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卷第二
龍樹菩薩造 용수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諸大阿羅漢 各各隨意(제대아라한 각각수의) 於諸山林 流泉谿谷(어제산림 유천계곡)
處處捨身而般涅槃(처처사신 이반열반)
모든 대 아라한도 각자의 뜻에 따라 여러 산림과 물과 샘이 있는 계곡 등 곳곳에서 몸을 버리어 반열반에 들어가고
更有諸阿羅漢(갱유제아라한) 於虛空中 飛騰而去(어허공중 비등이거)
또 그 밖의 아라한도 허공으로 높이 날아올라 세상을 등지는 것이었습니다.
譬如鴈王 現種種神力(비여안왕 현종종신력) 令衆人心信淸淨(영중인심신청정)
然後般涅槃(연후반열반) 鴈 기러기 안
비유하자면 마치 부처님=鴈王께서 그러하셨듯이, 여러 신통력으로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속에 맑고 깨끗한=淸淨한 믿음을 지니게끔 한 다음에 반열반에 드시는 것이었습니다.
안왕(雁王)= 부처님. 기러기의 왕이 모든 기러기들을 바른 길로 이끌 듯이 부처님 또한 그러하셨기에 안왕이라 칭한 것.
六欲天乃至 遍淨天等(육욕천내지 변정천등) 見諸阿羅漢 皆取滅度(견제아라한 개취멸도)
各心念言(각심념언)
6욕천(kāma-loka)에서 변정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아라한들이 다 열반에 드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6욕천(欲天)=욕계(欲界) 6도(六道)는 지옥도(地獄道), 아귀도(餓鬼道), 축생도(畜生道), 아수라도(阿修羅道), 인간도(人間道), 천상도(天上道), 이렇게 여섯인데, 이 중의 천상도(天上道)에 욕계 육천(6욕천)이 있다. 즉 욕계에 있는 여섯 욕망의 하늘(kāma-loka)을 말한다.
변정천(遍淨天, śubhakṛtsnāḥ-devaḥ)= 색계의 하늘로 두루 즐거움을 향수하는 신들의 세계이다. 제3선의 경지에 배대된다.
색계(色界)는 욕심을 떠나 욕심이 전혀 없어서 마음에 평정이 가득 넘치는 단계로서, 이를 선정(禪定)과 연관시켜 천상의 세계가 펼쳐지는데, 여기에서는 4가지 선정이 전개된다. 즉, 초선(初禪), 제이선(第二禪), 제삼선(第三禪), 제사선(第四禪)의 제 삼선부터 소정천(小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3개의 하늘이 펼쳐지고, '화엄경'에서는 이곳의 주인을 변정천(遍淨天)이라 부른다.
佛日旣沒(불일개몰) 種種禪定 解脫 智慧 弟子光亦滅(종종선정 해탈 지혜 제자광역멸)
‘부처님의 해=佛日도 이미 떠나셨고, 갖가지 선정ㆍ해탈ㆍ지혜를 갖춘 제자들의 광채도 사라져 가는구나.
(부처님은 해와 같으신데 이미 떠나셨고 갖가지 선정과 해탈 지혜를 지닌 제자분들도 앞서 생명의 불길 꺼뜨려 무여열반의 나루터로 건너가시는구나.)
是諸衆生 有種種婬怒癡病(시제중생 유종종음노치병) 是法藥師(지법약사)
輩今疾滅度(배금질멸도) 誰當治者(수당치자)?
이 많은 중생들에게는 갖가지 음욕=淫ㆍ성냄=怒ㆍ어리석음=癡의 병이 있는데, 법의 약사들이 사라져가니,
이제 누가 그들을 고쳐 주겠는가?
無量智慧大海中 生弟子蓮華(무량지혜대해중 생제자연화) 今已乾枯(금이건고)
法樹摧折 法雲散滅(법수최절 법운산멸)
무량한 지혜의 큰 바다에서 제자라는 연꽃이 피어났건만, 이제 이미 말라 버렸고, 참된 가르침=法의 나무도 꺾이고 부러졌으며, 참된 가르침=法의 구름은 산산이 흩어지고,
大智象王旣逝(대지상왕기서) 象子亦隨去(상자역수거)
큰 지혜의 코끼리왕이 떠나시자 아기 코끼리까지 따라가 버리고,
法商人過去(법상인과거) 從誰求法寶(종수구법보)?
참된 가르침=法을 파는 상인도 이미 떠났으니, 누구에게서 법의 보배를 구하리오?
如偈說(여갈설) 마치 다음과 게송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佛已永寂入涅槃(불이영적입열반) 諸滅結衆亦過去(제멸결중역과거)
부처님이 이미 영원한 열반에 드셨고, 모든 번뇌를 멸한 무리들도 역시 떠나 버렸으니,
世界如是空無智(세계여시공무지) 癡冥遂增智燈滅(치명수증지등멸) 遂 드디어 수
세상이 이와 같이 텅 비어 지혜로운 이 없게 되었으니, 어리석음이 늘어나고 지혜의 등불도 곧 꺼지리라.
爾時 諸天禮摩訶迦葉足 說偈言(이시 제천에마하가섭족 설게언)
그때 모든 하늘의 신들이 마하가섭 존자의 발에 예를 올리고 게송으로 말하였습니다.
耆年欲恚慢已除(기년욕애만이제) 其形譬如紫金柱(기형비여자금주) 耆 늙은이 기
어른께서는 욕심과 성냄과 교만 모두를 제하시고, 그 형상은 자색의 황금 기둥=紫金柱과 같으시니.
上下端嚴妙無比(상하단엄묘무비) 目明淸淨如蓮華(목명청정여연화)
위아래 단정하여 묘함은 견줄 이 없으시고, 그 눈은 맑고 밝아 마치 연꽃과 같습니다.
如是讚已(여시찬이) 白大迦葉言(백대가섭언)
이와 같이 찬탄을 하고는 대가섭(마하가섭) 존자에게 말하였으니,
大迦葉(대가섭, Mahākāśyapa)= 10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두타제일. 마하카샤파(Mahā-kāśyapa)가 본명이고 한역해 마하가섭 외에 가섭파(迦葉波), 대가섭(大迦葉), 대음광(大飮光), 음광승존(飮光勝尊)이라고도 부른다. 불멸 후 부처님 제자들을 이끈 영도자 역할을 했으며, 제1차 불전결집을 주도했고, 부처님 법을 이은 제1대 조사(祖師)이다.
大德迦葉(대덕가섭) 仁者知不(인자지부)? 法船欲破 法城欲頹(법선욕파 법성욕퇴)
頹 무너질 퇴
대덕 가섭존자시여, 그대는 아십니까? 법의 배가 깨어지려 하고, 법의 성이 무너지려 하고,
法海欲竭 法幢欲倒(법해욕갈 법당욕도) 法燈欲滅(법등욕멸)
법의 바다가 고갈되려 하고, 법의 깃대가 부러지려 하고, 법의 등불이 꺼지려 하고,
說法人欲去(설법인욕거) 行道人漸少(행도인점소) 惡人力轉盛(악인력전성)
법을 연설하는 사람이 떠나려 하며, 도를 행하는 사람이 차츰 적어지고, 악한 사람의 힘이 더욱 극성스러워지려 합니다.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을 실은 배가 부서지려 하고 있고, 참된 가르침(法)을 품은 성(城)이 무너지려 하고 있으며, 참된 가르침(法)의 바다는 말라가고 있고 참된 가르침(法)의 깃발은 부러지려 하고 있으며, 참된 가르침(法)의 등불은 꺼져가고 있고, 참된 가르침(法)을 일러주던 사람들은 떠나려 하고 있으며, 생사고해 벗어날 수 있게 하는 오직 하나뿐인 참된 길(道)에 대해 자세히 살피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 것이고, 더럽고 추한 짓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나니)
當以大慈建立佛法(당이대자건립불법)
마땅히 큰 자비를 베푸시어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을 바로 세워 주소서!
爾時(이시) 大迦葉心如大海(대가섭심여대해) 澄靜不動 良久而答(징정부동 양구이답)
澄 맑을 징
이때 대가섭 존자의 마음이 바다같이 맑아져서 요동함이 없이 한참을 있다가 대답했으니,
(그때 마하가섭존자의 마음은 마치 큰 바다와 같아서 맑고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不動이므로 잠시 가만히 계시다가 답하셨습니다.)
汝等善說(여등선설)! 實如所言(실여소언) 世閒不久 無智盲冥(세간불구 무지망명)
於是大迦葉 默然受請(여시대가섭 묵연수청)
그대들의 말씀 참으로 훌륭하여이다! 진실로 그대들이 말한 바대로, 지혜가 없게 되어 눈먼 장님이 되고 어리석게 될 것이니, 이렇게 대가섭 존자는 침묵으로 청을 받아들이니,
爾時 諸天禮大迦葉足(이시 제천예대가섭족) 忽然不現 各自還去(홀연불현 각자환거)
그때 모든 하늘의 신들은 마하가섭 존자의 발에 예를 올리고 홀연히 사라져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是時 大迦葉思惟(시시 대가섭사유)
이때 대가섭=마하가섭 존자는 사유하였으니,
‘我今云何使(아금운하사) 是三阿僧祇劫(시삼아승기겁)
難得佛法 而得久住(난득불법 이득구주)?
‘내가 지금 이 3아승기겁이 지나도록 만나기 어려웠던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을 얻게 되었거니와, 어찌하여야 오래도록 세간에 머무르게 할 수 있을까? 하였습니다.
如是思惟竟(여시사유경) 我知是法可使久住(아지시법가사구주)
이와 같이 생각=思惟를 끝내고는 ‘나는 이 법을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 수 있게끔 하여야 할 것이거니와,
應當結集修妒路(응당결집수투로)阿毘曇 毘尼 作三法藏(아비담 비니 작삼법장)
妒 강새암할 투
마땅히 수투로(Sūtra, 경전)와 아비담(아비달마,대법, 교법)과 비니(계율)를 결집해서 삼장(경, 율, 논)을 지어야 하리라.
*수투로(修妒路, Sūtra)=수다라(修多羅)라고 하며 경전(經典)에 대한 음역.
*아비담(阿毘曇, abhidharma)= 또는 아비담마(abhidhamma)의 음사. 대법(對法) 승의법(勝義法)이며, 론(論) 또는 론서(論書).
아비달마(Abhidharma)’란 불교학의 역사에 있어서 한 시대에 국한해서 부르는 말이다.
즉, 부파불교시대에 불교를 연구한 학문을 아비달마라 하고, 부파불교시대의 불교를 아비달마불교라 한다.
‘달마(dharma-다르마)’라는 말은 진리란 말로 불교가 생기기 이전부터 인도사회에서 사용되고 있었으나,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 혹은 법(法), 진리란 말로 사용된다.
아비달마(Abhidharma)라는 말은 불교 독자적인 용어인데, 문자적으로 보면, ‘법(法)’으로 번역되는 dharma에다가 ‘~에 대해’를 뜻하는 접두어 ‘abhi-’가 첨가돼 만들어진 단어이다.
따라서 아비달마의 뜻은, 「abhi + dharma = 대(對) + 법(法)」으로서 대법(對法)이라 하겠는데, ‘교법(dharma)에 대한(abhi-) 연구’라는 의미이다. -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학습⋅연구’라는 의미이다.
불교 진리[법(法)]에 대한 학문적 연구와 해석을 아비달마라 했으며, 현장(玄奘) 법사는 아비달마를 ‘대법(對法)’이라 번역했다. 실제에 있어서는 경전 중에 난해한 문구를 주석하기도 하고, 간단한 경전을 상세하게 해석 설명하기도 하며, 여러 경전에 흩어져 있는 단편적인 교설들을 한데 모아 교리 체계를 조직하기도 한 것이 아비달마이다.
아비달마를 한 마디로 말하면, 부처님 가르침(법)의 표준화 작업이라 할 수도 있다.
아비달마들로 이루어진 책을 논서(論書)라 하는데, 이런 논서들은 B.C. 2세기 무렵 아소카왕(Asoka, B.C. 304~232)시대부터 작성되기 시작했고, 점차 많은 논서가 작성되고, 기원 전후에는 그것들을 모은 논장(論藏)이 성립돼,「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藏)」이라는 삼장이 구비되기에 이르렀다. 따라서 삼장(三藏)이 불교문헌의 총칭이 됐다. 말하자면 삼장이 곧 대장경이다. - 아미산
*비니(毘尼,毘尼, 毗尼, vinaya)= 율(律), 계율, 교단의 규범. 많은 경에서는 이 비니(毗尼)보다는 ‘비나야(毘奈耶)’로 번역되어 쓰였다.
삼장(三藏)=경장(經藏), 율장(律藏), 논장(論). 흔히 '경ㆍ율ㆍ논 삼장이라 한다.
①경장(經藏, Sutta Pitaka)은 교법(法, Dhamma), 즉 부처님 가르침을 다섯 부분(다섯 묶음/five Nikayas)으로 나누어 5부로 구성돼 있다.
②율장(律藏)은 승가 즉 교단생활에 관한 금율(禁律)과 행지(行持)를 규정한 것이다. 불멸 후 200- 300년 이후에 성립됐을 것으로 본다.
③논장(論藏, Abhidhamma Pitaka)은 경장에 설해진 법에 대한 해석과 철학적 논의이다. 많은 논서가 있으나 대표적인 논장은 칠론(七論)이다.
如是佛法可得久住(여시불법가득구주) 未來世人可得受行(미래세인가득수행)
그러면 불법이 오래도록 머물 수 있을 것이며, 미래세의 사람들이 받들어 행할 수 있으리라.
(이와 같이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이 세간에 오래 머물 수 있게 되면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이거니와 미래세의 사람들도 반야바라밀을 받아들이고 자세히 살펴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所以者何(소이자하)? 佛世世勤苦 慈愍衆生故(불세세근고 자민중생고)
學得是法 爲人演說(거득시법 위인연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세세에 부지런히 고행을 하시며,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까닭에 이 법을 배워 얻으셨으며,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셨기에
我曹亦應承用佛教 宣揚開化(아조역응승용불교 선양개화)
우리들도 이제 마땅히 부처님의 뜻을 이어받아 佛教=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선양하고 펼쳐야 되기 때문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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