 不可(불가)한 일이요, 도리어 스스로를 파괴하는 일이 되나니,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難近(난근)=가까이하기 어렵다' 하신 것이니라.
問曰, 一切大菩薩 皆大功德 智慧利根 一切難近, 何以獨言, '娑婆世界中 菩薩難近'?
묻나니, 일체의 대보살 모두가 큰 공덕과 지혜와 날카로운 근기가 있어 도무지 가까이하기 어렵거늘 어찌하여 다만 ‘사바세계의 보살들만을 가까이하기 어렵다’ 하신 것입니까?
答曰, 實如所言。但以多寶世界中 菩薩遠來 見此世界不如 石沙穢惡 菩薩身小 一切衆事 皆亦不如 必生輕慢 是故佛言, '一心敬愼 彼諸菩薩難近'
답하나니, 실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으니라.
다만 다보(多寶)세계의 보살은 멀리서 찾아와서는 이 세계가 자기들의 세계만 못하고, 돌ㆍ모래 등과 더럽고 흉한=穢惡(예오)가 있으며, 보살들의 몸집이 작으며, 여러 면에서 다보세계에 미치지 못함을 보고는, 반드시 교만한 생각을 낼 수 있게 되는 까닭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고 삼가하라. 그곳의 보살들은 難近(난근)=가까이하기 어렵다' 하신 것이니라.
復次 樂處生人 多不勇猛 不聰明 少智慧。
如鬱怛羅衛人 以大樂故 無出家 無受戒, 諸天中亦爾。
또한 즐거운 곳에 태어난 사람들은 대체로 용맹치 못하고, 총명치 못하며, 지혜가 적으니, 마치 울다라위(鬱怛羅衛, Uttarakuru, 울단월, 북쪽세계)의 사람들은 너무나 즐겁기 때문에 출가하는 이가 없으며, 受戒(수계)를 받아 지니는 이가 없는 것과 같이 여러 하늘들 또한 그러하니라.
울다라위(鬱怛羅衛, Uttarakuru, 울단월, 북쪽세계)= "우수한 곳"이라는 의미이며, 이 북쪽의 대륙은 나머지 세 대륙보다 뛰어나다고 하며, 그곳의 사람들은 키가 32치이고 1,000살까지 산다고 함.
是娑婆世界中 是樂因緣少 有三惡道 老 病 死 土地自活法難 以是故 易得厭心。
見 老病死至 心大厭患, 見貧窮人 知先世因緣所致 心生大厭。以是故 智慧根利。
이 사바세계에는 즐거움을 누릴 인연은 적고, 삼악도(三惡道)의 老=늙음, 病=병, 死=죽음이 있으며, 그 땅은 스스로 생존하기가 어려우므로 싫어하는 마음을 내기가 쉬우며,
늙고 병들어 죽음에 이르는 것을 보게 되면 마음으로 크게 걱정하고 싫어하게 되며,
貧窮(빈궁)한 사람을 보면 전생 인연의 탓임을 알게 되어, 크게 싫어하는 마음을 일으키게 되는 까닭에 지혜롭고 근기가 날카로우니라.
彼閒菩薩 七寶世界 種種寶樹 心念飮食 應意卽得 如是生厭心難 是故 智慧不能大利。
저 곳 세상의 보살들은 칠보로 된 세상에 갖가지 보배 나무가 있고, 마음 속으로 음식을 생각하면 생각하는 즉시에 얻어지나니,
이와 같은 세상에 산다면 싫어하는 생각을 내기가 어려운 까닭에 지혜가 그다지 영리하지 못한 것이라.
譬如利刀 著好飮食中 刀便生垢 飮食雖好 而與刀不相宜,
若以石磨之 脂灰瑩治 垢除刀利。
是菩薩亦如是 生雜世界中 利智難近。
如人少 小勤苦 多有所能 亦多有所堪, 又如養馬不乘 則無所任。
비유하자면, 마치 날카로운 칼을 좋은 음식에 대면 칼에는 곧 티끌이 묻는 것과 같으니, 아무리 좋은 음식이 할지라도 칼과 어울리지 않는 것이나,
만약 돌에다 칼을 갈은 뒤, 기름과 재로 닦아 윤을 내면 때가 제거되어, 칼은 다시 예리해지는 것과 같이,
이처럼 보살들도 (선악이 뒤섞인) 잡된 세계에 태어나면 지혜가 날카로워져서 가까이하기가 어렵게 되나니,
마치 사람이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면 능숙한 점이 많아지고, 견뎌내는 힘도 많게 되는 것과 같으며,
또한 말을 길렀으되 훈련을 시키지 않으면 마음대로 부릴 수 없는 것과도 같으니라.
復次 是娑婆世界中 菩薩 多方便故 難近 餘處不爾。
如佛說, '我自憶念宿世 一日施人千命. 度衆生故 雖諸功德 六波羅蜜 一切佛事具足 而不作佛 恒以方便度脫衆生'
以是事故 是娑婆世界中 菩薩難近。
또한 이 사바세계의 보살은 방편이 많기 때문에 가까이하기가 어려운=難近(난근)이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않으니,
이는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내가 스스로 숙세를 기억하건대, 하루 동안 천 번의 목숨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었느니라.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비록 모든 공덕을 쌓고 육바라밀 등의 온갖 불사를 갖추었지만,
부처를 이루지 않은 채 항상 방편으로써 중생을 제도하고 해탈케 하였느니라.'
이러한 일들 때문에 이 사바세계의 보살들은 가까이하기 어려운=難近(난근)이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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