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摠說如是我聞釋論第二卷第二
龍樹菩薩造 용수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是時 大迦葉與千人俱(시시 대가섭여천인구) 到王舍城 耆闍崛山中(도왕사성 기사굴산)

告語阿闍世王(고어아사세왕)

이때, 마하가섭존자를 비롯한 천 명의 아라한이 함께 왕사성 기사굴산(Gṛdhrakūṭaparvata)에서 머물기로 하고 아사세 왕에게 이르기를 

 

기사굴산(耆闍崛山, Gṛdhrakūṭaparvata)= 마가다국의 수도였던 왕사성(Rājagriha)의 동쪽에 위치하는 작은 산으로 부처님께서 자주 머무시던 곳이다. 이 말의 어의는 ‘독수리 봉우리’로, 산정이 독수리의 모습을 닮았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給我等食 日日送來(급아등식) 今我曹等 結集經藏(금아조등 결집경장) 不得他行(부득타행)

우리들의 밥을 날마다 보내 주십시요. 우리들은 지금부터 경장을 결집하므로 다른 곳으로 갈 수 없습니다.

(저희들이 지금 경장(經藏)을 결집하고자 하니, 쉽사리 움직일 수 없으므로, 저희들에게 매일 음식을 보내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하였습니다.)


是中夏安居三月(시중하안거삼월) 初十五日說戒時(초십오일설계시)

集和合僧(집화합승)

여기에서 하안거(Varṣa)에 들기를 석 달, 첫째 달 보름날 계를 설할 때에 화합승이 다 모이니, 

(이렇게 이곳에서 하안거 석 달을 보내기로 하고 첫째 달 보름이 포살(布薩)과 자자(自恣)를 하게 되는 때라고 말하자 승려들이 화합하여 승가(僧伽)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하안거(夏安居, Varṣa)= 우기 3개월간 한 곳에 머물러 선정수행에 전념하며 지내는 것

안거(安居)= 결제. 범어 'varṣa'의 한역으로 불교의 수행자들이 일정 기간 동안 한 곳에 모여서 수행하는 기간을 말한다. 남방불교에서는 여름 한 차례만 안거를 행하며, 북방불교에서는 여름 3개월 동안 행하는 하안거(夏安居)와 겨울 3개월 동안 행하는 동안거(冬安居)가 있다. 즉 1년에 두 번 안거를 행하게 된다.
인도에서는 바라문교에서 안거하는 제도가 있었는데, 비구(比丘)들이 여름에 행각하다가 폭풍우를 만나고 초목과 벌레들을 살상하여 비난을 받았으므로 여름에는 외출을 금지하고 수행을 하게 한 것이 불교 안거의 기원이다.
안거의 원래 뜻은 우기(雨期)를 뜻하고, 이러한 우기에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불제자가 한곳에 모여 조용히 도심(道心)을 일으켜 수행하게 된다. 안거의 시기에 관하여서는 『행사초(行事鈔)』에 “4월 16일부터 시작하여 7월 15일에 끝난다.” 하고, “그 다음날 16일을 자자(自恣)의 날로 삼는다.”고 하였다.
당나라의 현장(玄奘)은 우기인 5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안거를 행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에서 인도 승려들의 안거의 예를 들고 있다. 4월 16일부터 7월 15일까지의 안거를 전안거(前安居)라 하고, 5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의 안거를 후안거(後安居)라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4월 15일에 결제(結制)하여 7월 15일 해제(解制)하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하여 다음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여 행하고 있다. 그리고 안거기간 동안은 한곳에서만 수행하도록 되어 있으며,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이력이 되기도 한다.
안거는 각 본산의 사찰별로 행하며, 안거를 실시하는 사원은 안거자 명단을 작성하고, 안거 중의 각 소임을 정한다. 안거 중에는 좌선 · 간경(看經) 등에 의하여 수행을 행하는 것이 관례이나 우리나라 사찰에서는 좌선 위주로 수행한다. 안거를 마치고 해제하는 날은 대중공양(大衆供養) 등을 베풀어 그 동안의 노고를 달래는 풍습이 있다. 특히 7월 15일의 해제하는 날에는 우란분재(盂蘭盆齋) 등을 거행한다.

포살(布薩, upavasatha)= 팔리어 우포사다(uposadha)의 음을 한자로 표현한 말이다. 수행자들이 특정 장소에 모여 지난날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참회하고, 참다운 부처님 제자로서의 삶을 점검하는 것을 뜻한다.
포살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매월 보름과 그믐, 한 달에 두 번 수행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지켜야 할 계목을 크게 소리 내어 읽고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함으로써 청정함을 잊지 않고 계에 의지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다짐하기 위한 의식으로 진행한다.
이는 초기 교단의 중요한 의식으로써 승가의 단결과 화합에 필요한 행사이기도 했다. 《율장대품 포살건도》에는 포살 의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포살 날 정해진 시간에 수행자들이 모이면 의식을 주관하는 사람이 일어나 “계본을 읽겠으니 죄 있는 사람을 발로 참회하시오”하고 선언한 다음 포살을 시작한다.

자자(自恣)= 수행자들이 모여 안거(安居) 기간의 허물을 지적해 주고 받는 의식을 뜻한다. 안거를 끝내고 자자를 행하는 날을 ‘자자일’이라고 한다. 안거를 함께 한 스님들은 서로 간에 허물을 지적하고 참회함으로써 수행자 본연의 청정함을 유지하려는 제도이다.

 

大迦葉入禪定 以天眼觀(대가섭입선정 이천안관) 今是衆中(금시중중)

誰有煩惱未盡 應逐出者(수유번뇌미진 응축출자)!

대가섭 존자가 선정에 들어 천안으로 이 대중 중에서 번뇌가 다하지 못해서 내 보내야 할 자가 누구인가를 살펴보니, 

(마하가섭존자가 선정(禪定)을 통해 마음이 반야바라밀과 어우러지게 되어 막힘없이 꿰뚫어 보는 천안(天眼)으로 이 대중 가운데 누가 아직 번뇌가 다하지 못하여 대중 가운데서 내보내야할 사람인지 살펴보시니,)

 

唯有阿難 一人不盡(유유아난 일인부진) 餘九百九十九人(여구백구십구인)

諸漏已盡(제루이진) 淸淨無垢(청정무구)

오직 아난 한 사람만이 번뇌를 다하지 못하였고 , 나머지 999명은 모든 누(번뇌)가 이미 다하여 청정무구하였습니다.

(오직 아난존자만 홀로 번뇌를 다하지 못하였고, 나머지 구백 구십 구 명의 아라한은 이미 정(定)해진 실상(實相)이 있을 것이라는 삿된 사량(思量)과 분별(分別)의 유루(有漏)를 이미 다하여 청정(淸淨)하기가 이를 데 없었습니다.)

 

大迦葉從禪定起대가섭종선정기) 衆中手牽阿難出 言(중중수견아난 출)

牽 끌 견

대가섭 존자는 선정에서 일어나, 대중 가운데서 손수 아난을 끌어내면서 말하였으니,

(마하가섭존자가 선정(禪定)에서 일어나 대중 가운데서 손수 아난존자를 끌어내어 밖으로 나오도록 하고는 말씀하시기를 지금 청정(淸淨)한 대중이 경장을 결집하고자 한다.)

 

今淸淨衆中 結集經藏(금청정중중 결집경장) 汝結未盡 不應住此(여결미진 불응주차)

이제 청정한 대중이 모여서 경장을 결집하려는데 그대는 번뇌=結가 아직 다하지 못했으니, 여기에 머물 수 없다.

(너는 오개(五蓋)에 덮여 제멋대로 날뛰는 거친 마음에 묶이어= 번뇌의 불길 아직 다하지 못하였으니 이곳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是時 阿難慚恥悲泣(시시 아난참치비읍) 而自念言(이자념언)

慚 부끄러울 참, 慙과 同字. 恥 부끄러워할 치, 부끄러울 치. 泣 울 읍, 

그때 아난은 수치심에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스스로 생각하기를,

我二十五年 隨侍世尊(아이십오년 수시세존) 供給左右(공급좌우)

未曾得如是苦惱(미증득여시고뇌)侍 모실 시

내가 25년 동안 세존을 따라다니면서 좌우에서 시봉을 하였어도 이러한 괴로움을 당한 적은 없었나니, 

 

佛實大德 慈悲含忍(불실대덕 자비함인)

부처님은 실로 대덕이시어, 자비롭고 인자하셨구나.’


念已 白大迦葉言(념이 백대가섭언)

이러한 생각을 마치고는 대가섭 존자에게 말했습니다.

 

‘我能有力 久可得道(아능유력 구가득도) 但諸佛法(단제불법)

阿羅漢者 不得供給 左右使令(아라한자 불득공급 좌우사령)

내가 도를 얻을 힘을 갖춘 지는 오래되었으나, 다만 부처님들의 법에 아라한이 된 이는 좌우에서 심부름을 하는 시봉을 시킬 수 없게 되어 있기에, 

 

以是故 我留殘結 不盡斷耳(이시고 아유잔결 부진단이)殘 해칠 잔, 

그러므로 나는 번뇌를 남겨 두고 다 끊지 않았을 뿐입니다.


大迦葉言(대가섭언) 汝更有罪(여갱유죄)

대가섭 존자가 다시 말했으니, 그대에게는 또한 죄가 있으니, 

 

佛意不欲聽女人出家(불의불욕청여인출가) 汝慇懃勸請(여은근권청) 佛聽爲道(불청위도)

부처님의 뜻에는 여자의 출가를 허락하실 생각이 없었는데 그대가 은근히 조르고 부탁하여 부처님께서 너의 청을 받아들여 도에 들어오도록 하였으니, 

 

以是故 佛之正法 五百歲而衰微(이시고 불지정법 오백세이쇠이) 衰 쇠할 쇠,

是汝突吉羅罪(시여돌길라죄)突 갑자기 돌

그러한 까닭에 부처님의 정법은 5백 년으로 기울게 되고 힘을 잃게=衰微하여 졌나니, 이것이 그대가 돌길라(Duṣkṛta) 죄를 범한 것이다.”

 

돌길라(突吉羅, Duṣkṛta)= 악작(惡作), 악설(惡說)이라는 계율의 죄명으로 몸과 입으로 지은 나쁜 업, 즉 계를 범한 죄를 가리킨다. 비구의 250계 가운데 백 가지를 범하는 소죄(少罪)이다.

 

阿難言(아난언) 我憐愍瞿曇彌(아연민구담미) 又三世諸佛法(우삼세제불법)

皆有四部衆(개유사부중) 我釋迦文佛云何獨無(아석가분불운하독무)?

아난이 말하기를, 나는 구담미(Gautamī)를 가엾이 여겼기 때문이며, 또한 3세의 부처님 법에 모두 가까이 四部衆=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가이 있는데, 어찌 석가모니부처님(Buddha Śākamuni)에게만 없을 수 있겠습니까?”

 

구담미(瞿曇彌,  Gautamī, 대애도, 大愛道)= Mahāprajāpati를 가리킨다. 석존의 이모이자 양모(養母)로서 나중에는 출가해 최초의 비구니가 된다.

 

大迦葉復言(대가섭언) 佛欲涅槃時(불욕열반시) 近俱夷那竭城(근구이나갈성)

脊痛 四疊漚多羅僧敷臥(등창 사구다라승부와) 語汝言(어여언) 我須水(아수수)

대가섭 존자가 다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 할 때에 구이나갈성(Kuśinagara) 근처에서 등창이 나셔서 구다라승(Uttarāsaṅga)을 네 겹으로 포개고 누우셔서 그대에게 물을 달라고 하셨는데,

 

구이나갈성(俱夷那竭城, Kuśinagara, 拘尸那揭羅=구시나갈라)= 부처님이 열반하신 곳. 인도 힌두스탄 평야에 있는 지금의 카시아(Kasia) 지방이다. 붓다 생존 당시부터 외딴 곳으로서 당시는 마라족(族)이 살았으며, 당시로는 가장 가난한 빈민과 천민이 모여 사는 곳이었다. 부처님이 당신의 죽음의 장소로 이곳을 택한 것은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 대한 자비정신의 발로이기도 했고, 마라족이 독실한 불교신도들이였기도 했기 때문이다. 
붓다는 중인도 쿠시나가라 성 밖의 발제하(跋提河) 서안(西岸)에 있는 언덕의 사라쌍수(沙羅雙樹) 사이에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열반에 드신 후 화장하였으며, 때는 BC 483년 음력 2월 15일, 나이는 80세였다. 따라서 쿠시나가라는 부처님 생애와 관련되는 4대 성지의 하나이다. 현재 5세기경의 것이라고 하는 거대한 열반상을 안치한 열반당(涅槃堂)이 있다.

구다라승(漚多羅僧, Uttarāsaṅga)= 가사의 일종으로 중의(中衣) 또는 상의(上衣)라고도 한다. 또는 3의(衣) 가운데 중간의 가치를 지닌다는 뜻에서 중가의(中價衣)라고도 하며, 속옷이 아닌 윗도리이고, 울다라승(鬱多羅僧)의 잘못된 표기입니다.

 

汝不供給(여불공급) 是汝突吉羅罪(시여돌길라죄)!

그대는 드리지 않았으니,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 죄이로다.

 

阿難答言(아난답언) 是時 五百乘車(시시 오백승차) 截流而渡(절류이도)

令水渾濁(영수혼탁) 以是故不取(이시고불취) 截 끊을 절. 渾 흐릴 혼, 

아난이 대답하기를, 그때에 5백 대의 수레가 물을 건너면서 물을 흐리고 더러운 까닭에 물을 뜨지 못했습니다.

 

大迦葉復言(대가섭언) 正使水濁 佛有大神力(정사수탁 불유대신력)

대가섭 존자가 다시 말했으니, 설사 물이 흐리고 더럽더라도 부처님께서는 큰 신통력이 있으셔서 

 

能令大海濁水淸淨(능령대해탁수청정) 汝何以不與(여하이불여)?

큰 바다의 탁한 물도 맑고 깨끗하게 하실 수 있으시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떠다 드리지 않았는가? 

 

是汝之罪 汝去作突吉羅懺悔(시여지죄 여거작돌길라참회)!

이러함이 그대의 죄이니, 그대는 물러 가서 돌길라죄를 참회하는 의식을 하여야 할것이니라.

 

大迦葉復言(대가섭부언) 佛問汝(불문여) 若有人四神足好修(약유인사신족호수)

可住壽一劫(가주수일겁) 若減一劫(약감일겁) 

대가섭 존자가 다시 말하기를, 부처님께서는 그대에게 묻기를 ‘어떤 사람이 四神足=네가지 신족통을 잘 닦는다면 수명을 일 겁 동안 머물게 하거나 혹은 일 겁을 줄일 수 있겠느냐?”고 물으신 적이 있다. 

 

4신족(四神足, catvāra-ddhi-pāda)= 사여의족(四如意足)이라고도 하며, 사여의분(四如意分), 사여의(四如意)라고도 한다.
‘신족(神足)’이란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기초적으로 필요한 힘, 즉 성취의 기초라 하겠다. 그리고 사신족(四神足)이란 뜻한 대로 할 수 있는 신통(神通)을 얻기 위해 뛰어난 선정에 드는 네 가지 방편을 의미한다. 
이러한 신통을 얻기 위해서 뛰어난 선정에 들어야 하고, 그 선정에 들기 위해서는 네 가지 기반[四神足], 네 가지 기초적으로 필요한 힘이 있어야 한다. 선정(禪定)을 체득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4가지 조건이기도 하다. 그 네 가지는 다음과 같다. 
① 욕신족(欲神足)= 선정을 얻고자 간절히 원하는 일. 열반(涅槃)이라는 수행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의욕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을 욕정(欲定)이라 한다. 
② 근신족(勤神足, 精進)= 더욱 더 선정에 정진하는 일. 뛰어난 선정에 들려고 노력하고 그러한 정진에 마음을 집중하는 것이 정진신족이고 팔정도의 정정진(正精進)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로부터 얻어진 선정의 상태를 근삼마지(勤三摩地)라고 한다. 
③ 심신족(心神足)= 마음이 흐트러짐 없이 올바로 유지하는 일. 심신족이란 뛰어난 선정에 들려고 하는 마음에 집중하고, 그 마음의 활동을 계속하는 것을 말한다.
④ 관신족(觀神足, 思惟)= 지혜에 의해서 깊이 생각하는 일. 마음을 집중해서 깊은 성찰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佛四神足好修(불사신족호수) 欲住壽一劫(욕주수일겁) 若減一劫(약감일겁)

부처님께서는 4신족을 잘 닦으신 분이기에, 수명을 한 겁 동안 머물게 하거나 혹은 한 겁을 줄이고자 하셨던 것이나,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 신족통(神足通)으로 훌륭하게 선정(禪定)과 마음이 함께하여 바르게 분별하고 바르게 사유할 수 있게 되신 분이기에 마음만 잡수시면 일 겁(동안을 머무실 수 있고 아니면 일 겁(동안의 업을 줄여주시고자 하셨다.)

 

汝默然不答(여묵연부답) 問汝至三 汝故默然(문여지삼 여고묵연)

그런데 그대는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으니, 이렇게 세 차례나 거듭 물으셨거늘 

*부처님은 4신족을 닦으셨기에 수명을 한 겁까지 연장시킬 수 있었으니, 부처님께서는 아난이 부처님이 세상에 더 계시기를 원하는지를 넌지시 물어보신 것이다.

 

汝若答佛(여약답불) 佛四神足好修(불사신족호수) 應住一劫 若減一劫(응주일겁 약감일겁)

그대는 세 차례 다 묵묵히 대답치 않았다. 그대가 만일 부처님께 대답했다면 부처님께서는 4신족을 잘 닦은 분이시니 틀림없이 한 겁 동안 머무셨거나 혹은 한 겁을 줄이셨을 것이다. 

(네가 만약 부처님의 물음에 답을 하였더라면 부처님께서는 네 가지 신통으로 훌륭하게 선정(禪定)과 마음이 함께하여 바르게 분별하고 바르게 사유할 수 있게 되신 분이시기에 틀림없이 일 겁(동안 더 머무셨을 것이며 일 겁 동안의 지은 업도 줄여주셨을 것이다.)

 

由汝故(유여고) 令佛世尊 早入涅槃(영불세존 조입열반) 是汝突吉羅罪(시여돌길라죄)!

너로 말미암은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일찍 열반에 드셨으니, 이것이 그대의 돌길라죄이라.

 

阿難言(아난언) 魔蔽我心 是故無言(마폐아심 시고무언)
我非惡心 而不答佛(아비악심 이불답불)

아난이 말하였으니, 마가 저의 마음을 가렸기에 아무런 말씀도 드리지 못하였던 것이지 나쁜 생각 때문에 부처님께 대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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