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2

 

▶經. 是諸天人自識宿命 皆大歡喜 來詣佛所 頭面禮佛足 卻住一面。

▷經.  천인(天人)들은 스스로가 숙명을 깨닫게 되어 모두가 크게 기뻐하면서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를 올리 한쪽에 물러나 있었다.

 

▶論. 問曰, 諸天生時 有三事自知, 知所從來處, 知所修福田處, 知本所作福德。是人生時 無此三事 云何識宿命?

▷論. 묻나니, 신들이 태어날 때엔 스스로  가지 일을 아나니,  곳을 알고, 닦았던 복밭을 알고, 본래 닦았던 복덕을 아나, 이에 비하여 인간이 태어날 때에는 이러한  가지 일을 모르거 어떻게 숙명을 안다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 人道不定 或有識者 有不識者。復次 假佛神力 則識宿命。

답하나니, 인간의 길은 일정치 않아서 혹은 아는 이도 있고 혹은 알지 못하는 이도 있으며, 또한 부처님의 신통력을 빌려 숙명을 알게 되는 이도 있느니라.

 

問曰, 諸天有報五神通 自識宿命 能到佛所, 人雖蒙佛神力 得知宿命 所住處遠 云何能至佛所?

묻나니, 모든 신들은 과보로써 5신통을 얻었으므로 저절로 숙명을 알아 능히 부처님 계시는 곳에 이를 수 있지만, 인간은 비록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숙명을   있다 하여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곳과는 너무 멀거늘, 어떻게 부처님께 이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或有人 生報得神通 如轉輪王 聖人等, 或有人 假佛神力。

답하나니, 어떤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과보로 신통을 얻으니, 전륜성왕이나 성인 등이요, 어떤 이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릴 수 있느니라.

 

問曰, 人生十月 三年乳餔 十歲後能自出。今蒙佛威神 三惡八難 皆得解脫, 生天人中 卽至佛所。天則可爾 人法未成 云何得來?

묻나니, 사람은   만에 태어나 3년을 젖을 먹으며,  살이 지나면 능히 혼자서 밖으로 나가게 되는데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입어 3(惡, 삼악도) 8()에서 모두 해탈하여 천인(天人) 가운데 태어나서 부처님께 이른다 하였으나, 하늘이라면 그러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법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거늘 어떻게 이를 수 있습니까?

 

答曰, 五道生法 各各不同, 諸天地獄皆化生。餓鬼二種生, 若胎若化生。人道畜生四種生, 卵生 濕生 化生 胎生。

답하나니,  5() 태어나는 법이 각각 같지 않으니, 하늘과 지옥은 모두 (오온(五蘊)이 다르게 바뀌어 나게 되는) 화생(化生)이며, 아귀는  가지로 태어나나니, 태생과 화생이며,  인간=人道(인도)와 축생은  가지로 태어나나니, 알에서 태어나는=卵生(난생)ㆍ습기 속에서 태어나는=濕生(습생)ㆍ홀연히 태어나는 것=化生(화생)ㆍ모태에서 태어나는 것=胎生(태생)이라.

 

卵生者 如毘舍佉, 彌伽羅母 三十二子, 毘舍佉母 生三十二卵 卵剖生三十二男, 皆爲力士。彌伽羅 大兒字也 此母人得三道果 如是等名卵生。

알에서 태어난다는=卵生(난생)이란 것은 마치 비사구미가라(毘舍佉彌伽羅母, Biśākhāupāsikā 녹자모鹿子母)부인이 낳은 서른두 명의 아들과 같은 경우로, 이를 난생의 사람이라 하나니, 비사구부인이 서른두 개의 알을 낳았는데, 알을 깨고 나온 서른두 명의 아들 모두가 장사가 되으며, 미가라는  아들의 이름이며,  부인은  번째 도과(道果) 얻었으니, 이를난생이라 하며, 

 

濕生者 如揜羅婆利 揜烏甘反婬女 頂生轉輪聖王 如是等名濕生。揜 가릴 엄, 烏 까마귀 오,

습생이란 음라바리(揜羅婆利, 암라파리 ĀmrāPali) 음녀(淫女)가 정수리로 전륜성왕을 낳은 것과 같은 경우로 이러한 것을 습생이라 하며,

 

化生者 如佛與四衆遊行 比丘尼衆中 有比丘尼名阿羅婆 地中化生, 及劫初生時 人皆化生 如是等名爲化生。

화생이란 마치 부처님이 사부대중과 함께 유행하실 때 비구니 가운데 아라바(阿羅婆, Aiapa)라는 이가 있어 땅에서 변화해 나왔으며, 또한 처음 겁(劫)이 시작되는=劫初(겁초)에 사람이 처음  때에는 모두가 화생이었으니, 이러한 것들을 화생이라 하며, 

 

胎生者, 如常人生。化生人卽時長大 能到佛所。有人報得神通故 能到佛所。復次 佛借神通力故 能到佛所。

태생이라 함은 보통 사람이 태어나는 것과 같은 경우이며, 화생으로 태어난 사람은 태어 난 즉시에 장대해져 능히 부처님께 이르게 되며, 어떤 사람은 과보로 얻은 신통력으로 능히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게 되며, 또한 부처님의 위신력을 빌려 능히 부처님께 이르기도 하느니라

 

▶經. 如是十方如恒河沙等世界地 皆六種震動, 一切地獄 餓鬼 畜生 及餘八難處 卽得解脫 得生天上 齊第六天。

▷經 이와 같이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땅이 모두 6종(種)으로 진동하니, 일체의 지옥ㆍ아귀ㆍ축생  여덟 가지 어려운 곳=八難處(팔난처) 이르기까지가 모두 해탈을 얻어 천상에 태어나 욕계 육천(六天)까지 이르렀다.

 

▶論. 問曰, 三千大千世界 無量無數 衆生甚多 何以復及 十方如恒河沙等 世界衆生?

▷論. 묻나니, 삼천대천세계에는 무량하고 무수히 많은 중생들이거늘 어찌하여 다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의 중생에까지 이르는 것입니까?

 

答曰, 佛力無量 雖度三千大千世界衆生 猶以爲少 以是故復及十方。

답하나니, 부처님의 힘(위신력)은 무량하여 비록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제도하여도 그것은 일부에 지나지 않으므로 다시 시방세계에까지 이르시는 것이니라.

 

問曰, 若釋迦文尼佛 以大神力 廣度十方 復何須餘佛?

묻나니,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위신력으로 시방세계를 널리 제도하시거늘 어찌하여 다른 부처님이 필요하신 것입니까?

 

答曰, 衆生無量 不一時熟故。又 衆生因緣各各不同 如聲聞法中說, '舍利弗因緣弟子 除舍利弗 諸佛尚不能度 何況餘人?'

답하나니, 중생은 무량하며 같은 때에 무르익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며, 또한 중생의 인연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니, 성문의 법에서 '사리불(舍利弗, Śāriputra) 인연이 있는 제자는 사리불 이외의 모든 부처님도 제도하지 못하거늘 하물며 다른 사람이겠는가!' 라고 말씀하셨으며, 

 

復次 今但說東方 一恒河沙等 不說若二 三 四 乃至 千萬億恒河沙等諸世界。

또한 이제 오직 동쪽으로 하나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만을 말씀하였을 뿐, 둘ㆍ셋ㆍ넷 나아가서는 천ㆍ만ㆍ억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는 말하지 않았으니, 

 

又以世界無邊無量 若有邊 有量衆生 可盡。以是故 十方無量世界 諸佛應度。

또한 세계가 무량(無量) 무변(無邊 )하 때문이니, 만일 끝이 있고 한량이 있다면 중생도 다할  있으리라. 그러므로 시방의 무량한 세계의 부처님들이어야 제도할  있는 것이니라.

 

▶經. 爾時 三千大千世界衆生 盲者得視 聾者得聽 啞者能言 狂者得正 亂者得定 裸者得衣 飢渴者得飽滿 病者得愈 形殘者得具足。

▷經.  그때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으로서 태어나면서 눈이  이=生盲者(생맹자)는 보게 되고, 귀먹은 이=聾者(농자)는 듣게 되고, 벙어리=啞者(아자)는 말하게 되고, 미친 이=狂者(광자)는 정신이 돌아오고, 산란한 이=亂者(난자)는 안정되고, 벗은 이=裸者(나자)는 옷을 얻고, 주리고 목마른 이=飢渴者(기갈자)는 배부름을 얻고, 병든 이=病者(병자)는 치유되고, 몸이 온전치 못한 이=形殘者(형잔자)는 형체가 반듯하게 갖추어졌다.

 

▶論. 問曰, 衆生苦患 有百千種 若佛神力 何以不遍令得解脫?

▷論. 묻나니, 중생들의 고통과 근심이 백천 가지이거늘 부처님의 신통력으로 어찌하여 두루 해탈을 얻게 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 一切皆救 今但略說麤者, 如種種結使 略說爲三毒。

답하나니, 모두를  구제하지만 지금은 대략 큰 것만을 말하였으니, 마치 갖가지의 번뇌=結使(결사)을 간략히 말해 三毒(삼독)이라 하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但言'盲者得視'則足 何以故言'生盲'?

묻나니, 다만   이가 보게 되었다고만 하여  것이거늘, 어찌하여 태어나면서 눈이  자=生盲(생맹)’이 하는 것입니까?

 

答曰, 生盲者 先世重罪故。重罪者 猶尚能令得視 何況輕者!

답하나니, 태어나면서 눈이  자는 전생의 죄가 무거운 까닭이니, 죄가 무거운 이도 보게 되거늘 하물며 가벼운 사람이겠는가!

 

問曰, 云何先世重罪 而令生盲?

묻나니, 전생에 어떤 무거운 죄를 범했기에 태어나면서 눈이 멀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若破衆生眼 若出衆生眼 若破正見眼 言無罪福 是人死墮地獄 罪畢爲人 從生而盲。

답하나니, 다른 중생의 눈을 망가뜨리거나, 다른 중생의 눈을 뽑아내거나, 바른 소견의 눈을 깨뜨려도 죄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면,  사람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지고, 죄과가 다하여 사람이 되어서도 나면서부터 눈이 멀게 되는 것이라. 

 

若復盜佛塔中 火珠及諸燈明, 若阿羅漢 辟支佛塔珠 及燈明, 若餘福田中 奪取光明。如是等 種種先世業因緣故 失明。今世若病 若打故失明 是今世因緣。

또한 불탑 안의 돋보기용의 구슬=火珠(화주) 등불=燈明(등명) 훔치거나, 아라한ㆍ벽지불의 탑에서 화주나 등명을 훔치거나,  밖의 복전에서 광명을 약탈하면 이러한 갖가지 전생의 업이 인연이 되어 눈이 멀게 되며, 금생에서 병이 나거나 혹은 구타에 의하여 실명하면 이는 금생의 인연이라.

 

復次 九十六種眼病 闍那迦藥王 所不能治者, 唯佛世尊 能令得視。復次 先令得視 後令得智慧眼。聾者得聽 亦如是。

또한 96종의 눈병이 있어, 사나가약왕(闍那迦藥王, Sudhasyanda 선현약왕善現藥王)도 고치지 못하나, 부처님만이 능히 고쳐주어 볼 수 있게 하며, 또한 먼저   있게  뒤에 지혜의 눈=智慧眼(지혜안)을 얻을 수 있게 함이니, 귀먹은 자가 들을  있게 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라.

 

60 화엄경 36卷(권) 寶王如來性起品(보왕여래성기품)의 비유에서 

"譬喩(비유)하면, 저 雪山(설산)에 善現(선현)이라는, 큰 藥王(약왕)이 있는데, 그것을 보는 이는, 눈이 깨끗해지고 그 이름을 듣는 이는, 귀가 깨끗해지며, 그 香氣(향기)를 맡는 이는, 코가 깨끗해지고, 그것을 맛보는 이는, 혀가 깨끗해지며, 그것에 닿는 이는, 몸이 깨끗해지고, 그것이 심어진 땅의 흙을 가지면, 限量(한량) 없는 病(병)이 모두 나아, 安穩(안온)하고, 즐겁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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