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喩釋論 第十一卷 第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1. 초품 중 열 가지 비유=十喩를 풀이함 7

 

'如化'者 十四變化心  ‘마치 변화한=化한 것과 같다’ 는 것은, 열네 가지로 변화하는 마음이 있으니, (16심心 가운데 마음이 14번 바뀌기 때문이니,)

初禪二 欲界 初禪 초선에서는 욕계와 초선천의 둘이며, 

二禪三 欲界 初禪 二禪 2선에서는 욕계와 초선천과 2선천의 셋이요,

三禪四 欲界 初禪 二禪 三禪 3선에서는 욕계와 초선천과 2선천과 3선천의 넷이요, 

四禪五 欲界 初禪 二禪 三禪 四禪 4선에서는 욕계와 초선천과 2선천과 3선천과 4선천의 다섯이이니라. 

 

변화(變化)란, 오온(五蘊)이 완벽하게 청정(淸淨)한 무위(無爲)의 오중(五衆)인 계중(戒衆) 정중(定衆) 혜중(慧衆) 해탈중(解脫衆) 해탈지견중(解脫知見衆)으로 다르게 바뀌어 가는 과정을 뜻하는 것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是十四變化心 作八種變化 이렇게 14종의 변화심으로 다시 여덟 가지 변화를 일으켜 바뀌게 되니, 

一者 能作小 乃至微塵 첫째는 스스로 작아져서 미진에 이르는 것이요, 

二者 能作大乃至滿虛空 둘째는 커져서 허공에 가득해지는 것이요, 

三者 能作輕 乃至如鴻毛 鴻 큰기러기 홍

셋째는 가벼워져서 기러기 털같이 되는 것이요, 

四者 能作自在, 能以大爲小 以長爲短 如是種種 넷째는 스스로 자재롭게 큰 것을 작게 하고, 긴 것을 작게 만드는 하는 등의 여러 변화를 할 수 있는 것이요, 

五者 能有主力 有大力人 無所下故 言'有主力' 다섯째는 주인의 큰 힘이 있어서 아무도 그를 이길 이가 없으므로 '주인의 힘이 있다'고 하는 힘이 있게 되는 것이요,  

큰 힘을 지닌 사람이어서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게 되는 까닭에 ‘왕의 힘을 지녔다.’고 함-마하반야바라밀다경

六者 能遠到 여섯째는 능히 멀리 이를 수 있음이요, 

七者 能動地 일곱째는 능히 땅을 움직일 수 있음이요 

八者 隨意所欲盡能得 여덟째는 뜻하는 바 대로 능히 모두 이룰 수 있음이니,

一身能作多身 多身能作一 한 몸이 여러 몸이 되기도 하고, 여러 몸이 한 몸이 되기도 하며, 

石壁皆過 履水蹈虛 手捫日月, 石壁=돌벽을 모두 통과하고, 물을 밟고 허공을 디디고 해와 달을 만지며, 

能轉四大 地作水 水作地 4대를 바꾸어 땅을 물로 만들고, 물을 땅으로 만들며, 

火作風 風作火 石作金 金作石 불을 바람으로 만들고, 바람을 불로 만들며, 돌을 금으로 만들고 금을 돌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니,

 

是變化 復有四種 이러한 변화에 다시 네 가지가 있으니, 

欲界藥物 寶物 幻術能變化諸物 욕계의 약초와 보물을 환술로 능히 여러 가지 물건으로 변화시키며, 

諸神通人神力故 能變化諸物 신통을 얻은 사람들이 지니는 신통력으로 여러 가지 물건을 변화시켜 바꾸며, 

天龍鬼神輩 得生報力故 能變化諸物 하늘ㆍ용ㆍ귀신들이 태어나면서부터 얻은 과보의 힘으로, 모든 물건으로 변화시키며, 

色界生報 修定力故 能變化諸物 색계에 태어나면서 얻은 과보로, 선정의 힘을 닦은 까닭에 모든 물건을 쉬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如化人 無生老病死 無苦無樂 異於人生 以是故空無實。

이처럼 변화한 사람에게는 생ㆍ노ㆍ병ㆍ사가 없으며,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어, 보통 사람과는 다르니, 그러므로 공하여 진실이 없느니라.

 

一切諸法亦如是 皆無生住滅。以是故說“諸法如化”。
일체 제법도 역시 그와 같아서 모두 생ㆍ주ㆍ멸이 없나니, 그러한 까닭에 ‘제법이 마치 변화와 같다’고 말하는 것이라.


復次 化生無定物 但以心生 便有所作 皆無有實。

또한 변화로 생긴 물건은 정해진 것이 없이, 다만 마음이 일어나자 생겨난 것으로, 모두 진실함이 없으니,

 

人身亦如是 本無所因 但從先世心 生今世身 皆無有實, 以是故說'諸法如化'。

사람의 몸도 그와 같아서, 본래 (몸을 받게 된) 원인이 없고, 다만 전생의 마음을 좇아 금생의 몸이 생겨난 것으로, 모두 진실함이 없는 것이므로 ‘제법이 변화한 것과 같다’고 말하나,  

 

如變化心 滅則化滅 諸法亦如是 因緣滅果亦滅 不自在。
변화된 마음이 사라지면 곧 변화도 사라지는 것처럼, 제법도 그와 같아서 인(원인)과 연(조건)이 사라지면 결과도 사라져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如化事雖實空 能令衆生 生憂苦 瞋恚 喜樂 癡惑

변화에 의해 펼쳐지게 된 일들이 비록 진실로 '공'하나,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근심ㆍ괴로움ㆍ성냄ㆍ기쁨ㆍ즐거움ㆍ어리석음ㆍ미혹 등을 일으키게 하듯이

 

諸法亦如是 雖空無實 能令衆生 起歡喜 瞋恚 憂怖等。以是故說 '諸法如化'。
제법도 그와 같아서, 비록 공하여 진실 되지 않으나, 능히 중생들로 하여금 기쁨ㆍ성냄ㆍ근심ㆍ두려움 등을 일으키게 하니, 그러므로 ‘제법이 변화한 것과 같다’고 말하며, 

復次 如變化生法 無初 無中 無後,
諸法亦如是。

또한 변화하여 생겨난 법은 처음도 없고, 중간도 없고, 뒤도 없듯이 제법도 그와 같다. 

(또한마치 변화로 생겨나는 현상과 작용()은 처음과 중간 나중의 어디에도 정해진 실상이 없듯이, 제법도 이와 같이 변화가 생길 때 온 곳이 따로 없고, 사라질 때 가는 곳이 따로 없는 것이다.)

 

如變化 生時無所從來 滅亦無所去 諸法亦如是。
변화된 것이 생길 때에는 온 곳이 없고 사라질 때도 가는 곳이 없듯이 모든 법도 그와 같은 것이다.

復次 如變化相 淸淨如虛空 無所染著 不爲罪福所污,
諸法亦如是 如法性 如如 如眞際 自然常淨。

또한 변화된 것은 형상이 청정하기가 마치 허공과 같아서 (오욕에) 물들지 않으며, 죄와 복에 더럽혀지지도 않는 것과 같이, 제법도 그와 같아서 본성=法性이 한결같이 변함없는=如如하며, 한결같은 진리=眞諦(satya)가 (어긋남이 없이) 자연히 청정한 것이니라.

 

譬如閻浮提 四大河 一河有五百小河屬 是水種種不淨 入大海水中 皆淸淨。
비유하자면, 염부제의 네 개의 큰 강에는 각각 5백 갈래의 작은 강이 속해 있으며, 이 물들이 갖가지로 오염되어 있어도 대해로 들어가면 모두 맑아지는 것과 같다. 


問曰, 不應言變化事空。
何以故 變化心 亦從修定得 從此心 作種種變化 若人若法

묻나니, 변화되어 일어난 것이 공하다고 말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변화시키는 마음 역시 선정을 닦아 얻은 것이기 때문으로, 이 마음으로 갖가지로 변화를 지어 사람이나 법이 되니, 

 

是化有因有果 云何空?
이 변화에는 원인도 있고 과보도 있거늘 어찌 공하다고 하겠습니까?

答曰, 如影中已答 今當更答,
此因緣雖有 變化果空

답하나니, ‘그림자 같다’고 말한 것 가운데서 이미 대답했지만, 이제 다시 대답하리라. 이 인연은 비록 있으나 변화된 결과는 공한 것이다. 

(인연이라는 것을 통해 비록 있게 되었을지라도 변화에 의한 것이어서 마무리는 '공'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如口言'無所有' 雖心生口言 不可以 心口有故 所言'無所有'便是'有'

마치 입으로 '무소유'를 말하는 것과 같으니, 비록 마음이 입으로 말을 내게 했지만, 마음과 입으로써 있게 할 수는 없기에, 곧 말한 바는 '무소유'이나 곧 이렇게 '무소유'라는 말이 있게 되어=有가 되는 것이니,

 

若言'有第二頭 第三手' 雖從心口生 不可言'有頭 有手'。
가령 '두 번째의 머리, 세 번째의 손이 있다'고 말했을 때, 비록 마음과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으나, 머리나 손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과 같으며,

如佛說 '觀無生 從有生得脫, 依無爲 從有爲得脫'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낢이 없는=無生을 관하면 유생(있음, 윤회)에서 벗어나고, 무위에 의지하여 유위에서 벗어나게 된다. 

 

‘무생(無生)’이란 모든 현상은 연기법에 따라 변화하는 여러 요소들이 인연에 따라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데 불과할 뿐 생기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무엇인가 고정된 실체가 존재해야 무엇인가가 생겨난다는 말이 성립되겠는데, 연기법이 적용되는 무아(無我)의 세계에 고정된 실체가 있을 수 없다면 생길 것도 없는 것이다. 모든 현상은 인연에 따라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데 불과할 뿐이라니 어떠한 존재도 새로 생겨날 수가 없는 것이다.-아미산

 

雖觀無生法無 而可作因緣 無爲亦爾 

비록 무생법을 '무'라고 관찰하게 될지라도, 인연에 의해 관찰할 수 있게 되며, 무위의 경우도 그러하다'고 하셨으니,

 

變化雖空 亦能生心因緣 譬如幻 焰等九譬喩 雖無能生種種心。
변화된 것이 비록 공할지라도, 역시 능히 마음의 인연으로부터 생겨나게 되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환술=幻이나 아지랑이=焰 등의 아홉 가지 비유와 같으니, 비록 없는 것이나 (인연 화합에 의해) 능히 갖가지 마음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다.


復次 是化事 於六因 四緣中 求不可得 是中六因 四緣不相應故空。

또한 이 변화된 일은 여섯 가지 원인=6因(ṣaḍ-hetu)과 네 가지 조건=四緣(catvāraḥ pratyayaḥ)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이니, 여기에는 6인과 4연이 상응하지 않기 때문에 '공'한 것이니라.

 

復次 空不以不見爲空 以其無實用故言空。以是故言 '諸法如化'。

또한 공이란 보이지 않기에 공이 되는 것이 아니고, 실다운 작용이 없는 까닭에 공하다 하는 것이니, 이러한 까닭에 ‘제법이 변화와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구사종(俱舍宗)의 현상(現象)에 의하면 세계(世界)는 칠십오종(七十五種)의 법체(法體)가 인과(因果)의 법칙(法則)에 따라 갖가지로 변화를 일으킨다고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 인연(因緣)의 법칙(法則)은 육인 사연(六因 四緣)으로 본다.

능작인(能作因) 어떤 결과를 성립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또는 소극적으로 조력하는 모든 조건의 총칭이다. 

② 구유인(俱有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인(因)이 되고 과(果)가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인과관계를 공간적인 의존관계로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지팡이 세 개를 서로 의지해 세웠을 경우 각각의 지팡이는 다른 지팡이의 구유인이 된다
③ 동류인(同類因) 인과관계를 시간적인 선후관계로 파악하는 것으로 동류(同類)의 인(因)이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를 말함인데, 일단 선심(善心)이 생기면 이에 그치지않고 다음의 선(善)을 바라는 경우와 같다. 또 소년(少年)이 차츰 성장하여 청년이 되고 청년으로 부터  노인(老人)이 되는 과정도 동류인(同類因)의 관계로 설명된다. 그러나 그것은 과거 현재까지의 인(因)이 될 뿐 본래(本來)까지 지배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未來)까지 동류인(同類因)이 계속된다면 변질(變質), 발전(發展), 비약을 인정하지 않는 까닭이 되어 불교(佛敎)의 본뜻에 벗어나기 때문이다.

④ 상응인(相應因)은 특별한 원인으로 마음의 현상에 국한해서 쓰여진다. 구유인 중에서 심왕(心王)과 심소(心所)의 관계를 말한다. 하나는 주가 되고 하는 종이 돼 함께 하는 관계이다. 심왕(心王)은 마음의 주체를 말하고, 심왕에 종속돼 있는 마음작용을 심소(心所, 마음부수)라 한다. 저것이 사과라고 알아보는 것이 심왕이고, 먹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 심소(마음작용)이다. 이 경우 원인에 수반해서 결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과는 원인보다 찰나의 늦음이 있는 점에서 구유인과 다르다. 심리적 요소들은 여러 개가 상응인이 돼 서로 어울릴 때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심리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예컨대, 존경 받는 지도자는, 공정하기만 해서 존경 받는 것이 아니다. 공정하기도 하고, 겸손하기도 하며, 사람 차별하지 않고, 진영논리를 멀리하고, 자기 욕심 부리지 않고, 못 가진 사람을 업신여기지 않고 잘 챙기는 등 여러 심리 요소가 상응해야 존경을 받게 된다. 
⑤ 편행인(遍行因)은 동류인(同類因)중의 특수성을 지닌 것으로 힘이 강한 번뇌가 원인이 되는 경우를 따로 세운 것,어딘가 모르게 치우친 것으로 다른 번뇌(煩惱)의 원인이 될 수 있고 그 계속성에서 걷잡을 수 없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즉 동류인 중에 번뇌가 일어나는 경우를 따로 독립해서 가리키는 말이다. 이것은 강력한 번뇌가 특정한 대상에 한하지 않고 널리 여러 번뇌를 일으킬 때의 그 원인을 말한다. ‘나’에 대한 집착과 같은 잘못된 견해, 의혹, 무지 등의 번뇌는 그것이 원인이 돼 다른 번뇌들을 일으킬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와 같이 어떤 번뇌가 다른 번뇌를 불러일으키는 경우를 특별히 편행인이라 한다. 예컨대, 욕심이 지나쳐 탐욕이 되면, 자칫 범죄에 휘말릴 수도 있고, 남의 지탄의 대상이 되며, 인심을 잃어 주위에 가까운 사람이 없어 외롭기도 하고, 구두쇠라는 욕을 먹는 등 온갖 번뇌가 덩달아 일어난다. 

⑥ 이숙인(異熟因)은 이숙(異熟)의 뜻은 달리 숙성(熟成)된다는 의미로서, 다른 성질의 존재로 변한다는 의미이다. 성질이 다른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을 말한다. 즉, 원인과 다른 결과를 나타내는 원인이 이숙인(異熟因)이다. 
지금 내가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 내가 지었던 악업이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4년 동남아시아에 쓰나미가 닥쳐서 23만여 명이 사망하는 대 참사가 일어났는데, 이때 참사를 당한 것이 사망한 사람들이 과거나 전생에 지었던 악업의 과보인 것은 아니다. 이와 같은 인과관계 의해서 선업이 선과에 연결되지 않거나 악업이 악업의 재생산에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사고방식을 전제로 해서, 어떤 나쁜 과거(業)를 가지고 있는 자도 불교의 가르침에 충실하고 부단히 정진하면 미래에 나쁜 과보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윤리적 또는 수행상 논리를 세우고 있다. 인과관계에 수행이나 선업이 가해지면 악업이 악업의 재생산에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사연(四緣)은 물(物)ㆍ심(心)의 온갖 현상(유위법)이 생기는 것에 대해 네 가지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을 말하는데, 4연(四緣)은 주로 마음과 관계되는 인연관계를 뜻한다. <아비달마구사론>에 실려 있는 4연을 한역함에 있어서, 현장(玄奘)은 인연(因緣), 소연연(所緣緣), 등무간연(等無間緣), 증상연(增上緣)으로 구분해서 번역했고, 구마라습은 인연(因緣), 연연(緣緣), 차제연(次第緣), 증상연(增上緣)으로 번역했다.
➀ 인연(因緣) '인연'은 일체의 현상이 직접적 내적인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 외적인 원인인 연(緣)이 화합해 생멸을 되풀이한다는 것이다. 인(因, hetu)이 결과를 만드는 직접적이고 내재적인 원인이라면, 연(緣, pratyaya)은 인을 도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간접적이고 보조적이며 외적인 원인(즉 조건이나 상황)을 일컫는다. 그래서 인(因)과 연(緣)이 화합해 생멸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삼라만상, 모든 유위법 현상은 원인이 되는 인과 연에 의해 발생하며, 항상 변화하고 일순간도 멈추지 않는다고 본다.
➁ 소연연(所緣緣) 연연(緣緣)이라고도 하며, 마음이 의지하는 모든 경계(境界)를 가리킨다. 마음은 대상이 있어야 일어나는데, 심적 활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모든 인식대상이 소연연이다. 마음이 생기기 위해서는 색깔⋅형태⋅소리⋅냄새 등 감각 대상이나 개념 ․ 관념과 같은 사유대상이 있어야 한다. 대상 없이 마음이 생겨날 수는 없다. 그래서 이러한 인식 대상들을 ‘소연연’이라 불러 마음의 생성 원인에 끼워 넣는다. 유식학적으로는 6근(六根)의 대상이 되는 6경(六境)이 소연연이라 할 수 있다. 육근이 육경을 대상으로 해서(소연연으로 해서) 육식(六識)이 생기게 된다. 
➂ 등무간연(等無間緣) 차제연(次第緣)이라고도 하며, 인간의 생각은 흐름으로 이어진다. 즉, 인간은 한 번에 한 가지 생각밖에 못한다. 한꺼번에 두 가지 세 가지 생각을 못한다. 그 대신 한 가지 생각은 다음 한 가지 생각으로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런 현상을 두고 ‘생각은 흐름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앞생각과 뒷생각이 인(因)과 연(緣)이 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등무간연(等無間緣)이라고 한다. 앞생각이 없어지면서 뒷생각을 발생시키므로 뒷생각의 뿌리가 앞생각이 된다. 즉, 연속하는 마음 활동에서 뒷생각은 앞생각을 계승하는 동시에 그 자신도 원인이 돼 다음 생각을 일으키는데, 이 경우에 원인이 되는 것을 등무간연이라 한다. 
➃ 증상연(增上緣) 위의 세 가지 연(緣) 이외의 일체의 간접적인 원인을 증상연이라 한다. 증상연은 결과의 생기(生起)에 힘을 부여할 뿐만 아니라, 이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일종의 증상연(增上緣)이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존재는 그 자체 이외의 모든 사물에 대해 증산연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다시 자식을 낳는 것과 같은 혈연은 등무간연(차제연)에 해당하고, 지연(地緣), 학연(學緣)과 같은 것은 증상연에 해당한다. 이와 같이 어떤 특정 현상의 존속에 대한 직접적인 것을 인연(因緣)이라고 하고, 어떤 특정 현상에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간접적으로 조력하는 연을 증상연이라고 한다. 즉, 보조적 원인을 모두 통틀어서 ‘증상연’이라 한다. - 아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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