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입법계품 14 (入法界品) 5
㉱ 明古今事 옛일과 지금의 일을 모아서 밝히다
善男子야 爾時太子가 豈異人乎아 我身이 是也니 我因往昔에 起大悲心하야
선남자 이시태자 기이인호 아신 시야 아인왕석 기대비심
선남자여, 그 때의 태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내가 바로 그이니라.
나는 지난 옛적에 대비심을 일으키어
捨身命財하야 救苦衆生하며 開門大施하야 供養於佛하야 得此解脫호라
사신명재 구고중생 개문대시 공양어불 득차해탈
신명(목숨)과 재물을 버리어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였으며,
크게 보시하는 문을 열어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므로 이 해탈을 얻었느니라.
佛子야 當知하라 我於爾時에 但爲利益一切衆生일새
불자 당지 아어이시 단위이익 일체중생
불자여, 마땅히 알라. 나는 그 때에 다만 일체중생을 이익케 하려 하였을 뿐,
不着三界하며 不求果報하며 不貪名稱하며 不欲自讚하야 輕毁於他하며
불착삼계 불구과보 불탐명칭 불욕자찬 경훼어타
삼계에 애착하지도 않고, 과보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탐하지도 않고,
스스로를 칭찬하고 남을 가벼이 여기며 헐뜯지도 않았으며,
於諸境界에 無所貪染하며 無所怖畏하고 但莊嚴大乘出要之道하며
어제경계 무소탐염 무소포외 단장엄대승 출요지도
모든 경계에 대하여 탐욕으로 물들지도 않고
두려워함도 없었으며, 단지 대승으로 벗어날 길을 장엄하고
常樂觀察一切智門하야 修行苦行하야 得此解脫호라
상락관찰 일체지문 수행고행 득차해탈
항상 일체 지혜의 문을 늘 즐겨 관찰하면서, 고행을 닦아 이 해탈을 얻었느니라.
대원정진력구호일체중생주야신 선지식의 전신인 선복태자(善伏太子)가 그 때 일체 중생을 이익 되게 하려 하였을 뿐이고, 세 세계에 애착하지도 않고, 과보를 구하지도 않고, 명예를 탐하지도 않는 등의 보살행으로 해탈을 얻었음을 밝혔다.
佛子야 於汝意云何오 彼時에 五百大臣이 欲害我者는 豈異人乎아
불자 어여의운하 피시 오백대신 욕해아자 기이인호
불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때 나를 해치려 하던 오백 대신이 어찌 다른 사람이리요?
今提婆達多等五百徒黨이 是也니 是諸人等이 蒙佛敎化하야
금제바달다등 오백주당 시야 시제인등 몽불교화
지금의 제바달다 등의 오백 도당들이 바로 그들이니라.
그 모든 사람들 모두도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
제바달다(提婆達多) 사전에 의하면 범어로 Tevadatta 또는 제바달다(提婆達兜)ㆍ제바달다(禘婆達多)ㆍ제바달(提婆達)ㆍ조달(調達) 등으로 기록되어있다. 번역하여 천열(天熱)ㆍ천수(天授)ㆍ천여(天與)이다. 곡반왕(斛飯王)의 아들이며, 난타(難陀)의 아우며, 석존의 사촌 아우이다. 혹은 백반왕(白飯王)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석존이 성도한 뒤에 출가하여 제자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욕심이 많아 출가 전에도 실달태자와 여러 가지 일에 경쟁하여 대항한 일이 많았다. 출가 후엔 부처님의 위세를 시기하여 아사세왕과 결탁하고, 부처님을 없애고 스스로 새로운 불교교단의 지도자가 되려다가 이루지 못했다. 마침내 5백 비구를 규합하여 일파를 따로 세웠다. 그 뒤 아사세왕은 그 당파에서 떠나고, 5백 비구도 부처님에게 다시 돌아왔으므로 제바달다는 고민하던 끝에 죽었다고 한다.
부처님을 없애려고 여러 번을 시도 했던 사실 때문에 모든 불교도들의 원수로 여겨진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가장 심한 욕이 “저 제바달다 같은 놈”이라는 말이다. 부처님과의 그와 같은 관계를 부처님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소화하고 해석하여 풀어야 할 것인가가 큰 문제로 등장한다.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제바달다를 부처님의 선지식이라고 하였으며, 그도 또한 부처님이라고 수기하여 그와의 관계를 풀어버렸다.
화엄경에서는 제바달다와의 관계를 제바달다뿐만 아니라 그의 5백 명의 제자와 따로 규합하여 새로운 단체를 만들어서 부처님께 대항했던 사람들의 숫자까지 들어가며 미래 세상에 하나하나 다 같이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내린다. 이와 같이 하여 만고의 죄인인 제바달다와의 해묵은 원결을 시원하게 풀어버린다. 대승경전을 결집하고 편찬한 후대의 대승보살들에게는 그 큰 문제를 한번은 짚어서 해결했어야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
皆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라 於未來世에 過須彌山微塵數劫하야 爾時有劫하니
개당득 아뇩다라삼막삼보리 어미래제 과수미산 미진수겁 이시유겁
다 같이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며,
미래세에 수미산 미진수의 겁을 지나서, 그 때의 겁이 있었으니,
名善光이요 世界는 名寶光이어든 於中成佛하야 其五百佛이 次第興世하리니
명선광 세계 명보광 어중성불 기오백불 차제흥세
이름은 ‘선광'이요, 세계의 이름은 ’보광'이니,
그 가운데서 성불하여 오백 부처님이 차례로 세상에 출현하실 것이니,
最初如來는 名曰大悲요 第二는 名饒益世間이요 第三은 名大悲師子요
최초여래 명왈대비 제이 명요익세간 제삼 명대비사자
최초의 부처님 이름은 ‘대비’시고, 두 번째는 '요익세간'이시요, 세 번째는 '대비사자'이시요,
第四는 名救護衆生이며 乃至最後는 名曰醫王이니
제사 명구호중생 내지최후 명왈의왕
네 번째는 '구호중생'이시며, 최후에 이르면 명호를 '의왕'이라 하시리라.
雖彼諸佛이 大悲平等이나 然其國土와 種族父母와 受生誕生과
수피제불 대비평등 연기국토 종족부모 수생탄생
비록 저 모든 부처님들의 대비는 평등하다 하거니와 그러나 그 국토와 종족, 부모,
생을 받아 출생하고
出家學道와 往詣道場과 轉正法輪과 說修多羅와
출가학도 왕예도량 전정법륜 설수다라
출가하여 도를 닦고, 도량에 나아가시고, 정법륜을 굴리시고, 수다라를 설하심과
語言音聲과 光明衆會와 壽命法住와 及其名號는 各各差別하리라
어언음성 광명중회 수명법주 급기명호 각각차별
언어, 음성, 광명, 모인 대중=衆會, 수명과 법이 세상에 머무는 기간, 그리고 그 명호는 각각 차별하시니라.
제바달다의 5백 제자가 미래 세상에서 성불하여 5백 명의 부처님이 될 것을 수기하며 일일이 그 이름까지 거론하였다. 어찌 천하에 무도하기 이를 데 없는 악인이라고 해서 불성이 없겠는가. 불성이 있다면 그대로가 이미 부처님인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다 같이 이대로가 부처님이라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을 크게 주창하는 것이다.
佛子야 彼諸罪人을 我所救者는 卽拘留孫等賢劫千佛과 及百萬阿僧祗諸大菩薩이
불자 피제죄인 아소구자 즉구류손등 현겁천불 급오만아승지 제대보살
불자여, 내가 구원한 저 모든 죄인들은 구류손 등 현겁의 천 부처님과
백만 아승지의 큰 보살들로서
於無量精進力名稱功德慧如來所에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하고
어무량정진력 명칭공덕혜여래소 발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무량정진력명칭공덕혜 여래'에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고,
今於十方國土에 行菩薩道하야 修習增長此菩薩敎化衆生令生善根解脫者가 是며
금어시방국토 행보살도 수습증장 차보살교화중생 영생선근해탈자 시
지금은 시방의 국토에서 보살의 도를 행하며, 이 보리를 닦아 익히고 증장시켜서
중생을 교화하여 선근을 내게 하는 해탈자들이 바로 이들이니라.
구류손불(拘留孫佛)은 또는 구루손(拘樓孫)ㆍ구루진(拘樓秦)ㆍ가라구타(迦羅鳩馱)ㆍ가라가손제(迦羅迦孫提)ㆍ가라구촌타(迦羅鳩忖馱)ㆍ가라구손타(迦羅鳩飡陀)ㆍ갈라가촌타(羯羅迦寸他)ㆍ구손나(拘孫那)등으로 불린다. 번역하여 성취미묘(成就美妙)ㆍ정결(頂結)ㆍ소응단이단(所應斷已斷)이라 한다. 과거 7불(佛)의 한분이며, 현겁(賢劫) 천불(千佛)의 한분이다. 바라문종족으로서 성은 가섭(迦葉)이고, 아버지는 예득(禮得)이며, 어머니는 선지(善枝)이다. 인수(人壽) 4만세 때에 안화성(安和城)에 태어나서 시리수(尸利樹) 아래에서 성불하였다. 제1회 설법에 4만의 비구를 교화하였다.
현겁(賢劫)이란 발타겁(跋陀劫ㆍ颰陀劫)ㆍ파타겁(波陀劫)이라 음역한다. 현시분(賢時分)ㆍ선시분(善時分)이라 번역하는데 3겁의 하나이다. 세계는 인수(人壽) 8만 4천세 때부터 백년을 지낼 때마다 1세씩을 줄어들어 인수 10세에 이르고, 여기서 다시 백년마다 1세씩 늘어나서 인수 8만 4천세에 이르며, 이렇게 1증(增) 1감(減)하는 것을 20회 되풀이하는 동안, 곧 20증감(增減) 하는 동안에 세계가 성립되고[成],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에 머물러[住] 있고,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에 무너지고[壞], 다음 20증감하는 동안은 텅 비어[空] 있다. 이렇게 세계는 성(成)ㆍ주(住)ㆍ괴(壞)ㆍ공(空)을 되풀이하니, 이 성ㆍ주ㆍ괴ㆍ공의 4기(期)를 대겁(大劫)이라 한다.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莊嚴劫), 현재의 대겁을 현겁(賢劫), 미래의 대겁을 성수겁(星宿劫)이라 한다. 현겁의 주겁(住劫) 때에는 구류손불(拘留孫佛)ㆍ구나함모니불(拘那含牟尼佛)ㆍ가섭불(迦葉佛)ㆍ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등의 1천 부처님이 출현하여 세상 중생을 구제하는데 이렇게 많은 부처님이 출현하는 시기이므로 현겁(賢劫)이라 이름 한다.
時에 勝光王은 今薩遮尼乾子大論師가 是며 時에 王宮人과 及諸眷屬은
시 승광왕 금살차니건자 대론사 시 시 왕궁인 급제권속
그 때의 승광왕은 지금의 살차니건자 큰 논사이며, 그때 왕궁의 사람들과 권속들은
卽彼尼乾六萬弟子가 與師俱來하야 建大論幢하고 共佛論議어늘
즉피니건육만제가 여사구래 건대륜당 공불론의
그 니건자의 육만 제자로서 스승과 더불어 함께 와서
대론의 기치를 세우고 부처님과 논의하다가
悉降伏之하야 授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者가 是니
실항복지 수아뇩다라삼막삼보리기자 시
모두 항복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이들이니라.
此諸人等이 皆當作佛호대 國土莊嚴과 劫數名號가 各各有異하리라
차제인등 개당작불 국토장엄 겁수명호 각각유이
그 모든 사람들도 마땅히 다 부처를 이룰 것이로되 국토의 장엄,
겁의 수와 명호는 각각 다를 것이니라.
살차니건자(薩遮尼乾子)는 다른 내용은 전하지 않고, 대살차니건자소설경(大薩遮尼乾子所說經)이라는 경이 있다. 참고로 이 경은 후위(後魏)시대에 보리유지(菩提流支)가 520년에 낙도(洛都)에서 번역하였다. 줄여서 『니건자소설경』ㆍ『살차니건자경』ㆍ『살차니건자소설경』이라고 하며, 별칭으로 『대살차니건자수기경』ㆍ『보살경계분신법문경(菩薩境界奮迅法門經)』이라고도 한다. 모두 12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부처님께서 보살이 방편바라밀을 잘 배워서 교화할 대상에 맞는 적절한 구제방법을 사용할 것을 설하시고, 대승법을 설한 대살차니건자에게 수기하신 내용으로 되어 있다. 이 경전에는 아쇼카왕이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지 1백 년 뒤에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부처님의 사리를 널리 퍼뜨릴 것이라는 예언이 들어 있다.
이렇게 부왕인 아버지 승광왕(勝光王)의 과거생과 궁중의 사람들과 권속들의 과거생을 현재의 사람들에게 맞추어 설명하였다.
㉲ 出家得法 출가하여 법을 얻다
佛子야 我於爾時에 救罪人已에 父母聽我捨離國土妻子財寶어늘 於法輪音虛空燈王佛所에
불자 아어이시 구죄인이 부모청아 사리국토 처자재보 어법륜음 허공등왕불소
불자여, 나는 그 때에 죄인을 구원하고서, 부모의 허락을 얻어 ,국토와 처자와 재물을 버리고
'법륜음허공등왕' 부처님 처소에
出家學道하고 五百歲中에 淨修梵行하야 卽得成就百萬陀羅尼와 百萬神通과 百萬法藏과
출가학도 오백세중 정수범행 즉득성취 백만다라니 백만신통 백만법장
출가하여 도를 배우며, 오백 년 동안 범행을 청정히 닦아서,
백만 다라니와 백만의 신통과 백만 법장을 성취하고
내가 죄인을 구원하고 나니 부모가 나의 출가를 청허(聽許)했다”는 것은 지위(智位)의 체(體)가 청정해서 오염이 없는 것을 이름하여 출가함을 나타낸 것이니 공용이 있는 집안을 벗어나 여의는 것이며,
허공등왕불의 처소에 출가해 도를 배워서 5백 세 동안 범행을 청정히 닦아 곧 백만 다라니를 성취하게 되었다는 것에서 5백 세란 공용 없는 지혜의 체(體)가 5위에 통하면서도 다만 설고 익숙한 것이 같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니, 이는 처음의 부처가 된다. 이 처음의 부처를 합쳐서 열아홉 개의 부처가 차례로 출현한 것은 8지의 공용 없는 지혜 속에 이르자 부처의 10력을 배워서 한 부처〔佛〕를 스스로 성취하기 때문에 모두 스물의 부처가 9지와 10지의 불과에 오르게 되는 것이니, 이 8지에 이르자 나중 두 지(地)의 과(果)를 섭수하기 때문이며, 이 8지의 지위 중에 있으니 공용 없는 지혜가 곧 10지의 불과와 둘이 아님을 밝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 지위에서 열아홉의 부처를 안립하는 것이니, 8지의 공용 없는 지혜를 합쳐 다 함께 20이 되어서 서로 들어감을 밝히고 있기 때문에 8지 속에서 곧 10지행을 나타낸 것이다.
百萬求一切智勇猛精進하야 淨治百萬堪忍門하며 增長百萬思惟心하며
백만구일체지 용맹정진 정치백만 감인문 증장백만사유심
백만의 일체 지혜를 구하기 위해 용맹하게 정진하였으며,
백만의 인욕문=堪忍門을 청정히 다스리어, 백만의 사유하는 마음을 증장시켜서,
成就百萬菩薩力하며 入百萬菩薩智門하며 得百萬般若波羅蜜門하며 見十方百萬諸佛하며
성취백만 보살력 입백만 보살지문 득백만반야 바라밀문 견시방 백만제불
백만의 보살력을 성취하고, 백만의 보살 지혜의 문에 들어가,
백만의 반야바라밀문을 얻었으며, 시방의 백만 부처님들을 뵙고,
生百萬菩薩大願하며 念念中에 見十方各照百萬佛刹하며
생백만 보살대원 념념중 견시방각조 백만불찰
백만의 보살 대원을 세웠으며, 생각생각마다 시방으로 각각 백만 부처님 세계를 비추어서
念念中에 憶念十方世界前後際劫百萬諸佛하며 念念中에 知十方世界百萬諸佛變化海하며
념념중 억념시방 세계전후 제겁백만제불 념념중 지시방세계 백만제불 변화해
생각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지난 겁과 오는 겁에 출현하시는 백만 부처님을 기억하고,
생각 생각마다 시방세계의 백만 제불의 변화바다를 알며,
念念中에 見十方百萬世界所有衆生의 種種諸趣와 隨業所受와 生時死時와
념념중 견시방 백만세계 소유중생 종종제취 수업소수 생시사시
생각 생각마다 시방으로 백만세계에 있는 중생들의 갖가지 갈래들을 보아,
업에 따라 태어 나는 때와 죽는 때,
善趣惡趣와 好色惡色하며 其諸衆生의 種種心行과 種種欲樂과
선취악취 호색악색 기제중생 종종심행 종종욕락
그 모든 중생들의 갖가지 마음=心行, 갖가지 욕락,
좋은 갈래, 나쁜 갈래, 좋은 모습, 나쁜 모습,
種種根性과 種種業習과 種種成就를 皆悉明了호라
종종근성 종종업습 종종성취 개실명료
갖가지 근성(根性), 갖가지 익혀진 업, 갖가지 성취함을 모두 분명히 알았느니라.
㉳ 親見佛修行 부처님을 뵙고 수행하다
佛子야 我於爾時命終之後에 還復於彼王家受生하야 作轉輪王하야
불자 아어이시 명종지후 환복어피 왕가수생 작전륜왕
불자여, 나는 그때 목숨을 마친 뒤에 다시 그 왕가에 태어나서 전륜왕이 되었고,
彼法輪音虛空燈王如來滅後에 次卽於此에 値法空王如來하야 承事供養하며
피법륜음 허공등왕 여래멸후 차즉어차 치법공왕여래 승사공양
저 '법륜음허공등왕 여래'가 열반하신 뒤에는
바로 여기서 '법공왕' 여래를 만나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였으며,
次爲帝釋하야 卽此道場에 値天王藏如來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위제석 즉차도량 치천왕장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제석이 되어 바로 이 도량에서 '천왕장'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으며,
次爲夜摩天王하야 卽於此世界에 値大地威力山如來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위야마천왕 즉어차세계 치대지위력산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야마천왕이 되어 곧바로 이 세계에서 '대지위력산'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으며,
次爲兜率天王하야 卽於此世界에 値法輪光音聲王如來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위도솔천왕 즉어차세계 치법륜광음성왕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도솔천왕이 되어, 곧 이 세계에서 '법륜광음성왕'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으며,
次爲化樂天王하야 卽於此世界에 値虛空智王如來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위화락천왕 즉어차세계 치허공지왕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화락천왕이 되어, 곧 이 세계에서 '허공지왕'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으며,
次爲他化自在天王하야 卽於此世界에 値無能壞幢如來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위타화자재천왕 즉어차세계 치무능괴당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타화자재천왕이 되어, 곧 이 세계에서 '무능괴당'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으며,
次爲阿修羅王하야 卽於此世界에 値一切法雷音王如來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위아수라왕 즉어차세계 치일체법뇌음왕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아수라왕이 되어, 곧 이 세계에서 '일체법뢰음왕'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으며,
次爲梵王하야 卽於此世界에 値普現化演法音如來하야 親近供養호라
차위범왕 즉어차세계 치보현화연법음여래 친근공양
그 다음에는 범왕이 되어, 곧 이 세계에서 '보현화연법음' 여래를 만나 친근 공양하였느니라.
佛子야 此寶光世界善光劫中에 有一萬佛이 出興于世어시늘 我皆親近하야 承事供養호라
불자 차보광세계선광겁중 유일만불 출흥우세 아개친근 승사공양
불자여, 이 '보광'세계의 '선광' 겁 동안 일만의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 하시었으나
나는 다 친근하고 승사 공양하였느니라.
선광겁 때의 수행은 여기까지이다.
3세가 하나로서 그 속에서 부처를 받들어 섬긴 것은 행을 따르는 몸을 나타낸 것이니,
처음에 1만 부처가 출현함을 든 것은 9지의 만행이 원만함을 나타낸 것이며,
다음으로 일광겁(日光劫) 중에서 60억 부처가 출현하는 것은 10지 중의 6위가 가지런해서 인과가 일체로서 먼저와 나중이 없음을 나타낸 것이니, 이상은 그 뜻이 보광명체(普光明體)의 승진으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대비지(大悲智)의 자재롭고 공용이 없는 행과 중생을 이롭게 하는 양식으로써 사람을 이롭게 하고, 행을 발해 중생을 구원하는 법의 용(用)을 안립해서 나중에 배우는 자로 하여금 본받게 함을 밝힌 것이다.
앞서와 같이 혹 지위를 따르는 중에서 1백 부처를 안립하고 나서 나중에 다시 1·2·3·4 부처를 안립한 것은 지위로 행을 성취함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행 속에 과(果)가 있음을 총체적으로 밝힌 것이니, 설사 그 자행(自行)의 과(果) 이외의 부처를 보는 자라도 자행의 보는 바를 여의지 않기 때문에 행이 미쳐야 비로소 보는 것은 곧 참부처이지만, 시기를 기약해서 비로소 보기를 요구하는 자는 잠시 화현했다가는 다시 없어지는 화불(化佛)이니, 이는 事에 즉하고 理에 즉해서 말한 것이다.
⑥ 說日光劫時事 일광겁 때의 수행을 밝히다
次復有劫하니 名曰日光이요 有六十億佛이 出興於世하시니 最初如來가 名妙相山이며
차부유겁 명왈일광 유육심억불 출흥어세 최초여래 명묘상산
다음에 또 겁이 있었으니, 이름이 '일광'이라, 육십 억의 부처님이 세상에 나셨으니,
최초 여래의 명호는 '묘상산'이시며,
我時爲王하니 名曰大慧니 於彼佛所에 承事供養하며
아시위왕 명왈대혜 어피불소 승사공양
나는 그때 왕이 되었으니 그 이름이 '대혜'요, 그 부처님 처소에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圓滿肩이니 我爲居士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유불출 명위원견 아위거사 친근공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원만견'이신데, 나는 거사가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離垢童子니 我爲大臣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유불출 명위구동자 아위대신 친근공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이구동자'이신데, 나는 대신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勇猛持니 我爲阿修羅王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유불출 명용맹지 아위아수라왕 친근공양
다음 출현하신 부처님은 '용맹지'이신데, 나는 아수라왕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須彌相이니 我爲樹神하야 親近供養하며 次有佛出하시니
차유불출 명수미상 아위수신 친근공양 차유불출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수미상'이신데,
나는 나무를 맡은 신=樹神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臂 팔 비
名離垢臂니 我爲商主하야 親近供養하며
명이구비 아위상주 친근공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이구비'이신데, 나는 상단주=商主가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師子遊步니 我爲城神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유불출 명사자유보 아위성신 친근공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사자유보'이신데, 나는 성의 신=城神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爲寶髻니 我爲毘沙門天王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유불출 명위보계 아위비사문천왕 친근공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보계'이신데, 나는 비사문 천왕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最上法稱이니 我爲乾闥婆王하야 親近供養하며
차유불출 명최상법칭 아위건달바왕 친근공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최상법칭'이신데, 나는 건달바왕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으며,
次有佛出하시니 名光明冠이니 我爲鳩槃茶王하야 親近供養호라 於彼劫中에
차유불출 명광명관 아위구반다왕 친근공양 어피겁중
다음에 출현하신 부처님은 '광명관'이신데, 나는 구반다왕이 되어 친근히 공양하였느니라.
如是次第有六十億如來가 出興於世어시늘 我常於此에 受種種身하야
여시차제유 육십억여래 출흥어세 아상어차 수종종신
그 겁 동안 이와 같이 차례로 육십 억 여래가 세상에 나셨거니와
나는 항상 거기서 갖가지의 몸을 받아,
一一佛所에 親近供養하야 敎化成就無量衆生하며 於一一佛所에 得種種三昧門과
일일불고 친근고양 교화성취 무량중생 어일일불소 득종종 삼매문
낱낱의 부처님 처소에서 친근히 공양하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성취시켰으며, 낱낱의 부처님 처소에서 갖가지 삼매문과
선광(善光) 겁 다음에 일광(日光) 겁이 있었는데 그 때에 60억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는데 먼저 원만견(圓滿肩) 부처님과 이구동자(離垢童子) 부처님과 용맹지(勇猛持) 부처님과 수미상(須彌相) 부처님 등이 출현하실 때마다 거사도 되고 대신도 되고 아수라도 되면서 친근하며 공양하였음을 밝혔다. 이렇게 60억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실 때마다 낱낱 부처님 계신 데마다 친근하여 공양하면서 한량없는 중생들을 교화하여 성취하였다.
種種陀羅尼門과 種種神通門과 種種辯才門과 種種一切智門과 種種法明門과
종종다라니문 종종신통문 종종변재문 종종일체지문 종종법명문
갖가지 다라니문, 갖가지 신통문, 갖가지 변재문, 갖가지 일체 지혜의 문,
갖가지 법을 밝히는=法明의 문,
種種智慧門하야 照種種十方海하며 入種種佛刹海하며
종종지혜문 조종종시방해 입종종 불찰해
갖가지 지혜의 문을 얻어서 갖가지 시방바다를 비추고,
갖가지 부처님 세계바다에 들어가서,
見種種諸佛海하야 淸淨成就하며 增長廣大하니라
견종종 제불해 청정성취 증장광대
갖가지 부처님 바다를 보고, 청정히 성취하며, 광대히 증장시켰느니라.
㉮ 수행한 시간과 장소를 모두 맺다
如於此劫中에 親近供養爾所諸佛하야 於一切處一切世界海微塵數劫에 所有諸佛이
여어차겁중 친근공양 이소제불 어일체처 일체세계래 미진수겁 소유제불
이 겁 동안 그러한 부처님들을 친근하고 공양한 것처럼 모든 곳에서
일체 세계해의 미진수 겁 동안
出興於世어시든 親近供養하야 聽聞說法하고 信受護持도 亦復如是하야
출흥어세 친근공양 청문설법 신수호지 역부여시
세상에 나신 모든 부처님들을 친근하고 공양하면서 법문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서 수호해 간직함도 또한 그렇게 하였나니,
如是一切諸如來所에 皆悉修習此解脫門하며 復得無量解脫方便호라
여시일체 제여래소 개실수습 차해탈문 부득무량 해탈방편
그와 같은 일체 모든 여래의 처소에서 이 해탈문을 닦아 익혔으며,
다시 한량없는 해탈의 방편을 얻었느니라."
일체 세계해 미진수의 겁에 있는 모든 부처가 세간에 출현하는데 가까이해서 공양한다는 것은 공용 없는 지혜가 두루 하여 법마다 부처가 아님이 없어서 부처가 곧 법임을 밝힌 것이니, 시방의 허공에 간결(間缺)과 침봉(鍼鋒)과 모단(毛端)이 일체법·일체불이 아님이 없기 때문에 단지 티끌만한 시비나 염정(染淨)의 마음이라도 있다면 모두 이 부처를 보지 못한 것이니, 지안(智眼)으로 인(印)을 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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