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 第六

6. 초품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8

 

問曰(문왈) 若諸阿羅漢 所作已辦(약제아라한 소작이판) 逮得己利(체득기리)

不須聽法(불수청법)

묻나니, 모든 아라한들은 이미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자신의 이익(방편의 힘)을 얻었다면, 다시 가르침=法을 들을 필요가 없을 것이나

 

何以故 說般若波羅蜜時(하이고 설반야바라밀다시) 共五千阿羅漢(공오천아라한)?
어째서 반야바라밀을 설하실 때 5천의 아라한이 함께하였던 것입니까? 

答曰(답왈) 諸阿羅漢 雖所作已辦(제아라한 수소작이판)

佛欲 以甚深智慧法試(불욕 이심심지혜법시)

답하나니, 아라한들은 비록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이미 다하기는 하였으나, 부처님께서는 깊고깊은 지혜의 가르침으로써 시험하려 하신 것이니, 

(모든 아라한이 비록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쳐 이미 방편의 힘을 갖추게 되었을지라도 부처님께서는 참된 가르침()을 통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깊이 이해하여 불도(佛道)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하는 반야바라밀에 대한 지혜를 시험하시고자 한 것입니다.)

 

如佛問舍利弗(여불문사리불) 如'波羅延經' 阿耆陁難中偈說(여'바라연경' 아지타난중게설)
마치 이는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물으신 것과 같으니, '바라연경(Parāyana, 휴식처休息處)'에서 아지타(Ajitapañha)의 질문 가운데 다음과 같은 게송과 같으니라.

種種諸學人 及諸數法人(종종제학인 급제수법인) 

종종의 여러 학인들 및 모든 수법인들에게
是人所行法 願爲如實說(시인소행법 원위여실설)
이 사람들이 행하는 법을 여실하게 설하여 주시옵소서. 

(온갖 곳에서 모인 여러 학인과 모든 수법인(數法人)

이렇게 사람들 참된 가르침()을 따라 자세히 살피고자 하나니

원컨대 한결같음()이라는 실상(實相)에 대하여 말씀하여주소서!)

수법인(數法人)= 반야바라밀의 지혜를 통해 인연화합에 의해 생겨나는 현상과 작용()의 그 어디에도 정()해진 실상(實相)이 없음을 터득한 사람.-마하반야바라밀다경


是中云何學人(시중운하학인)? 云何數法人(운하수법인)?

爾時 舍利弗默然(이시 사리불묵연)

여기에서 '무엇이 학인이고 무엇이 수법인인가?'라고 물으셨지만, 이때 사리불은 침묵하고 있었다. 

(여기에 대해, “어찌하여 제법(諸法)이 ‘공(空)’하여서 삼세에 걸쳐 치우치지 않는 것임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하는 것인가? 어찌하여 수법인(數法人)이라고 하는 것인가?라고 물으셨지만)

 

如是三問 三默(여시삼문 삼묵)

이와 같이 세 번에 걸쳐 물었지만 세 번 모두 침묵하고 있었으니, 

 

佛示義端 告舍利弗(불시의단 고사리불) 有生不(유생부)?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의단(정의)을 내보이시고자 사리불에게 말씀하시기를, '생은 있는가, 없는가?'

(부처님께서는 실마리에 대한 정의(定義)의 일러주시고자 사리불존자에게 이르셨습니다. “후세의 실마리가 되는 업(業)을 짓게 하는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모습에 의해 있게 되는 것()이 생겨나는 것이더냐?”)

 

舍利弗答(사리불답) 世尊 有生(세존 유생)

사리불이 대답하여, '세존이시여, 생은 있습니다.'

(후세의 실마리가 되는 업(業)을 짓게 하는 오온(五蘊)으로 이루어진 모습에 의해 있게 되는 것(有)이 생겨나나이다.)

 

有生者欲爲滅(유생자욕위멸) 有爲生法故 名學人(유위생법고 명학인)

생이 있는 자는 멸을 이루고자 하나니, 유위의 생법인 까닭에 학인이라 하고, 

 

以智慧 得無生法故(이지혜 득무생법고) 名數法人(명수법인)

是經此中應廣說(시경차중응광설)
지혜로써 무생법을 얻는 까닭에 수법인이라 하나니, 이 경의 이 아지타의 질문 가운데 상세히 설명되고 있느니라. 

復次 若有漏 若無漏(부차 약유루 약무루) 諸禪定未得故欲得(제선정미득고욕득)

또한 만약 유루이거나 만약 무루의 모든 선정을 아직 얻지 못하였다면 얻고자 하여야 하며, 

 

已得欲令堅深故(이득욕령견심고) 諸阿羅漢佛邊聽法(제아라한불변청법)

이미 얻은 것을 견고하게 하고, 깊게 하고자 하기 때문에 아라한들은 부처님 곁에서 가르침을 듣는 것이니라.

(이미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였다면 선정(禪定)의 힘이 단단해져 불도(佛道)속으로 깊이 들어갈 수 있게끔 하여야 하는 까닭에 모든 아라한이 부처님 곁에서 참된 가르침(法)을 듣는 것입니다.)

 

復次 現前樂故(부차 현전락고) 如'難陁迦經'中說(여'난타가경'중설)

以今世樂故聽法(이금세락고청법)
또한 現前=눈 앞의 즐거움을 위함이기도 하나니, '난타가경(Nandaka-sūtra, 난다까경 현선賢善) 가운데에서 설하신 바와 같으니, 금생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된 까닭에 가르침을 듣는 것이니라. 

 

復次 諸阿羅漢(부차 제아라한) 在佛邊聽法(재불변청법) 心無厭足(심무염족)

如'蜫盧提迦經'中說(여'비로제가경'중설)

또한 모든 아라한들은 부처님 곁에 머물며 가르침을 들음에 마음으로 싫어함이 없음이, '비로제가경(Pilotika-sūtra, 필로띠까경)'에서 설하는 바와 같으니, 

비로제가경(毘盧提迦經, Pilotika-sūtra) 원문에는 '蜫盧提迦經'이라 하였으나 蜫은 毘의 이체자로 보았다.

 

舍利弗語 蜫盧提迦(사리불어 비로제가) ‘我法中聽法無厭(아법중청법무염)'
곧 사리불이 비로제가(Pilotika.필로띠까)에게 말씀하시기를 '우리는 법 가운데에서 가르침을 들으면서 싫어하는 일이 없다'고 하였으며, 

復次 如佛大師(부차 여불대사) 自一心從弟子邊聽法(자일심종제자변청법)

또한 마치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 스스로 제자 곁에서 머물러, 스스로 가르침을 듣고자 하는 것이기도 하였으니, 

 

不應難言 阿羅漢所作已辦(불응난언 아라한소작이판) 何以聽法(하이청법)?

이것을 따지고 물어서, '아라한은 이미 할 일을 다 마쳤거늘, 어찌해서 가르침을 듣는가?'라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니라.

 

譬如飽滿人得好食(비여포만인득호식) 猶尚更食(유상갱식)

云何飢渴人 而言不應食(운하기갈인 이언불응식)?

비유하건대 배부른 사람도 좋은 음식을 대하게 되면, 다시 먹고자 하게 되거늘, 어찌 시장한 사람에게 먹지 말라 할 수 있겠는가! 

 

以是故(이시고) 諸阿羅漢 雖所作已辦(제아라한 수소작이판) 常在佛邊聽法(상재불변청법)
이러한 까닭으로 아라한들은 해야 할 일을 이미 끝냈으되 항상 부처님 곁에 머물며 법을 듣는 것이며, 

 

復次 佛住解脫法中(부차 불주해탈법중) 諸阿羅漢 亦住解脫法中(제아라한 역주해탈법중)

또한 부처님께서 해탈법 가운데 머무셨으며, 아라한들 역시 해탈법 가운데 머물렀느니라. 

(또한부처님께서는 해탈이라는 참된 가르침()을 통해 중도(中道)에 머무르시거니와모든 아라한도 해탈이라는 참된 가르침()을 통해 중도(中道)에 머무를 수 있게 된 것으로참된 가르침()을 통해 중도(中道)에 머물러 반야바라밀과 서로 어우러져 바르고 빈틈없는 것입니다.)

 

住法相應 眷屬莊嚴(주법상응 권속장엄)  

법에 머무는 자에 상응하는 권속들이 장엄을 이루는 것이니라. 

 

如'栴檀譬喩經'中言(여'전단비유경'중언) 有栴檀林 伊蘭圍之(유전단림 이란위지)

有伊蘭林 栴檀圍之(유이란림 전단위지)

마치 '전단비유경(Candanopama-sūtra)에서 하신 말씀과 같으니,
어떤 전단 숲에는 이란(Eraṇḍa, Erāvaṇa)이 둘러싸기도 하고, 어떤 이란 숲에는 전단이 둘러싸기도 하며, 

이란(伊蘭, Eraṇḍa, Erāvaṇa), 꽃의 모습은 사랑할 만하나, 그 냄새가 심히 더럽고 지저분하여 40 리(里)에 미칠만큼 악취가 나는 나무 이름으로 이란림(伊蘭林)은 악취가 모여 있는 숲이다. 경전과 논에서는 이란의 악취는 번뇌에 비유하고 전단의 향기는 깨달음에 비유한다.- byunsdd

 

有栴檀 栴檀以爲叢林(유전단 전단이위총림) 有伊蘭 伊蘭自相圍繞(유이란 이란자상위요)

또한 전단이 있으면 전단이 숲을 이루고, 이란이 있으면 이란이 숲을 이루어 저절로 둘러싸게 되느니, 

 

佛 諸阿羅漢 亦復如是(불 제아라한 역부여시)。
부처님과 모든 아라한 역시 이와 같으니라. 

 

佛住善法解脫中(불주선법해탈중) 諸阿羅漢(제아라한) 亦住善法解脫中(역주선법해탈중)

住法相應 眷屬莊嚴(주법상응 권속장엄)

부처님께서는 훌륭한 법의 해탈에 머무셨고, 모든 아라한들도 훌륭한 법의 해탈에 머무니, 법에 머무는 자에 상응한 권속으로 장엄하는 것이니라.

*곧 부처님과 아라한들의 관계는 마치 ‘어떤 전단숲이 전단에 둘러싸인 격’이라는 것이다.

 

佛以大衆圍繞(불이대중위요) 如須彌山王(여수미산왕) 十寶山圍繞(십보산위요)

대중이 부처님을 둘러싸는 것은 마치 수미산왕(Sumerurāja)을 10 보산(daśaratana-parvata)이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으며, 

10보산(寶山, daśaratana-parvata)=① 설산(雪山) 온갖 약초가 모여 있다. ② 향산(香山) 온갖 향이 난다, ③ 가리라산(軻梨羅山) 온갖 꽃이 난다, ④ 선성산(仙聖山) 5신통(神通)을 얻은 선인이 산다, ⑤ 유건다라산(由乾陀羅山) 야차(夜叉)가 산다, ⑥ 마이산(馬耳山) 온갖 과실이 난다, ⑦ 니진다라산(尼盡陀羅山) 용이 산다, ⑧ 작가라산(斫迦羅山) 자재자(自在者)가 산다, ⑨ 숙혜산(宿慧山) 아수라(阿修羅)가 산다, ⑩ 수미산(須彌山) 온갖 천자(天子)가 모여 산다.-여여

 

如白香象王(여백향상왕) 白香象圍繞(백향상위요)

如師子王 師子衆圍繞(여사자왕 사자중위요)

횐 코끼리 왕=白香象王을 여러 횐 코끼리들이 둘러싸는 것고 같고, 사자의 왕을 사자의 무리들이 둘러싸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 역시 그러하셨으니,

 

佛亦如是(불역여시) 佛爲世閒無上福田(불위세간부상복전)

與諸弟子圍繞共住(여제제자위요공주)
부처님께서도 위없는 세간의 복전이시기에 이와 같이 제자들에게 에워싸여 머무시는 것이니라. 

 

6종아라한(六種阿羅漢)은 성문4과의 최종 과위인 아라한과에 도달한 성자인 아라한을 우열에 따라 여섯 유형으로 나눈 것으로, 퇴법아라한 · 사법아라한 · 호법아라한 · 안주법아라한 · 감달법아라한 · 부동법아라한을 말한다.
퇴법아라한(退法阿羅漢) 가장 열등한 유형으로, 질병 등의 나쁜 인연[惡緣]을 만나면 획득한 것을 상실하고 물러나는 유형
사법아라한(思法阿羅漢) 획득한 것을 잃을까 두려워 하여 자해(自害)를 해서라도 무여열반에 들려고 하는 유형
호법아라한(護法阿羅漢) 획득한 것을 스스로 지켜 상실하지 않는 유형
안주법아라한(安住法阿羅漢) 심히 나쁜 인연[退緣]이 아니면 획득한 것을 상실하지 않지만 또한 아주 좋은 인연[勝緣]이 없으면 더 나아가지 못하는 유형
감달법아라한(堪達法阿羅漢) 수행을 잘 행하여 가장 뛰어난 유형인 부동법아라한의 상태에 도달하는 유형
부동법아라한(不動法阿羅漢) 가장 뛰어난 유형으로, 어떠한 어려운 인연[逆緣]을 만나도 물러나지 않는 유형
6종아라한을 포함한 9무학(九無學)의 교의는 '중아함경'제30권 제127경 '복전경'(福田經) 등 초기불교 경전에 나오는 것으로, 6종아라한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는 부동법아라한을 제외한 아라한이 아라한과에서 물러나는 일이 있다는 아라한 유퇴론(有退論)을 주장하였다. 이에 비해 부파불교의 경량부에서는 아라한이 4선과 4무색정 등에서 물러나는 일은 있어도 아라한과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아라한 무퇴론(無退論) 또는 불퇴론(不退論)을 주장하였다.
6종아라한 중 처음 다섯, 즉, 퇴법아라한 · 사법아라한 · 호법아라한 · 안주법아라한 · 감달법아라한을 통칭하여 시해탈(時解脫)이라 한다. 여섯 번째 부동법아라한을 불시해탈(不時解脫)이라 한다.-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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