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5
‘形殘者得具足'. 何名 '形殘者'?
‘불구자는 형체가 복구되었다’고 하였는데, 어떠한 것을 '온전치 못한 불구=形殘者(형잔자)'라고 하는 것입니까?
若有人先世破他身 截其頭 斬其手足 破種種身分, 或破壞佛像 毀佛像鼻 及 諸賢聖形像, 或破父母形像。以是罪故,受形多不具足。
만약 어떤 사람이 전생에 다른 사람의 몸을 망가뜨리거나, 머리를 끊어 내거나 손발을 자르는 등 갖가지로 다른 사람의 신체를 훼손시켰거나, 혹은 불상을 파괴하거나 불상의 코나 그 밖의 여러 성현들의 형상을 훼손하였거나, 혹은 부모의 형상을 파손하였으면, 이러한 죄로 인하여 온전히 구족되지 못한 형체의 몸을 받게 되며,
復次 不善法報 受身醜陋。若今世被賊 或被刑戮 種種因緣 以致殘毀, 或風寒熱病 身生惡瘡 體分爛壞 是名形殘。蒙佛大恩 皆得具足。醜 더러울 추, 추할 추, 陋 좁을 루, 더러울 루, 戮 죽일 륙, 瘡 부스럼 창, 爛 문드러질 란,
또한 불선법(不善法)을 행한 과보로 추악하고 비루한 몸을 받기도 하고, 혹은 금생에서 도적에게 해를 입거나 형벌을 받는 등 갖가지 인연으로 몸이 훼손되어 온전치 못하게 되기도 하며, 혹은 바람ㆍ추위ㆍ열병 때문에 몸에 나쁜 종기가 생겨 몸의 한 부분이 망가진 것을 '온전치 못한 불구=形殘(형잔)'이라 하나니, 부처님의 크신 은혜를 입으면 모두 구족하게 되느니라.
譬如祇洹中奴 字犍抵 犍抵秦言續也 是波斯匿王兄子, 端正勇健 心性和善。洹 강 이름 원, 犍 불깐 소 건, 짐승 이름 건, 불친소 건, 抵 거스를 저, 칠 지, 막을 저
비유하건대 기원정사=祇洹(기원)에 건저(犍抵, Graṇṭhi)라는 노비가 있었는데, 건저는 진나라 말로는 '이을 속=續'의 뜻이며, 그는 바사닉왕(波斯匿王, Prasenajit)의 형의 아들로서 단정하고 용맹하고 건강하며 심성이 온화하고 착하였다.
王大夫人 見之心著 卽微呼之 欲令從己。犍抵不從 夫人大怒 向王讒之 反被其罪。讒 참소할 참
왕의 대 부인이 그를 보자 마음에 애착이 일어나, 은근히 불러 자기의 뜻에 따르라 하였으나 건저가 거절하자, 대부인이 크게 노하여 왕에게 중상모략 하여 도리어 죄를 뒤집어 씌웠으니,
王聞 卽節節解之 棄於塚閒, 命未絕頃 其夜 虎狼羅剎來欲食之。是時佛到其邊 光明照之 身卽平復 其心大喜, 佛爲說法 卽得三道.
왕은 그 말을 듣고, 즉시 그 자리에서 그의 몸을 갈기갈기 찢어서 무덤 사이에 버렸는데, 그날 밤 목숨이 끊어지려 할 즈음 호랑나찰(虎狼羅刹 Rakṣasa)이 와서 그를 먹으려 할 때에, 마침 부처님께서 그 근처를 지나시다가 그를 발견하고는 광명을 놓아 비추시니, 몸이 곧 회복되었으며, 그가 크게 기뻐하매 부처님께서 그에게 설법을 하여 주시니 그는 곧 세 번째 도=三道(삼도, 아나함阿那含, anāgāmin)를 얻게 되었다.
佛牽其手 將至祇洹。是人言, '我身已破 已棄 佛續我身, 今當盡此形壽 以身布施 佛及比丘僧' 牽 끌 견
부처님께서 그의 손을 잡아 끌고 기원정사로 돌아오시니, 그가 말하기를, '제 몸이 이미 망가지고 버려졌던 것을 부처님께서 다시 살려 주셨습니다. 이제부터 이 목숨이 다할 때까지 부처님과 비구의 승가에게 이 몸을 보시하겠습니다.'
明日 波斯匿王 聞如是事 來至祇洹 語犍抵言, '向汝悔過! 汝實無罪 枉相刑害 今當與汝 分國半治' 枉 굽을 왕
이튿날 바사닉왕이 이 말을 전해 듣고 기원정사로 와서 건저(犍抵 Graṇṭhi)에게 말하기를, '그대에게 잘못을 참회하노라. 너는 실로 아무런 죄가 없거늘, 사리분별을 못하여 형벌의 해를 입혔구나. 이제 그대에게 이 나라의 반을 주어 다스리게 하리라.'
揵抵言, '我已厭矣 王亦無罪。我宿世殃咎 罪報應爾! 我今以身 施佛及僧 不復還也' 矣 어조사 의, 殃 재앙 앙
건저가 말하기를, '저는 이미 싫어졌습니다. 왕께도 아무 죄가 없는 것으로, 제가 전생에 지은 죄의 과보로써 마땅히 그렇게 받아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몸을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보시하여 바쳤으니, 다시 돌이킬 수 없습니다.'
如是 若有衆生 形殘不具足者 蒙佛光明 卽得平復。是故言, 乃至形殘 皆得具足 蒙佛光明 卽時平復。
이와 같이 어떤 중생이 '온전치 못한 불구=形殘(형잔)'으로써 구족치 못한 이가 있더라도 부처님의 광명을 입으면 모두가 즉시에 원래로 돌아오게 되나니, 그러므로 말씀하시기를 '온전치 못한 불구=形殘(형잔)자라도 모두가 구족(온전)하여진다'고 했나니, 부처님의 광명을 받으면 즉시에 원래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라.
▶經. 一切衆生 皆得等心相視, 如父如母 如兄如弟 如姊如妹 亦如親親 及善知識。是時 衆生等行 十善業道 淨修梵行 無諸瑕穢 惔然快樂, 譬如比丘 入第三禪, 皆得好慧 持戒自守 不嬈衆生。惔 탈 담, 嬈 번거로울 뇨
▷經. 일체의 중생이 모두가 평등심=等心(등심)을 얻어 서로를 대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고, 마치 형제 자매와 같으며 또한 마치 친척 같고 선지식과 같이 보다.
이때 중생들은 균등하게 10선업도(十善業道)를 행하고, 범행(梵行. brahma-cariya)을 깨끗이 닦아 티가 없어 담연하고도 즐거우니, 마치 비구가 제3선(禪)에 든 것과 같으며, 좋은 지혜를 얻고, 자수청정(自守淸淨)=계행을 잘 지켜 스스로를 지키어, 불요중생(不嬈眾生)=다른 중생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10선업도(十善業道)=신3(身三) ① 불살생(不殺生) : 살아 있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② 불투도(不偸盜) :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원래 주지 않은 물건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③ 불사음(不邪淫) :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구4(口四)④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⑤ 불기어(不綺語) : 현란스러운 말을 해서는 안 된다. ⑥ 불악구(不惡口) :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⑦ 불양설(不兩舌) : 이간질을 해서는 안 된다.
의3(意三) ⑧ 불탐욕(不貪欲) : 탐욕스러운 짓을 해서는 안 된다. ⑨ 부진에(不瞋恚) : 화를 내서는 안 된다. ⑩ 불사견(不邪見) : 그릇된 견해, 특히 인과법(특정한 사건에서 원인과 결과)를 부정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범행(梵行, brahma-cariya)=괴로움을 끝내고 열반을 실현하기 위한 출가 수행자의 삶. 원래 고대 바라문교에서는 베다(Veda)를 공부하는 미혼의 학생을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불교에서는 그 의미가 확장되어 음행(淫行)을 완전히 끊은 출가 수행자의 삶을 가리키게 되었다. 불교에서 범행의 궁극적 목표는 모든 괴로움을 없애고 열반을 성취하는 것이다.-다움
▶論. 問曰, 是諸衆生 未離欲 無禪定 不得四無量心, 云何'得等心'?
▷論. 묻나니, 이 중생들은 아직 애욕(오욕)을 여의지 못했으며, 선정도 없고, 4무량심도 없거늘 어떻게 평등하고 노여움을 품지 않는 마음=等心(등심)을 얻는 것입니까?
答曰, 是等 非禪中等, 是於一切衆生中 無怨無恚, 以此等故 善心相視。
답하나니, 이러한 '치우침이 없음=等(등)'이란 선정 속에서의 균등함이 아니라, 모든 중생에 대하여 원한도 성냄도 없게 되는 것이다. 이 치우침이 없음=等(등)한 까닭에 착한 마음으로 서로를 대하게 되는 것이다.
復次 等心者 經中有言, '云何等心? 相視如父母 是名等心'
또한 '치우침없이 균등한 마음=等心(등심)'이라 함은 경에 말씀하시기를 '무엇을 치우침없이 균등한 마음=等心(등심)으로 서로를 대하는 것인가? 곧 보기를 부모와 같이 하기 때문에 이를 등심(等心)이라 한다'고 하였느니라.
問曰, 視一切衆生 便是父母 兄弟 姊妹不?
묻나니, 일체 중생을 보되 모두가 곧 부모ㆍ형제ㆍ자매같이 여기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答曰, 不也!見老者如父母 長者如兄 少者如弟 姊妹亦爾。等心力故 皆如親親。
답하나니, 아니다. 노인을 보면 마치 부모와 같이 여기고, 연장자를 보면 마치 형같이 여기고, 어린 사람을 보면 마치 동생이나 자매(姉妹)로 여기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원한과 노여움도 품지 않는 마음=等心(등심)의 힘 때문에 모두를 친한 친척같이 보게 되는 것이니라.
問曰, 云何 非父母言父母 乃至 非親親言親親? 不墮妄語耶?
묻나니, 어찌하여 부모가 아닌데 부모라 하고, 친척이 아닌데 친척이라 할 수 있습니까? 이는 거짓말=妄語(망어)의 죄에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答曰, 一切衆生 無量世中 無非父母 兄弟 姊妹 親親者。復次 實法相中 無父母 兄弟, 人著吾我 顚倒計故 名爲父母兄弟。今以善心力故 相視如父如母 非妄語也。
답하나니, 일체의 중생은 무량한 세상 동안, 부모ㆍ형제ㆍ자매ㆍ친척 아닌 적이 없으며, 또한 진실한 법의 모습 안에서는 부모ㆍ형제가 없지만 사람들이 '나'와 '내 것'이라는 전도된 계교에 집착하기 때문에 나늬 부모다 나늬 형제다 하거늘, 이제 착한 마음의 힘 때문에 모두에 대하여 마치 부모와 같이 한다 하여도 거짓말이 되지 않느니라.
復次 如人以義 相親 非父事之爲父 非母事之爲母 兄弟 兒子 亦復如是。如人有子行惡 黜而棄之, 他姓善行 養以爲子。如是相視 則爲等心。如說偈; 黜 내칠 출
또한 어떤 사람이 의(義)를 맺고 서로 친하여 진다면, 아버지가 아니지만 아버지로 섬기고, 어머니가 아니지만 어머니로 섬기는 것과 같으며, 형제나 자식의 경우도 이와 같으니라. 사람은 자식일지라도 악을 행하면 내쫓아 버리고 다른 이의 성을 가진=성바지이라도 선을 행하면 자식처럼 기르나니, 이와 같이 서로를 대하는 것이 等心(등심)이라. 게송에서 말하는 바와 같으니라.
視他婦如母, 見他財如火
남의 부인을 어머니와 같이 보고, 남의 재물을 불같이 보며,
一切如親親, 如是名等見。
모든 이를 친척같이 보면, 이를 바른 견해=等見(등견)이라 하네.
是時 衆生等行 十善業道者。身業道三種, 不殺 不盜 不邪婬, 口業道四種, 不妄語 不兩舌 不惡口 不綺語, 意業道三種, 不貪 不惱害 不邪見。
‘이에 중생들이 균등하고 바르게 10선업도(十善道)를 행하였다’고 하나니, 신업도(身業道)에 세 종류가 있으니, 살생하지 않음=不殺(불살)ㆍ훔치지 않음=不盜(불도)ㆍ삿된 음행을 하지 않음=不邪婬(불사음)이며, 구업도(口業道)에 네 종류가 있으니, 거짓말 않음=不妄語(불망어)ㆍ이간질 않음= 不兩舌(불양설)ㆍ욕하지 않음= 不惡口(불악구)ㆍ꾸밈말을 하지 않음= 不綺語(불기어)요, 의업도(意業道)에 세 종류가 있으니, 탐내지 않음=不貪(불탐)ㆍ해치지 않음=不惱害(불뇌해) ㆍ삿된 소견 없음=不邪見(불사견)이라.
自不殺生 不教他殺, 讚不殺者 見人不殺 代其歡喜, 乃至 邪見亦有四種。
스스로가 살생을 하지 않고, 또한 남을 시켜 살생하지 않으며, 살생하지 않는 이를 보면 찬탄하고, 살생을 피하는 이를 보면 대신 기뻐하나니, 이와 같이 나아가 사견(邪見)에 이르기까지 각각 네 가지=4종(種)이 있느니라.
問曰, 後三業道非業, 前七業道亦業, 云何言 十善業道?
묻나니, (십선도에서) 나중의 세 가지 업도(意業道三種, 3종의 의업)는 업이 아니나, 앞의 일곱 가지는 업이거늘, 어찌하여 열 가지 착한 업=십선업(十善業)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 沒少從多故 通名業道。後三雖非業 能起業, 又復 爲業故生 是故摠名業道。
답하나니, 적은 것은 버리고 많은 것을 쫓기 때문에 통틀어 업도라 하며, 나중의 세 가지(意業道三種, 3종의 의업)가 비록 선업은 아니나 능히 선업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되풀이 하게 됨으로써 선업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한 업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통틀어 업도라 부르는 것이니라.
◎'淨修梵行 無諸瑕穢'者。
이제 ‘범행을 깨끗이 닦아 티가 없다’ 함을 풀이하리라.
問曰, 上說 行十善業道 此理已足 今何以復言 '淨修梵行'?
묻나니, 앞에서 10선업도를 행함을 설하였거니와 그 이치가 이미 구족하거늘, 어찌하여 이제 다시 ‘범행을 깨끗이 닦는다’는 것을 설명하시고자 하십니까?
答曰, 有人行 十善業道 不斷婬, 今更讚 此行梵天行 斷除婬欲故 言'淨修梵行'。'無諸瑕穢'者 行婬之人 身惡名臭 以是故 讚斷婬人 言'無諸瑕穢'。瑕 티 하, 허물 하, 穢 더러울 예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10선업도를 행하기는 하나 음욕을 끊지 못하는 이가 있으니, 이제 다시 여기에서 범천행을 행하는 것을 찬탄하여 음욕을 끊게 되므로 ‘마음이 청정하고 깨끗한 행=梵行(범행)을 닦는다’ 고 하는 것이다.
‘허물과 더러움이 없다’고 함이란, 음욕을 행하는 사람은 몸을 망치고 나쁜 소문이 퍼지기 때문에 음욕을 끊은 사람을 찬탄해서 ‘허물과 더러움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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