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8 (入法界品) 7
3) 선재동자가 게송으로 찬탄하다
㉮ 게송으로 찬탄하는 전체의 뜻
爾時에 善財童子가 而說頌言하되
이시 선재동자 이설송언
그 때에 선재동자가 게송을 말하였습니다.
如是大悲淸淨智로 利益世間慈氏尊의 灌頂地中佛長子가 入如來境之住處로다
여시대비청정지 이익세간자씨존 관정지중불장자 입여래경지주처
이와 같이 대비와 청정한 지혜로 세간을 이익케하시는 미륵보살이시니
관정의 지위에 든 부처님의 장자이시며, 여래의 경계에 들어간 이가 머무는 곳이며,
一切名聞諸佛子가 已入大乘解脫門하야 遊行法界心無着한 此無等者之住處로다
일체명문제불자 이입대승해탈문 유행법계심무착 차무등자지주처
일체에(온 세계에) 이름을 떨친 모든 불자들은 이미 대승의 해탈문에 들어가서
아무런 집착 없이 법계를 유행하나니, 이는 대등할 자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선재동자는 산문에서 그토록 찬탄하고도 아직 못 다한 마음이 남아서 미륵보살이 머무시는 곳인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을 다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먼저 전체적인 뜻을 간략히 밝히고 아래에 자세히 설명한다. 어떤 곳이든지 그 곳에는 반드시 그 사람이 머문다. 그러므로 그 곳이 곧 그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은 곧 미륵보살이며, 미륵보살의 덕화이다.
㉯ 자리행(自利行)의 수승함
施戒忍進禪智慧와 方便願力及神通의 如是大乘諸度法을 悉具足者之住處로다
시계인진선지혜 방편원력급신통 여시대승제도법 실구족자지주처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와 방편, 원, 힘, 그리고 신통들과 같은
이와 같은 대승의 모든 바라밀법을 다 구족한 이가 머무는 곳이며,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은 곧 미륵보살이며, 미륵보살의 덕화이다. 그래서 불법 가운데 6바라밀과 10바라밀과 그 외에도 4무량심과 4섭법 등 무수한 바라밀을 모두 다 갖춘 선지식이 머무는 곳이라고 찬탄하였다.
智慧廣大如虛空하야 普知三世一切法이 無礙無依無所取하야 了知有者之住處로다
지혜광대여허공 보지삼세일체법 무애무의무소취 요제유자지주처
지혜가 광대하여 허공과 같으니, 삼세의 일체법을 두루 알고
장애도 없고 의지함도 없고 취함도 없나니, 제유에 통달한 이가 머무는 곳이며,
지혜가 허공과 같이 넓으면 삼세의 일체 법의 실체를 잘 안다. 삼세의 일체 법이 텅 빈 실체를 잘 알므로 걸림도 없고 의지함도 없으면서 삼세 일체 법이 있음을 잘 아는 선지식이 머무는 곳이 저 큰 누각이다.
善能解了一切法이 無性無生無所依하야 如鳥飛空得自在한 此大智者之住處로다
선능해요일체법 무성무생무소의 여조비공득자재 차대지자지주처
일체법이 성품도 없고 생김도 없고 의지할 곳도 없음을 분명히 알아서
새가 허공을 날으듯 자유 자재함을 얻었으니, 이러한 크게 지혜로운 이가 머무는 곳이며,
了知三毒眞實性이 分別因緣虛妄起호대 亦不厭彼而求出하는 此寂靜人之住處로다
요지삼독진실성 분별인연허망기 역불염피이구출 차적정인지주처
삼독(탐,진,치)의 진실한 성품을 분명히 요지하여, 인연이 허망하게 일어남을 분별하지만
또한 그것을 싫다하여 벗어남을 구하지 않나니, 이렇게 적정한 분이 머무시는 곳이며,
사람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의 진실한 실체는 모두가 분별망상으로 인하여 허망하게 일어난 것이다. 아라한은 삼독을 싫다하여 벗어나려고 하지만 보살은 삼독과 더불어 함께한다. 삼독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교화하려면 삼독을 싫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독(三毒)=열반에 이르는 데 장애(障碍)가 되는 가장 근본적(根本的)인 세 가지 번뇌(煩惱).
•탐욕(貪欲)과 진에(瞋恚)와 우치(愚癡).→탐욕,분노,불만
三解脫門八聖道와 諸蘊處界及緣起를 悉能觀察不趣寂하는 此善巧人之住處로다
삼해탈문팔성도 제온처계급연기 실능관찰불취적 차선교인지주처
세 가지 해탈문과 팔정도=八聖道, 오온과 12처와 18계=蘊界處와 연기를
능히 다 관찰하되 적정함에 나아가지 않나니, 이러한 선교한 이가 머무는 곳이며,
삼해탈(三解脫)이란 삼공문(三空門)ㆍ삼삼매(三三昧)이다. 해탈을 얻는 세 가지 방법으로서
첫째는 공해탈문(空解脫門), 일체 만유가 다 공(空)하다고 관하는 일이다.
둘째는 무상해탈문(無相解脫門), 상대적 차별한 모양이 없다고 관하는 일이다.
셋째는 무작해탈문(無作解脫門), 무원해탈문(無願解脫門)이라고도 하며, 일체를 구할 것이 없다고 관함을 말한다.
팔성도(八聖道)란 팔성도지(八正道支), 팔정도분(八正道分)ㆍ팔정도(八正道)이다. 불교의 실천 수행하는 중요한 종목을 8종으로 나눈 것이다. 이것이 중정(中正)ㆍ중도(中道)의 완전한 수행법이므로 정도, 성인의 도이므로 성도, 또 8종으로 나누었으므로 지, 또는 분이라 한다. 정견(正見)ㆍ정사유(正思惟)ㆍ정어(正語)ㆍ정업(正業)ㆍ정명(正命)ㆍ정정진(正精進)ㆍ정념(正念)ㆍ정정(正定)의 중정ㆍ중도의 완전한 수행법이라는 뜻이다. 부처님이 최초의 설법에서 설하셨으며 4제ㆍ12인연과 함께 불교의 원시적 근본 교의가 되는 것이다.
오온(五蘊)과 십이처(十二處)와 십팔계(十八界)는 흔히 온처계(蘊處界) 삼과(三科)법문이라고 한다. 이 삼해탈과 팔정도와 삼과법문과 연기의 이치 등은 초기 근본불교에서 가장 중심적으로 가르치는 교리이다.
이러한 법문을 잘 알아서 적정한 경지에 나아가는 것이 초기불교의 목적이다. 그러나 보살은 그와 같은 이치를 모두 잘 살피고도 적정한 경지에 나아가서 그곳에 머물러 있지 않는다. 보살은 중생들을 교화하기에 바빠서 그와 같은 적정한 경지에 머물러 있을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보살의 선교(善巧)라는 중생을 교화하는데 그 수단과 방법이 아주 빼어난 능력이며 방편이다. 저 큰 누각에는 그와 같은 보살이 머무는 곳이다.
十方國土及衆生을 以無礙智咸觀察하야 了性皆空不分別하는 此寂滅人之住處로다
시방국토급중생 이무애지함관찰 요성개공불분별 차적멸인지주처
시방의 국토와 중생들을 걸림없는 지혜로 모두 관찰하고 살피어,
그 성품(본성)이 모두 공함을 분명히 알아서 분별치 않나니,
이러한 적멸함에 드신 이가 머무는 곳이며,
普行法界悉無礙호대 而求行性不可得이 如風行空無所行하는 此無依者之住處로다
보행법계실무애 이구행성불가득 여풍행공무소행 차무의자지주처
법계를 두루 다니되 걸림이 없으나, 다니는 성품은 찾아도 얻을 수 없어서
허공에 바람이 불듯 다닌 바가 없나니, 이러한 의지함이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온 법계에서 가도 가는 것이 아니고 와도 오는 것이 아니다. 가고 오는 실체의 성품을 찾을 길이 없는 것이 마치 공중에 바람이 불듯하여 그 종적이 없는 것과 같이 자유자재하여 거칠 것이 없는 분이 머무시는 누각이다.
선재동자가 저 뛰어난 누각을 찬탄하면서 그 누각에 머무시는 보살의 자리행(自利行)이 수승함을 밝힌 내용이다.
㉰ 이타행(利他行)의 수승함
普見惡道群生類가 受諸楚毒無所歸하고 放大慈光悉除滅하는 此哀愍者之住處로다
보견악도군생류 수제초독무소귀 방대자광실제멸 차애민자지주처
악도에 있는 중생들이 온갖 고통 받으며 귀의할 데 없는 것을 두루 살피고
대자의 광명 놓아 다 없애나니, 이는 불쌍히(애민) 여기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원만한 보살의 자격이란 자신도 이익하고 다른 이도 이익하게 하는 행이 다 갖추어진 사람이다. 자기만 이롭게 하는 것은 모든 보통 사람들이 다 하지만 다른 이에게도 함께 이롭게 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이 큰 누각에 계시는 보살은 자리와 이타의 행이 모두 원만한 분이 계시는 곳임을 밝혔다.
見諸衆生失正道가 譬如生盲踐畏途하고 引其令入解脫城하는 此大導師之住處로다
견제중생실정도 비여생맹천외도 인기령입해탈성 차대도사지주처
모든 중생들이 바른 길을 잃어, 마치 맹인이 위험한 길을 가는 것과 같음을 보고
그들을 인도하여 해탈의 성에 들어가게 하나니, 이는 큰 인도자=大導師가 머무는 곳이며,
見諸衆生入魔網하야 生老病死常逼迫하고 令其解脫得慰安하는 此勇健人之住處로다
견제중생입마망 생로병사상핍박 영기해탈득위안 차용건인지주처
중생들이 마구니 그물에 걸려서, 생노병사로 항상 핍박받는 것을 보고
그들을 해탈케 하여 위안을 얻게 하나니, 이것이 용맹=勇健한 이가 머무는 곳이며,
見諸衆生嬰惑病하고 而興廣大悲愍心하야 以智慧藥悉除滅하는 此大醫王之住處로다
견제중생영혹병 이흥광대비민심 이지혜약실제멸 차대의왕지주처
모든 중생들이 어리고 미혹함을 보고, 광대한 자비와 애민의 마음을 일으키어,
지혜의 약으로써 다 소멸해주니, 이러한 큰 의사가 머무는 곳이며
見諸群生沒有海하야 沈淪憂迫受衆苦하고 悉以法船而救之하는 此善度者之住處로다
견제군생몰유해 침륜우박수중고 실이법선이구지 차선도자지주처
중생들이 존재=有의 바다에 빠져, 헤매고 근심하며 고통받는 것을 보고
그들 모두를 법의 배로 건지시나니, 이러하게 잘 건지시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沈淪침륜= 1. 물속에 가라앉음2. 재산이나 권세 따위가 줄어들어 보잘것없이 됨
見諸衆生在惑海하야 能發菩提妙寶心하야 悉入其中而濟拔하는 此善漁人之住處로다
견제중생재혹해 능발보리묘보심 실입기중이제발 차선어인지주처
중생들이 미혹(번뇌)의 바다에 있는 것을 보고, 보리의 미묘한 보배 마음을 일으키어
그 가운데 다 들어가 건지시나니, 이렇게 잘 낚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恒以大願慈悲眼으로 普觀一切諸衆生하고 從諸有海而拔出하는 此金翅王之住處로다
항이대원자비안 보관일체제중생 종제유해이발출 차금시왕지주처
언제나 대원과 자비의 눈으로 모든 중생을 두루 살펴서
모든 생사의 바다=諸有의 바다에서 건져내나니, 이러한 금시조왕이 머무는 곳이며,
금시조(金翅鳥)는 범어로 가루라(迦樓羅)ㆍ가류라(加留羅)ㆍ계로다(揭嚕茶)라 음역하는데 묘시조(妙翅鳥)라고도 번역한다. 인도 신화의 가공의 대조(大鳥)이다. 이상화된 신령스런 새로서 사천하(四天下)의 대수(大樹)에 내려 용을 잡아먹고 양 날개를 펴면 336만리나 된다고 하며, 그 날개는 금색이다. 대승경전에서는 천룡인부중(天龍人部衆)의 하나이고, 밀교에서는 범천(梵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이 중생을 구하기 위해 이 새의 모습을 빌려 나타난다고 한다. 또는 문수보살의 화신이라고도 한다. 미륵보살을 이와 같은 금시조에 비유하였다.
譬如日月在虛空에 一切世間靡不燭하야 智慧光明亦如是한 此照世者之住處로다
비여일월재허공 일체세간미불촉 지혜광명역여시 차조세자지주처
마치 해와 달이 허공 중에서 일체세간을 비추지 못함이 없듯이
지혜의 광명함도 또한 그와 같나니, 이는 세상을 비추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菩薩爲化一衆生하야 普盡未來無量劫하나니 如爲一人一切爾한 此救世者之住處로다
보살위화일중생 보진미래무량겁 여위일인일체가 차구세자지주처
보살은 한 중생을 교화하고자 미래의 한량없는 겁을 지내거니와
한 중생에게 하듯이 일체중생 모두에게 다 그러하니, 이렇게 세상 구제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於一國土化衆生호대 盡未來劫無休息하며 一一國土咸如是하는 此堅固意之住處로다
어일국토화중생 진미래겁무휴식 일일국토함여시 차견고의지주처
한 국토에서 중생을 교화하고자 미래의 겁이 다하도록 쉬지 않듯이
낱낱의 국토에서도 다 그와 같이 하나니, 이러한 견고한 뜻을 지닌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미륵보살의 이타행(利他行)이 원만함을 밝힌 내용이다. 흔히 보리심이라는 말도 이타심이다.
㉱ 공덕(功德)의 수승함
十方諸佛所說法을 一座普受咸令盡호대 盡未來劫恒亦然하는 此智海人之住處로
시방제불소설법 일좌보수함령진 진미래겁항실연 차지해인지주처
시방의 모든 부처님들이 말씀하신 법을 한 자리에서 모두 받아 두루 온전히 익히며
미래겁이 다하도록 항상 그렇게 하나니, 이는 지혜바다 지닌 이가 머무는 곳이며,
徧遊一切世界海하며 普入一切道場海하며 供養一切如來海하는 此修行者之住處로다
편유일체세계해 보입일체도장해 공양일체여래해 차수행자지주처
모든 세계바다를 두루 노닐며, 모든 도량바다에 두루 들어가
모든 여래바다를 공양하나니, 이는 이러한 행을 수행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修行一切妙行海하며 發起無邊大願海하야 如是經於衆劫海하는 此功德者之住處로다
수행일체묘행해 발기무변대원해 여시경어중겁해 차공덕자지주처
일체의 미묘한 행=妙行바다를 닦아 행하고, 끝없는 대원의 바다를 세워서
이와 같이 많은 여러 겁의 바다를 지내시나니, 이러한 공덕있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一毛端處無量刹과 佛衆生劫不可說을 如是明見靡不周하는 此無礙眼之住處로다
일모단처무량찰 불중생겁불가설 여시명견미불주 차무애안지주처
한 털끝 만한 곳에 한량없는 세계가 있고, 부처님과 중생과 겁이 불가설하거늘
그러한 것들을 밝게 보지 못함이 없으니,
이는 걸림이 없는 눈=無碍眼을 지닌 이가 머무는 곳이며,
一念普攝無邊劫과 國土諸佛及衆生하야 智慧無礙悉正知하는 此具德人之住處로다
일념보섭무변겁 국토제불급중생 지혜무애실정지 차구덕인지주처
한 순간에 끝없는 겁을 거두어, 국토와 부처님들과 그리고 중생들을
거림없는 지혜로 모두 바르게 아나니, 이러한 공덕을 갖춘 이가 머무는 곳이며,
十方國土碎爲塵하고 一切大海以毛滴하야 菩薩發願數如是한 此無礙者之住處로다
십방국토쇄위진 일체대해이모적 보살발원수여시 차무애자지주처
시방의 국토를 부수어 티끌을 만들고, 큰 바닷물을 털끝으로 다 찍어내는 만큼
보살의 세우는 서원의 수가 그와 같으니, 이러한 걸림이 없는 이가 머무는 곳이며,
成就總持三昧門과 大願諸禪及解脫하야 一一皆住無邊劫하는 此眞佛子之住處로다
성취총지삼매문 대원제선급해탈 일일개주무변겁 차진불자지주처
다라니=總持와 삼매의 문과 대원, 그리고 모든 선정과 해탈을 성취하고
낱낱의 끝없는 겁에 모두 머무니, 이러한 참 불자가 머무는 곳이며,
無量無邊諸佛子가 種種說法度衆生하며 亦說世間衆技術하는 此修行者之住處로다
무량무변제불자 종종설법도중생 역설세간중기술 차수행자지주처
한량없고 그지없는 모든 불자들이 갖가지 법을 설하여 중생을 건지며
세간의 온갖 기술도 설명해 주나니, 이러한 행을 수행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로다.
비로자나장엄장 큰 누각에는 자리행과 이타행에 이어서 공덕이 수승한 분이 계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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