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11
㉻ 結勸受持 - 받아 지니기를 권하다
若人於此普賢願에 讀誦受持及演說하면 果報唯佛能證知니 決定獲勝菩提道하리라
약인어차보현원 독송수지급연설 과보유불능증지 결정획승보리도
만약 어떤 이가 보현보살의 이러한 서원을 독송하고, 받아 지녀서 펼쳐 설한다면,
그 과보는 오직 부처님께서 능히 아시나니, 결정코 수승한 보리도를 획득하리라.
若人誦此普賢願하면 我說少分之善根을 一念一切悉皆圓하야 成就衆生淸淨願하리라
약인송차보현원 아설소분지선근 일념일체실개원 성취중생청정원
만약 어떤 이가 보현보살의 이러한 서원을 읽고 외우면, 그 선근의 한 부분만을 내가 설하여도,
한 순간에 모든 공덕을 원만히 하고 중생들의 청정한 서원을 성취하리라.
我此普賢殊勝行의 無邊勝福皆廻向하야 普願沈溺諸衆生으로 速往無量光佛刹하야지이다
아차보현수승행 무변승복개회향 보원침익제중생 속왕무량광불찰
내가 이러한 보현보살의 수승한 행과 끝없이 수승한 복을 모두 회향하오니,
삼계고해에 침몰하고 익사하는 모든 중생들을 속히 무량광불 아미타정토로 왕생하여지이다.
경전을 공부하고 나서 그 내용에 감동하고 그 가르침이 여러 사람들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뜻에서 무엇인가 해 보려고 하는 사람들을 법사(法師)라 한다. 법사에는 다섯 가지의 법사[五種法師]가 있다고 법화경에서는 설하였다.
첫째, 종이와 먹으로 된 경전을 지니고 다니는 사람이다. 지닌다는 뜻에는 마음속에 깊이 감동하여 그 사상이 잘 배어 있는 사람들을 지니는 사람이라고도 하지만 가장 손쉬운 수지(受持), 즉 지니는 일은 경전 책을 지니는 것이다.
둘째, 경전을 읽는 일이다.
셋째는 경전을 외우는 일이다.
넷째는 경전을 쓰거나 출판하는 일이다.
다섯째는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일이다.
이 다섯 가지 중에서 한 가지만 하더라도 이미 부처님의 말씀인 경전을 전하는 법사라고 한다. 이 얼마나 쉬운가. 법사는 부처님이 하시는 일을 대신하는 사람이며, 또한 부처님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이다. 참으로 큰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삶을 사는 사람이다. 보현행원품을 끝내면서 모든 사람들이 보현행자가 되어서 이 다섯 가지 중에 하나만이라도 실천하기를 권하는 게송이다.
(15) 如來讚歎 - 여래가 찬탄하다
爾時에 普賢菩薩摩訶薩이 於如來前에 說此普賢廣大願王淸淨偈已하신대
이시 보현보살마하살 어여래전 설차보현 광대원왕 청정게이
그때 보현보살마하살이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보현의 광대한 대서원의 청정한 게송을 마치니,
善財童子가 踊躍無量하며 一切菩薩이 皆大歡喜어늘
선재동자 용약무량 일체보살 개대환희
如來가 讚言하사대 善哉善哉라하시니라
여래 찬언 선재선재
선재동자는 뛸 듯이 기뻐하였으며, 또한 여러 보살들도 크게 환희하였습니다.
그리고 부처님 여래께서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하시며 찬탄하셨습니다.
불교의 이상인 보살의 실천덕목을 흔히 육도만행(六度萬行), 또는 십도만행(十度萬行)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바라밀을 상황에 따라 무수히 많은 방향으로 응용하여 실천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이다. 그 행원을 모두 이야기 하였고, 다시 게송으로 못다 한 가르침과 앞에서 하신 말씀도 아름답고 외우기 쉽도록 노래하였다. 그러자 우리 모든 불교수행자들의 대표이자 본보기인 선재동자가 뛸 듯이 기뻐하였다. 물론 선재동자와 처음부터 선지식 탐방을 함께하였던 5백 동자와 5백 동녀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리라.
그 외의 일체 보살들도 모두 모두 환희하였다고 한다. 그것을 바라본 부처님은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라고 찬탄하였다. 이 말은 번역하지 말고 그냥 “선재 선재(善哉善哉)라”라고 읽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훌륭하다.”라는 뜻 외에도 “착하다. 잘 했다. 귀엽다. 고맙다. 감사하다. 똑똑하다.”등등 여러 가지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3, 유통분(流通分) - 신수봉행(信受奉行)하더라
時會大衆 信受奉行
시회대중 신수봉행
이 때에 법회의 대중들이 믿고 받아서, 받들어 행하는 도다.
爾時에 世尊이 與諸聖者菩薩摩訶薩로 演說如是不可思議解脫境界勝法門時에
이시 세존 여제성자 보살마하살 연설여시 불가사의 해탈경계 승법문시
그 때에 부처님 세존께서 모든 성자와 보살마하살과 더불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한
해탈 경계의 수승한 법문을 펼쳐 설하실 때,
文殊師利菩薩이 而爲上首하시며 諸大菩薩과 及所成熟六千比丘와
문수사리보살 이위상수 제대보살 급소성숙 육천비구
문수사리 보살을 상수(우두머리)로 하여 모든 대보살과 그들이 성숙시킨 육천 비구와
彌勒菩薩이 而爲上首하시며 賢劫一切諸大菩薩과
미륵보살 이위상수 현겁일체제대보살
미륵보살을 상수로 하는 현겁의 일체 모든 대보살과
無垢普賢菩薩이 而爲上首하시며 一生補處로 住灌頂位한 諸大菩薩과
무구보현보살 이위상수 일생보처 주관정위 제대보살
무구보현 보살을 상수로 하는 일생보처로서 관정의 지위에 머문 모든 대보살과
及餘十方種種世界에 普來集會한 一切刹海極微塵數諸菩薩摩訶薩衆과
급여시방 종종세계 보래집회 일체찰해 극미진수 제불보살마하살
여타 시방의 갖가지 세계에서 모여 온 일체 세계의 티끌같이 수 많은 모든 보살마하살들과
大智舍利弗과 摩訶目犍連等이 而爲上首어든 諸大聲聞과 幷諸人天一切世主와
대지사리불 마하목건련등 이위상수 제대성문 병제인천 일체세주
대지사리불과 마하목건련 등을 상수로 하는 모든 대 성문들과 하늘세상의 주인들과
일체 인간 세상의 주인들과
天龍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와 人非人等의 一切大衆이
천룡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등 일체대중
천신, 용왕,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 한 등등의 일체 대중들이
聞佛所說하사옵고 皆大歡喜하야 信受奉行하시니라
문불소설 개대환희 신수봉행
부처님의 설하심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경전 중에서 가장 길고 방대한 대방광불화엄경의 끝이다. 화엄경은 길고 방대할 뿐만 아니라 부처님이 깨달으신 내용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리고 방편이라는 거품도 없이 진리의 순수성을 철저히 드러낸 경전이다. 그래서 “부처님의 깨달음은 인류사에서 가장 큰 사건이며 그 깨달음의 내용을 남김없이 표현한 화엄경은 인류가 남긴 최대의 걸작품이다.”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거의 모든 경전은 “이와 같은 사실들을 보고 들었습니다[如是我聞].”라고 시작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믿고 받들어 행하였습니다[聞佛所說 皆大歡喜 信受奉行].”라고 끝을 맺는다. 물론 이 보현행원품은 길고 긴 화엄경의 81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맨 끝 부분이다. 그러나 화엄경의 결론과 불교의 결론이 잘 나타나 있어서 하나의 완벽한 경전으로서도 전혀 손색이 없다. 만약 이 보현행원품도 길다고 느껴지면 부처님이 영산회상에서 들어보였던 한 송이 꽃을 불교라고 생각해도 상관없다. 한 송이 꽃도 번거롭다면 구지선사(俱胝禪師)의, 아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의 한 손가락으로도 불교는 충분하다. 이와 같이 불교는 늘리면 팔만장경이요, 줄이면 한 손가락이다. 모두가 이해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있고 안목에 달려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 보현행원품을 읽고 또 읽어서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리라. 보현행원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해서 표현하면 “사람사람이 모두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깊이 이해하고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하다. 나아가서 모든 사람이 이 이치를 실천하면 전 인류가 모두 행복하게 사는 길이 여기에 있다.”는 가르침이다.
“아름다워라 세상이여,
환희로워라 인생이여.
아, 이대로가 화장장엄세계요,
이대로가 청정법신비로자나불인 것을.” - 무비스님.
무사히 대방광불 화엄경을 마칠 수 있게되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비스님의 강설을 정리하고 요약하여 이통원 장자의 신화엄경론을 기본으로 하고, 많은 여러 분들이 올려주신 글들을 비교하고 참조하여 화엄경 공부를 마치게 되어 그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수승한 공덕의 복을 받으시길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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