是時 憍梵波提 心覺生疑(시시 교범파제 심각생의) 語是比丘言(어시비구언)

이때 교범파제는 궁금한 생각이 일어나 그 비구에게 물었으니,

 

僧將無鬪諍事 喚我來耶(승장무투쟁사 환아래야)? 無有破僧者不(무유파승자부)?

佛日滅度耶(불일멸도야)?

'승가에 다툼과 겨룸이 없을진대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려 하기에 나를  오라고 하는 것인가? 혹시 승단을 파괴하는 자가 있어 그런 것은 아닐 것이고, 혹시 태양과 같은 부처님=佛日께서 열반에 드시어 멸도하신 것은 아닌가?'

 

是比丘言(시비구언) 實如所言 大師佛已滅度(실여소언 대사불이별도)

그 비구가 대답하기를, '실로 말씀하신 그대로입니다. 크나큰 스승이신=大師이신 부처님께서 이미 멸도하셨습니다.'

 

憍梵波提言(교범파제언) 佛滅度大疾(불멸도대질) 世閒眼滅(세간안멸)!

교범파제가 말했다. '부처님의 열반은 너무나 빠르시구나. 세간의 눈이 사라지셨구나!'

 

能逐佛轉法輪將(능축불전법륜장) 我和上舍利弗 今在何所(아화상사리불 금재하소)?

부처님을 뒤따르시며 법륜을 굴리시던 장수인 나의 화상(upādhyāya) 사리불님께서는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화상(和上, upādhyāya)= 혹은 화상(和尙)이라고도 하며, 본래 계사(戒師)를 가리키지만 후대에는 고승에 대한 존칭어가 되었다.

 

答曰(답왈) 先入涅槃(선입열반)

비구가 대답했다. '(부처님보다) 먼저 열반에 드셨습니다.'

 

憍梵波提言(교범파제언) 大師法將 各自別離(대사법장 각자별리) 當可奈何(당가내하)!

奈 어찌 내

교범파제가 말씀하였습니다. '대사와 함께 참된 가르침=法을 펼치실 장수=法將이신 대사들이 뿔뿔이 흩어져 떠나셨으니,지금 당장 어찌하랴!'

 

摩訶目伽連 今在何所(마하목가연 금재하소)?

마하목건련(Mahāmaudgalyāyaṇa)은 지금 어디에 계시는가?

 

마하목건련(摩訶目伽連, Mahāmaudgalyāyaṇa)= 목건라야나(目犍羅夜那) ·목가략자(目伽略子) 등으로 음사하며, 대(大)목건련 또는 마하(摩訶)목건련이라고도 한다.
목건련은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명으로 마가다국 왕사성 근처에 있는 작은 마을 꼴리따의 바라문 가문에서 출생했으며, 부처님 제자로 출가하기 전에는 마을 이름을 따서 ‘꼴리따’로 불렸다.
처음에는 사리불(舍利佛)과 함께 바리사바(波離옵婆) 외도인 산사야(刪옵耶)에게서 도를 배우고 그 학문에 정통하여 100명의 제자를 가르쳤다.
그러나 사리불이 석가의 설법을 듣고 법안정(法眼淨)을 얻었다는 말을 듣고는 그 100명의 제자를 이끌고 불문에 집단 귀의한 뒤 석가의 가르침을 받은 후 스승을 잘 도와 ‘신통제일(神通第一)’이라는 영예를 얻었다.
그는 신통력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날아 다니는 물체를 보고 멀리 떨어져 있는 부처님과도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죽마고우였던 사리불과 출가해 산자야의 제자가 되었지만 늘 그의 사상에 부족함을 느낀 이후 앗사지(馬謄 마등)가 전해준 인연게를 듣고 부처님께 귀의하게 되고 부처님의 교화를 받은 후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된다.
목건련은 효심이 지극하기로도 유명하다.
그의 어머니가 지옥에서 고통 받는 것을 보고 자신의 신통력으로도 어찌할 수 없음을 알고 부처님께 도움을 청한다.
이후 스님들께 공양을 올리면서 어머니를 지옥에서 구하게 되는데 이는 우란분재의 효시가 된다.
이후 이교도의 공격으로 죽음을 맞을 때까지 목건련은 초기 불교 교단에 큰 공헌을 했다.
우란분재는 다른 말로 백중(百衆) 또는 백종(百鍾)이라 불린다.
백중 혹은 백종이란 말은 100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불,법,승 삼보께 공양을 올려, 저 세상으로 간 부모님들이 좋은 세상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법회에서 나온 것이다.
또한 목건련은 사리불과 더불어 부처님을 배반한 데바닷타의 무리 500명을 부처님 품안으로 귀의 시키는 등 부처님 법을 널리 펴는데 매진했다.- 목야

是比丘言(시비구언) 是亦滅度(시역멸도)

그 비구가 대답하였으니, '역시 멸도 하셨습니다.'

 

憍梵波提言(교범파제언) 佛法欲散 大人過去(불법욕산 대인과거) 衆生可愍(중생가민)

교범파제가 말씀하였습니다.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佛法이 흩어지려는가. 큰 사람들이 모두 떠나버렸구나! 중생들이 불쌍하도다.'

 

問(문) 長老阿難 今何所作(장노아난 금하소작)?

그리고는 다시 묻기를, '아난 장로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是比丘言(시비구언) 長老阿難(장노아난) 佛滅度後(불멸도후)

憂愁 啼哭 迷悶 不能自喩(우수 제곡 미민 불능자유)

그 비구가 대답하였으니, 장로(āyuṣmat) 아난께서는 부처님께서 멸도하시자 슬픔과 근심으로 슬피 울며 미혹한 채 번민할 뿐,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고 있습니다.”(다른 이들은 부처님의 멸도를 바라보면서 일체법의 덧없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있으나, 아난은 오직 부처님을 잃은 슬픔에 젖어 있을 뿐이라는 것.)

 

長老(장노, āyuṣmat)= 법구경(法句經) 봉지품(奉持品)에서 謂懷諦法(우회체법) 順調慈仁(순조자인) 明遠清潔(명원청결) 是為長老(시위장노) 진리의 법을 가슴에 간직하여, 조순하고 인자한 마음을 가지며, 밝게 통달하여 깨끗한 그런 사람을 장로라 부른다.

 

憍梵波提言(교범파제언) 阿難懊惱 由有愛結(아난오뇌 유유애결) 別離生苦(별리생고)

懊 한할 오,

교범파제가 말씀하셨으니, '아난이 오뇌하는 것은 애착의 번뇌가 남아 있어서 이별에 따라 생기는 괴로움이니라.' 

(아난장로가 뉘우쳐 한탄하는 것은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거친 마음에 묶이게 된 것=結이 남아 있어 헤어짐에 괴로움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羅睺羅復云何(라후라부운하)?

라후라(Rāhula)는 어찌하고 있는가?

 

라후라(羅睺羅, Rāhula)=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얼마 전에 태어나자 석가모니는 자신을 묶는 인연이 하나 더 생긴 것을 탄식하여 "라훌라[아들이 태어났을 당시 일식이 일어났기에 '(태양을 가리는) 장애물=일식'이라는 의미로 라훌라라고 지었다는 말도 있다.]"라고 탄식하였으므로 '라훌라'를 이름으로 삼았다. 불교의 가르침에서는 서로 사랑하는 것도 이별의 고통을 낳는다고 보기에(그리고 고통이 번뇌를 낳고), 그만큼 라훌라를 사랑했다는 징표로 해석하기도 한다. 부처가 된 뒤, '나는 일체 중생에 대하여 아들과 같이 여기어, 아들인 라훌라를 대하는 것과 똑같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라훌라가 태어났기 때문에 석가모니는 고대 인도의 크샤트리아(찰제리) 계급 남성들이 짊어지고 있던 자손을 이어나가야 할 의무를 수행한 것이 되었으며, 갓난아기인 라훌라를 놔두고 출가했다.

석가모니가 부처가 된 후 고국으로 돌아와 설법하자 야쇼다라는 아들 라훌라에게 "네 아버지를 찾아가 유산(왕위계승권)을 물려달라고 청하여라." 하고 시켰다. 라훌라가 어머니에게 들은 대로 행하니, 석가모니는 "나의 유산은 너를 고통스럽게 할 것이니 법의 유산을 물려받아라."라고 말하고는 그 자리에서 제자 사리푸트라를 라훌라의 스승으로 삼고 출가시켜버렸다. 그리고 "다시 세속에 돌아가지 말거라"고 간곡히 말한다. 이 때문에 석가모니의 아버지이자 라훌라의 할아버지인 정반왕은 아들에게 후계자 문제를 따졌고, 석가모니는 '부모가 살아 계실 적에 출가하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부모를 모시고 집안을 이끌 장자는 원칙적으로 출가할 수 없다.'라는 계율을 새로 만들었다. 결국 정반왕의 뒤는 석가모니의 사촌 마하나마가 이어 왕이 되었는데, 이후 코살라국의 침략으로 멸망하였다.

라훌라는 출가 당시 어린아이였는데, 처음에는 자만하여 수행을 게을리하기도 했다. 나이도 어렸고 왕족의 자손이고 아버지는 만인의 존경을 받는 종교 지도자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17살 무렵에는 한창 사춘기라도 왔는지 누가 부처가 있는 곳을 물으면 기원정사에 있는데도 주암원(晝闇園)에 있다고 하고, 거꾸로 주암원에 있을 때는 기원정사에 있다고 하여 골탕 먹이기도 했다. 아난이 이를 부처에게 고하자 부처는 라훌라를 불러 물을 떠오게 하여 자신의 발을 씻게 한 뒤, "아들아, 이 아비가 발 씻은 이 물을 네 입으로 마시고 내일 이 대야로 탁발을 받아 와서 먹을 수 있겠느냐?" 하고 물었다. 라훌라가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하자, 부처는 다음과 같이 설교했다. "너도 이 대야와 같다. 대야도 물도 본래 그 자체는 깨끗했지만 거기에 더러운 발을 씻었으니 물도 대야도 더러워졌다. 네 마음도 본래는 깨끗하지만 입에는 진실과 신의가 없고 심성은 억세며, 정진에 힘쓰지 않아서 마음이 더러워졌고 그 더러워진 마음을 담고 있는 네 몸마저도 사람들이 더럽게 여긴다. 이 또한 더러워진 물과 그 물을 담았던 대야에 음식을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라훌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부끄러운 마음이 생겨, 정진에 노력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라훌라는 아라한이 된 뒤에도 설법에는 영 꽝이었다고 한다. 설법을 해도 대중들이 내용을 쉽게 알아듣기 어려웠다고. 불교 기록에 따르면 라훌라는 공부하는 요령도 없었고, 아는 지식을 남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는 요령도 많이 부족했던 듯하다. 그래서 정말 단순하게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는데, 남들에게 설법을 해주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하루는 어느 객승이 라후라 숙소에 머무르게 되어 화장실에서 잠을 청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사미는 비구와 한 방을 쓸 수 없다는 계율이 있어 비구인 객승과 함께 잘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를 알고 석가모니는 이 규제를 없앴다. 그리고 어린 라훌라가 1일 1식을 견디지 못해 아침마다 배고파서 훌쩍이자, 어리거나 병든 수행자에 한해서 조식을 허용하도록 규칙을 바꾸었다. 무엇보다 석가모니는 대체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지나친 고행을 하거나 너무 엄격히 규율을 지킴은 나쁘다고 여겼다. '규율을 지키기 위해서 규율을 지키는 것'을 나쁘게 본 셈이다. 당장 출가 초기에도 단식 수행을 하던 중 '이런 걸로는 깨달음을 얻기 힘들다.'며 그만두고 식사를 했더니 다른 고행자들이 타락했다며 떠나버린 적도 있다. 제자였던 데바닷타는 훨씬 더 엄격한 계율을 주장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불교 승단을 떠났다.
후에는 '십대제자' 중에서 '밀행제일'로 불린다. 뭇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마음을 닦고 선행을 하는 밀행을 일생 동안 함으로써, 훗날 티베트 불교의 주류를 이루는 밀교의 주요 개조로 존중받았다.-나무위키

 

答言(답언) 羅睺羅 得阿羅漢故(라후라 득아라한고) 無憂無愁(무우무수)

但觀諸法 無常相(단관제법 무상상)

비구가 대답하여, '라후라는 아라한의 경지를 얻은 까닭에 근심도 걱정도 없이 오직 모든 법의 무상한 모습만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라훌라는 아라한으로 제법(諸法)의 실상(實相)을 터득한 까닭에 애태우거나 속상함 없이 오로지 제법(諸法)의 무상(無常)한 모습만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憍梵波提言(교범파제언) 難斷愛已斷(난단애이단) 無憂愁(무우수)

교범파제가 말했다. '끊기 어려운 애욕(애착)을 이미 끊었으니, 근심과 걱정이 없을 것이로다.'

 

憍梵波提言(교범파제언) 我失離欲大師(아실리욕대사)

於是尸利沙樹園中住(어시시리사수원중주) 亦何所爲(역하소위)?

교범파제는 다시 말씀하기를, '나도 더 이상 살 의욕이 없으니 대사를 따라 떠나야 할 것이로되, 이 시리사수 동산에 머물러 무엇을 하겠는가?'

 

我和上 大師皆已滅度(아화상 대사개이멸도) 我今不能復下 閻浮提(아금부능부하 염부제)

住此般涅槃(주차반열반)

'나의 화상이나 큰 스승께서 모두 멸도 하셨으니, 나는 이제 다시 염부제로 내려갈 수도 없으니, 차라리 여기에 머물며 완전한 열반에 들자구나.'

(나의 첫 번째 화상(和尙)과 대사(大師)께서는 모두 멸도(滅度)에 드셨거니와나도 이제 다시 염부제로 내려갈 필요 없이 머물러 있는 이곳에서 반열반에 들어야겠구나.)

 

說是言已 入禪定中(설시언이 입선정중) 踊在虛空 身放光明(용재허공 신방광명)

이와 같이 말하고는 바로 선정에 들어 허공 속으로 몸을 솟구쳐 광명을 뿜었다.

 

又出水火 手摩日月(우출수화 수마일월) 現種種神變(현종종신변)

또한 물과 불을 내뿜거나, 손으로 해와 달을 만지기도 하는 등 갖가지 신통 변화을 드러내시고 

 

自心出火燒身 身中出水(자심출화소신 신중출수) 四道流下(사도류하)

至大迦葉所(지대가섭소)

마음으로 불을 내어 몸을 사르니, 몸 가운데에서 물이 나와 사방으로 흘러, 대가섭 존자가 있는 곳에까지 이르렀으며, 

 

水中有聲 說此偈言(수중유성 설차게언)
물속에서 음성이 들려오니, 그 말씀이 이러한 게송이었습니다.

憍梵鉢提稽首禮(교범발제계수례) 妙衆第一大德僧(묘중제일대덕승)

교범발제(교법바제)는 머리를 조아려, 묘하기가 대중 가운데 으뜸이신 대덕승께 예배드립니다.

聞佛滅度我隨去(문불멸도아수거) 如大象去象子隨(여대상거상자수)

부처님의 멸도를 듣고 저 또한 따라가오니, 마치 큰 코끼리가 떠나자 새끼 코끼리도 따라가듯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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