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捨三種分 - 세 가지 버려야 하는 것

世尊(세존)! 我今承佛威神(아금승불위신) 更說大義(갱설대의)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다시 큰 뜻을 말하고자 합니다.

佛言(불언便說(편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으니, 편히 말해 보아라.

勝鬘白佛(승만백불) 攝受正法攝受正法者(섭수정법섭수정법자)

승만 부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으니,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사람은

無異攝受正法(무이섭수정법) 無異攝受正法者(무이섭수정법자)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것과 다르지 않고,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사람과도 다르지 않으며,

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섭수정법선남자선여인) 卽是攝受正法(즉시섭수정법)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 선여인이 바로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이기 까닭으로,

何以故(하이고)? 若攝受正法善男子善女人(약섭수정법선남자선여인)

왜냐하면,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선남자 선여인은

爲攝受正法(위섭수정법) 捨三種分(사삼종분)

정법을 거두어들이기 위하여 세 가지를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正法攝受), 법과 사람이 하나라는 것, 다시 말해 사람을 떠나 바른 법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정법을 거두어들이려는 사람은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려야 한다고 하였다. 이는 정법을 위해 일체의 집착을 끊고 법신의 몸을 얻고, 불법을 얻고, 불가사의한 공덕과 중생의 공양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불법의 참 가치는 출세간법의 진제(眞諦)에 있고 속제(俗諦)에 있지 않다. 비록 진속이 다르지 않는 진속불이(眞俗不二)라 하지만 법을 위하는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이 나올 때 정법이 지켜지며 섭수의 공이 살아나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사람에 의해 정법의 가치가 살아 있게 될 것이다.ㅡ지안스님]

 

何等爲三(하등위삼)? 謂身命財(위신명재)

버려야 할 세 가지란, 이른바 몸과 목숨과 재물을 말하는 것이며,

善男子善女人捨身者(선남자선여인사신자) 生死後際等(생사후제등)

선남자 선여인이 몸을 버릴 수 있다면, 생사 윤회가 끝날 때와 같이

離老病死(이노병사) 得不壞常住(등불괴상주) 無有變易(무유변이)

늙음, 병, 죽음을 여의고, 망가짐(부서짐)이 없이 항상 그대로 있어, 변하고 바뀌지 않는

不可思議功德如來法身(불가사의공덕여래법신)

불가사의한 공덕인 여래의 법신을 얻을 것이며,

捨命者(사명자) 生死後際等(생사후제등) 畢竟離死(필경이사)

목숨을 버릴 수 있다면 생사 윤회가 끝날 때와 같이 마침내는 죽음을 떠나서 

得無邊常住不可思議功德(득무변상주불가사의공덕)

가이없고, 常住=항상 머무르며, 불가사의한 공덕을 얻어서 

通達一切甚深佛法(통달일체심심불법) 모든 깊고 깊은 부처님 법을 통달하게 될 것이며,

捨財者(사재자) 生死後際等(생사후제등) 得不共一切衆生(득불공일체중생)

재물을 버릴 수 있다면 생사 윤회가 끝날 때와 같이, 모든 중생과 함께 하지 않으며, 

無盡無減(무진무감) 畢竟常住(필경상주)

다함도 없으며, 줄어들지도 않으며, 마침내 항상 머무르게 되어, 

不可思議具足功德(불가사의구족공덕) 得一切衆生殊勝供養(득일체중생수승공양)

불가사의한 온갖 공덕을 具足=얻게 되며, 모든 중생의 뛰어난 공양을 받게 될 것입니다.

 

世尊(세존)! 如是捨三分善男子善女人(여시사삼분선남자선여인)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세 가지를 버리는 선남자와 선여인은 

攝受正法(섭수정법) 常爲一切諸佛所記(상위일체제불소기)

정법을 받아들인 까닭으로 항상 모든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게 되며, 

一切衆生之所瞻仰(일체중생지소첨암)

모든 중생으로부터 우러름을 받게 될 것입니다.

 

[몸과 목숨과 재산, 세 가지는 사람만 아니라 생명 있는 모든 것은 이 세 가지에 집착하고 이것을 위해 투쟁하고 온갖 업을 짓게 된다. 정법을 거두어들이려는 사람은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려야 한다는 말은 정법을 위해 일체의 집착을 끊으라는 말이다. 세속적인 사상(四相)의 욕망과 집착을 끊고 법신의 몸을 얻고 불법을 얻고 불가사의한 공덕과 중생의 공양을 얻으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정법을 위법망구로 거두어들이라는 것이다. 정법을 입으로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정법을 실천할 때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사람 자체가 곧 정법이 되고, 정법의 보살행을 통해 부처님 법이 세상에 꽃피우게 된다.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리는 일은 세속에서 쉬운 일이 아니지만 쉽지 않은 일을 통해 불가사의하고 신묘한 가피가 발현하는 것이다. 무상한 몸과 목숨과 재산의 짐을 벗어버리고 영원한 생명, 무량수 무량광의 법신을 얻어야 함을 승만부인께서 우리에게 사자후를 한다.-혜총스님]

世尊(세존)! 又善男子善女人攝受正法者(우선남자선여인섭수정법자)

세존이시여, 또 선남자와 선여인으로서 정법을 받아들이는 이는 

法欲滅時(법욕멸시) 比丘比丘尼優婆塞優婆夷朋黨諍訟(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명당쟁송)

불법이 장차 멸하고자 할 때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이 당파=朋黨을 만들어서 분쟁을 일으키고 송사 하여

破壞離散(파괴이산) 以不諂曲不欺誑(이불첨곡부기광) 不幻僞愛樂正法(부환위애락정법)

화합을 깨뜨리고 (파괴하고) 不曲=굽히지 않고 不諂=아첨하지 않으며, 不欺誑=속이지 않으며, 거짓된 짓을 하지 아니하므로, 올바른 가르침을 기꺼이 받아들이어  

諂 아첨할 첨, 欺 속일 기, 誑 속일 광, 僞 거짓 위, 朋 벗 붕

攝受正法入法朋中(섭수정법입법붕중) 불법의 동무가 되나니, 

入法朋者(입법붕자) 必爲諸佛之所授記(필위제불지소수기)

불법 동무가 이는  반드시 모든 부처님의 수기를 받게 될 것입니다.

 

世尊(세존)! 我見攝受正法如是大力(아견섭수정법여시대력)

세존이시여, 저는 올바른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일에 이와 같은 큰 힘이 있음을 보거니와, 

佛爲實眼實智(불취보안보지) 爲法根本(위법근본)

부처님께서는 진실한 눈이시며, 진실한 지혜이시며, 법의 근본이 되시며,

爲通達法(위통달법) 爲正法依(위정법위) 亦悉知見(역실지견)

법(진리)에 통달하시며, 올바른 가르침의 의지처이시며, 역시 모두 다 보고 아시는 분이십니다.

 

* 攝受正法大精進力 - 정법을 받아들이어 크게 정진하는 힘

爾時世尊於(이시세존) 勝鬘所說攝受正法大精進力(승만소설섭수정법대정진력)

그때 세존께서는 승만 부인이 설한 바 올바른 가르침=정법을 받아들임의 큰 정진력에 대하여 

起隨喜心(기수희심) 如是勝鬘(여시승만)! 如汝所說(여여소설)

함께 기뻐하는 마음=隨喜心을 일으키시고, 이와 같이 말씀하셨으니, 그러하다, 승만이여! 그대가 설하는 바와 같으니라.

攝受正法大精進力(섭수정법대정진력) 如大力士少觸身分(여대력사소촉신분)

바른 법=정법을 거두어들이어 크게 정진하는 힘은 마치  장사가 몸을 조금만 건드려도 

生大苦痛(생대고통) 매우 고통스러 것과 같이,

如是勝鬘(여시승만)! 少攝受正法(소섭수정법) 令魔苦惱(영마고뇌)

그러하다, 승만이여! 정법을 조금만이라도 받이들이면, 마군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니,

我不見餘一善法令魔憂苦(아불견여일선법영마우고) 如少攝受正法(여소섭수정법)

나는 다른 어떤 선한법=善法도 마군을 그렇게 괴롭히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니, 정법을 조금만 받아들이는 것과 같을 것이 없느니라.

 

又如牛王形色無比(우여우왕형색무비) 勝一切牛(승일체우)

또한 마치 소 가운데 가장 뛰어난 소=牛王과도 같이, 우모양과 빛깔이 매우 훌륭하여, 다른 여늬 소들보다 견줄 수 없이 뛰어나듯이

如是大乘少攝受正法(여시대승소섭수정법) 勝於一切二乘善根(승어일체이승선근)

이와 같이, 대승으로써 정법을 조금만 받아들여도 일체 이승들의 선근보다 뛰어나나니,

以廣大故(이광대고)

매우 넓고 큰 까닭이니라.

 

又如須彌山王端嚴殊特(우여수미산왕단엄수특) 勝於衆山(승어중산)

또한 마치 수미산이 어떠한 산보다 단정, 엄숙하고 특수하여 여늬 다른 산들보다 뛰어나듯이

如是大乘捨身命財(여시대승사신명재) 以攝取心攝受正法(이섭취심섭수정법)

대승으로써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리고, 제도해 주려는 마음으로 정법을 받아들이는 것은

[攝取心= 섭취는 부처님이나 보살님이 제도해 주신다는 뜻이며, 그러한 마음을 갖는 것]

勝不捨身命財初住大乘一切善根(승불사신명재초주대승일체선근)

몸과 목숨과 재산을 버리지 못하고 처음 대승에 머무는 이들의 선근보다 우승하나니,

何況二乘(하황이승) 以廣大故(이광대고)

하물며 대승의 넓고 큰 선근을 이승들과 비교하겠는가?

 

是故勝鬘(시고승만) 當以攝受正法(당이섭수정법) 開示衆生(개시중생)

이러한 까닭에 승만이여, 마땅히 정법을 거두어들임으로써 중생들에게 열어 보여주는 것이며,

教化衆生(교화중생) 建立衆生(건립중생)

중생들을 교화하는 것이며, 중생들을 建立=성취시키는 (깨우쳐 주는) 것이니라.

如是勝鬘(여시승만) 攝受正法如是大利(섭수정법여시대리) 如是大福(여시대복)

그러므로 승만이여,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것은 이와 같이 큰 이익이 있으며 며, 이와 같은 크나큰 복이 있으며,  

如是大果(여시대과) 이와 같은 큰 과보가 있느니라.

勝鬘(승만) 我於阿僧祇阿僧祇劫說(아어아승지아승지겁설) 승만이여, 내가 아승지아승지겁 동안  

攝受正法功德義利(섭수정법공덕의리) 不得邊際(불득변제)

정법을 받아들임의 공덕과 이익을 설한다 하여도 그 끝이 없을 것이니,

是故攝受正法(시고섭수정법) 有無量無邊功德(유무량무변공덕)

그러므로 정법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한량없으며 가이없는 공덕이 있는 것이니라.

 

[이상으로 정법을 섭수하는 장의 내용을 마쳤다. 이 장에서 강조하는 점은 정법을 섭수하기 위해서는 정법을 섭수하려는 사람이 행동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법이 바른 길임을 알았다면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보살행을 통해 정법을 섭수하고 나아가 정법을 위해서라면 몸, 목숨, 재산 등의 집착에서 벗어나 영원한 생명인 법신을 얻으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혜총스님]

 

[정법을 거두어들이는 자체가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고, 성취시키는 것이라 하였다. 이익과 과보가 크기만 하다고 말씀하여
부처님이 승만의 말을 인정해 주고 있다. 본질적 의미로 볼 때 정법이란 중생의 본래 깨달음의 참 마음이다. 이 본각진심(本覺眞心)이 정법이므로 이를 떠난 정법이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본각진심이 드러나면 정법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할 때는 사법(邪法)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인(正人) 사법을 설하면 사법이 정법이 되고 사인(邪人)이 정법을 설하면 정법이 사법이 된다.” 하였다.ㅡ지안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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