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난(阿難)
다문제일(多聞第一) 아난(阿難 Ananda), 아난타(阿難陀)라고도 하며, 부처님께서 성도하신 날에 태어났으므로 환희(歡喜), 경희(慶喜), 무염(無染) 등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부처님의 제자이자 사촌 동생이며, 데바닷다의 친동생으로 8세에 출가해 부처님이 깨달은 후 고향에 갔을 때 제자가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특정한 시자를 두지 않았는데, 대중들의 천거에 따라 아난다가 시자를 맡게 되었으며, 잘생긴 탓으로 여러 차례 여자들로부터 유혹이 있었음을 전하고 있는 바, 부처님 입멸 후 수행에 전력한 끝에 깨달음의 경지인 아라한과를 증득하게 되었다. 25년간 부처님 시자였던 까닭에 부처님 법의 내용을 가장 많이 들어, 부처님 입멸 후 마하가섭에 의해 경전이 결집되던 당시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의 내용을 그대로 외워 경전을 결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불경에서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고 시작되는 我는 아난을 가리키는 것이다.
佛告阿難(불고아나) 汝行詣維摩詰問疾(여행예유마힐문질)
부처님께서 아난(Ānanda)에게 말씀하셨으니,
그대가 유마힐을 찾아가서 문병을 하도록 하라.
The Buddha said to Ananda, Go ask Vimalakirti about his illness.
阿難白佛言(아난백불언) 世尊 我不堪任詣彼問疾(세존 아불감임예피문질)
아난도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저도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Ananda said to the Buddha, World Honoured One! I am afraid I cannot visit him to ask about his illness.
所以者何(소이자하) 憶念昔時(억념석시) 世尊身小有疾(세존신소유질)
當用牛乳(당용우유) 我卽持鉢(아즉지발) 詣大婆羅門家門下立(예대파라문가문하립)
왜냐 하면 기억하건데, 예전에 세존께서 몸이 조금 불편하시던 때에 저는 우유를 잡수시면 좋으리라 생각하고, 발우를 들고 큰 바라문의 집 문 앞에 서 있었는데,
Why? I remembered that in the past, when the World Honoured One had a minor illness, and it was necessary to drink cow’s milk. So I took my bowl and stood at the door of a great Brahamin’s house.
時維摩詰來謂我言(시유마힐내위아언) 唯 阿難(유 아난)
何爲晨朝(하위신조) 持鉢住此(지발주차)? 晨 새벽 신
그곳에 유마힐이 와서 저에게 말하기를,
‘아난이여, 무슨 일로 이런 晨朝=이른 아침에 鉢=발우를 들고 여기에서 있습니까?’
Vimalakirti came to me and said, O Ananda, why are you standing here so early in the morning with your food bowl?
我言(아언) 居士 世尊身小有疾(거사 세존신소유질)
當用牛乳(당용우유) 故來至此(고래지차)
저는 대답하기를,
‘세존께서 몸이 좀 불편하셔서 우유를 잡수시면 좋을 것 같아서 이곳에 왔습니다.’
I said Householder, the World Honoured One is a little sick and needs milk, so I am waiting here for alms.
維摩詰言(유마힐언) 止止 阿難(지 지 아난) 莫作是語(막작시언)
유마힐은 말하였습니다. ‘아닙니다, 아난이여. 그런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Vimalakirti said, Wait, Wait, Ananda! Don’t say that.
[止止, 그만두게 그만두게. 무슨 그런 어둡잖은 짓을 하느냐는 의미도 포함되어있습니다]
如來身者(여래신자) 金剛之體(금강지체) 諸惡已斷(제악이단) 衆善普會(중선보회)
여래의 몸은 금강석과 같은 몸으로, 모든 악을 已斷=이미 끊어셨으며, 衆善=모든 선을 빠짐없이 몸에 지니고 계시는데,
The body of the Tathagata is the body of vajra, breaking all evil and bringing together all that is good what illness is there?
當有何疾(다유하질)? 當有何惱(당유하뇌)?
어떤 병이 있겠으며, 어떤 괴로움이 있겠습니까?
How can there be any trouble?
嘿往阿難(묵왕아난) 勿謗如來(물방여래) 莫使異人聞此麤言(막사이인문차추언)
嘿=잠자코 돌아가십시오. 아난이여, 부처님을 勿謗=비방하지 마십시오. 그같이 설익은 말=麤言을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嘿 잠잠할 묵, 麤 거칠 추
Do not make such remarks, Ananda, and do not slander the Tathagata, and do not let others hear such foolish words.
無令大威德諸天(무영대위덕제천) 及他方淨土諸來菩薩得聞斯語(급타방정토제래보살득문사어)
또 뛰어난 위엄과 덕을 갖춘 제천과 다른 곳의 불국토에서 온 보살들로 無令=하여금 이런 말을 듣지 않도록 하십시오.
Do not let the celestial beings of great power and virtue and the bodhisattvas of other pure lands hear this.
阿難 轉輪聖王(아난 전륜성왕) 以少福故(이소복고) 尚得無病(향득무병)
아난이여, 전륜성왕은 약간의 복덕 (작은 복) 으로도 오히려 병에 걸리지 않는데,
Ananda Even a wheel-turning king does not get sick because of a small measure of blessings.
豈況如來無量福會普勝者哉(기황여래무량복회보승자재)
하물며 어떻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복덕을 모두 모아 몸에 지니고 계시며, 모든 것을 이기신 분=勝者인 부처님께서 어찌 병을 앓겠습니까?
How much more so for Tathagata, with boundless blessings that surpass all three realms?
行矣阿難(행의아난) 勿使我等受斯恥也(물사아등수사치야)矣 어조사 의
아난이여 行矣=얼른 돌아 가시어, 우리들이 이 같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도록 해 주시오.
Go Ananda. Do not bring such shame upon us, too!
外道梵志若聞此語(외도범지약문차어) 當作是念(당작시념)
만약 외도인 바라문=梵志이 이 말을 들었다면 반드시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If the Brahmins of the external paths hear these words, they will think:
[범지란 석가모니 부처님이 사시던 당시 고대 인도의 출신 성분을 뜻하는 사종성[四種姓]의 계급 가운데 브라흐만을 말한다. ① 범지(梵志) : 브리흐만 ② 찰리(刹利) : 크샤트리아 ③ 거사(居士) : 베이샤 ④ 공사(工師) : 수드라
중아함경의 범지품에 기술된 내용에 의하면, 부모가 천거한 바로서 생(生)을 받음이 청정하며, 7대 동안 부모의 종족이 끊어지지 않았으며, 대대로 악이 없었고, 널리 듣고 모두 기억해 네 가지 경전을 환히 외우고, 인(因) 연(緣) 정(正) 문(文) 희(戱)의 5구설(句說)을 깊이 통달한 사람을 말한다. 이를 두고 범천의 아들로서 그 입에서 나왔으며, 범천(梵天)의 변화로 된 것으로 당대인들이 이해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시각에서 보면 그저 웃고 넘겨야 하는 이야기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범지에는 다시 다섯 종류의 범지가 있다. ① 범(梵)과 같은 범지 ② 하늘과 같은 범지 ③ 범지의 경계를 넘지 않는 범지 ④ 범지의 경계를 넘는 범지 ⑤ 전다라(旃茶羅) 범지 등이 그것이다.]
何名爲師(하명위사)? 自疾不能救(자질부능구) 而能救諸疾(이능구제질)?
'어떻게 스승이라 부를 수 있겠는가? 자신의 병도 고칠 수 없는 주제에 남의 병을 고칠 수 있다니.'
How can you be called the teacher of all celestial beings who save others who are sick in this world if you cannot save yourself from your own illness?
仁 可密速去(인가밀속거) 勿使人聞(물사인문)
仁=인자여 빨리 (다른 사람들이) 密=모르게 돌아가셔서 남이 듣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So go away quietly. Don’t let anyone overhear your words.
當知阿難(당지아난) 諸如來身(제여래신) 卽是法身(즉시법신) 非思欲身(비사욕신)
아난이여 마땅히 아십시요, 모든 여래의 몸은 진리 그 자체의 몸=法身이지, 思= 애정과 慾= 탐욕으로 하는 몸이 아니며,
Ananda, understand that the body of the Buddha is the Dharma body, not the tangible body of thoughts and desires of the three realms.
佛爲世尊(불위세존) 過於三界(과어삼계) 佛身無漏(불신무루) 諸漏已盡(제루이진)
부처님은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분=世尊으로서 삼계에서 過=벗어나셨으며, 부처님의 몸에는 無漏=번뇌가 없으시며, 諸漏=어떠한 번뇌도 已盡=이미 사라져 없으며,
Buddha is the World Honoured One, beyond the three realms. The Buddha’s body has no shortcomings since he has extinguished all shortcomings.
[번뇌가 있음으로 해서 공덕이 그 번뇌 때문에 漏=새어 나간다.]
佛身無爲(불신무위) 不墮諸數(불타제수) 如此之身(여차지신) 當有何疾(당유하질)?
當有何惱(당유하뇌)?
부처님의 몸은 무위이시니 세상의 온갖 도리(생멸)=諸數에 떨어지는 일이 없으시니, 이러한 몸에 어떻게 병이나 고뇌가 있겠습니까?’
The Buddha’s body is unconditioned and does not fall into various causes and conditions. With such a body, what illness should it have?
[不墮諸數=모든 숫자에 떨어지지 않는다. 數=생. 생과 멸에 떨어지지 않는다. 생멸이 없는 것이 불신이다]
時我(시아) 世尊(세존) 實懷慚愧(실회참괴) 得無近佛而謬聽耶(득무근불이류청야)
세존이시여, 저는 그 때 참으로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을 금할 수가 없었습니다. 부처님을 近佛=가까이 모셨으면서 부처님의 말씀을 어떻게 謬聽=잘못 알아듣는 일이 있을 수 있는가 생각했습니다.
謬 그릇될 류
At that time, World Honoured One, I was truly humbled and thought I had misheard something when I was near the Buddha, listening to the Dharma.
[내가 부처님을 모르는 것인가, 아니면 내가 유마거사의 말을 잘 못 들었는가하고 있는 중에]
卽聞空中聲曰(즉문공중성왈) 阿難 如居士言(아난 여거사언)
그러자 공중에서 이런 말이 들렸습니다. ‘아난이여, 거사의 말과 같다.
I then heard a voice in the air saying, Ananda, the householder’s words are correct.
但爲佛出五濁惡世(단위불출오탁악세) 現行斯法(현행사법) 度脫衆生(도탈중생)
다만 부처님은 이 오탁악세에 나타나셨기에, 실제로 이 가르침을 드러내심으로써 중생을 해탈하게 하기 위해서 現行=행하고 계실 뿐이니라.
The Buddha appeared in the evil world of the five turbidites and manifested all these Dharmas to liberate sentient beings.
[부처님도 이 몸을 받아서, 이 五濁惡世에 태어난 이상은 병이 나기도 하고 또 병이 나면 약을 먹게 되는, 그런 이치를 깨우치려고, 말하자면 부처님이 그것을 일부러 나타내 보여주어서 중생을 건지려고 하는 것이다]
行矣 阿難(행의 아난) 取乳勿慚(취유물참)
아난이여, 勿慚=부끄러워하지 말고 우유를 가지고 돌아가라.’
So go on, Ananda! Take the cow’s milk and do not be ashamed.
世尊(세존) 維摩詰智慧辯才(유마힐지혜변재) 爲若此也(위약차야)
是故不任詣彼問疾(시고불임예피문질)
세존이시여, 유마힐의 지혜와 변재(辯才)는 이같이 뛰어납니다. 그러므로 그를 찾아가 문병을 하는 것을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World Honoured One Vimalakirti’s wisdom and eloquence are so unsurpassed that I dare not go to him to consult his illness.
[그 순간 마음이 환이 밝아지고, 마음이 텅비어져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셔서 병이 나신 이치를 꿰뚫어 본 뒤에 비로소 떳떳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고, 그래서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이 이 몸을 받아서 이 세상에 태어 나신 것과 병이나신 것과 우유가 필요했던 이러한 사실들은 다 중생들을 건지기 위해서 보여주시는 방편이라고 하는 것이 이해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난 소리는) 아난존자가 마음을 비우니까 당연한 이치가 밝게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如是五百大弟子(여시오백대제자) 各各向佛說其本緣(각각향불설기본연)
이와 같이 5백의 제자들은 각각 부처님께 그들이 전에 경험한 사실을 이야기하고,
In this way, each of the five hundred great disciples told the Buddha their prior experience,
[本緣= 본래의 인연, 유마거사와 만났던 인연.]
稱述維摩詰所言(칭술유마힐소언) 皆曰(개왈) 不任詣彼問疾(불임예피문질)
유마힐이 했던 말을 稱=칭찬하여 모두 述=말하였으니,
“저희들은 그를 찾아가 문병하는 일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and described what Vimalakirti had spoken to them, and they all said that they were not qualified to ask Vimalakirti of his il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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