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4
問曰, '飢者得飽 渴者得飮' 云何飢渴?
묻나니, ‘주린 자=飢者(기자)가 배부르게 되고, 목마른 자=渴者(갈자)가 물을 얻었다’고 하였는데, 어찌하여 주림과 목마름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 福德薄故 先世無因 今世無緣 是故飢渴。復次 是人先世奪佛 阿羅漢 辟支佛食 及 父母所親食, 雖値佛世 猶故飢渴 以罪重故。奪 빼앗을 탈
답하나니, 복덕이 엷은 때문에 선세에는 (선업의) 인(因)을 만들지 않았고, 금생에는 (선업의) 연(緣)이 모아지지 않은 까닭에 주리고 목마른 것이라.
또한 이러한 사람은 전생에 부처님ㆍ아라한ㆍ벽지불의 음식이나 친한 이의 음식을 약탈하였기에, 비록 부처님의 세상을 만났어도 여전히 주리고 목마르니, 그 죄가 무겁기 때문이다.
問曰, 今有 惡世生人 得好飮食 値佛世生 而更飢渴, 若罪人 不應生値佛世, 若福人 不應生惡世, 何以故爾?
묻나니, 지금의 악세(惡世)=나쁜 세상에 태어났으되 좋은 음식을 즐기는 이가 있고, 부처님을 만나는 세상=値佛世(치불세)에 태어났으되 주리고 목마른 이가 있나니, 만약에 죄인이라면 부처님을 만나는 세상에 나지 않아야 할 것이요, 복인이라면 악세에 나지 않아야 할 것인데 어찌하여 그러한 것입니까?
答曰, 業報因緣 各各不同。或有人 有見佛因緣 無飮食因緣, 或有 飮食因緣 無見佛因緣。譬如 黑蛇而抱摩尼珠臥 有阿羅漢人乞食不得。
답하나니, 업(業)에 의한 인연의 과보가 각각 다르나니, 어떤 사람은 부처님을 뵈올 인연은 있으나 음식의 인연이 없고, 어떤 사람은 음식의 인연은 있으나 부처님을 뵈올 인연이 없는 것으로, 비유하자면, 흑사(黑蛇)=검은 독사가 마니주(摩尼珠, maṇi)를 품고 누워 있으나, 어떤 아라한은 걸식을 해도 밥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라.
又如 迦葉佛時 有兄弟二人 出家求道 一人持戒 誦經 坐禪, 一人廣求檀越 修諸福業。
또한 가섭 부처님=迦葉佛(가섭불) 시대에 형제 두 사람이 출가하여 도를 구하였는데, 한 사람은 계를 지키며 경을 읽고 좌선을 했으나, 다른 한 사람은 널리 단월(檀越, dānapati. 시주)을 구하면서 온갖 복업을 닦았다.
단월(檀越), 단나(檀那), 시주(施主)=승려 개인이나 전체 승가를 물질적으로 후원하는 행위 또는 그러한 행위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至釋迦文佛出世 一人生長者家, 一人作大白象 力能破賊。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는 때에 이르러 한 사람은 장자의 집에 태어게 되었고, 한 사람은 크고 흰 코끼리의 몸으로 태어났는데, 그 힘이 능히 도적의 무리를 무찌를 수 있었느니라.
長者子出家學道 得六神通阿羅漢 而以薄福 乞食難得。
장자의 아들은 출가하여 도를 배워, 6신통을 얻은 아라한이 되었으나 복이 얇아서 밥을 빌기 어려웠으니,
他日持鉢 入城乞食 遍不能得, 到白象廏中 見王供象 種種豐足。語此象言, '我之與汝 俱有罪過' 象卽感結 三日不食。廏 마굿간 구
하루는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서 두루 걸식을 했으나, 끝내 밥을 얻지 못한 채 흰 코끼리가 있는 마굿간까지 오게 되어, 왕이 코끼리에게 갖가지로 풍족하게 공양하는 것을 보고는 말하기를 '나와 너 모두 죄와 허물이 있구나'라고 하자, 이에 코끼리는 곧 결사임을 알고는 사흘 동안이나 먹지를 않았다.
守象人怖 求覓道人 見而問言, '汝作何呪 令王白象 病不能食?'
코끼리를 지키는 사람이 두려움에 떨며, 도인의 뒤를 쫓아와 만나서 묻기를, '그대가 어떤 주술을 썼기에 우리 왕의 코끼리가 병이 나서 음식을 먹지 않는 것입니까?'
答言, 此象是我先身時弟 共於迦葉佛時出家學道。我但 持戒 誦經 坐禪 不行布施, 弟但廣求 檀越作諸布施 不持戒 不學問。
아라한이 대답하기를, '이 코끼리는 전생에 나의 아우였으며, 우리는 가섭불 시에 함께 출가하여 도를 구하였는데, 나는 다만 계를 지키고 좌선하고 경을 읽었을 뿐, 보시를 행하지 않았고, 아우는 널리 단월(시주)을 구하여 보시를 지었지만 계행을 지키거나 학문을 닦지 않았소.
以其 不持戒 誦經 坐禪故 今作此象, 大修布施故 飮食備具 種種豐足。我但行道 不修布施故 今雖得道 乞食不能得' 以是事故 因緣不同 雖値佛世 猶故飢渴。
그는 계행도 지키지 않고 경전도 읽지 않고 좌선도 하지 않았으므로 이제 이렇게 큰 코끼리가 되었지만, 보시의 행을 많이 닦았기에 음식과 모든 것이 두루 갖추어지고 갖가지로 풍족하고, 나는 도만을 닦았을 뿐 보시를 닦지 않았기에 이제 비록 도를 얻었으나 밥을 얻지 못하는 것이오.'
이렇게 그 까닭과 같이 인연이 같지 않으니, 비록 부처님 세상을 만난다 하여도 주리고 목마르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 此諸衆生 云何飽滿?
묻나니, 이 여러 중생들은 어떻게 포만감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有人言, '佛以神力變作食 令得飽滿' 復有人言, '佛光觸身 令不飢渴。譬如 如意摩尼珠 有人心念 則不飢渴 何況値佛!'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부처님이 신통력으로 밥을 변화해 내어 배부르게 하신다' 하고, 또한 어떤 사람은 '부처님의 광명이 몸에 닿게 되면 주리거나 목마르지 않게 되나니, 비유하자면 여의 마니주와 같으니, 그것은 어떤 사람이 생각만 하여도 기갈을 면하게 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을 만남이겠는가!' 라고 말하였느니라.
'病者得愈'. 病有二種, 先世行業報故 得種種病。今世冷熱風發故 亦得種種病。愈 나을 유
'병든 자가 쾌차하게 된다'고 하였는데, 병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전생에 지은 불선업의 과보로 갖가지 병을 얻게 되는 것과 금생에서 냉기ㆍ열기ㆍ바람 등 때문에 역시 갖가지 병을 얻는 것이라.
今世病 有二種, 一者 內病 五藏不調 結堅宿疹, 二者 外病 奔車逸馬 堆壓墜落 兵刃刀杖 種種諸病。疹 홍역 진, 열병 진,
금생의 병에도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속의 병=內病(내병)으로 오장이 고르지 못하여, 굳게 맺혀=結堅(결견)한 것이 오래 묵은 병=宿疹(숙진)이요, 둘째는 몸 밖의 병=外病(외병)이니 달리는 수레나 말에 치이거나, 구덩이에 빠지거나 무기나 곤장 등에 의한 갖가지 병이니라.
問曰, 以何因緣 得病?
묻나니, 무슨 인연으로 병을 얻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先世好行 鞭杖 拷掠 閉繫 種種惱故 今世得病。鞭 채찍 편, 杖 지팡이 장, 拷 칠 고, 掠 노략질할 략. 拷掠고략=고문하고 때림
답하나니, 선세(전생)에 채찍질하고 매질하고 고문하고 약탈하고 가두고 결박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중생들을 괴롭혔기 때문에 금생에 병을 얻게 되며,
現世病 不知將身 飮食不節 臥起無常。以是事故 得種種諸病。如是有四百四病。以佛神力故 令病者得愈。
또한 금생에서 그 몸을 알지 못한 채 음식을 조절하지 않고, 앉거나 눕기를 때 없이 (불규칙하게) 하는 까닭에 갖가지 병을 얻게 되나니, 이와 같은 병이 404가지가 있으나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병든 자가 낫게 되느니라.
如說, 佛在舍婆提國 有一居士 請佛及僧於舍飯食 佛住精舍 迎食有五因緣, 一者 欲入定, 二者 欲爲諸天說法, 三者 欲遊行 觀諸比丘房, 四者 看諸病比丘, 五者 若未結戒 欲爲諸比丘結戒。
경에 이런 말씀이 있으니, "부처님께서 사바제(舍婆提, 슈라바스티 Śrāvasti) 나라에 계실 때, 어떤 거사가 부처님과 승려들을 집으로 청하여 음식을 드시도록 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정사에 머무르시며 공양을 받으시는 데에는 다섯 가지 인연이 있으니, 첫째는 선정에 드시려 할 때요, 둘째는 하늘 무리들에게 설법하시려 할 때요, 셋째는 여러 비구들의 방을 둘러보시려 할 때요, 넷째는 병든 비구들을 보살피시려 할 때요, 다섯째는 아직 제정하시지 않은 계법을 제정하시려 할 때이라.
是時 佛手持戶排 入諸比丘房 見一比丘病苦 無人瞻視 臥大小便 不能起居。排 밀칠 배, 瞻視첨시= 이리저리 살펴 봄
이때 부처님께서 손수 문을 밀어 여시고 비구들의 방에 들어가시니, 어떤 비구가 병이 들어 괴로워하는데, 아무도 돌보는 이가 없어, 누운 채로 똥오줌을 누며 거동을 못하는 것이었다.
佛問比丘, '汝何所苦? 獨無人看' 比丘答言, '大德 我性懶 他人有病 初不看視, 是故我病 他亦不看'
부처님께서 그 비구에게 물으시기를, '그대는 얼마나 괴로우냐. 아무도 돌보아 주는 이 없이 혼자이구나.'
비구가 대답하기를, '대덕이시여, 저는 성품이 게을러서 남이 병들었을 때 전혀 돌봐 주지 않았으므로, 이제 제가 병들어도 돌봐 주는 이가 없는 것입니다.'
佛言, '善男子 我當看汝'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야, 내가 그대를 돌봐 주겠노라.'
時釋提婆那民盥水 佛以手摩其身。摩其身時 一切苦痛卽皆除愈 身心安隱。是時 世尊安徐扶 此病比丘起 將出房澡洗著衣 安徐將入 更與敷褥令坐。盥 대야 관, 扶 도울 부, 敷 펼 부, 褥 요 욕, 깃저고리 녹
이때 석제바나(釋提婆那)의 사람들이 물을 가지고 왔으며, 부처님께서 손으로 그의 몸을 어루만지고 씻어 주셨다. 몸을 만져 주시니 온갖 고통이 즉시에 제거되고 나아서 몸과 마음이 안온해졌다. 이때 세존께서는 그 병든 비구를 일일이 부축해 일으켜서 방 밖으로 데리고 나와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힌 뒤에 다시 조심스레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자리를 펴고 앉게 하셨다.
석제환인(釋提桓因)의 석가(釋迦)는 진나라 말로는 능(能)이며, 제바(提婆)는 진나라 말로는 천(天)이라 하며, 인제(因提)는 진나라 말로는 주(主)라 하니, 이를 합하여 석제바나민(釋提婆那民)이라 한다.- 대지도론 제54권. 천주품(天主品)을 풀이함- 목야
佛語病比丘, '汝久來不勤求 未得事令得 未到事令到 未識事令識 受諸苦患 如是方當 更有大苦'
그리고는 부처님께서 병든 비구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대가 오랫동안 부지런히 구하려 하지 않았고, 이르지 못한 곳에 이르고자 하지 않았고, 알지 못한 일을 알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이토록 많은 고통을 받고 있느니라. 그렇게 하면 다시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되리라.'
比丘聞已 心自思念, ‘佛恩無量 神力無數 以手摩我 苦痛卽除 身心快樂' 以是故 佛以神力 令病者得愈。
비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스스로에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위신력은 무량하고 무수하셔서 손수 나를 어루만지시어 고통이 씻은 듯이 사라지게 하시고, 몸과 마음에 상쾌한 즐거움 누리도록 하시는구나!' 그러므로 부처님은 신통력으로써 병들은 자를 낫게 하시는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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