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大光王說法  대광왕의 설법 

 得法因緣 득법 인연 

  告言하사대 善男子 我淨修菩薩大慈幢行하며 我滿足菩薩大慈幢行호라 

시      왕      고언           선남자     아정수 보살대자당행          아만족 보살대자당행

그러자 왕이 말했느니라. "선남자여, 나는 보살의 대자의 당기 행을 청정히 닦았고, 

나는 보살의 대자의 당기 행을 만족히 하였느니라.  

善男子 我於無量百千萬億으로 乃至不可說不可說佛所 問難此法하야 思惟觀察하며 修習莊嚴호라 

선남자      아어무량 백천만억         내지불가설불가설불소      문난차법        사유관찰        수습장엄

선남자여, 나는 무량 백천억에서 불가설 불가설에 이르는 부처님 처소에서

이 법의 어려운 것을 여쭙고 사유하고 관찰하고 닦아 익혀서 장엄하였느니라.

대광왕 선지식이 얻은 법은 큰 자비의 깃대행이다. 즉 다시 말하면 대자대비의 깃대를 세우고 대자대비의 깃발을 휘날리며 일체 중생들을 다 건진다는 것이다.  

 

 明其業用  그 업의 용을 밝히다 

 修菩薩大慈悲行 보살의 대자대비의 행을 닦다

善男子 我以此法으로 爲王하며 以此法으로 敎勑하며 以此法으로 攝受하며 以此法으로 隨逐世間하며 

선남자       아이차법       위왕           이차법      교칙         이차법         섭수        이차법           수축세간

선남자여, 나는 이 법으로 왕이 되어, 이 법으로 가르치고, 이 법으로 거두어 주고, 이 법으로 세간을 따르고, 

勑 위로할 래, 조서 칙, 

대광왕 선지식은 대자대비의 법으로 왕이 되었고, 대자대비의 법으로 백성들을 가르치고, 대자대비의 법으로 백성들을 섭수하고, 대자대비의 법으로 세상을 따르고, 중생들을 인도한다. 옛날 인도를 최초로 통일한 아소카왕은 처음에는 무력으로 수많은 나라들을 정복하였으나 나중에는 전쟁의 비참함을 깊이 느껴 불교를 융성하게 하고 비폭력을 진흥하고 윤리에 의한 통치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즉 자비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들을 교화하고자 하였다.

以此法으로 引導衆生하며 以此法으로 令衆生修行하며 以此法으로 令衆生趣入하며 以此法으로 與衆生方便하며 

이차법           인도중생         이차법       영중생수행         이차법        영중생취입         이차법       여중생방편

이 법으로 중생을 인도하며, 이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수행하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나아가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에게 방편을 주고,

以此法으로 令衆生熏習하며 以此法으로 令衆生起行하며 以此法으로 令衆生安住思惟諸法自性하며 

이차법           영중생훈습         이차법         영중생기행      이차법           영중생안주 사유제법자성

이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익히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행을 행 일으키게 하고, 

이 법으로 중생들을 법의 자성에 안주하여 사유하게 하고, 

以此法으로 令衆生安住慈心하야 以慈爲主하야 具足慈力하야 如是令住利益心 安樂心 哀愍心 攝受心 

이차법            영중생안주자심       이자위주        구족자력        여시영주 이익심    안락심      애민심     섭수심

이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자애로운 마음에 안주하여 자애=慈를 근본을 삼아서 자애의 힘을 구족하게 하며, 

이와 같이 이익케 하는 마음, 안락한 마음, 불쌍히 여기는 마음, 거두어 주는 마음, 

守護衆生不捨離心 拔衆生苦無休息心하며 我以此法으로 令一切衆生으로 畢竟快樂하야 恒自悅豫하며 

수호중생 불사이심      발중생고 무휴식심        아이차법         영일체주생         필경쾌락        항자열예

중생을 수호하여 버리지 않는 마음,  중생의 고통 뽑아냄에 쉼이 없는 마음에 머물게 하느니라.

나는 이 법으로 중생들로 하여금 필경에 쾌락하고 항상 스스로 기쁘고,

身無諸苦하고 心得淸凉하며 斷生死愛하고 樂正法樂하며 滌煩惱垢하고 破惡業障하며 絶生死流하고 入眞法海하며 

신무제고           심득청량        단생사애        낙정법낙         척번뇌구        파악업장         절생사류        입진법해

몸은 아무런 고통이 없고, 마음은 청량하고, 생사의 애착을 끊고, 정법의 낙을 즐기며,

번뇌의 더러움을 씻어내고, 나쁜 업의 장애를 깨뜨리며, 생사의 흐름을 끊고 진실한 법의 바다에 들어가며, 

대자대비의 법은 실로 위대하다. 설사 일체 지혜를 갖추더라도 대자대비의 실천이 없으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과 같다. 중생들로 하여금 끝까지 쾌락하고 항상 스스로 기쁘며, 몸에는 모든 괴로움이 없고, 마음은 청량하며, 생사의 애착을 끊는 등등의 일은 모두 불법의 열매이다.

斷諸有趣하고 求一切智하며 淨諸心海하야 生不壞信케호라 善男子 我已住此大慈幢行하야 能以正法으로 敎化世間호라 

단제유취           구일체지         정제심해        생불괴신             선남자     아이주차대자당행        능이정법        교화세간

모든 제유의 갈래를 끊고 일체지를 구하며, 마음 바다를 깨끗이 하여 무너지지 않는 믿음을 내게 하며,

선남자여, 나는 이미 이 대자의 당기의 행에 머물러 정법으로 세간을 교화하나리라. 

왕이내가 한량없는 百千 부처님 처소에서 법을 물어서 사유 관찰하고 닦고 익혀서 장엄했다   뜻은 선재동자의 의심을 끊는 이다.

앞의 10 8동진주(童眞住)에서 비목구사선인(仙人) 보는데도 또한 오체투지하고, 8 대광왕을 보는데도 또한 오체투지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뜻은 지위에서 자비를 닦아 지혜에 이르는 것이 모두 5위에 통틀어 해당함을 밝힌 것이니, 지혜와 자비가 널리 두루 함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로써 나타낸 것이다.

다만 5 8위는 모두 보살행의 원만함을 밝힌 것이며, 이제 8위부터 이후는 모두 여래의 가지 역용(力用) 자재로움을 닦은 것이니, 5 10위가 ()바라밀을 () 삼고 나머지 아홉으로 () 삼는 것이다. 이로부터 이후의 나중 지위는 () 맡겨 스스로 성취한 것이다.

대광왕이 보살의 대자비를 첫머리로 삼는 삼매에 들어가 행할 바인 자비심의 業用으로 요익함이 자재로운 것을 드러내서 나중에 배우는 자로 하여금 본받게 것인데, 이는 의지함이 없는 지혜로 중생의 동등한 마음에 들어가 더불어 같이하고 별다른 성품이 없으므로 유정과 무정이 모두 동체(同體)임을 밝힌 것이다. 삼매에 들어가서 감응한 바와 업이기 때문에 일체 중생과 수림(樹林) 용천(涌泉)으로 하여금 돌아가 흐르게 하고 가지를 낮게 하고 머리를 숙이게 하고, 야차와 나찰로 하여금 악을 쉬게 하는 것이니, 지혜가 일체 중생을 따라 업용을 같이함으로써 하나의 성품일 둘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無畏攝 財寶攝  무외섭과 재보섭 

善男子 我國土中一切衆生 皆於我所 無有恐怖케호라 

선남자       아국토중 일체중생     개어아소    무유공포

선남자여, 나의 국토에 있는 모든 중생들은 나를 무서워하지 않나니, 

善男子 若有衆生 貧窮困乏하야 來至我所하야 而有求索이면 我開庫藏하야 恣其所取하고 而語之言호대 

선남자       약유중생     빈궁곤핍        내지아소          이유구색         아개고장       자기소취         이어지언

선남자여, 어떤 중생이 빈궁하고 곤핍하여 내게로 와서 구걸하면, 

나는 창고를 열어 마음껏 가져 가게 하고, 말하기를  恣 방자할 자,   

莫造諸惡하며 莫害衆生하며 莫起諸見하며 莫生執着하라 汝等貧乏 若有所須인댄 當來我所 及四衢道하야 

막조제악           막해중생         막기제견       막생집착        여등빈핍       약유소수        당래아소    급사구도

'모든 악업을 짓지 말고, 중생을 해치지 말고, 여러가지 사견을 일으키지 말고, 집착하는 마음 내지 말라. 

너희가 가난하여 만일 필요한 것이 있거든 마땅히 내 처소나 네거리로 오면 

一切諸物 種種具足 隨意而取호대 勿生疑難이어다호라 

일체제물       종종구족     수의이취        물생의난

일체 모든 물건이 갖가지로 구비되어 있으니 마음대로 가져가고,  의심이나 어려워하지 말라.'고 하였느니라.

 

隨機徧攝 근기를 따라 두루 섭수하다

善男子 此妙光城所住衆生 皆是菩薩 發大乘意로대 隨心所欲하야 所見不同하니 或見此城 其量狹小하며 

선남자      차묘광성 소주중생      개시보살    발대승의       수심소욕          소견부동        혹견차성    기량협소

선남자여, 이 묘광성에 사는 중생들은 모두 보살로서, 대승의 뜻을 세웠으며,  

마음으로 바라는 바에 따라서 보는 것이 같지 않나니, 혹 어떤 이는 이 성이 협소하다고 보고, 

或見此城 其量廣大하며 或見土砂 以爲其地하며 或見衆寶 而以莊嚴하며 或見聚土 以爲垣牆하며 

혹견차성       기량광대         혹견토사    이위기지        혹견중보      이이장엄        혹견취토     이위원장

혹은 이 성이 넓다고 보며, 혹 땅이 흙과 자갈=토사로 되어 있다고 보거나 

혹은 많은 보배로 장엄된 것으로 보며, 혹은 다져진 흙으로 담장을 쌓은 것으로 보거나 

화엄경의 서두에 “이와 같은 사실을 저가 들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마갈제국(摩竭提國) 아란야(阿蘭若) 법(法) 보리도량(菩提道場)에 계실 때, 비로소 정각(正覺)을 이루시니, 그 땅은 견고하여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화엄경의 가르침은 처음부터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므로 세상이 달라진다고 하는 주장이다. 이것이 화엄경을 푸는 열쇠다. 근기를 따라 두루 섭수하는 대광왕 선지식의 가르침도 역시 그와 같음을 밝혔다.

或見寶牆 圍遶하며 或見其地 多諸瓦石하야 高下不平하며 或見無量大摩尼寶 間錯莊嚴하야 平坦如掌하며 

혹견보장       주잡위요        혹견기지     다제와석          고하불평       혹견무량 대마니보     간착장엄        평탄여장

혹은 보배로 쌓은 담을 주위에 두른 것으로 보기도 하며,

혹 그 땅이 돌과 자갈=瓦石이 많아서 높낮이가 평평하지 못하다고 보고,

혹은 한량없는 마니 보배로 사이사이를 장엄하여 손바닥처럼 평탄하다고 보며,

或見屋宅 土木所成하며 或見殿堂 及諸樓閣 堦墀 軒檻戶牖  如是一切 無非妙寶하나니 

혹견옥택       토목소성        혹견전당     급제누각     계지창달     헌함호유      여시일체     무비묘보

혹은 집들이 흙과 나무로 지어졌다고 보기도 하며,

혹은 전당과 누각, 층계, 창호, 난간, 출입문, 이러한 모든 것들이  묘보 아닌 것이 없다고 보기도 하느니라.

堦 섬돌 계, 墀 섬돌 위 뜰 지, 지대뜰 지, 牕 창 창, 闥 문 달, 軒 처마 헌, 檻 우리 함, 난간 함, 牖 바라지 유, 들창 유

善男子 若有衆生 其心淸淨하야 曾種善根하야 供養諸佛하며 發心趣向一切智道하야 以一切智 爲究竟處하며 

선남자       약유중생     기심청정        증종선근         공양제불         발심회향 일체지도       이일체지      위구경처

선남자여, 만일 어떤 중생이 그 마음이 청정하여,  일찍이 선근을 심었으며,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면서 발심하여 일체 지혜의 길로 나아갈 마음음 내어서 일체 지혜로 구경할 곳을 삼았거나 

인생과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낙천적으로 보는 사람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그렇게 나쁜 곳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평소에 선근을 많이 심고 다른 사람의 이익과 행복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이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대광왕 선지식이 머무는 이 성(城)은 모두 아름다운 보배로 청정하게 장엄이 되어 있음을 본다. 작은 돌멩이 하나나 풀 한포기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내가 바뀔 때 세상 모든 것은 바뀔 뿐이다.

及我昔時修菩薩行 曾所攝受 則見此城 衆寶嚴淨이어니와 餘皆見穢니라 穢 더러울 예

급아석시 수보살행       증소섭수     즉견차성     중보엄정                 여개견예

내가 옛날 보살행을 닦을 때에 일찍이 거두어 주었던 라람이라면,

이 성의 여러 가지 보배가 엄정하다고 볼 것이지만, 다른 이들은 모두 더럽다고 보느니라.

 

 以三昧攝 삼매로 거두어 들이다

善男子 此國土中一切衆生 五濁世時 樂作諸惡일새 

선남자      차국토중 일체중생     오탁세기     낙작제악

선남자여, 이 국토의 일체중생은  오탁의 세상에서 온갖 악업을 즐겨 짓나니,   

我心哀愍하야 而欲救護하야 入於菩薩大慈爲首隨順世間三昧之門호니 入此三昧時 彼諸衆生 所有怖畏心 

아심애민          이욕구호        입어보살 자재위수 수순세간삼매지문          입차삼매시    피제중생     소유포외심

나는 마음으로 그것을 가엾게 여겨 구호하고자 보살의 대자를 으뜸으로 삼아 세간에 수순하는 삼매의 문에 들어가거니와 

이 삼매에 들어갔을 때 저 중생들이 가졌던 무서워하는 마음, 

다섯 가지 흐린 세상이란 오탁악세(五濁惡世)이다. 오탁(五濁), 또는 오재(五滓)ㆍ오혼(五渾)이라 한다. 나쁜 세상에 대한 5종의 더러움이다. (1) 겁탁(劫濁)은 사람의 수명이 차례로 감하여 30ㆍ20ㆍ10세로 됨을 따라, 각기 기근(饑饉)ㆍ질병(疾病)ㆍ전쟁(戰爭)이 일어나 흐려짐을 따라 입는 재액이다. (2) 견탁(見濁)은 말법(末法)시대에 이르러 사견(邪見)ㆍ사법(邪法)이 다투어 일어나 부정한 사상의 탁함이 넘쳐흐른다. (3) 번뇌탁(煩惱濁)은 또는 혹탁(惑濁), 사람의 마음이 번뇌에 가득하여 흐려진다. (4) 중생탁(衆生濁)은 또는 유정탁(有情濁), 사람이 악한 행위만을 행하여 인륜 도덕을 돌아보지 않고, 나쁜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5) 명탁(命濁)은 또는 수탁(壽濁), 인간의 수명이 차례로 단축하는 것이다.

惱害心 寃敵心 諍論心 如是諸心 悉自消滅하니 何以故 入於菩薩大慈爲首順世三昧 法如是故니라 

뇌해심      원적심     쟁론심     여시제심     신자소멸          하이고    입어보살 대자위수 순세삼매     법여시고

괴롭히려는 마음, 원수로 적대시 하는 마음, 다투려는 마음 등 이러한 모든 마음이 저절로 다 소멸되나니, 

왜냐하면, 보살의 대자를 으뜸 삼아 세간에 수순하는 삼매에 들어가면 법이 으레 그렇기 때문이니라. 

 

㉲ 대광왕이 삼매에 들다

善男子 且待須臾하라 自當現見하리라 時 大光王 卽入此定하신대 其城內外 六種震動하야 

선남자       차대수유         자당현견            시     대광왕     즉입차정          기성내외      육종진동

선남자여, 잠깐만 기다리면 마땅히 보게 될 것이니라." 

이 때 대광왕이 곧 그 삼매에 들어가니, 그 성의 안팎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며 

여섯 가지로 진동한다는 육종진동(六種震動)이란 세간에 상서가 있을 때에 대지(大地)가 진동하는 모양의 6종이다. 구역 화엄경에① 동(動)은 흔들려서 불안한 것이며, ② 기(起)는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는 것이며, ③ 용(涌)은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하여 6방으로 출몰(出沒)하는 것이며, ④ 진(震)은 은은히 소리가 나는 것이며, ⑤ 후(吼)는 꽝하고 소리를 내는 것이며, ⑥ 각(覺)은 물건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전3은 모양이 변하는 것이고, 후3은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대반야경(大般若經)에서는 동(動)ㆍ용(涌)ㆍ진(震)ㆍ격(擊)ㆍ후(吼)ㆍ폭(爆)이란 이름을 쓴다.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ㆍ중음경(中陰經) 등에서는 동용서몰(東涌西沒)ㆍ서용동몰ㆍ남용북몰ㆍ북용남몰ㆍ변용중몰(邊涌中沒)ㆍ중용변몰(中涌邊沒)이라고도 하였다.

諸寶地寶牆 寶堂寶殿 臺觀樓閣 階砌戶牖 如是一切 咸出妙音하야 悉向於王하야 曲躬敬禮하며 

제보지보장        보당보전    대관누각     계체호유     여시일체    함출묘음        실향어왕        곡궁경예

모든 보배땅, 보배담장, 보배전당, 보배누각, 섬돌, 창호 등의 이러한 모든 것들이  다같이 묘음을 내며 

왕을 향하여 허리 굽혀 경례했느니라.  砌 섬돌 체

妙光城內 所有居人 靡不同時 歡喜踊躍하야 俱向王所하야 擧身投地하며 村營城邑 一切人衆 咸來見王하고

묘광성내       소유거인    미불동시      환희용약        구향왕소         거신투지        촌영성읍     일체인중      함래견왕

묘광성 내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동시에 뛸듯이 기뻐하며 다함께 왕의 처소를 향하여 땅에 엎드리고, 

시골과 성읍의 모든 사람들도 다함께 와서 왕을 보고 

歡喜敬禮하며 近王所住鳥獸之屬 互相瞻視하야 起慈悲心하고 咸向王前하야 恭敬禮拜하며 

환희경예           근왕소주 조수지속     호상첨시       기자비심        함향왕전         공경예배

기뻐 경례하였으며,  왕의 처소에 가까이 있던 새와 짐승의 무리들도 서로 쳐다보며  자비심을 일으키고, 

함께 왕을 향해 공경히 예배하였으며,  鳥獸조수=새와 짐승을 아울러 이르는 말

一切山原 及諸草樹 莫不廻轉하야 向王敬禮하며 陂池泉井 及以河海 悉皆騰溢하야 流注王前하며 

일체산원      급제초수     막불회전         향왕경예         파지천정     급이하해     실개등일        유주왕전

모든 산과 들과 모든 초목들도 모두 왕을 향하여 방향을 돌려 경례하지 않음이 없고 陂 비탈 피, 비탈 파,

못과 샘이나 우물 그리고 강과 바다가 모두 솟아 넘쳐서 왕의 앞으로 흘러들었느니라. 騰 오를 등, 溢 넘칠 일

 

㉳ 모든 천왕들이 공양을 올리다

十千龍王 起大香雲하야 激電震雷하야 注微細雨하며 有十千天王하니 所謂忉利天王 夜摩天王 兜率陀天王 

십천용왕       기대향운        격전진뇌          주미세우         유십천천왕       소위도리천왕     야마천왕     도설타천왕

일만의 용왕들이 큰 향기 구름을 일으켜서  번개를 치고 뇌성을 울리며 미세한 비(보슬비)를 내렸으며,

일만의 천왕들이 있으니, 말하자면 도리천왕, 야마천왕, 도솔타천왕,

善變化天王 他化自在天王 如是等 而爲上首하야 於虛空中 作衆妓樂하며 無數天女 歌詠讚歎하야 

선변화천왕       타화자재천왕     여시등     이위상수        어허공중      작중기악       무수천녀     가영찬탄

선변화천왕, 타화자재천왕 등의 이러한 천왕들이 상수가 되어 허공에서 여러 기악을 연주하였으며,

무수한 천녀들은 노래하고 찬탄하면서 

雨無數華雲 無數香雲 無數寶鬘雲 無數寶衣雲 無數寶蓋雲 無數寶幢雲 無數寶하야 

우무수화운       무수향운      무수보만운     무수보의운     무수보개운      무수보당운    무수보번운

무수한 꽃 구름, 무수한 향 구름, 무수한 보배화만 구름, 무수한 보배 옷 구름, 무수한 보배일산 구름, 

무수한 보배당기 구름, 무수한 보배번기 구름을 비처럼 내리어   

於虛空中 而爲莊嚴하야 供養其王하며 伊羅婆拏大象王 以自在力으로 於虛空中 敷布無數大寶蓮華하야 

어허공중       이위장엄        공양기왕         이나파나대상왕     이자재력        어허공중     부포무수 대보연화

허공을 장엄함으로써  왕에게 공양하였느니라.

이라바나 큰 코끼리는 자재한 힘으로 허공 중에서 무수한 보배연꽃을 널리 피워서 펼치고,

垂無數寶瓔珞 無數寶繒帶 無數寶鬘 無數寶嚴具 無數寶華 無數寶香하야 種種奇妙 以爲嚴飾하며 

수무수보영락       무수보증대      무수보만     무수보엄구     무수보황     무수보향        종종기묘     이위엄식

무수한 보배영락, 무수한 보배비단 띠, 무수한 보배 화만, 무수한 보배 장엄구, 무수한 보배 꽃, 

무수한 보배 향 등의 갖가지 기묘한 것들을 드리워서 엄정히 장식하였으며,

無數 種種歌讚하며 閻浮提內 復有無量百千萬億諸羅刹王 諸夜叉王 鳩槃茶王 毘舍闍王 

무수채녀       종종가찬        염부제내      무유무량백천만억 제나찰왕    제야차왕     구반다왕     비사사왕

무수한 채녀들은 갖가지로 노래하고 찬탄하였느니라.      闍 망루 도, 화장할 사, 사리 사

염부제 안에는 또 무량 백천만억의 모든 나찰왕들, 야차왕들, 구반다왕, 비사사왕들이 있으니, 

或住大海하며 或居陸地하야 飮血噉肉하야 殘害衆生이라가 皆起慈心하야 願行利益하며 明識後世하야 不造諸惡하며 

혹주대해           혹거육지       음혈담육         잔해중행               개기자심       원행이익        명식후세        불조제악

혹 큰 바다에 살거나 혹은 육지에 살면서 피를 마시고 살을 먹으며, 중생들을 잔인하게 해치다가  

자비심을 일으켜  이익을 행하기 원하고, 뒷 세상에는 악업을 짓지 말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서  噉먹을 담,소리칠 함

恭敬合掌하야 頂禮於王하니 如閻浮提하야 

공경합장            정예어왕        여염부제

공경히 합장하여 왕에게 정례하였으며, 염부제와 같이

餘三天下 乃至三千大千世界 乃至十方百千萬億那由他世界中 所有一切毒惡衆生 悉亦如是러라 

여삼천하       내지삼천대천세계      내지시방백천망억 나유타세계중     소유일체 독악중생     실역여시

다른 세 천하와 내지 삼천대천 세계와 시방의 백 천만 억 나유타 세계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악독한 중생들도 다 그러하였느니라.

대광왕이 보살의 대자비를 첫머리로 삼는 삼매에 들어가 행할 바인 자비심의 업용(業用)으로 요익함이 자재로운 것을 드러내서 나중에 배우는 자로 하여금 본받게 것인데, 이는 의지함이 없는 지혜로 중생의 동등한 마음에 들어가 더불어 () 같이하고 별다른 성품이 없으므로 유정과 무정이 모두 동체(同體)임을 밝힌 이다. 삼매에 들어가서 감응한 바와 업이기 때문에 일체 중생과 수림(樹林) 용천(涌泉)으로 하여금 돌아가 흐르게 하고 가지를 낮게 하고 머리를 숙이게 하고, 야차와 나찰로 하여금 악을 쉬게 하는 것이니, 지혜가 일체 중생을 따라 업용을 같이함으로써 하나의 성품일 둘이 아님을 밝힌 것이다.

가령 세간의 제왕이 사람에 대한 자비심을 가져도 용과 () 순종하고 봉황〔鳳〕 모여들고 기린이 상서로운데 어찌 하물며 사람이 귀의하여 우러르지 않겠는가? 하물며 대광왕은 지혜가 참된 근원에 사무치고 행이 법계와 가지런해서 자비심으로 첫머리를 삼아 신이 함령(含靈) 회통하매 온갖 사물과 더불어 빛을 같이하는 것으로 만유와 근본을 삼는 것이 마니 보배가 사물과 더불어 빛깔을 같이하면서도 본래의 빛깔을 어기지 않는 것과 같으며, 성스러운 지혜가 무심해서 물심(物心) 마음으로 삼으면서도 사물이 어기지 않는 것과 같으니, 동체의 대자비심이 사물과 더불어 () 같이하여 색신을 대현함으로써 발명케 함을 밝힌 것이다. 산과 , 아울러 모든 풀과 나무가 회전하여 왕을 향해 공경히 예를 드리지 않음이 없으며, 언덕과 연못과 샘과 우물과 강과 바다가 모두 넘치면서 앞에 흘러든 것은 지혜 경계의 대자비로서 법이 마땅히 이같은 것이다. 만약 중생의 정식(情識)으로 변화하는 경계라면 중생이 능히 하지 못하지만, 만약 연화장 세계 속의 경계가 불사(佛事) 짓는다면 이는 지혜 경계이지 ()으로 하는 바가 아니다. 성자가 지혜로써 정에 돌아가매 유정 중생이 과보로 얻은 무정의 초목과 ···바다로 하여금 지혜를 따라 회전케 하는 것은 ()로써 근본을 삼은 것이니, 가령 세간에서 () 대한 마음을 두어도 얼음 연못에서 물고기가 솟구치고 겨울 대나무가 () 내미는 것이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지혜로 자비를 좇는 자이겠는가? 8행에선 지혜가 자비를 좇는 행의 () 밝히기 때문에 열거한 대중 중에서 십천(十千) 용왕을 먼저 표시해서 대중의 첫머리로 삼은 것은 지혜가 () 노닐면서 자비를 드리워 법을 비내리는 것을 나타내기 때문에 용이 공중에서 노닐면서 구름을 일으켜 비를 내리는 것으로 나타낸 것이며, 다음가령 천왕이 자재해서 이하 모든 대중은 대자비를 첫머리로 삼는 삼매의 업용으로 초래한 대중임을 밝힌 것이니 정문에서 갖추어 밝힌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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