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 8

 

(13) 행원(行願)의 수승한 공덕 (The merit and various benefits) 

㉮ 행원(行願)을 들은 공덕

若有善男子善女人이 以滿十方無量無邊不可說不可說佛刹極微塵數

약유선남자선여인      이만시방 무량무변 불가설 불가설 불찰극미진수 

만약 선남자와 선여인이 시방에 가득한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불가설 불가설한 세계의 극히 미세한 먼지과 같이 

一切世界上妙七寶와 及諸人天의 最勝安樂으로 布施爾所一切世界所有衆生하며

일체세계 상묘칠보     급제인천     최승안락         보시이소 일체세계 소유중생 

수 많은 모든 세계의 가장 좋은 칠보를 보시하고,

또 모든 천상과 인간들의 가장 수승한 안락으로 모든 세계에 있는 중생들에게 보시하고, 

供養爾所一切世界諸佛菩薩호대 經爾所佛刹極微塵數劫토록 相續不斷하야

공양이소 일체세계 제불보살        경이소불찰 극미진수겁          상속부단 

모든 세계의 불보살들에게 공양하기를,

불국토의 극히 미세한 먼지같은 수 많은 겁이 지나도록 계속하여 끊임이 없다면 

所得功德을 若復有人이 聞此願王하고 一經於耳한 所有功德으로 比前功德하면

소득공덕      약부유인    문차원왕          일경어이      소유공덕         비전공덕 

그 얻을 바 공덕은, 만약 어떤 사람이 이 열 가지 행원을 한번 스쳐 지나듯 들은 공덕을 비교하면, 

百分에 不及一이며 千分에 不及一이며 乃至優波尼沙陀分에도 亦不及一이니라

백분      불급일        천분      불급일        내지 우바니사타분       역불급일

앞의 공덕은 뒤의 공덕에 백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고,

내지 우파니사타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불자들은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불공드리는 일이 공덕이 가장 많은 것으로 생각을 하여 불공하는 것을 불자의 도리며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불공을 올리는 그 공물도 밥이나 떡이나 쌀이나 돈이나 과일이나 향과 초 등을 제일로 삼는다. 그와 같은 공물을 올리는 일이 공덕이 많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전에서는 아무리 값이 비싼 것이나 많은 금은보화와 칠보를 한량없는 부처님께 올린다하더라도 보현행원품의 열 가지 행원을 한 번 귀로 듣는 공덕만 같지 못하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즐길 거리들을 많이 장만해서 그것을 무수한 사람들에게 보시하더라도 그것도 역시 이 보현행원의 열 가지 내용을 한 번 듣는 것만 못하다고 하였다. 그냥 못한 것뿐만 아니라 수 억 만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다.

참다운 불공은 물질과 생활용품으로 이바지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이 뜻하는 바의 보현행원을 듣고 알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라는 뜻이다. 그것이 진정한 부처님께 불공을 올리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물질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써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은 불교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며 이미 잘 하고 있는 일이다. 보건복지부에서나 자선단체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은 오직 이 보현행원품에서 만이 들을 수 있는 일이며 불교에서만이 배울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편 물질의 보시는 아무리 많아도 한정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끝나는 때가 있지만 이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은 한 번만 듣고 설사 실천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그것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날이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날이 오면 물질로 보시한 공덕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불자들은 이 사실을 잘 알아서 경전에서 가르치는 뜻을 바로 이해하고 진정한 불공을 할 줄 알아야 할 것이다.

 

㉯ 다른 여러 가지를 행한 공덕

或復有人이 以深信心으로 於此大願에 受持讀誦하며 乃至書寫一四句偈하면

혹부유인       이심신심        어차대원       수지독송      내지서사 일사구게 

速能除滅五無間業하며

속능제멸 오무간업

혹 또한 어떤 사람이 깊이 믿는 마음으로 이러한 열 가지 대서원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한 사구게만이라도 베껴 쓴다면, 다섯 가지 무간지옥에 떨어질 죄업이라도 이내 소멸될 것이며,

所有世間身心等病의 種種苦惱와 乃至佛刹極微塵數一切惡業이 皆得消除하며

소유세간 신심등병     종종고뇌와 내지불찰 극미진수 일체악업    개득소제

이 세간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병, 갖가지 고통, 내지 온 세계의 아주 작은 티끌같이

수많은 모든 악업이 다 소멸될 것이며,

一切魔軍과 夜叉羅刹과 若鳩槃茶와 若毘舍闍와 若部多等의 飮血噉肉하는

일체마군      야차나찰      약구반다     약비사사     약부다등     음혈담육 

일체의 모든 마군, 야차, 나찰, 구반다, 비사사, 부단나 등의 피를 마시고, 살을 먹는 

諸惡鬼神이 皆悉遠離하며 或時發心하야 親近守護하리라

제악귀신      개실원리         혹시발심        친근수호

모든 악한 귀신들이 모두 멀리 떠나거나, 혹은 발심하여 가까이 있으면서 수호할 것이니라.

 

이 단락에서는 열 가지의 행원이 기록된 책을 지니고 다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한 사구게송을 쓴다면 어떠한 공덕이 있겠는가하는 사실을 밝혔다. 무간지옥에 떨어질 다섯 가지의 큰 죄를 지었더라도 이 열 가지 행원을 지니고 다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베껴 쓰면 곧바로 소멸된다고 하였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에서 받은 몸과 마음의 병이나 갖가지 괴로움과 내지 온 세계의 아주 작은 먼지수의 모든 악업까지도 모두 다 소멸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온갖 마군이나 야차나 나찰이나 구반다나 비사사나 부단나 따위로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은 몹쓸 귀신들이 모두 멀리 떠나거나 아니면 좋은 마음을 내어 가까이 있으면 수호할 것이라고 하였다. 이 얼마나 큰 공덕인가. 결코 달콤한 말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보현보살처럼 열 가지 행원을 실천하며 선량하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방편으로 하신 말씀이 아니다. 깨달은 사람의 안목에서 볼 때 분명한 사실을 말씀하신 것이다.

경전을 지니거나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까지 한다면 그것을 일러 부처님을 대신해서 경전의 가르침을 전하는 오종법사(五種法師)라고 한다. 이 다섯 가지 중에 한 가지만 하더라도 부처님을 대신해서 경전을 가르치는 일이 되기 때문에 그 행위는 곧 부처님의 행위와 다를 바 없다. 이와 같은 일을 어찌 자선단체나 보건복지부에서 할 수 있는 일인가. 불자가 아닌 사람이 어찌 할 수 있는 일인가. 오로지 불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며 대승경전을 공부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대승경전을 공부하여 부처님의 올곧은 사상을 바로 배운 사람들은 세상 사람들과 그 격이 다르다. 또한 기타 다른 종교인들과도 현격하게 다른 사람들이다. 불교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들은 반드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높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살아야 한다. 왜 그런가. 부처님을 대신해서 대승경전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는 법사(法師)이기 때문이다.

 

是故로 若人이 誦此願者는 行於世間호대 無有障礙호미 如空中月이 

시고       약인    송차원자      행어세간         무유장애        여공중월       

그러므로 만약 어떤 사람이 이 행원을 독송(외우는)하는 이는

세상에 다니더라도 공중의 달이 구름을 벗어나듯 

出於雲翳하야 諸佛菩薩之所稱讚이며 一切人天이 皆應禮敬이며

출어운예        제불보살 지소칭찬          일체인천      개응예경         

 一切衆生이 悉應供養이니라

일체중생     실응공양

아무런 걸림이 없을 것이며,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칭찬하고 일체 천신들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마땅히 예경하고, 일체중생이 모두 마땅히 공양함이 되느니라.

此善男子는 善得人身하야 圓滿普賢의 所有功德하야 不久當如普賢菩薩하며

차선남자     선득인신         원만보현      소유공덕        불구당지 보현보살 

이러한 선남자는 사람의 몸을 잘 얻어, 보현보살의 공덕을 원만하게 구족하고,

오래지 않아 마땅히 보현보살 같이 

速得成就微妙色身하야 具三十二大丈夫相하며

속득성취 미묘색신         구삼십이 대장부상 

미묘한 색신을 빠르게 얻어 성취하고, 서른 두 가지 대장부의 상을 구족하리니, 

若生人天하면 所在之處에 常居勝族하야 悉能破壞一切惡趣하며

약생인천          소재지처      상거승족        실능파괴 일체악취

만약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면, 있는 곳마다 항상 수승한 가문에 태어나며, 

능히 모든 악한 갈래를 깨뜨리고

悉能遠離一切惡友하며 悉能制伏一切外道하며 悉能解脫一切煩惱호미

실능원리 일체악우         실능제복 일체외도         실능해탈 일체번뇌

능히 악한 친구를 멀리 여의며, 능히 모든 외도들을 제어하여 항복받으며,

능히 모든 번뇌를 해탈하여

如獅子王이 摧伏群獸하야 堪受一切衆生供養하리라

여사자왕       최복군수         감수일체 중생공양

마치 큰 사자가 뭇 짐승들을 항복시키듯 할 것이며, 일체중생들의 공양을 받을 것이니라.

 

불교공부를 하는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경전을 읽고 쓰는 것이다. 2, 3번 읽어보고는 다시 쓰는 것이 경전의 내용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많이 쓰다보면 외우는 것도 저절로 된다. 옛날 서당에서 우리 선조들이 공부하신 방법 중에 하나가 외우는 일이다. 배운 것은 반드시 외워서 바치도록 한다. 외워서 바친다는 것은 선생님 앞에서 어제 배운 부분을 책을 덮어 놓은 채 줄줄 외우는 것이다. 그리고 가끔씩 연송(連誦)이라고 하여 그 책의 처음부터 어제 배운 곳까지 연결해서 외우는 일을 해야 한다. 부분 부분을 외우기는 쉬우나 책 한권을 모두 연결해서 외우기란 어려워서 반드시 연송을 시킨다. 연송을 해야 그 한권의 공부를 평생 동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우지 못하면 자신의 것이 못된다.

만약 이 보현행원품을 모두 외우고 다 쓸 줄 안다면 그는 보현행원사상이 몸에 배고 마음에 배어서 어디를 가나 몸과 말과 생각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 보현행원사상이 몸과 마음에 무장이 되어 있다면 이 세상 어디를 다니더라도 구름에 달 가듯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닐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모든 생명들을 부처님으로 보고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예배하고, 공양하고, 존중하며, 찬탄하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사람의 삶에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또 다른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는 사람이라면 그도 또한 부처님처럼 존경받고 찬탄을 받을 것이므로 어디를 가나 그들도 행복하고 자신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처님과 보살들이 모두 다 칭찬하고 천신들이나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예경하고 일체 중생들은 반드시 공양, 공경, 존중, 찬탄한다고 하는 경전의 말씀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는 곧 보현보살이기 때문이며 보살의 중요한 열 가지 덕목을 모두 갖추고 살아가는 가장 수승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우선 열심히 읽고 정확하게 외우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경(寫經)을 하도록 해야 한다. 사경을 하는 일은 정신을 집중하는 가장 훌륭한 방법이며 정신을 집중하여 사경을 하기 때문에 한 글자 한 구절이 모두 마음 속 깊이 새겨지기 때문에 정확하게 외우게 된다. 또한 어디를 가서 판서(板書)를 하더라도 자신 있게 써 내려갈 수 있어서 남을 가르치고 전해주는 일에도 큰 힘이 되기 때문이다.

 

又復是人은 臨命終時最後刹那에 一切諸根이 悉皆散壞하며

우부시인      임명종시 최후찰라   일체제근      실개산괴 

또한 이 사람은 임종하려는 마지막 찰나에 일체의 모든 육근(육신)이 모두 다 무너져 흩어지고, 

一切親屬이 悉皆捨離하며 一切威勢가 悉皆退失하며

일체친속      실개사리        일체위세       실개퇴실 

모든 친척 권속들을 모두 버리고 떠나게 되며, 모든 권세 또한 모두 사라지며, 

輔相大臣과 宮城內外와 象馬車乘과 珍寶伏藏인 如是一切가 無復相隨호대

보상대신      궁성내외     상마거승      진보복장    여시일체    무부상수

임금을 보좌하는 대신과 궁성 안팎의 코끼리, 말이 끄는 수레와 진기한 보배 창고 등의 모든 것을 

唯此願王은 不相捨離하야 於一切時에 引導其前하야 一刹那中에

유차원왕      불상사리         어일체시     인도기전        일찰나중 

卽得往生極樂世界하나니

즉득왕생 극락세계

다시는 따르지 아니하리니, 오직 이 대서원을 여의어 버리지 않고, 언제나 그 앞길을 인도하나니,

한 찰나 동안에 곧바로 극락세계에 왕생함을 얻을 것이니라.

到已에 卽見阿彌陀佛과 文殊師利菩薩과 普賢菩薩과 觀自在菩薩과

도이      즉견아미타불     문수사리보살     보현보살      관자재보살 

극락에 도달하면, 즉시 아미타불, 문수보살, 보현보살, 관자재보살, 

彌勒菩薩等이니 此諸菩薩이 色相端嚴하며 功德具足하야 所共圍遶니라

미륵보살등           차제보살    색상단엄         공덕구족         소공위요

미륵보살 등을 친견할 것이며, 이 모든 보살은 색상이 단아하고 장엄하며,

공덕을 구족하였나니, 함께 아미타불을 둘러앉아 있을 것이니라.

 

사람에게서 참다운 재산은 금생에 수용하고 다음 생에까지, 또 그 다음 생에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재산이라야 자신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선업의 재산도 악업의 재산도 자신의 것임에는 틀림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따라간다. 요는 무슨 업이든 업이 따라간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 글에서 말하는 것은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이다. 이 열 가지 행원을 지니고 읽고 외우고 쓰고 출판하고 해설하여 화엄행자, 보현행자로서 충실하게 그 할 일을 다 하는 공덕이 다음 생, 그 다음 생까지 계속 따라간다. 아무리 잘 가꾼 육신이라 하더라도 결국은 무너지고 친척과 권속들도 뿔뿔이 떠난다. 권세와 재산과 부귀영화야 말을 해 무엇 하랴. 일체가 무상이요, 허망한 것을. 그러나 오직 자신이 지은 업은 세세생생 따라다닌다. 만반장불거(萬般將不去)요, 유유업수신(唯有業隨身)이라 하지 않았던가. 쌓아놓은 재산과 명예가 천만가지라 하더라도 한 가지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업만 따라갈 뿐이다. 그러므로 업을 잘 지어야 한다. 가장 잘 짓는 업은 바로 이 보현행원의 실천이다.

죽음을 맞이하여 모든 것이 다 떠나고 내가 지은 이 보현행원만이 진실한 재산이 되어 나의 앞길을 인도한다. 일생을 살면서 수많은 업을 지었지만 무거운 업 쪽으로 먼저 따라가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적당하게 지어서는 안 된다. 보현행원을 열심히 실천하고 그 실천을 절박한 심정으로 자신의 모든 힘을 다 기울여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송장이라도 올라타고 헤엄을 쳐서 뭍으로 나와야 하는 것과 같은 절체절명의 심정이 되어 보현행원을 실천하며 살아야 한다.

그와 같은 삶이라면 죽은 뒤에 무엇이 인도하여 극락세계로 가고 가서는 곧 아미타불과 문수보살과 보현보살과 관자재보살과 미륵보살 등을 친견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이미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이 곧 최상의 삶이며, 부처님으로서의 삶이며, 극락의 삶이다. 그러므로 자신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은 그대로가 곧 아미타불이며 문수보살이며 보현보살이며 관자재보살이며 미륵보살이다. 달리 다른 불보살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또 달리 다른 곳에 불보살이 존재한들 자신과 무슨 상관이랴. 그러므로 자신과 함께하는 모든 생명 모든 사람들이 모두 불보살이며 내가 사는 그곳이 곧 극락세계이리라.

 

其人이 自見生蓮華中하야 蒙佛授記하고 得授記已에

기인      자견생연화중         몽불수기         득수기이 

그 사람은 스스로의 몸이 연꽃 가운데 태어나 모든 부처님의 수기 받음을 보나니,

이렇게 수기를 받은 후에는, 

經於無數百千萬億那由他劫토록 普於十方不可說不可說世界에 以智慧力으로

경어무수 백천만억 나유타겁         보어시방 불가설불가설세계    이지혜력 

무수한 백 천만 억 나유타의 세월을 지나, 널리 시방의 불가설 불가설한 세계에서 지혜의 힘으로 

隨衆生心하야 而爲利益하며 不久에 當坐菩提道場하야 降伏魔軍하고 

수중생심           이위이익        불구     당좌보리도량         항복마군 

중생심에 수순하여 이익되게 하고, 오래지 않아 마땅히 보리 도량에 앉아 마군을 항복 받고, 

成等正覺하야 轉妙法輪하야 能令佛刹極微塵數世界衆生으로 發菩提心하야

성등정각         전묘법륜         능령불찰 극미진수 세계중생      발보리심 

등정각을 이룰 것이며, 묘한 법륜을 굴리어 능히 불국토의 티끌같이 수많은 세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심을 내게 하고, 

隨其根性하야 敎化成熟하며 乃至盡於未來劫海토록 廣能利益一切衆生하리라

수기근성          교화성숙        내지진어미래겁해         광능이익 일체중생

그들의 근기와 성품에 따라 교화하고 성취시키며, 내지 미래세계가 다하도록

능히 모든 중생들을 광대하고 이익되게 할 것이니라.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한 순간 한 순간의 삶이 그대로 최상의 삶이며, 부처님의 삶이며, 크게 성공한 인생이라는 것을 밝힌 대목이다. 이것을 보현행을 실천한 이익이며 공덕이라고 한다. 그렇게 살기위해서 공부하며 불교를 믿으며 참선하며 염불하며 기도하며 돈을 벌고 사업을 한다. 인생의 지고한 가치가 여기에 있다. 모든 성인들이 세상의 부귀영화를 다 버리고 부귀영화보다도 천만 배 더 가치가 있는 삶을 사신 길이 이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섬기며 예경하는 일과 모든 사람들을 여래와 같이 보며 그 불가사의한 무량공덕과 무량한 생명들을 끝없이 찬탄하는 일이다. 마치 법화경의 상불경(常不輕)보살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으로 예배하며 찬탄하고 섬기는 삶이 곧 최상의 삶이며 부처님의 삶이라는 사실을 거듭 거듭 가슴에 심어주는 가르침이다.

특히 수기를 받는다는 말은 사람사람이 본래부터 부처님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보증하는 가르침이다. 사람이 본래로 부처님이므로 언제나 부처님으로 살아야 한다. 부처님으로 사는 길은 모든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이해하고 예배하고 받들어 섬기며 사는 일이다. 자신도 부처님이며 다른 사람도 부처님이기 때문에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행복하여 온 세상이 모두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이 된다.

 

善男子야 彼諸衆生이 若聞若信此大願王하야 受持讀誦하고

선남자      피제중생     약문약신 차대원왕        수지독송 

선남자여 저 모든 중생들이 만약 이 열 가지 대서원(행원)을 듣고, 믿고, 받아 지니고, 독송하고, 

廣爲人說하면 所有功德이 除佛世尊하고는 餘無知者라

광위인설          소유공덕     제불세존             여무지자

광대하게 사람들을 위하여 펼쳐 설한다면,

그 모든 공덕은 부처님 세존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알 수 없으며,

是故汝等은 聞此願王에 莫生疑念하고 應當諦受하며 受已能讀하며

시고여등      문차원왕     막생의념          응당제수       수이능독 

이러한 까닭으로, 그대들은 이 대서원을 듣거든 의심을 내지 말고, 응당 자세히 받아 들이고,

받아 들인 후에는 능히 읽고, 

讀已能誦하며 誦已能持하며 乃至書寫하야 廣爲人說이니

독이능송         송이능지          내지서사       광위인설 

읽고 나면, 능히 독송하고, 독송하면 능히 지니며, 쓰고 베껴서, 

광대하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설하여야 하느니라. 

是諸人等은 於一念中에 所有行願이 皆得成就하며 所獲福聚가 無量無邊하야

시제인등      어일념중      소유행원      개득성취       소획복취     무량무변

이러한 사람들은 한순간에 가진 바의 모든 행원을 성취하리니,

그 얻는 바의 복덕은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며,

能於煩惱大苦海中에 拔濟衆生하야 令其出離하야

능어번뇌 대고해중      발제중생         영기출리 

皆得往生阿彌陀佛極樂世界하리라

개득왕생 아미타불 극락세계

능히 이러한 번뇌의 고해 가운데 빠진 모든 중생들을 건져내어 구제하고,

그들을 빠져나와 여의게 하고, 모두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서 왕생을 얻게 할 것이니라.

 

보현보살의 열 가지 행원을 듣고, 믿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출판하고 남을 위하여 연설하면 그 공덕은 부처님 외에는 알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이 일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일이며, 최고 최상의 일이며, 가장 값어치 있는 일이며, 가장 소중한 일이며, 가장 수승한 일이며, 가장 우수하고 빼어난 일이며, 이 일보다 더 이상 가는 일은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부처님 외에는 그 공덕과 그 복덕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사람이 없다고 한 것이다.

불자로서 보현행원품을 읽어서 아는 사람들은 많으나 이와 같이 소중하다는 것을 가슴으로 몸으로 느끼기는 참으로 어렵다. 열심히 읽고 사유하고 마음 깊이 새겨서 자신의 삶이 되게 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서 보현보살마하살은 듣고, 믿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출판하고, 남을 위하여 연설하기를 당부하시고 또 당부하신 것이다.

생각해보면 보현행원을 실천하는 보현행자가 되기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 첫째 종이와 먹으로 된 보현행원품이라는 책자를 주머니에나 손가방에나 넣고 다니기만 해도 보현행자며 보현행원법사가 된다. 둘째 읽기만 해도 역시 보현행자며 보현행원법사가 되며, 셋째 책을 출판하여도 마찬가지로 보현행자며 보현행원법사이다. 넷째 외워도 역시 그렇고, 사경을 해도 역시 마찬가지며, 남을 위해서 설명하는 일도 역시 마찬가지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 해도 모두가 보현행자며 보현행원법사가 된다. 이 얼마나 쉬운 일인가. 이와 같이만 살면 극락에 가지 않고도 극락과 같은 삶을 살게 되고, 다른 사람까지도 모두 같은 삶을 누리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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