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共摩訶比丘僧釋論 第六

6. 초품   비구승과 함께하시었다를 풀이함-9

 

▶ 經. 唯除阿難 在學地(유제아난 재학지) 得須陁洹(득수다원)

▷ 經. 오직 아난만을 제하나니, 그는 배움의 경지=學地(śaikṣabhūmi)의 수다원을 얻었을 뿐이었다. 

 

▶ 論. 問曰(문왈) 何以言 唯除阿難(하이고 유제아난)?
▷論. 묻나니, 어째서 아난만은 제외되었던 것입니까?

答曰(답왈) 上所讚諸阿羅漢(상소찬제아라한) 阿難不在其數(아난불재기수)

답하나니, 위에서 모든 아라한을 찬탄하였거니와, 아난은 그 범주에 들지 못하기 때문이니, 

 

何以故(하이고) 以在學地 未離欲故(이재학지 미리욕고)
왜냐하면 (아난은) 아직도 배우는 경지에 있어서 애욕을 여의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제법(諸法)이 ‘공(空)’한 것임을 배우는 사람의 경지에 머물러 있어 아직 오욕(五欲) 즐기고 좋아하는 버릇을 여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問曰(문왈) 大德阿難第三師(대덕아난제삼사) 大衆法將(대중법장)

種涅槃種已 無量劫(종열반종이무량겁) 常近佛 持法藏(상근불 지법장)

묻나니, 대덕 아난 존자는 불가의 제 세 번째 조사이시고, 대중의 법을 전하는 장수=法將(dharmapati)로, 열반의 종자를 한량없는 겁의 전에 이미 심었고, 항상 부처님을 가까이 모시어 법장을 지녔으며, 

 

大德利根(대덕리근) 何以至今未離欲作學人(하이지금미리욕작학인)?
대덕이시고 예리한 근을 지닌 분이거늘 어찌하여 아직껏 애욕을 여의지 못하고 배우는 사람의 경지에 머물러 있었던 것입니까? 

荅曰(답왈) 大德阿難本願如是(대덕아난본원여시) 我於多聞衆中最第一(아어다문중중최제일)

답하나니, 대덕 아난 존자는 본래 서원을 세우기를 “나는 모든 대중들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사람이 되리라” 했으며, 

(대덕 아난존자는 본래 서원 세우기를, 나는 모든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을 가장 많이 알아듣는 사람이 되리라.고 하였습니다.)

 

亦以諸佛法(역이제불법) 阿羅漢所作已辦(아라한소작이판)

不應作供給供養人(불을작공급공양인)

또한 모든 부처님의 법에 의하면 아라한은 할 일을 이미 끝낸 자이기에 시중들고 공양하는 사람이 될 수 없게 되어 있었기 때문이며, 

(뿐만 아니라 모든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에는 아라한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마쳐 이미 방편의 힘을 갖추게 되었기에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사람이 되지 않는 것으로그들은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을 통해 능히 방편의 힘으로 번뇌의 도적을 깨뜨리는 큰일을 치러 부처님과 함께 해탈하여 법상(法床위에 함께 앉아계시기 때문입니다.)

 

以其於佛法中 能辦大事(이기어불법중 능판대사) 煩惱賊破(번뇌적파)

共佛在解脫牀上坐故(공불재해탈상상좌고)

불법 안에서 능히 큰 일을 마치고 번뇌의 도적을 부숨으로써 부처님과 더불어 해탈의 평상에 나란히 앉게 되어 있기 때문이며,

復次(부차) 長老阿難(장노아난) 種種諸經(종종제경) 聽 持 誦利 觀故(청 지 송리 관고)

智慧多 攝心少(지혜다 섭심소)

또한 장로 아난은 갖가지의 모든 경전을 듣고 지니고 외우고 관찰하였으므로 지혜는 많았으나, 마음을 거두는 힘이 적었기 때문이었으니, 

 

二功德等者(이공덕등자) 可得漏盡道(가득누진도)

만일 두 가지 공덕이 균등하였더라면 누가 다한 경지=漏盡道(āsravakṣaya-mārga)를 얻었을 것이니, 

 

以是故(이시고) 長老阿難是學人 須陁洹(장노아난시학인 수다원)
이러한 까닭으로 장로 아난은 배우는 사람=學人으로서 수다원의 지위에 머무른 것이니라. 

復次 貪供給世尊故(부차 탐공급세존고)

또한 세존께서 시중드는 것을 좋아하신 까닭에  

 

是阿難爲佛 作供給人(시아난위불 작공급인) 如是念(여시념)

(이렇게 아난존자는 부처님의 시중을 들게 되었던 것으로) 아난은 부처님의 시중을 드는 사람으로서 이와 같이 생각하였으니,

 

若我早取漏盡道(약아조취누진도) 便遠世尊(편원세존) 不得作供給人(불득작공급인)

‘내가 일찍 누가 다한 경지를 얻으면, 문득 세존과 멀어져서 시봉하는 사람이 되지 못하리라.’

 

以是故(이시고) 阿難雖能得 阿羅漢道(아난수능득 아라한도) 自制不取(자제불취)

復次 處 時 人未合故(부차 처 시 인미합고)
이러한 까닭에 아난 존자는 비록 아라한의 도를 얻을 수 있었으나, 스스로 억제하여 취하지 않은 것이니, 
또한 장소=處와 때=時와 사람=人이 부합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니라. 

 

何等處(하등처)? 能集法 千阿羅漢(능집법 천아라한) 未在耆闍崛山(미재기사굴산)

是爲處(시위처)

장소란? 능히 법을 결집할 천명의 아라한이 아직 기사굴산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니, 이것이 바로 장소=處이며,

 

世尊過去時未到(세존과거시미도) 長老婆耆子不在(장노바기자불재)

以是故 長老阿難漏不盡(이시고 장노아난누불진)

세존께서 떠나실 때=時가 아직 오지 않아, (사람=人) 장로 바기자(Vṛjiputra)가 곁에 있지 않았으므로 장로 아난은 누(유루)가 다하지 못하였던 것이니라.

바기자(婆耆子. Vṛjiputra)=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이 아직 유학의 경지에 있으면서 법을 설함을 꾸짖어 아난으로 하여금 깨닫게 했다고 한다.

* 때[時]란 세존께서 떠나실 때를 말하며, 사람[人]이란 바기자를 말한다.

 

要在世尊過去(요재세존과거) 集法衆合(집법중합) 婆耆子說法(바기자설법)

勸諫三事合故(권간삼사합고) 得漏盡道(득누진도) 諫 간할 간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時와 법을 결집할 대중이 모인=處와 人=바기자가 설법을 권함을 필요로 하는, 이 세 가지가 모여서 누진도를 얻게 된 것이며,

(중요한 것은세존께서 가셨는데 때가 되어 법장(法藏)을 결집(結集)하는 대중이 기사굴산에 모였고 장로 바르지푸트라에게 학인인 주제에 설법을 한다고 꾸지람을 듣게 되는 것 등 이 세 가지 일이 한데 어우러지게 되어 유루(有漏) 다하게 되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하였던 것입니다.)


復次 大德阿難 厭世法少 不如餘人(부차 대덕아난 염세법소 불여여인)

또한 대덕 아난 존자는 세상의 법에 싫증 내는 것에 있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못한 때문이었으니,

 

是阿難世世王者種(시아난세세왕자종) 端正無比 福德無量(당정무비 복덕무량)

이러함으로 아난존자는 여러 세상마다 왕족으로 태어났으며, 용모가 견줄 데 없이 단정하였으며, 복덕이 한량이 없었서 

 

世尊近親 常侍從佛 必有此念(세존근친 상시종불 필유차념)

세존의 가까운 친척으로 태어나서 항상 부처님을 시중들수 있었기 때문에 분명 이런 생각을 하였을 것이니,

 

 我佛近侍 知法寶藏(아불근시 지법보장) 漏盡道法 我不畏失(누진도법 아불외실)

‘나는 부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시었기에 법의 보물창고=寶藏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누진도법을 잃을 일은 두렵지 않다.’

* 이른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모두 들어 잘 알고 있으니, 선정으로 번뇌를 멸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以是事故 不大慇懃(이시사고 불대은근) 慇 괴로워할 은, 懃 살뜰할 근, 은근할 근
이런 일 때문에 그다지 부지런히 힘쓰지 않았던 것이니라. 

(이러한 사실 때문에 크게 부지런 떨지도 아니하였거니와 유루(有漏) 다하려 하지도 안핬던 것입니다.)

 

問曰(문왈) 大德阿難名 以何因緣(대덕아난명 이하인연)?

묻나니, 대덕 아난의 이름은 무슨 인연으로 (아난이라) 부르게 된것입니까? 

 

是先世因緣(시선세인연)? 是父母作字(시부모작자)? 是依因緣立名(시의인연립명)?
전생의 인연입니까? 부모가 지은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인연에 의해서 그렇게 부른 것입니까?

答曰(답왈) 是先世因緣 亦父母作名(시선세인연 역부모작명) 亦依因緣立字(역의인연립자)
답하나니, 전생의 인연이기도 하고, 부모가 지으셨기도 하고, 인연에 의하기도 하느니라.

問曰(문왈) 云何先世因緣(운하선세인연)?
묻나니, 어찌하여 전생의 인연이라 하는가?

(어떠한 선세의 인연이 있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釋迦文 佛先世作瓦師(석가문 불선세작와사) 名大光明(명대광명)

답하나니, 석가문(Śākyamuni, 샤캬무니)부처님께서는 선세에 대광명(Prabhāsa)이라는 기와장이=瓦師였으며, 

 

爾時 有佛名釋迦文(이시 유불명석가문) 弟子名舍利弗(제자명사라불)

目乾連 阿難(목건련 아난) 佛與弟子俱(불여제자주) 到瓦師舍一宿(도와사사일숙)

그때에 석가문(Śākyamuni, 샤캬무니)이라는 부처님이 계셨는데, 사리불ㆍ목건련ㆍ아난이라 불리는 제자들이 있었으며, 부처님과 제자들이 함께 기와장이의 집에 가서 하루 저녁을 묵게 되었는데, 

 

爾時 瓦師布施(이시 와사보시) 草坐 燈明 石蜜漿(초좌 등명 석밀장) 漿 미음 장, 

三事供養佛 及比丘僧(삼사공양불 급비구승) 便發願言(편발원언)

그때 기와장이가 풀자리=草座와 등불과 꿀물(madhumaireya) 등 세 가지로써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 올리면서 발원하여 말하기를,  

 

我於當來老病死(아어당래노병사) 惱五惡之世作佛(뇌오악지세작불)

如今佛名釋迦文(여금불명석가문)

'내가 이제 늙고 병들어 죽게 되면, 괴로움의 5탁악세=五惡世에 태어나서 부처를 이루면 

五惡之世=5탁악세(五惡世)= 말세에 다섯 가지 탁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다섯 가지란, 전쟁이나 기근 질병이 번창하는 시기인 겁탁(劫濁, kalpa-kaṣāya)ㆍ유정의 수명이 짧아지는 명탁(命濁, āyuṣ-kaṣāya)ㆍ유정의 과보가 쇠해져 몸과 마음이 약해지고 고통이 증대하는 중생탁(衆生濁, sattvakaṣāya)ㆍ갖은 번뇌가 식성하는 번뇌탁(煩惱濁, kleṡa-kaṣāya)ㆍ삿된 견해가 횡행하는 견탁(見濁, dṛṣṭi-kaṣāya)을 말한다.

 

我佛弟子名(아불제자명) 亦如今佛弟子名(역여금불제자명)

以佛願故 得字阿難(이불원고 득자아난)

지금의 부처님과 같이 석가모니(Śākyamuni, 샤캬무니)라 하고, 나의 제자들도 지금의 제자들의 이름과 같아지리다.'하였으니, 곧 부처님의 서원(발원)에 의해 아난(Ananda)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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