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迦葉復言(대가섭언) 대가섭이 다시 말하기를,

汝與佛疊 僧伽梨衣(여여불첩 승가리의) 以足蹈上(이족도상) 是汝突吉羅罪(시여돌길라죄)
疊 겹쳐질 첩, 거듭 첩. 蹈 밟을 도. 

그대가 부처님의 시자를 하면서 승가리를 접을 때 발로 그 위를 밟았으니 이러함도 너의 돌길라죄이니라. 

 

阿難言(아난언) 爾時 有大風起(이시 유대풍기) 無人助我捉衣(무인조아착의) 

아난이 말하여, 그때 큰 바람이 불었는데 아무도 내가 옷 개는 일을 돕는 이가 없었으며, 

 

時風吹來 墮我腳下(시풍취래 타아각하) 非不恭敬 故蹈佛衣(비불공경 고도불의)
捉 잡을 착.  腳 다리 각 

때 마침 세찬 바람이 불어 와서 내 발 밑에 떨어진 것이지 제가 공경하지 않기에 부처님의 옷을 밟은 것은 아닙니다.

(그때, 큰 바람이 불었는데 제가 가사가 바람에 날리지 않게 잡으려 할 적에 아무도 도울 수 있는 이가 없었고 때마침 세찬 바람이 불어 제 발 아래 떨어진 것이지 공경함이 없어서 그리된 것이 아니나니 그러한 까닭으로 부처님의 승가리를 밟게 된 것입니다.)
大迦葉復言(대가섭언) 대가섭 존자가 거듭 말하기를,

佛陰藏相(불음장상) 般涅槃後以示女人(반열반후이시여인) 

是何可恥(시하가취)? 是汝突吉羅罪(시여돌길라죄)!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음부의 모습=陰藏相을 여자들에게 보였으니, 이 어찌 창피한 짓이 아닌가?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죄이니라.

 

阿難言(아난언) 爾時 我思惟(이시 아사유)
‘若諸女人 見佛陰藏相者(약제여인 견불음장상자) 便自羞恥女人形(갱자수취여인형) 

아난이 말하기를, 그때 내가 만약에 여자들이 부처님의 음장상을 본다면 문득 자신들의 여자의 모습을 부끄럽게 여기고 

 

欲得男子身(욕득남자신) 修行佛相 種福德根(수행불상 종복덕근)
羞 부끄러울 수
남자로 태어나기를 원해 부처님의 상호를 닦아 복덕의 뿌리를 심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以是故 我示女人(이시고 아시여인) 不爲無恥而故破戒(불위무취이고파계)
그런 까닭에 제가 여자들에게 보였을 뿐이지 창피한 줄 몰라서 계법을 파한 것이 아닙니다.
(그때, 제가 헤아려보건대 만약 뭇 여인들이 부처님의 음장상(陰藏相)을 보게 되면 문득 스스로 여인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껴 부처님의 모습을 보고 수행을 하여 남자의 몸을 갖고자 할 것이니 복덕의 뿌리를 심게 되는 것이요, 이러한 까닭에 제가 여인네들에게 보여줬던 것으로, 부끄러움이 없거나 계(戒)를 깨뜨리고자 하였던 것은 아닙니다.)


大迦葉言(대가섭언) 汝有六種突吉羅罪(여유육종돌길라죄) 盡應僧中悔過(진응승중회과)!
대가섭 존자가 다시 말하기를, 그대는 여섯 가지 돌길라죄를 범하였으니, 허물들을 대중들에게 모두 털어놓고 참회하라.


阿難言(아난언) 諾(낙) 隨長老大迦葉及僧所教(수장노대가법급승소교)!
諾 대답할 낙, 허락할 낙
아난 존자 답하기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가섭 장로와 대중들에게 교법에 따라 의 가르침을 따라 참회하겠습니다.

是時(시시) 阿難長跪合手(아난장궤합수) 偏袒右肩(편단우견) 脫革屣(탈혁사)
六種突吉羅罪懺悔(육종돌길라죄참회) 跪 꿇어앉을 궤. 屣 신 사,
이때 아난 존자가 오른 쪽 무릎을 끊고 합장한 채, 오른쪽 어깨를 걷어 올리고 신을 벗고 여섯 가지 돌길라죄를 참회하였으며, 


大迦葉於僧中(대가섭어승중) 手牽阿難出(수견아난출) 語阿難言(어아난언)
牽 끌 견, 이끌 견
대가섭 존자가 대중 가운데서 손수 아난 존자를 이끌어내어 밖으로 나오도록 하고, 아난장로에게 말씀하기를,

 

斷汝漏盡 然後來入(단여누진 연후래입) 殘結未盡 汝勿來也(잔결미진 여물래야)
그대는 누(āsrava, 번뇌)를 다 끊은 뒤에야 들어오라. 번뇌=結를 다 끊기 전에는 들어오지 말라.
(너는 그 어딘가에 무언가 정(定)해진 실상(實相)이 있다고 하는 삿된 견해에서 비롯된 사량(思量)과 분별(分別)로 펼쳐지게 되는 무의식속에 새겨져 있는 모든 불선업의 버릇 배어나오는 유루(有漏)가 끊어져서 다한 다음에야 들어올 수 있거니와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거친 마음에 묶이게 된 것(結) 남아 있어 다하지 못하였다면 찾아오지 말라.)


如是語竟 便自閉門(여시어경 편자폐문)
이와 같은 말을 끝내고는 손수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結集

爾時 諸阿羅漢議言(이시 제아라한의언) 誰能結集毘尼法藏者(수능결집 비니법장자)?
이 때에 아라한들이 의논했다. 어는 분이 비니(계율)의 법장을 결집할 수 있겠는가?
(그때에 모든 아라한이 삼장(三藏)에 대해 논의(論議)하고자 말씀하였습니다. 어느 분이 계율의 법장을 결집할 수 있겠습니까?)


長老阿泥盧豆言(장노아니로두언) 舍利弗是第二佛(사리불시제이불) 有好弟子(유호제자)
아니로두(아나율) 장로가 말씀하시기를, 사리불은 제2의 부처님으로서 훌륭한 제자를 두었으니 


字憍梵波提秦言牛齝(자교범파제) 柔軟和雅(유연화아) 常處閑居(상처한거)

이름이 교범파제(Gavāṃpati)이며, 부드럽고 온화하고 우아하며 항상 한적한 곳에 머물며,

 

교범파제(憍梵波提, Gavāṃpati)= 교범발제(憍梵鉢提), 가범파제(伽梵波提)라고도 한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아라한, 사리불의 제자이며, 계율을 잘 알아 ‘해율제일(解律第一)’이라고 한다. 항상 온화하고 우아하며 한적한 곳에 머무르면서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할 줄 아는 호부장자(豪富長者)였다. 교범파제는 전생에 비구였는데, 남의 조 밭에서 이삭 하나를 따서 영글었는지 영글지 않았는가를 보다가 몇 알을 땅에 떨어뜨려서 이로 인해 500년 동안 소가 되어 그 빚을 갚다가 사람의 몸을 받았다고 하여 진나라 말로는 우사(牛呞)이다.

 

住心寂燕(주심적연) 能知毘尼法藏閑 (능지비니법장한) 한가할 한. 燕 제비 연,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하며, 비니법장=율장에 대하여 잘 알고 있으며, 


今在天上 尸利沙樹園中住(금재천상 시리사수원중주) 遣使請來(견사청래)  遣 보낼 견,
지금 천상의 시리사수(Śirīṣavana) 동산에 머물고 계시니, 사람을 시켜 그를 청해 오도록 하십시다.

 

시리사수(尸利沙樹, Śirīṣavana.)= 인도에 나는 향나무의 일종이며, 줄기 · 가지에서 진(樹膠)을 받아 향을 만드는 나무. 시리사수는 콩과 식물인데 우리나라에도 있는 자귀나무와 가까운 식물로 꽃의 색깔만 다를 뿐 유사한 식물로서 학명은 ‘Acacia sirissa’ 또는 ‘Albizzia lebbek, Mimosa sirissa’이다. 이 나무는 열대와 아열대 지방에서 자생하거나 혹은 널리 재배되고 있으며 영명으로는 ‘Lebbek Tree’, ‘Flea Tree’, ‘Frywood, Koko’라고도 한다.
재미있는 명칭으로 ‘Woman’s tongues Tree’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바람이 불 때 콩과 식물인 이 나무의 꼬투리에서 씨앗들이 매우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지는 것을 여인들의 수다스러운 혀에 비유한 재미있는 표현이다.

이 나무의 크기는 18m에서 30m에 이르며 흰색의 향기로운 꽃이 피는데 15~30cm의 꼬투리 안에 6개에서 12개의 씨가 들어 있다. 씨앗은 사료로 쓰기도 하지만 커피나 차 대용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수피는 비누로서도 이용하기도 한다.
이 나무가 고대 인도로부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는, 이 시리사나무의 목재가 Albizzia, Kokko, Lebbek 등으로 부르며 선박을 건조하거나 가구재, 장남감 등에 널리 쓰이기 때문이다.
이 시리사나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자귀나무(일명 합환수 (合歡樹), 학명 Albizia julibrissin, 영명 Silktree Mimosa, Pink Siris)와 같은 종류의 나무인데,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 시리사수는 꽃이 흰색에서 연황색이며, 자귀나무는 붉은 색 계열이다.
우리나라의 자귀나무는 그 껍질을 합환피(合歡皮)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혈액순환과 신경 안정에 효과가 있으며 임파선염 등의 치료제와 구충제로도 이용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나무를 합환수(合歡樹)부르는 것은, 밤이면 잎이 오므라들어 서로를 포옹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하며, 이 나무를 정원에 심어놓으면 부부금실이 좋아진다는 속설도 있다.-불교신문

 
大迦葉語 下坐比丘(대가섭어 하좌비구) 汝次應僧使(여차응승사)
대가섭 존자께서 아래에 앉아 있는=下座의 비구에게 분부하기를, 그대가 대중의 심부름을 하라.


下坐比丘言(하좌비구언) 僧有何使(승유하사)?
아래에 앉아 있던 비구가 묻기를, 어떤 승려를 모셔오면 되는 것입니까? 

大迦葉言(대가섭언) 僧使汝至天上 尸利沙樹園中(승사여지천상 시리사수원중)
憍梵波提阿羅漢住處(교범파제아라한주처)
대가섭 존자가 이르시기를, 그대는 천상의 시리사수 동산에 계시는 교범파제 아라한이 계신 곳으로 가서 그 분을 모셔오라고 하였습니다.


是比丘歡喜踊躍 受僧勅命(시비구환희용약 수승칙명) 白大迦葉言勅(백대가섭언칙) 

조서 칙,
그 비구는 승가의 부탁에 기뻐 어쩔 줄 몰라 하며, 대중의 칙명을 받아 들이고는 대가섭 존자에게 묻기를,

我到憍梵波提阿羅漢所(아도교범파제아라한소) 陳說何事(진설하사)?
제가 교범파제 아라한의 처소에 가서 어떤 말을 하고 어떤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까?

大迦葉言(대가섭언) 到已 語憍梵鉢提(도이 어교범발제)
大迦葉等 漏盡阿羅漢(대가섭등 누진아라한) 皆會閻浮提(개회염부제)
僧有大法事 汝可疾來(승유대법사 여가질래)
대가섭 존자가 말씀하기를, 도착한 뒤에 교범파제에게 ‘대가섭 등 샘이 없는=漏盡 아라한들이 모두 염부제에 모여서, 대중에 큰 법사가 있으니 그대는 속히 이리로 오라’고 하여라.
 

是下坐比丘 頭面禮僧(시하좌비구 두면예승) 右繞三帀(우요삼잡)
如金翅鳥 飛騰虛空(여금시조 비등허공)
아래에 앉아 있던 그 비구는 고개를 숙여 대중의 발에 예를 올리고는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돈 다음, 마치 금시조(Garuḍa)처럼 허공을 날아 올라서 

 

금시조(金翅鳥, Garuda)=힌두 신화에 나오는 새로 비슈누 신(神)의 탈것(vāhana). '리그베다 Ṛgveda'에는 해를 하늘을 가로질러 나는 이 새에 비유했는데, 학자들은 솔개처럼 생긴 가루다가 비슈누와 관련이 있는 것은 비슈누가 원래 태양신임을 나타낸다고 보았다.
신화에 따르면 가루다는 태양신 수리아의 마부(馬父) 아루나의 동생이다.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다른 아내와 나가(nāga : 뱀)인 그 아들들에게 노예로 잡혔는데 독수리 비슷한 솔개와 뱀 사이에 계속되는 증오는 이때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나가는 가루다에게 불로장생약(amṛta)을 한 잔 얻어오면 어머니를 놓아주겠다고 했다. 가루다는 얼마간의 어려움을 겪지만 그 일을 해냈고 천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슈누를 만나 그의 탈 것 겸 상징이 되어 봉사할 것을 동의했다.
가루다는 몸의 색깔이 에메랄드 빛이고 솔개 부리와 둥근 눈, 금날개, 4개의 팔이 있으며, 솔개처럼 생긴 가슴·무릎·다리가 있다고 묘사되어 있다. 또한 매 같은 모습에 날개를 지닌 사람 모습 비슷한 신으로 묘사되기도 하는데 두 손은 경배하는 모습으로 잡고 나머지 두 손은 우산과 불로장생약 병을 들고 있다. 때로 비슈누가 그의 어깨에 올라타고 있는 경우도 있다. 가루다 상(像)은 비슈누를 열렬히 믿는 사람들이 자신의 숭배심을 표시하는 방법으로 쓰이며 굽타 시대에는 그 모습을 동전에 새기기도 했다.
힌두교가 네팔과 동남아시아에까지 퍼지면서 가루다도 알려져 기념물에 자주 등장한다. 동남아시아의 몇 나라에서는 왕족과 관련이 있다.


往到憍梵波提所(왕도교범파제소) 頭面作禮(두면작례) 語憍梵波提言(어교범파제언)
교범파제의 처소에 이르러서, 머리를 숙여 예를 올리고, 교범파제에게 말씀을 전했습니다.

 

軟善大德(연선대덕) 少欲知足 常在禪定(소욕지족 상재선정)
부드럽고도 착하신 대덕이시여, 욕심 적으시고 만족함을 아시면서 항상 선정에 계시는군요.


大迦葉問訊有語(대가섭문신유어) 今僧有大法事(금승유대법사)

可疾下來 觀衆寶聚(가질하래 관중보취)
대가섭 존자께서 문안하시고 또한 말씀을 전하시되 ‘지금 대중에 큰 불사가 있으니 속히 내려오셔서 대중에게 율장의 보물더미를 살펴볼 수 있도록 하라.’고 하셨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