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謙己推勝 겸손히 다른 이의 수승함을 추천하다
善男子야 我唯知此雲網解脫이어니와 如諸菩薩摩訶薩은 猶如帝釋하야 已能摧伏一切煩惱의 阿修羅軍하며
선남자 아유지차 운망해탈 여제보살 마하살 유여제석 이능최복 일체번뇌 아수라군
선남자여, 나는 다만 이 '운망해탈' 만을 알거니와 다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마치 제석천왕과 같이
이미 모든 번뇌의 아수라 군대를 꺾어 굴복시킬 수 있고,
猶如大水하야 普能消滅一切衆生의 諸煩惱火하며 猶如猛火하야 普能乾竭一切衆生의 諸愛欲水하며
유여대수 보능소멸 일체중생 제번뇌화 유여맹화 보능건갈 일체중생 제애욕수
마치 큰 물과 같이 능히 일체중생의 모든 번뇌의 불을 널리 소멸시키며,
마치 맹렬한 불과 같아서 능히 일체중생의 모든 애욕의 물을 널리 말려버리며,
猶如大風하야 普能吹倒一切衆生의 諸見取幢하며 猶如金剛하야 悉能摧破一切衆生의 諸我見山하나니
유여대풍 보능취도 일체중생 제견취당 유여금강 실능최파 일체중생 제아견산
마치 큰 바람과 같아서 능히 일체중생의 모든 소견를 내세운 기치를 널리 불어 쓰러뜨리며,
마치 금강과 같아서 일체중생의 모든 '나'라는 소견의 산을 꺾어 부셔버리거늘
而我云何能知能說彼功德行이리오
이아운하 능지능설 피공덕행
내가 그 공덕행을 어찌 알아서 말할 수 있겠는가?
보살들의 공능과 그 역할을 비유로써 잘 밝혔다.
(5) 指示後友 다음의 선지식 찾기를 지시하다
善男子야 此閻浮提摩竭提國菩提場中에 有主地神하니 其名이 安住니 汝詣彼問호대
선남자 차염부제 마갈리국 보리장중 유주지신 기명 안주 여예피문
선남자여, 이 염부제의 마갈제국의 보리도량에 주지신이 있어, 그 이름을 안주라 하나니, 그대는 그에게 가서
菩薩이 云何學菩薩行이며 修菩薩道리잇고하라 時에 善財童子가 禮大天足하며 遶無數帀하고 辭退而去하니라
보살 운하학 보살행 수보살도 시 선재동자 예대천족 요무수잡 사퇴이거
'보살이 어떻게 보살행을 배우며 보살도를 닦습니까?' 하고 여쭙거라."
이에 선재동자는 대천의 발에 절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하직하고 떠나갔습니다.
보리장의 주지신이란 앞에서 이미 천신을 밝힌 것은 지혜의 원만함을 주재한 것이지만, 여기서 지신(地神)을 말한 것은 자비의 원만함을 주재한 것이니, 땅이 능히 만유(萬有)를 짊어지고서 중생을 길이 양육함을 나타낸 것이다. 그리하여 자비로 아래에 처해 모든 법문을 낳아서 중생을 짊어져 양육함으로써 모두 생사의 고통을 여의게 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지신으로 나타낸 것이며, 또한 지신은 이 지위의 보살이 주지(主持)하는 것이라서 곧 이 명호가 지신임을 밝힌 것이니, 대자비로 만물을 두텁게 실음을 밝힌 것이다.
보리장 안이란 이 지위가 보리와 이(理)·지(智)·자(慈)·비(悲)의 다섯 가지 법을 회통해 하나로 삼아 원만하게 하기 때문이며,
안주신(安住神)이라 이름 붙인 것은 이 다섯 가지 법에 가지런히 원만해서 기울거나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다.
[문] 어째서 남방이라 말하지 않고 염부제 마갈제국 보리장 속에 지신이 있는데 명칭을 안주라 한다고 말했습니까?
[답] 이는 10주 중 제10관정주와 같으니, 저 해탈을 돌이켜 생사에 들어가서 지혜에 따라 대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요익케 함으로써 다 원만하게 하기 때문에 다만 염부제라 말하고 따로 치우쳐 구함이 없는 것이다. 이는 법계와 동등함으로써 회향하는 법이기 때문이니, 또 보리장의 주지신(主地神)이 바로 총체적으로 포섭하는 뜻이기 때문이니, 10지는 이 양식을 본받은 것이다.
三十一, 安住神 안주신
第十入法界無量廻向善知識 제 8 일법계무량회향 선지식
법계와 동등한 한량없는 회향이니, 지(智)바라밀을 주(主)로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반(伴)을 삼으니,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모든 지위를 통틀어 다스리지만, 지위문을 기준으로 하면 출세간의 지혜와 자비를 다스려서 생사 속에 회입(廻入)해서 자재롭게 하는 것이다. 이하는 덕을 추양해 승진함으로써 처음 지위 속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이는 선재동자의 선지식인 10지의 지위이다. 이로부터 이후의 열 개 지(地) 속의 수행은 안주지신(安住地神)이 행한 지혜와 자비의 행을 한결같이 의거한 것이니, 가령 10주와 10행의 지위 중 세간을 벗어난 지혜와 자비의 행이 오히려 청정에 걸림이 많기 때문에 10회향의 대원으로써 세간과 출세간의 진속(眞俗) 두 지혜를 융화하여 늘 세간에 처해 대자비를 행하도록 하면서도 지혜가 오염이나 청정이 없는 것이다. 비록 세간에 처하지만, 청정한 연꽃이 물에 처해서도 오염되지 않아서 연꽃 봉오리를 꽃피우는데 빛깔과 향기가 제일인 것과 같은 것이니, 보살이 세간에 처해 대비행의 꽃을 피워서 공덕이 제일인 것이다.
(1) 依敎趣求 가르침을 따라 안주신 선지식을 찾다
爾時에 善財童子가 漸次遊行하야 趣摩竭提國菩提場內安住神所하니라
이시 선재동자 점차유행 취마갈리국 보리장내 안주신소
그때 선재동자는 점점 걸어서 마갈제국 보리도량 안에 있는 안주신의 처소로 갔습니다.
(2) 敬見安住地神問法 안주신을 공경히 친견하고 법을 묻다
㉮ 諸神讚嘆善財童子 제신들이 선재 동자를 찬탄하다
百萬地神이 同在其中하야 更相謂言하사대 此來童子가 卽是佛藏이니 必當普爲一切衆生하야 作所依處며
백만지신 동재기중 갱상위언 차래동자 즉시불장 필당보위 일체중생 작소의처
백만의 지신들이 그 가운데에서 서로 말하기를, "여기에 오고 있는 동자는 곧 부처님 보고이라
반드시 널리 일체중생의 의지처가 될 것이며, 謂 이를 위, 瑴 쌍옥 각,
必當普壞一切衆生의 無明瑴藏이라 此人이 已生法王種中하니 當以離垢無礙法繒으로 而冠其首하며
필당보괴 일체중생 무명각장 차인 이생법왕종중 당이이구 무애법증 이관기수
반드시 일체중생의 무명의 껍질을 깨뜨려 줄 것이다.
이 사람은 이왕에 법왕의 종성 가운데 태어났으니 마땅히 때 여의고 걸림없는 법의 비단을 머리에 쓸 것이며,
當開智慧大珍寶藏하야 摧伏一切邪論異道로다
당개지혜 대진보장 최복일체 사론이도
마땅히 지혜의 진귀한 보고를 열어서 모든 삿된 논리(이론)의 외도들을 꺾을 것이리니."
안주신(安住神)은 혹 안주지신(安住地神)이라 한다.
㉯ 諸神放光 땅의 신들이 광명을 놓다
時에 安住等百萬地神이 放大光明하사 徧照三千大千世界하야 普令大地로 同時震吼케하시니
시 안주등백만지신 방대광명 변조삼천대천세계 보령대지 동시진후
이 때에 안주지신 등 백만의 지신들이 대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온 대지를 동시에 진동케 하니,
백만의 지신은 대자비행의 원만함을 나타낸 것이며,
다 광명을 놓아서 삼천대천세계를 비춘다는 것은 지혜가 원만하고 자비가 원만함을 밝힌 것이며,
삼천대천세계가 일시에 진후(震吼)한다는 것은 선재동자가 이 지위에 이르자 지혜와 자비가 다 원만하고 생사 열반과 오염과 청정의 업이 물러나고 복이 증장하고 과보가 나타나므로 초치(招致)함을 밝힌 것이다.
種種寶物이 處處莊嚴하며 影潔光流하야 遞相鑒徹하며
종종보물 처처장엄 영결광류 체상감철
갖가지 보물들이 곳곳을 장엄하고, 정결한 그림자와 빛이 번갈아 흘러가며 서로를 명철히 비추었으며,
潔 깨끗할 결, 맑을 결, 遞 갈마들 체, 갈릴 체, 두를 대, 鑒 거울 감, 徹 통할 철
一切葉樹가 俱時生長하며 一切華樹가 咸共開敷하며 一切果樹가 靡不成熟하며 一切河流가 遞相灌注하며
일체엽수 구시생장 일체화수 함공개부 일체과수 미불성숙 일체하류 체상관주
모든 잎나무들이 한꺼번에 자라나고 모든 꽃나무들이 한꺼번에 꽃을 피우고
모든 과실나무가 무르익지 못함이 없었고, 모든 강물이 번갈아 서로 서로 흘러 들어가서
一切池沼가 悉皆盈滿하며 雨細香雨하야 徧灑其地하며 風來吹華하야 普散其上하며 無數音樂이 一時俱奏하며
일체지소 실개영만 우세향우 변려기지 풍래취화 보산기상 무수음악 일시구주
모든 못마다 물이 가득 넘쳐났으며, 가늘고 향기로운 비를 내려 땅을 두루 적시고,
바람은 꽃을 불어서 그 위에 널히 흩으며, 무수한 음악이 동시에 함께 울려나오고,
백만의 지신(地神)들이 큰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비추니, 널리 대지로 하여금 한꺼번에 진동하게 하여 일체 자연현상들이 한껏 대지위에 펼쳐져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모습들을 잘 나타내고 있지만, 이 모두가 실은 자연의 인연법칙에 의하여 저절로 벌어지는 광경들이며 우주의 질서인 것이다. 그것이 곧 일체 지신들이 하는 일이기도 하다.
天莊嚴具가 咸出美音하며 牛王象王과 師子王等이 皆生歡喜하야 踊躍哮吼에 猶如大山이 相擊出聲하며
천장엄구 함출미음 우와상와 사자왕등 개생환희 용약효후 유여대산 상격출성
하늘의 장엄구들이 다같이 아름다운 음성을 내고 있었으며,
소와 코끼리와 사자 등이 모두 기뻐서 용솟음치며 부르짖으니, 마치 큰 산이 서로 부딪쳐 소리를 내는 듯 하였으며,
哮 으르렁거릴 효, 성낼 효, 哮吼효후= 사나운 짐승이 으르렁거림
百千伏藏이 自然涌現이러라 時에 安住地神이 告善財言하사대
백천복장 자연용현 시 안주지신 고선재언
백천의 묻혀있던 보고(갈무리)가 자연히 솟아 나왔습니다. 그때 안주지신이 선재에게 말했다.
㉰ 示現百千阿僧祇寶藏 백천 아승지 보장을 나타내다
善來童子야 汝於此地에 曾種善根이라 我爲汝現호리니 汝欲見不아
선재동자 여어차지 증종선근 아위여현 여욕견불
"잘 왔습니다. 동자여, 그대는 일찍이 이 땅에 선근을 심었기에 내가 그대를 위하여 나타내고자 하거니와,
그대는 보고자 하십니까?"
爾時善財가 禮地神足하며 遶無數帀하며 合掌而立하야 白言호대 聖者여 唯然欲見하노이다
이시선재 예지신족 요무수잡 합장이립 백언 성자 유연욕견
그러자 선재는 지신의 발에 절하고 무수히 우로 돈 다음 합장하고 서서 말했다.
"성자시여, 그렇습니다. 보고자 하나이다."
時에 安住地神이 以足按地하신대 百千億阿僧祗寶藏이 自然涌出이어늘 告言하사대
시 안주지신 이족안지 백천억 아승지보장 자연용출 고언
그 때에 안주지신이 발로 땅을 눌러 백 천억 아승지의 보고들이 저절로 솟아 나오게 하고서 말하였으니,
지신이 발가락으로 땅을 누르자 백천억 아승기의 보장(寶藏)이 자연히 솟아난다는 것은 선재동자가 스스로의 행으로 미친 바를 나타낸 것이며,
발가락으로 땅을 누른다는 것은 선재동자가 처음으로 행을 발할 때 이 지위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미 이 지위에 들어가자 과보 경계가 문득 나타남을 표시한 것이니, 나타난 보장(寶藏)이 이에 해당되니,
처음은 지신의 자기 행의 보과(報果)를 들고 나중은 선재동자의 행이 미치는 곳을 든 것이다.
善男子야 今此寶藏이 隨逐於汝니 是汝往昔善根果報며 是汝福力之所攝受니 汝應隨意하야 自在受用이어다
선남자 금차보장 수축어여 시여왕석 선근과보 시여복력 지소섭수 여응수의 자재수용
"선남자여, 지금의 이 보고는 그대를 따라다니는 것들이거니와 이것은 그대의 지난 옛적에 심은 선근의 과보요,
그대의 복덕의 힘으로 거두어진 것들이니 그대는 마땅히 뜻 대로 자재히 사용하십시요.
이와 같이 자신이 지은 공덕은 아무리 솜씨 좋은 도둑이라 하더라도 훔쳐가지 못한다. 또 스스로 버리려 해도 버리지도 못한다. 선업도 악업도 모두 마찬가지로, 이것이 인과법칙의 원리이다. 인과의 법칙은 땅[地神]과 함께하는 자연현상들이 가장 잘 보여준다. 그러므로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인과법칙도 자연현상에서 보고 깨달아야 한다.
(3)得不可壞智慧藏解脫門 불가괴 지혜장 해탈문을 얻다
善男子야 我得菩薩解脫호니 名不可壞智慧藏이니 常以此法으로 成就衆生호라
선남자 아득보살해탈 명불가괴 지혜장 상이차법 성취중생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해탈을 얻었으니 이름이 '깨뜨릴 수 없는 지혜장'이며, 항상 이 법으로 중생들을 성취시키느니라.
불가괴지혜장이란 자비가 지혜로부터 일어나니 곧 무너뜨릴 수 없음을 밝힌 것이며,
장(藏)이란 법계의 행이 지혜마다 포함치 않음이 없고 자비마다 원만치 않음이 없으며, 중생마다 제도치 않음이 없고 고(苦)마다 구원치 않음이 없어서 지혜와 자비가 두루 함을 이름하여 장(藏)이라 하고,
행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 이름하여 해탈이 되니, 무릇 차별지 속에서 행하는 대자대비가 모두 보살행이기 때문이며, 오직 법신의 근본지가 바로 부처인 것이다.
善男子야 我憶自從然燈佛來로 常隨菩薩하야 恭敬守護하며 觀察菩薩의 所有心行과 智慧境界와 一切誓願과 諸淸淨行과
선남자 아억자종 연등불래 상수보살 공경수호 관찰보살 소유심행 지혜경계 일체서원 제청정행
선남자여, 내가 기억하니, 연등불 때부터 늘 보살을 따라 공경히 수호하면서
보살의 마음과 행과 지혜의 경계와,모든 서원, 모든 청정한 행,
“선남자야, 내가 기억하건대 연등불 이래로 보살을 항상 따르면서 공경하고 수호하며 보살이 소유한 심행(心行)을 관찰했다”고 한 것은 근본지로부터 차별지를 일으켜 자비행을 배움을 밝힘이니, 나아가 아래에서 자세히 밝힌 것과 같다.
一切三昧와 廣大神通과 大自在力과 無能壞法과 徧往一切諸佛國土와 普受一切諸如來記와 轉於一切諸佛法輪과
일체삼매 광대신통 대자재력 무능괴법 변왕일체 제불국토 보수일체 제여래기 전어일체 제불법륜
모든 삼매, 광대한 신통, 크게 자재한 힘, 깨뜨릴 수 없는 법을 관찰하고, 일체제불의 국토에 두루 나아가
일체 모든 여래의 수기를 받았으며, 일체제불의 법륜을 굴리며,
廣說一切修多羅門과 大法光明으로 普皆照耀와 敎化調伏一切衆生과
광성일체 수다라문 대법광명 보개조요 교화조복 일체중생
일체의 수다라문을 널리 설하며, 큰 법의 광명으로 널리 비추어서 일체중생을 교화조복시키고
示現一切諸佛神變하야 我皆能領受하며 皆能憶持호라
시현일체 제부신변 아개능영수 개능억지
일체 제불이 나타내 보이는 신통변화를 나는 다 받아들이고 모두 기억하여 지닙니다.
오늘날의 지질학자들은 돌덩이 하나나 흙덩이 하나에서 이 지구의 50억년의 역사를 다 알아낸다. 그 까닭은 돌덩이 하나나 흙덩이 하나가 이 지구의 50억년의 역사를 모두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지구의 땅을 맡은 신이 연등 부처님의 역사와 석가모니 부처님이 과거에 보살로 있으면서 수행하신 일체의 일들을 어찌 기억하지 못하겠는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 於過去妙眼佛得法門 과거의 묘안 부처님에게서 얻은 법
善男子야 乃往古世에 過須彌山微塵數劫하야 有劫하니 名莊嚴이요 世界는 名月幢이며 佛號는 妙眼이니
선남자 내왕고세 과수미산 미진수겁 유겁 명장엄 세계 명월당 불호 묘안
선남자여, 지나간 옛적 수미산 미진수의 겁을 지나서 한 겁이 있어 겁명은 장엄이요,
세계의 이름은 월당이며, 부처님 명호는 묘안이시니,
善男子야 乃往古世에 過須彌山微塵數劫하야 有劫하니 名莊嚴이요 世界는 名月幢이며 佛號는 妙眼은 대비행이 깊고 넓어서 스스로 안일함을 구하지 않음을 밝힌 것이니, 나아가 정각을 성취하는 것과 열반에 들어감을 제시하는 것도 모두 이 보살행의 거둠이며, 묘안여래와 세계도 다 이 지혜와 자비인 자기의 법이기 때문에 비로자나여래의 도가 원만하고 지극함에 처한 보신(報身)과 보토(報土)와 같아서 이 같은 보살행의 무시무종(無始無終)이 늘 그러한 일이니, 시방에 두루 원만한 인다라망과 같음을 밝힌 것이다.
이 이후로부터 10지위(地位) 속에 들어가서 논한 발심(發心)의 멀고 가까움은 모두 다분히 대자비의 깊고 넓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그 생(生)과 겁량(劫量)을 한정하지 않으므로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지만, 그러나 또한 찰나제(刹那際)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니, 세간을 따르면 다겁이지만 지혜를 기준으로 하면 때〔時〕가 없는 것이다. 이는 법계와 동등한 한량없는 회향이니, 지(智)바라밀을 주(主)로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반(伴)을 삼으니, 지혜문을 기준으로 하면 모든 지위를 통틀어 다스리지만, 지위문을 기준으로 하면 출세간의 지혜와 자비를 다스려서 생사 속에 회입(廻入)해서 자재롭게 하는 것이다. 이하는 덕을 추양해 승진함으로써 처음 지위 속에 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안주신 선지식이 불가괴(不可壞)지혜장 해탈문을 얻은 내력을 설명하고 있다. 과거 장엄겁(莊嚴劫)이란 과거ㆍ현재ㆍ미래의 3대겁 가운데서, 현재를 현겁(賢劫), 미래를 성수겁(星宿劫)이라 하는데 대하여 과거의 대겁을 장엄겁이라 하며, 이 장엄겁의 주겁(住劫) 동안에 화광불(華光佛)로부터 비사부불(毘舍浮佛)까지의 1천불이 나셨다고 한다. 그 가운데 어느 때에 묘안 부처님이 계시는 데서 법을 얻은 것이다.
於彼佛所에 得此法門호라 善男子야 我於此法門에 若入若出에 修習增長하며 常見諸佛하야 未曾捨離하며
어피불소 득차법문 선남자 아어차법문 약입약출 수습증장 상견제불 미증사리
그 부처님에게서 이 법문을 얻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이 법문에서 들거나 나거나에 닦아 익히고 증장케 하였으며, 항상 제불을 뵙고 일찍이 떠나지 않았으며,
始從初得으로 乃至賢劫히 於其中間에 値遇不可說不可說佛刹微塵數如來應正等覺하야 悉皆承事하야 恭敬供養하며
시종초득 내지현겁 어기중간 치우불가설불가서 불찰미진수 여래응정등각 실개승사 공경공양
이 법을 처음 얻고부터 현겁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에 불가설 불가설한 불찰미진수의
여래, 응공, 정등각을 다 만나서 모두 받들어 섬기고 공경히 공양하였으며,
亦見彼佛의 詣菩提座하사 現大神力하며 亦見彼佛의 所有一切功德善根호라
역견피불 예보리좌 현대신력 역견피불 소유일체 공덕선근
또 그 부처님들이 보리좌에 나아가시어 큰 신력을 나타내심을 보았으며,
또 그 부처님들이 지니신 모든 공덕과 선근을 보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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