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外道三昧(외도삼매)와 眞如三昧(진여삼매)의 차이

應知外道所有三昧(응지외도소유삼매) 皆不離見愛我慢之心(개불리견애아만지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외도에게 있는 삼매는 모두가 아견=見, 아애=愛, 아만의 마음을 여의지 못하였으니,

貪著世間名利恭敬故(탐착세간명리공경고)

세간의 명예와 이익=名利와 공경을 탐내고 집착하기 때문이다. 

 

[외도에도 삼매가 있다. 기도를 통하여 삼매에 들 수도 있고, 선정에 들 수도 있다. 정법과 다른 점은 아견, 아애, 아만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세간의 명리 즉 이름을 날리거나 이익에 집착한다는 점이다. 외도 삼매는 삼매 중에 마사(魔事)를 보면 정념으로 그것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오히려 그것에 빠져들어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외도 삼매는 열심히 하면 할수록 지혜는 마비되고 미치광이처럼 되는 수가 많다. 우리 주변에서 가끔 보게 되는 광신도들이 이렇게 하여 생긴다.-물처럼바람처럼]

 

[여기서는 그릇된 외도의 삼매가 참된 불교의 삼매와 어떻게 다른가를 밝히는 부분이다. 외도의 삼매는 불교 이외의 여러 종교에서 닦는 선정(禪定)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들 삼매의 바탕에는 모두가 견애(見愛)와 아만(我慢)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 견애는 견혹(見惑)과 탐욕(貪慾), 탐애(貪愛) 등을 말한다. 이같은 견혹과 아만을 바탕으로 하여 세간의 명예나 이익, 존경 등에 탐착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외도의 삼매는 무아(無我), 공(空)을 바탕으로 하는 불교의 진여삼매(眞如三昧)와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그것이 아무리 뛰어난 경우라도 아집(我執)이 있으므로 그것은 참 삼매가 아니다.
따라서 불교의 진여삼매는 자기의 견해에 집착하는 견상(見相)에 사로잡히지 아니하고, 유심(唯心)의 이치에 통달하고 있어, 외경(外境)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외경에 집착하는 득상(得相)에도 주(住)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진여삼매(眞如三昧)는 선정 속에서 빠져 나온다 하더라도 해이해지거나 태만해지는 마음이 일어나거나, 자만심을 일으키는 일이 결코 없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탐진치(貪瞋癡) 등 온갖 번뇌가 점점 줄어들고 희박해지는
것이 바른 삼매라는 것이다. 만약 범부수행자가 이 진여삼매법을 닦지 아니하면, 여래가 될 수 있는 성품, 즉 여래종성(如來種性)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은 없는 것이다. 범부는 반드시 진여삼매를 닦음으로서, 여래종성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세간의 선정(禪定)인 외도(外道)를 수습(修習)하면, 외도에는 아견(我見)이 있고 자아(自我)에 집착하기 때문에 선정의 즐거움에 미착(味著)을 일으켜, 삼계(三界) 윤회에 속박되게 된다. 따라서 진여삼매를 닦기 위해서는 선지식(善智識)의 도움과 보호를 받아야 되는 것이며, 그렇지 않은 경우 외도의 아견에 빠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금강사]

 

[여기에서는 외도의 삿된 선정과 불교의 올바른 정념을 논변하여 진여삼매의 수행을 제시하였습니다. 즉, 외도의 삼매는 모두가 아견(我見)·아애(我愛)·아만(我慢)의 마음을 여의지 못하였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안으로 삿된 선정에 집착하고 밖으론 세간의 명예와 이익·공경을 탐내고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선정에 있을 때 선미(禪味)에 집착하지 않는 진여삼매는 안으론 마음을 잊었기 때문에 현상을 봄에 안주하지 않으며, 밖으로는 경계를 잊었기 때문에 현상을 얻어도 안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나아가서는 선정에서 나와도 역시 선정을 믿는 게으름과 아만(我慢)이 없어서 있던 삼독번뇌가 점점 희미하게 엷어진다고 하였습니다.-수선]

 

眞如三昧者(진여삼매자) 不住見相(불주견상) 不住得相(불주득상)

진여삼매라는 것은 상을 봄=見相에 안주하지 않으며, 상을 얻음=得相에도 안주하지도 않으며,

乃至出定亦無懈慢(내지출정역무해만) 所有煩惱漸漸微薄(소유번뇌점점미박)

나아가서는 선정에서 나와도 역시 게으름과 아만이 없어, 가지고 있던 번뇌가 점점 微薄=희미하게 엷어진다. 

若諸凡夫(약제범부) 不習此三昧法(불습차삼매법) 得入如來種性(득입여래종성)

만일 모든 범부가 이 진여삼매법을 닦지 않고 여래종성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無有是處(무유시처) 以修世間諸禪三昧(이수세간제선삼매) 多起味著(다기미착)

옳다고 할 곳이 없으며, 세간의 모든 선정삼매=禪三昧를 닦음으로써 다분히 선미(禪味)의 집착을 일으키어

依於我見繫屬三界(의어아견계속삼계) 與外道共(여외도공)

아견에 의지하여 삼계에 얽매이고 속박되어 외도와 더불어 함께 하나니,

若離善知識所護(약리선지식소호) 則起外道見故(즉기외도견고)

만일 선지식의 보호=護念하는 바를 떠난다면, 곧 외도의 견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多起味著(다기미착) : 삼매에 들면 특별한 기분 좋은 체험을 하여, 자꾸 그러한 상태가 되도록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위에서도 나왔듯이 삼매 중에 특별한 체험을 하는 것은 모두 마(魔)가 될 수 있다.

* 憨山 : 외도는 아애와 아견, 아만의 전도된 습기에 의지하여 닦으므로 모두가 마군의 업을 이룬다. 그 때문에 안으로는 삿된 견해에 집착하고 밖으로 삿된 욕구에 집착한다. 이는 이른바 착란으로 삼매를 수습하기 때문이다. 진여삼매는 담연하고 고요한 일심이다. 주관과 객관을 잊고 영상이 사라졌으며 게으름과 아만을 여의고 번뇌가 사라졌다. 때문에 수행을 하는 자는 이 진여삼매를 인유하여 여래종성에 깨달아 들어가지 않는 자는 아직까지 없다.

* 元曉 : 바른 선정인지 마구니인지 판별하는 방법

① 같은 공부를 해보는 것 - 취사(取捨)없이 평등한가? 진금인지 확인하기 위해 금을 갈아보는 것과 같으니, 꾸준히 지속되어야 함.

② 위의 방법으로 안 되면 한 곳에 오래 머물러 지내봄 - 본래 했던 선정이 계속되고 깊어지는가? 이것은 진금을 확인할 때 두드려 보는 것과 같다. 

③ 지혜로 관찰함 - 삼매 중에 나타난 경계의 근원을 따져 비고 고요함을 깊이 알아 집착하지 않는다. 이는 금을 태워서 변치 않는지 확인하는 것과 같다.

* 元曉 - 바른 선정 중 등지(等持)에서 나타나는 동촉(動觸) ① 정정(靜定;고요한 선정) ② 공허(空虛) ③ 광정(光淨) ④ 희열(喜悅) ⑤ 아락(猗樂;잔잔한 즐거움) ⑥ 선한 마음이 일어남 ⑦ 지견이 명료함 ⑧ 누박(累縛)이 없음 ⑨ 마음이 고르고 부드러움 ⑩ 경계가 앞에 나타남(그대로 비춤).

- 바른 선정에서 동촉이 지나가고 나타나는 여촉(餘觸) - 이것은 차례가 없고 한꺼번에 일어나기도 하고 한두 가지만 일어나기도 한다. ① 동(動;움직임) ② 양(痒;가려움) ③ 량(凉;서늘함) ④ 난(暖;따뜻함) ⑤ 경(輕;가벼움) ⑥ 중(重;무거움) ⑦ 삽(澀;껄끄러움) ⑧ 활(滑;매끄러움)

- 선정에서 나타나는 사상(邪相) ① 증감 ② 정란(定亂) ③ 공유(空有) ④ 명암(明闇) ⑤ 우희(憂喜) ⑥ 고락 ⑦ 선악 ⑧ 우지(愚智) ⑨ 탈박(脫縛) ⑩ 강유(强柔)]

 

[만일 모든 범부가 이 진여삼매법을 닦지 않고 십지(十地) 이후의 불퇴전(不退轉)의 계위인 여래종성에 깨달아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은 옳다고 긍정할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경계의 모습만을 취하는 세간의 모든 선삼매(禪三昧)인 사선(四禪)과 사공정(四空定) 등을 닦으면 경계의 현상에 대한 선미에 집착한 마음을 많이 일으킨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아(我)를 여의지 못하였으므로 아견(我見)에 의지하여 삼계(三界)에 얽매이고 속박되어 외도가 얻은 선정과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그들이 선지식의 보호하여 생각해줌을 떠난다면 외도의 견해를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외도는 아애(我愛)·아견(我見)·아만(我慢)의 전도된 습기에 의지하여 닦으므로 모두가 마군의 업을 이룹니다. 그 때문에 안으로는 삿된 견해에 집착하고 밖으론 사된 욕구에 집착합니다. 이는 이른바 착란으로 삼매를 수습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서 진여삼매(眞如三昧)는 담연(湛然)하고 고요한 일심(一心)입니다. 주관과 객관을 잊고 영상(影像)이 사라졌으며 게으름과 아만을 여의고 번뇌가 사라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행을 하는 사람은 이 진여삼매를 인유(因由)하여 여래종성에 깨달아 들어가지 않은 자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세간의 모든 선정삼매는 모두 아견에 집착하여 외도의 선정과 함께 합니다. 만일 그들을 선지식이 제도하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외도의 나약한 견해에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능가경'에선 "외도를 멀리 여의고 가장 수승한 선지식을 친근히 해야 한다"고 절실하게 훈계하였습니다.

여기서는 그야말로 불교의 수행자가 가장 경계해야할 내용을 논하였습니다. 불교에 오랫동안 몸을 담고 있으면서 수행을 한답시고 자기 자신만을, 자기 견해만을, 자기를 높이기를 한없이 합니다. 그리고 명예와 이익과 공경과 존경에 사로잡혀 평생을 살아갑니다. 이것은 외도들이나 하는 것이지 불자가 취할 태도가 아닌 것입니다.]

 

 5. 奢摩他 수행의 이익 → 修他의 이익

復次精勤專心修學此三昧者(부차정근전심수학차삼매자)

다시 다음에 정성으로 부지런히 정진하는 마음으로 오로지 집중하여 이 삼매를 닦아 배우는 자는

現世當得十種利益(현세당득십종리익) 云何爲十(운하위십)

현세에 마땅히 열 가지 이익을 얻을 것이니, 무엇이 그 열 가지인가?

一者(일자) 常爲十方諸佛菩薩之所護念(상위시방제불보살지소호념)

하나, 항상 시방의 모든 부처와 보살이 보호하고 염려해주시는 바가 되며,

(1) 이는 불보살에 의한 가호의 이익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二者(이자) 不爲諸魔惡鬼所能恐怖(불위제마악귀소능공포)

둘, 모든 천마와 악귀들이 공포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며,  

(2) 천마악귀(天魔惡鬼) 등의 모습이 나타나는 등의 마사(魔事)가 없어진다.

 

三者(삼자) 不爲九十五種外道鬼神之所惑亂(불위구십오종외도귀신지소혹란)

셋, 95종의 외도와 귀신이 미혹하여 산란하게 하지 못하며,

95종 외도 : 96종이라고도 한다. 부처님 재세시 인도에 있었던 외도들을 말한다.

(3) 95종의 외도(外道)는 불타시대에 인도에 있던 이단학파(異端學派)를 총괄해서 말하는 것이다.

둘째와 셋째는 외부로부터 받는 악념(惡念)의 장애에서 떠날 수 있는 이익이 있는 것이다.

 

四者(사자) 遠離誹謗甚深之法(원리비방심심지법) 重罪業障漸漸微薄(중죄업장점점미박)

넷, 매우 심오한 법을 비방함을 멀리 여의고 중죄의 업장이 점점 미세하게 엷어지며,

(4) 심심(甚深)의 정법을 비방한다는 것에 대하여 여기에서 특별히 설하고 있는 것은 외도(外道)에 의한 비방뿐만아니라, 대소승(大小乘) 상호간의 비방논쟁도 있었으므로, 다시말하면 소승에서는 대승의 제설(諸說)을 비불설(非佛說)이라 비방하고, 대승에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의 이름 아래 소승(小乘)을 외도(外道)이상으로 비판하는 상호비방논쟁이 계속됨에 따라, 원효는 십문화쟁론(十門和淨論)을 제기하기도 하였지만, 여하튼 본란은 대승의 정법을 비방하는 것을 방지할 목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나 대소승 상호비방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오늘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논쟁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대소승통합론적 교리해석이 이루어지도록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五者(오자) 滅一切疑諸惡覺觀(멸일체의제악각관)

다섯, 일체의 의심과 모든 그릇된 각과 관=覺觀을 소멸하며,  

(5) 일체의 의심과 사악(邪惡)한 관찰사유(觀察思惟)의 그룻된 수행(修行)을 멸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위대한 마음, 즉 여래장(如來藏)에 대한 신심이 확립됨으로서, 어떠한 의혹이나 외도의 사악한 사유(思惟)를 멸할 수 있게 되어, 내부의 혹업장(惑業障)을 제거시키는 이익이 있는 것이다. 넷째의 경우도 또한 같다.

 

六者(육자) 於如來境界信得增長(어여래경계신득증장)

여섯, 여래의 경계(깨달음의 세계)에 대한 신심이 더욱 증장하며, 

(6) 이는 본체 즉 여래의 법신에 대한 신심을 증장시키는 이익이 있는 것이다.

 

七者(칠자) 遠離憂悔(원리우회) 於生死中勇猛不怯(어생사중용맹불겁)

일곱, 근심과 후회를 멀리 여의어, 생사 가운데에서 용맹하여 겁약하지 않으며, 

(7) 생사의 세계에 태어나, 끊임없이 겪고 받는 슬픔이나 고통에 대하여, 실망하거나 탄식하는 근심걱정을 멀리 할 수 있게 되고, 용맹스러운 마음을 갖게 되어, 생사에 겁내는 일이 없게 된다. 진여삼매는 이러한 용맹심을 일으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오염된 세계에서도 생사를 겁내지 않는 이익이 있게 되는 것이다.

 

八者(팔자) 其心柔和(기심유화) 捨於驕慢(사어교만) 不爲他人所惱(불위타인소뇌)

여덟, 그 마음이 유연해지고 조화로우며, 교만을 버리므로 다른 사람의 괴롭힘=惱亂하는 바가 되지 않으며, 

(8) 진여삼매를 수습함에 따라 마음이 부드럽고 평화로워 겸허하게 되고, 교만한 마음을 버릴 수 있게 된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도 원만해지는 것이므로 타인에 의하여 괴롭혀지는 일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악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九者(구자) 雖未得定(수미득정) 於一切時一切境界處(어일체시일체경계처)

則能減損煩惱(즉능감손번뇌) 不樂世間(불락세간)

아홉, 비록 선정을 얻지 못하였지만, 일체의 시간과 어떤 경계에 처해서도, 곧 번뇌를 줄이는=損減시켜 세간을 즐기지 않으며, 

(9) 그러나 아직 진여삼매를 확실히 얻지 못한 경우라 할지라도, 언제 어디서나 번뇌를 잘 경감시킬 수 있어, 세속적 쾌락을 구하는 일이 없어지게 된다. 이는 세속적인 재미를 버릴 수 있는 이익이 있게 되는 것이다.

 

十者(십자) 若得三昧(약득삼매) 不爲外緣一切音聲之所驚動(불위외연일체음성지소경동)

열, 만일 삼매를 얻으면 외연의 일체 음성에 놀라거나 요동하지 않는 것이다.  

 

[不爲外緣一切音聲之所驚動(불위외연일체음성지소경동) : 대개 선정에 들 때 다른 것으로부터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하기 때문에 보이는 것, 맛, 감촉, 법 등에 의해서는 영향을 덜 받는다. 냄새도 영향을 주지만 놀라게 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갑자기 들려오는 소리는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특히 소리를 예로 든 것이다.]

 

(10) 여기에서 진여삼매를 확실히 얻을 수 있게 되면, 신심이 확립되고 물러서지 않는 불퇴심에 들게 되므로, 외부에서 오는 일체의 언설이나 사상(思想) 유혹에 놀라거나 마음이 움직이는 일은 결코 없게 될 것이다. 이것은 깊은 선정을 얻은 이익이 있기 때문이다.

 

[진여삼매(眞如三昧) 즉 지(止)를 수학함으로서 어떠한 이익이 있는가를 밝혀, 더욱 더 수행할 것을 권유하는 것이다.
진여삼매라 함은 진여에 이르는 삼매인 것이지만 아직 신심의 실현단계인 것이므로 아직 범부의 단계이다. 자기의 본성인 진여와 자기와는 분열된 망념의 세계에 있는 범부로서, 거치른 망념에서 미세한 망념으로 수축되어 가면서, 자기본성인 진여에 근접해 가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진여와 일치했다 하더라도 이는 신(信)의 단계에서 말하고 있다.
이상에서 수지(修止)의 방법, 지(止)의 승능(勝能), 지(止)의 마사(魔事), 외도 의 삼매와 참삼매의 차이, 수지(修止)의 이익 등으로 나누어 지(止)의 수행에 관하여 설명한 바 있다. 다음에는 지관(止觀) 중 관(觀)에 대하여 설명하기로 한다.]

 

[여기서는 진여삼매(眞如三昧)를 닦는 현세에 10가지 유익함을 논하였습니다. 그런데 육진경계 가운데서 유독 성진(聲塵)인 음성만을 말한 것은 선정에 들어갔을 땐 이근(耳根)을 제외한 나머지 오근(五根)은 모두가 닫힙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이근만이 텅 비어 막힘이 없이 소통되기 때문에 음성에 요동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요동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은 이른바 '물의 흐름 속에 들어가면 처소를 잊는다'고 한 데에 해당한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불자가 수행하는데 소리를 듣는 것에 동요함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불자가 무슨 수행을 하다가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으면 곧 이끌려갑니다. 수행자는 반드시 경계해야할 일입니다. 간경을 하든 참선을 하든 염불을 하든 참회를 하든 그것으로 끝장을 보아야 합니다. 방법은 달라도 구경에 이르는 도달점은 동일한 목적지입니다. 여기서의 수행법은 사마타인 지(止)방편입니다. 이상에서 지(止)방편문의 수행은 끝이 났고 다음에서는 관(觀)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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