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喩釋論 第十一卷 第六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1. 초품 중 열 가지 비유=十喩를 풀이함 6
'如鏡中像'者의 연속
云何非自作? 我不可得故, 一切因生法 不自在故, 諸法屬因緣故, 是以非自作。
어째서 스스로 짓는 것이 아닌것이라 하는가? 왜냐하면 나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원인으로부터 생긴 일체의 법은 자재가 없기 때문이며, 제법은 인연에 속하는 때문이니, 그러므로 스스로가 지은 것이 아닌 것이다.
亦非他作者 自無故他亦無 若他作則失罪福力。
어째서 남이 지은 것도 아닌것이라 하는가? 왜냐하면 스스로가 없기 때문에 남도 없는 것으로, 만일 남이 지었다면 죄업과 복업의 힘을 잃게 된다. (죄업과 복업의 힘에 의한 과보가 어긋나게 되는 것이다.)
他作有二種 若善 若不善, 若善應與一切樂, 若不善應與一切苦。
남이 짓는 데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착함=善과 착하지 못함=不善으로, 만약 善=착하다면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어야 할 것이요, 만약 不善=착하지 못하다면 모두에게 고통을 주어야 할 것이다.
若苦樂雜 以何因緣故與樂?以何因緣故與苦?
만약에 고와 락이 섞여 있다면, 어떠한 인연으로 즐거움을 주며, 어떠한 인연으로 고통을 주게 되는가?
若共 有二過故 自過 他過。
만약 함께 짓는다면 두 가지의 허물이 있으니, 스스로가 짓는 허물과 남이 짓는 허물이 그것이다.
若無因緣生苦樂 人應常樂 離一切苦
만약 인연 없이 괴로움과 즐거움이 생긴다면, 사람들은 마땅히 항상 즐거움을 누리려 하며, 일체의 고통을 여의려 할 것이거니와,
若無因緣 人不應作樂因 除苦因
만약 인연이 없다면, 사람들은 즐거움의 원인을 짓고자 하지 않을 것이며, 괴로움의 원인을 없애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
一切諸法必有因緣 愚癡故不知
일체 제법은 반드시 인연에 의하여 있는 것이거늘, 어리석기 때문에 알지 못하는 것이다.
譬如人從木求火 從地求水 從扇求風, 如是等種種 各有因緣, 是苦樂和合因緣。扇 부채 선
비유하자면, 마치 사람이 나무에서 불을 구하고, 땅에서 물을 구하고, 부채에서 바람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이러한 갖가지의 일은 각각의 인연에 따라 있게 되는 것이라.
是苦樂和合因緣生 先世業因 今世若好行 若邪行緣 從是得苦樂
괴로움과 즐거움이란 것도 인연의 화합에 의해 생겨나는 것으로, 전생의 업 원인=業因과 금생의 좋은 행이나 삿된 행의 인연으로부터 생겨나나니, 이로부터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게 되는 것이다.
是苦樂種種因緣 以實求之 無人作 無人受 空五衆作 空五衆受。
이러한 괴로움과 즐거움이 갖가지의 인연으로 있게 되는 것으로, 실제(실상)로 이를 구할지라도, 짓는 사람도 없고 받는 사람도 없으니, 공한 5중(오온)이 짓고 공한 5중(오온)이 받는 것이라.
無智人得樂 婬心愛著 得苦生瞋恚, 是樂滅時 更求欲得。
어리석은 사람은 즐거움을 얻으면 음심으로 애착하고, 괴로움을 만나면 성을 내며 노여워하니, 이 즐거움이 사라지면 다시 얻으려고 애를 쓰는 것이,
如小兒見鏡中像 心樂愛著 愛著失已 破鏡求索 智人笑之
마치 어린아이가 거울 속에 비친 영상을 보고는 즐거운 마음으로 애착하며, 애착하던 것을 잃으면, 거울을 부수면서 찾아 구하는 것과 같아서, 지혜로운 이는 이를 보고 미소할 뿐이다.
失樂更求 亦復如是 亦爲得道 聖人所笑, 以是故 說諸法如鏡中像。
즐거움을 잃었다고 다시 구하는 일도 이와 같으니, 역시 도를 얻은 성인은 이 때문에 웃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법이 거울 속의 영상과 같다’고 말씀하신 것이라.
復次 如鏡中像實空 不生不滅 誑惑凡人眼 誑 속일 광, 惑 미혹할 혹
또한 거울 속의 영상은 실로 공하여 나는 것도 멸하는 것도 아니거늘, 뭇 범부들은 미혹하여 스스로의 눈을 속일 뿐이니,
一切諸法 亦復如是 空無實 不生不滅 誑惑凡夫人眼。
일체 제법도 그와 같이 공하여 실답지 않으며, 생겨나거나 멸하지도 않거늘, 범부들의 미혹하여 스스로의 눈을 속일 뿐이다.
問曰, 鏡中像從因緣生 有面 有鏡 有持鏡人 有明 是事和合故像生
묻나니, 거울 속의 영상은 인연으로부터 생겼으니, 얼굴ㆍ거울ㆍ거울을 쥔 사람ㆍ광명이 화합하는 까닭에 영상이 생겨난 것으로,
因是像生憂喜 亦作因 亦作果 云何言 '實空不生不滅?
이 영상으로 인하여 기쁨과 근심도 내며, 그것이 다시 원인도 되고 결과도 되거늘, 어찌하여 '실로 공하여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 從因緣生 不自在故空, 若法實有 是亦不應 從因緣生
답하나니, 인연을 따라 생겨나 (스스로) 자재롭지 못하기 때문에 공한 것으로, 만일 법이 실제로 있는 것이라면, 이렇게 인연을 따라 생겨나지도 않아야 하나니,
何以故? 若因緣中先有 因緣則無所用, 若因緣中先無 因緣亦無所用。
왜냐하면, 만약 인연보다 먼저 있었다면, 인연은 곧 필요 없을 것이며, 만약 인연보다 먼저부터 없었다 하여도, 역시 인연은 필요 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譬如, 乳中若先有酪 是乳非酪因 酪先有故 乳 젖 유, 酪 진한 유즙 락(요거트),
비유하자면, 만약 우유 속에 먼저부터 버터 또는 치즈=酪이 있었다면, 그 우유는 버터 또는 치즈=酪의 원인이 되지 못하니, 먼저부터 '낙'이 있었기 때문이라.
若先無酪 如水中無酪 是乳亦非因
만약 먼저부터 버터 또는 치즈=酪이 없었다면, 물속에서 버터 또는 치즈=酪을 만들 수 없듯이, 우유가 버터 또는 치즈=酪의 원인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
若無因而有酪者 水中何以不生酪? 若乳是酪因緣 乳亦不自在 乳亦從因緣生
만약 원인 없이도 버터 또는 치즈=酪이 생길 수 있다면, 물에서는 어찌하여 버터 또는 치즈=酪이 생겨나지 않는 것인가?
만약 우유가 버터 또는 치즈=酪의 인연이라면, 우유 역시 저절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 우유도 곧 인연이 있어 생겨난 것으로,
乳從牛有 牛從水草生 如是無邊 皆有因緣。
우유는 소를 따라 있게 되고, 소는 물과 풀을 따라 있게 되니, 이와 같이 끝없는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있게 되는 것이다.
以是故因緣中果 不得言有 不得言無 不得言有無 不得言非有非無
이러한 때문에 인연 가운데 '과'가 있다고 말할 수 없고, 없다고 할 수도 없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고 말할 수도 없고,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다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다. (유위법도 무위법도 아니다.)
諸法從因緣生 無自性 如鏡中像。如偈說:
제법은 인연을 따라 생겨나는 것임에, 자성 없음이 마치 거울 속의 영상과 같은 것이라. 게송의 말과 같으니라.
若法因緣生 是法性實空
만약 법이 인연따라 나왔다면, 이 법의 성품은 실로 '공'한 것이니
若此法不空 不從因緣有
만약 이 법이 '공'하지 않다면, 인연에 의해 있게 된것이 아니니라.
譬如鏡中像 非鏡亦非面
비유하자면, 거울 속의 영상이, 거울이나 얼굴이 지은 것이 아니며
亦非持鏡人 非自非無因。
거울을 잡은 이가 지은 것 또한 아니며, 저절로 지어지거나 원인 없이 지어진 것 아니라.
非有亦非無 亦復非有無
있는 것(유위)도 아니고, 없는 것(무위) 또한 아니고,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도 아니며
此語亦不受 如是名中道。
이러한 말들 역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하나니, 이러함을 '중도'라 하느니라.
以是故說 '諸法如鏡中像'。
이러한 까닭에 제법은 ‘거울 속에 비친 영상과 같다’고 말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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