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8 (入法界品) 8

 

㉲ 방편(方便)의 수승함

成就神通方便智하고 修行如幻妙法門하야 十方五趣悉現生하는 此無礙者之住處로다

성취신통방편지          수행여환묘법문         시방오취실현생           차무애자지주처 

신통과 방편, 지혜를 성취하고  환술같은 묘한 법문을 닦아 행하며   

시방의 다섯 갈래에 태어나 보이나니, 이러한 걸림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이 누각에 계시는 분은 또 신통과 방편과 지혜를 성취하였고, 환술과 같은 묘한 법문을 닦아 행하며 시방의 다섯 길에 태어남을 나타내는 등 걸림이 없는 수승한 방편을 다 갖춘 분이 계신다는 것을 밝혔다.

菩薩始從初發心으로 具足修行一切行하야 化身無量徧法界하는 此神力者之住處로다

보살시종초발심          구족수행일체행           화신무량편법계       차신력자지주처 

보살이 처음으로 초발심하여 모든 행을 구족히 수행하고 

한량없는 화신으로 법계에 두루하니, 이러한 신통력 있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一念成就菩提道하야 普作無邊智慧業이여 世情思慮悉發狂하는 此難量者之住處로다

일념성취보리도          보작무변지혜업          세정사려실발광          차난량자지주처 

한 생각에 보리도를 성취하여, 끝없는 지혜의 업을 널리 지으며 

세간의 정으로 깊은 생각이 발광하나니,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보살은 보리도를 성취하고 그지없는 지혜의 업을 널리 짓다가 때로는 세상의 인정을 따라 수많은 생각들을 일으키는 것이 마치 미친 사람과 같다. 그러므로 보살의 역행(逆行)과 순행(順行)을 측량할 수 없는 것이 또한 보살의 수승한 방편이다.

成就神通無障礙하야 遊行法界靡不周호대 其心未嘗有所得한 此淨慧者之住處로다

성취신통무장애         유행법계미불주         기심미상유소득         차정혜자지주처 

장애없는 신통을 성취하여, 법계를 다니되 두루하지 못함이 없으며

그 마음은 조금도 얻는 바가 없으니, 이는 청정한 지혜를 지닌 이가 머무는 곳이며,

菩薩修行無礙慧하야 入諸國土無所着하며 以無二智普照明하는 此無我者之住處로다

보살수행무애혜          입제국토무소착           이무이지보조명           차무아자지주처

보살은 걸림없는 지혜를 수행하여, 모든 국토에 들어감에 집착이 없으며, 

둘이 없는 지혜로 두루 밝게 비추니, 이러한 '' 없는 이=無我者가 머무는 곳이며,

了知諸法無依止하야 本性寂滅同虛空하고 常行如是境界中하는 此離垢人之住處로다

요지제법무의지          본성적멸동허공         상행여시경계중         차이구인지주처  

모든 법이 의지함이 없고, 본 성품이 적멸하여 허공과 같음을 알며,
항상 그와 같은 경계 안에서 행하니, 이러한 때 벗은 이가 머무는 곳이며,

普見群生受諸苦하고 發大仁慈智慧心하야 願常利益諸世間하는 此悲愍者之住處로다

보견군생수제고          발대인자지혜심         원상이익제세간          차비민자지주처 

중생이 온갖 고통 받음을 보고, 크게 인자하고 지혜로운 마음을 일으키어 

모든 세간을 항상 이익케 하기를 원하니, 이러한 자비로 애민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미륵보살의 수승한 큰 방편은 중생들이 온갖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자비롭고 지혜로운 마음을 내어 모든 세간을 이익하게 하기 위하여 항상 서원한다. 그러므로 보살의 서원은 자비와 지혜, 지혜와 자비로 표현된다.  

 

㉳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하다

佛子住於此하사 普現衆生前이 猶如日月輪하야 徧除生死暗이로다

불자주어차          보현중생전      유여일월륜         편제생사암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중생 앞에 널리 몸을 나타내어,

마치 해와 달처럼 생사의 어둠을 두루 제거하며 

佛子住於此하사 普順衆生心하야 變現無量身하사 充滿十方刹이로다

불자주어차          보순중생심        변현무량신           충만십방찰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널리 중생들의 마음을 쫓아,

한량없는 몸을 화현시켜 시방세계에 가득하도다.  

먼저 자리행이 수승한 분이 계시리라 찬탄하고, 다음은 이타행이 수승한 분이 계시리라 찬탄하고, 다음은 공덕이 수승하고, 방편이 수승한 분이 계시는 곳이라 찬탄하였고, 또 미륵보살은 이 누각에 머물면서 아래로 중생을 교화하는 일이 원만하다고 찬탄하였다. 선재동자는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 앞에 이르러 공경히 예배하고 마음을 다해 찬탄하였다. 

선재동자가 선지식이 거처하는 누각을 찬탄함을 밝힌 분이니, 경문에서 밝히고 있는 것과 같다.

 

㉴ 위로는 불법을 구하다

佛子住於此하사 徧遊諸世界의 一切如來所를 無量無數劫이로다

불자주어차          편유제세계      일체여래소      무량무수겁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세계의 일체여래 처소=계시곳을 무량무수한 겁 동안 두루 다니시며,  

佛子住於此하사 思量諸佛法을 無量無數劫호대 其心無厭倦이로다

불자주어차          사량제불법     무량무수겁         기심무염권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불법을 생각하여 헤아림=思量하기를 무량무수 겁 동안을 하여도 

그 마음에 싫증과 권태가 없음이로다.    

다음은 이 누각에 계시는 미륵보살은 모든 세계의 일체여래 계신 데를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 두루 다니면서 모든 부처님 법을 생각하는데 한량없고 수없는 겁 동안 하여도 그 마음은 싫은 줄 모르면서 위로는 불법을 구하는 분이라고 찬탄하였다.

 

㉵ 삼매(三昧)가 자재(自在)하다

佛子住於此하사 念念入三昧하야 一一三昧門에 闡明諸佛境이로다

불자주어차         염염입삼매         일일삼매문     천명제불경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순간순간에 삼매에 들어가 낱낱의 삼매문마다에서

제불의 경계를 밝게 열어 밝히며,  

佛子住於此하사 悉知一切刹에 無量無數劫의 衆生佛名號로다

불자주어차         실지일체찰      무량무수겁       중생불명호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세계와 무량무수한 겁의 중생과 부처님의 명호를

모두 다 알며,  

佛子住於此하사 一念攝諸劫하야 但隨衆生心하고 而無分別想이로다

불자주어차         일념섭제겁          단수중생심         이무분별상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한 순간에 모든 겁을 거두어 들이되,

다만 중생의 마음을 쫓을 뿐 분별하는 생각이 없으며,   

佛子住於此하사 修習諸三昧하야 一一心念中에 了知三世法이로다

불자주어차          수습제삼매       일일심념중        요지삼세법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삼매를 닦아 익혀서, 하나 하나의 마음 속마다에서

佛子住於此하사 結跏身不動하고 普現一切刹 一切諸趣中이로다

불자주어차          결가신부동        보현일체찰    일체제취중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가부를 맺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널리 모든 세계와 

모든 갈래 속에 그 몸을 널리 나타내도다.  

선재동자는 미륵보살이 이 큰 누각에 있으면서 일체 삼매에 자유자재한 경지를 찬탄하였다. 

 

㉶ 지혜가 넓고 깊다

佛子住於此하사 飮諸佛法海하며 深入智慧海하니 具足功德海로다

불자주어차          음제불법해          심입지혜해         구족공덕해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제불의 법의 바다를 다 마셔버리고 지혜바다에 깊이 들어가

공덕바다를 구족하였으며,   

佛子住於此하사 悉知諸刹數와 世數衆生數하며 佛名數亦然이로다

불자주어차          실지제찰수      세수중생수       불명수역연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세계의 수를 다 알고, 세상의 수와 중생의 수,

부처님 이름과 수효도 그와 같으며

佛子住於此하사 一念悉能了 一切三世中에 國土之成壞로다

불자주어차         일념실능요   일체삼세중      국토지성괴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삼세 가운데 국토의 이루고 무너짐을 한 순간에 모두 다 알며   

佛子住於此하사 普知佛行願과 菩薩所修行과 衆生根性欲이로다

불자주어차          보지불행원      보살소수행      중생근성욕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부처님의 행과 서원 보살들이 닦는 행과 중생의 근기와 욕망을 두루 알며   

佛子住於此하사 見一微塵中에 無量刹道場과 衆生及諸劫하고

불자주어차          견일미진중     무량찰도량      중생급제겁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하나의 티끌 속에서 한량없는 세계와 도량과 중생과 모든 겁을 다 보며,    

如一微塵內하야 一切塵亦然하사 種種咸具足하며 處處皆無礙로다

여일미진내          일체진역연          종종함구족         처처개무애 

한 티끌 속에서와 같이 모든 티끌에서도 그러하며,

갖가지를 모두 구족하고  곳곳마다에 다 걸림이 없으며, 

佛子住於此하사 普觀一切法과 衆生刹及世가 無起無所有로다

불자주어차          보관일체법      중생찰급세     무기무소유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널리 일체법과 중생과 세계와 세상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고,

있는 바도 아님을 모두 보도다.    

지혜가 넓고 깊음을 찬탄하였다. 즉 미륵보살은 부처님의 법을 다 성취하였으며,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을 다 이루었음을 밝힌 것이다.

 

㉷ 예경하고 가피를 청하다

觀察衆生等과 法等如來等과 刹等諸願等과 三世悉平等이로다

관찰중생등      법등여래등      찰등제원등    삼세실평등

중생이 평등하고, 법이 평등하고, 여래가 평등하고, 세계가 평등하고 서원이 평등하고  

삼세가 다 평등함을 관찰하며   

佛子住於此하사 敎化諸群生하며 供養諸如來하며 思惟諸法性하시니

불자주어차           교화제군생        공양제여래          사유제법성 

불자는 여기에 머문 채, 모든 중생을 교화하고, 모든 여래께 공양하고,

모든 법의 성품을 사유하며   

無量千萬劫의 所修願智行이 廣大不可量이라 稱揚莫能盡이로다

무량천만겁      소수원지행     광대불가량        칭양막능진 

한량없는 천만 겁 동안 닦은 바 서원과 지혜와 행이 광대하여 헤아릴 수 없어 

능히 칭양하기를 다할 수 없으며,  

彼諸大勇猛이 所行無障礙하야 安住於此中이실새 我合掌敬禮하노이다

피제대용맹       소행무장애         안주어차중             아합장경례

저 크게 용맹하고 행하는 바에 걸림이 없는 이가 여기에 안주하셨으니, 나는 합장하여 경례하오니   

諸佛之長子인 聖德慈氏尊이여 我今恭敬禮하노니 願垂顧念我하소서

제불지장자       성덕자씨존         아금공경례           원수고념아

제불의 장자이시며, 성스러운 덕을 지니신 미륵보살님=慈氏尊이시여

제가 이제 공경히 예배하오니, 바라옵건대 나를 보살펴 주소서. 

선재동자가 모든 부처님의 장자(長子)이시며 성스러운 덕을 소유하신 자씨존(慈氏尊) 미륵보살에게 공경히 예를 올리고 돌보아주시라는 가피를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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