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 第六

6. 초품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7

 

問曰(문왈) 諸阿羅漢(제아라한) 結使應永盡(결사응영진)

得一切煩惱離故(득일체번뇌리고) 有不應盡(유불응진) 

묻나니, 아라한들은 번뇌=結使가 영원히 다하여 일체의 번뇌를 여읜 까닭에 유는 결코 다하지 못하나니, 

(모든 아라한은 오개(五蓋)에 묶이게 되어=結, 탐진치(貪瞋癡) 삼독에 부림을 당하는 버릇=使가 영원히 다하고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여 일체의 번뇌를 여읜 까닭에 후세의 실마리가 되는 업(業)을 짓게 하는 오온(五蘊)에 의한 유()를 다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何以故(하이고)? 阿羅漢 未滅度時(아라한 미멸도시) 眼根等五衆(안근등오중)

十二入(십이입) 十八持(십팔지) 諸有成就故(제유성취고)

왜냐하면 아라한이 아직 멸도에 들지 않는 한, 안근 등을 비롯한 5중(오온)이나 12입ㆍ18계의 모든 유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答曰(답왈) 無所妨(무방소)! 是果中說因(시과중설인)

답하나니, 방해될 것은 없느니라. 이는 수행으로 얻는 깨달음의 지위=果(과위) 가운데서 인위=因(원인)을 말하는 것으로,

果位(과위)=因行(인행)이 성취되어 얻는 佛果(불과)의 지위. 

 

如佛語(여불어) 檀越施食時(단월시식시) 與五事(여오사) 命色力樂𥊳(명색력락찬)

마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단월(dānapati)이 음식을 보시할 때는 다섯 가지 일=五事를 함께 베푸니, 곧 목숨=命(장수)과 모양=色(용모)과 힘=力과 즐거움=樂과 변재=𥊳이라. 

단월(檀越, dānapati)= 보시하는 자를 말함.

대정장에서 𥊳은 궁(宮)본에서는 '辯'이라고 한 것을 따랐다(대정장 25, p.82b04).

 

食不能必與五事(식불능필여오사) 有人大得 飮食而死(유인대득 음식이사)

有人得少 許食而活(유인득소 허식이활)

음식이 항상 다섯 가지 일을 베푸는 것이 아니니, 어떤 사람은 많은 음식을 얻어먹고도 죽거니와 어떤 사람은 적은 양의 음식을 먹고도 살아가나니, 

(음식을 공양올리고 공양에 그 어떠한 삿된 견해도 지니지 않아야 능히 사람이 다섯 가지 복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어서어떤 사람은 먹고 마시는 풍요로움을 누리면서도 죽게 되고, 어떤 사람은 안 죽을 만큼만 겨우 먹게 되더라도 그 음식 끊기지 아니하여 오래도록 살아가기도 하는 것입니다.)

 

食爲五事因(싱위오사인) 是故佛言(시고불언) 施食得五事(시식득오사)

음식은 다섯 가지 일(복)의 원인이 되므로 부처님은 음식을 보시하는 것은 다섯 가지 일을 베푼다고 하신 것이니라.

(무병장수와 수려한 용모모든 장애 쉽게 물리칠 수 있는 힘과 삶을 바르게 사는 즐거움 그리고 굶지 않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다섯 가지 복()의 실마리가 되는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음식을 베풀면 다섯 가지 복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如偈說(여게설) 마치 게송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으니, 

斷食死無疑 食者死未定(단식사무의 식자사미정)

음식을 끊으면 틀림없이 죽게 되지만, 먹은 이도 언제 죽을지 모르나니,  
以是故佛說 施食得五事(이시고불설 시식득오사)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음식을 베풀면 다섯 가지 일(복)을 얻는다 하시네. 


亦如人食百斤金(역여인식백진금) 金不可食(금불가식) 金是食因(금시식인)

故言“食金”(고언'식금')斤 도끼 근,

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이 백 근의 금을 먹었다고 한다면, 금은 직접 먹을 수는 없지만 금이 음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금을 먹었다고 하는 것이니라. 

 

佛言(불언) 女人爲戒垢(여인위계구) 女人非戒垢(여인비계구) 是戒垢因故(시계구인고)

言'女人爲戒垢'(언'어인위계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자는 계율의 티(śīlamala)가 된다' 하셨는데, 이는 여자가 계율의 티라는 것이 아니라, 계율의 티가 원인이기 때문에 여자는 계율의 티가 된다 하신 것이며,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여인네가 계율을 아무리 지키고자 하여도 반드시 허물이 생기게 되나니그 여인네가 계율을 지키지 아니하여 허물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지키고자 하는 계율 속에 이미 허물이 있는 까닭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여인네가 계율을 아무리 지키고자 하여도 반드시 허물이 생기게 되느니라.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如人從高處 墮未至地(여인종고처 타미지지) 言此人死(언차인사) 雖未死(수미사)

知必死故 言“此人死”(지필사고 어'차인사')

마치 어떤 사람이 높은 곳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과 같아서, 아직 땅에 닿지 않았지만 말하기를 '이 사람은 죽었다'고 하나니, 이는 아직 죽지는 않았지만 반드시 죽을 것을 알기 때문에 ‘이 사람은 죽었다’고 하는 것과 같이,

 

如是諸阿羅漢(여시제아라한) 結使已盡(결사이진) 知有必當盡故(지유필당진고)

言“有結盡”(언'유결진')
이와 같이 아라한들은 이미 번뇌가 다한 까닭에, 존재=有 역시도 반드시 다할 것이 틀림 없음을 알아, ‘유와 결이 다했다’고 하는 것이니라. 


▶ 經. 正智已得解脫(정지이득해탈)
▷ 經. 바른 지혜로 이미 해탈을 얻게 된다. 

(결코 뒤바뀌지 않게 되는 바른 지혜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여야 생사고해로부터 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 論. 如摩犍提梵志弟子(여마건제범지제자) 擧其屍著牀上(거기사착상상)

輿行城市中多人處(여행성시중다인처) 唱言(창언) 輿 수레 여, 가마 여

▷論. 마건제(Mākandika, 마칸디카) 범지의 제자가 그의 시체를 평상에 얹어 메고, 성안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외치기를 

 

“若有眼見 摩犍提屍者(약유안겨 마건제시자) 是人皆得淸淨道(시인개득청정도)

何況禮拜供養者(하황예배공양자)! 多有人信其言(다유인신기언)

'누구든지 눈으로 마건제(Mākandika, 마칸디카)의 시체를 보기만 하여도 그 사람은 모두가 청정한 도를 얻게 되나니, 하물며 예배하고 공양하는 사람이겠는가' 하여, 많은 사람들이 그 말을 믿었으니,

諸比丘聞是語(제비구문시어) 白佛言(백불언) 世尊 是事云何(세존 시사운하)?

이 말을 들은 여러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쭙기를, '세존이시여,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난 것입니까?'

 

佛說偈言: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대신 말씀하시기를, 

小人眼見求淸淨(소인안견구청정) 如是無智無實道(여시무지무실도)

소인은 눈으로 보아 청정을 구하지만, 이러함에는 지혜도 없고 참된 도가 없나니,

諸結煩惱滿心中(제결번뇌만심중) 云何眼見得淨道(운하안견득정도)
모든 결과 번뇌가 마음에 가득하거늘, 어떻게 눈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 청정한 도를 얻으랴. 


若有眼見得淸淨(약유안견득청정) 何用智慧功德寶(하용지혜공덕보)

만약 눈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 청정함을 얻는다면, 지혜와 공덕이라는 보물이 무슨 소용 있으랴.

智慧功德乃爲淨(지혜공덕내위정) 眼見求淨無是事(안견구정무시사)
지혜의 공덕만이 청정함이 되나니, 눈으로 보아 청정을 구함은 옳지 못하네. 

(눈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 청정(淸淨)한 도(구할 수 있는 그런 일은 어디에도 없나니,

지혜와 공덕이라는 보물이 있어야만 청정한 도를 얻을 수 있느니라.)


以是故言“正智得解脫”(이시고언 '정지득해탈')
그러므로 ‘바른 지혜로 해탈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까닭에 “결코 뒤바뀌지 않게 되는 바른 지혜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여야 해탈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하였던 것입니다.)

 

問曰(문왈) 諸阿羅漢 所作已辦(제아라한 소작이변) 更不求進(갱불구진)

何以故 常在佛邊(하이고 상재불변) 不餘處度衆生(불여처도중생)?
묻나니, 모든 아라한들은 해야 할 일=所作을 이미 마쳐서 다시는 더 나아가 구할 것이 없거늘, 어찌하여 항상 부처님 곁에만 머무를 뿐 다른 곳에서 중생을 제도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一切十方衆生(일체시방중생) 雖盡應供養佛(수진응공양불)

阿羅漢受恩重故(아라한수은중고) 應倍供養(은배공양)

답하나니, 일체 시방의 모든 중생들도 부처님께 공양을 드려야 하지만, 아라한이 받은 은혜는 더욱 무거운 까닭에 더 많이 공양해야만 하나니, 

 

所以者何(소이자하) 是阿羅漢 從佛得成(시아라한 종불득성)

受無量功德(수마량공덕) 知結使斷 信心轉多(지결사단 신심전다)

그것은 왜냐하면 이 아라한들은 부처님을 좇아 무량한 공덕을 성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니, 결과 사가 끊어져서 신심이 (부처님께서 법륜을 굴리실 때마다) 더욱 많아짐을 알고 있기 때문에, 

 

是故諸大德阿羅漢(시고제대덕아라한) 佛邊受功德樂味(불면수공덕락미)

供養恭敬(공양공경) 報佛恩故(보불은고) 在佛邊住(재불변주)
그러므로 모든 대덕 아라한들은 부처님 곁에서 머물러 공덕의 즐거움=樂味를 느끼고, 공경하고 공양하여 부처님의 은덕에 보답하려는 까닭에 부처님 곁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諸阿羅漢 圍繞佛故(제아라한 위요불고) 佛德益尊(불덕인존)

모든 아라한들이 부처님을 둘러싸고 모시고 있는 까닭에 부처님의 덕은 더욱 존귀하여 지는 것이  

 

如梵天人 遶梵天王(여범천인 요범천왕) 如三十三天 遶釋提桓因(여삼십삼천 요석제환인)

마치 범천의 하늘 사람들이 범천왕을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고, 삼십삼천(rāyastriṃṣa)의 하늘이 석제환인을 둘러싸고 있는 것과 같고, 

삼십삼천(三十三天. trāyastriṃṣa)= 욕계 6욕천(欲天) 가운데 두 번째인 도리천을 말한다. 수미산 꼭대기에 있으며, 중앙에 제석천이 있고, 사방에 각각 여덟 명의 신들이 있어 모두 서른셋이 되기에 삼십삼천이라고 한다.

 

如諸鬼神 遶毘沙門王(여제귀신 요비사문왕) 如諸小王 遶轉輪聖王(여제소왕 요전륜성왕)

如病人病愈住大醫邊(여병인유주대의변) 愈 나을 유

마치 모든 귀신(아수라, Asura, 鬼人)들이 비사문천왕(Vaiśravaṇa)을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고, 마치 작은 왕들이 전륜성왕을 에워싸고 있는 것과 같고, 마치 병자가 병을 치유코자 훌륭한 의사 곁에 머무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如是諸阿羅漢 住在佛邊(여시제아라한 주재불변) 諸阿羅漢(제아라한)

圍繞供養故 佛德益尊(위요공양고 불덕익존)
이와 같이 모든 아라한들이 부처님의 곁에 머무니, 모든 아라한들이 둘러 모시고 공양하기에 부처님의 위덕은 더욱 존귀해지고 넘쳐나게 되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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