成唯識論 卷第一
護法等菩薩造 호법(護法) 등 지음
三藏法師 玄奘 奉 詔譯 현장(玄奘) 한역
성유식론(成唯識論) 제 8권 9
云何二性非異非一?
如彼無常、無我等性。無常等性與行等法異,應彼法非無常等。不異,此應非彼共相。
▷묻겠습니다; 어찌하여 두 가지 자성인 이성(二性)이 다른 것도 아니고 하나인 것도 아닌 것입니까?
▷답한다; 그 무상ㆍ무아 등의 자성과 같은 것으로, 무상 등의 자성과 유위법의 행(行) 등의 법이 다르다면, 그 법은 무상 등이 아니어야 할 것이며,
다르지 않다면 이 무상(無常)ㆍ공(空)ㆍ무아(無我)는 유위법의 공상(共相)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由斯喩,此圓成實與彼依他非一非異,法與法性理必應然,勝義、世俗相待有故。
非不證見此圓成實,而能見彼依他起性。未達遍計所執性空,不如實知依他有故。
無分別智證眞如已,後得智中,方能了達依他起性如幻事等。
이러한 비유에 의해서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으니, 이 원성실성(圓成實性)은 그 의타기성과 하나도 아닌 비일(非一)이고 다른 것도 아닌 비이(非異)이며,
법, 즉 의타기성과 법성(法性, 진여)은 이치가 반드시 그러해야 하는 것이니, 승의제(勝義諦)와 세속제(世俗諦)가 서로 상대해서 있기 때문이며,
이 원성실성을 깨달아서 보지 못한 불증견(不證見)에서는 의타기성을 능히 볼 수 없으며,
아직 변계소집성이 공한 것을 통달하지 못한 미달(未達)인 때에는, 의타기성의 존재를 참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며,
무분별지혜가 진여를 증득한, 후득지 중에서 비로소 능히 의타기성은 허깨비의 환사(幻事) 등과 같다고 요달하는 것이다.
雖無始來心、心所法,已能緣自相、見分等,而我、法執恒俱行故,不如實知衆緣所引自心、
心所虛妄變現,猶如幻事、陽焰、夢境、鏡像、光影、谷響、水月、變化所成,非有似有。
依如是義故,有頌言:
무시(無始)로부터 심왕과 심소법이 능히 스스로의 상분ㆍ견분 등을 반연하지만, 아집(我執)과 법집(法執)이 항상 함께 작용한 까닭에 여러 중연(衆緣)에 이끌려서, 스스로의 심왕과 심소가 허망하게 변현한 것을 참되게 알지 못한 것이니,
비유하면 허깨비와 같은 환사(幻事)ㆍ아지랑이의 양염(陽焰)ㆍ꿈속의 대상인 몽경(夢境)ㆍ거울의 영상인 경상(鏡像)ㆍ빛의 그림자인 광영(光影)ㆍ계곡의 메아리인 곡향(谷響)ㆍ물속의 달인 수월(水月)ㆍ변화로 이루어진 변화소성(變化所成)과 같이 실재가 아니지만 실재와 비슷한 것이다.
이러한 뜻에 의한 까닭에 '후엄경'의 게송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으니,
非不見眞如 而能了諸行, 皆如幻事等 雖有而非眞。
진여(眞如)를 보지 못한다면, 유위법(제행 諸行)은 모두 환술로 만들어진 것과 같이
비록 존재하긴 하지만 참다운 것이 아닌 비진(非眞)임을 능히 요달한 것이 아니다.
此中意說,三種自性皆不遠離心、心所法。謂心、心所及所變現衆緣生故,如幻事等非有似有,
誑惑愚夫,一切皆名依他起性。
이 게송의 뜻은 다음과 같으니,
원성실자성, 의타기자성, 변계소집자성의 삼종자성(三種自性)은 모두 심왕과 심소법에서 멀리 떠나지 않으며,
심왕ㆍ심소 및 변현된 상분과 견분은 여러 중연(衆緣)에서 생겨나기 때문에, 허깨비 등과 같이 실재하는 것이 아닌 비유(非有)이지만 실재로 사현해서 어리석은 범부를 미혹시키나니,
이러한 모든 것을 의타기성(依他起性)이라 이름하는 것이다.
愚夫於此撗執我、法有、無、一、異俱不俱等,如空花等性相都無,一切皆名遍計所執。
依他起上彼所妄執我、法俱空,此空所顯識等眞性名圓成實。是故此三不離心等。
어리석은 우부(愚夫)가 그 의타기성(依他起性)에 대해서 제멋대로
자아(我)ㆍ법(法)이 실재하는 유(有)라거나 실재하지 않는 무(無)라거나,
하나라는 일(一)이라거나, 다른 것이라는 이(異)라거나,
함께하는 구(俱)라거나, 함께하지 않는 불구(不俱)라는 등으로 집착하나니,
허공 꽃과 같이 자성도 체상도 모두 없으며, 일체 모두가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이라 이름하며,
의타기성 위에서 허망하게 집착된 자아(我)ㆍ법(法) 모두는 공(空)이며,
이 공(空)에서 나타나는 식(識) 등의 참다운 성품인 진성(眞性)을 원성실성(圓成實性)이라 이름하는 것이니,
따라서 심소ㆍ견분ㆍ상분, 세 가지 자성은 심왕 등을 떠나지 않는 것이다.
虛空、擇滅、非擇滅等,何性攝耶?
三皆容攝。心等變似虛空等相,隨心生故依他起攝。愚夫於中妄執實有,此卽遍計所執性攝。
若於眞如假施設有虛空等義,圓成實攝。
허공(虛空)ㆍ택멸(擇滅)ㆍ비택멸(非擇滅) 등은 어떠한 자성에 포섭되는 것인가?
세 가지 자성에 모두 포섭된다고 인정되나니, 심왕 등이 전변하여 허공 등으로 사현한 상(相)은 심왕을 따라서 생겨나기 때문에 의타기성(依他起性)에 포섭되는 것으로,
어리석은 우부(愚夫)가 그 중에서 망령되게 실유(實有)로 집착하는 것은, 곧 변계소집성(遍計所執性)에 속하는 것이나,
만약 진여에 대해서 가정적으로 시설하여 있는 허공 등의 뜻은 원성실성(圓成實性)에 속하는 것이다.
ㅡ 열한 가지 부문으로 판별하는 것으로, 처음에는 3자성(三自性)과 여섯가지의 무위의 포섭관계를 판별한, 제십육무위상섭문(第一六無爲相攝門).
有漏心等定屬依他,無漏心等,容二性攝,衆緣生故攝屬依他,無顚倒故圓成實攝。
유루의 심왕 등은 반드시 의타기성(依他起性)에 속하며,
무루의 심왕 등은 두 가지 자성인 이성(二性)에 포함된다고 인정되나니,
여러 중연(衆緣)으로부터 생겨나기 때문에 의타기성에 포함되며,
전도(顚倒)됨이 없기 때문에 원성실성(圓成實性)에 포함된다.
如是三性與七眞如云何相攝?
七眞如者一流轉眞如,謂有爲法流轉實性;二實相眞如,謂二無我所顯實性;
三唯識眞如,謂染淨法唯識實性;四安立眞如,謂苦實性;五邪行眞如,謂集實性;
六淸淨眞如,謂滅實性;七正行眞如,謂道實性。
▷묻습니다; 이와 같은 세 가지의 3자성(三自性)과 일곱 가지의 칠진여(七眞如)는 서로 어떻게 포섭하는 것입니까?
▷답한다; 일곱 가지의 칠진여(七眞如)는 다음과 같으니,
제1은 유전진여(流轉眞如)로써, 유위법의 유전하는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하며,
제2는 실상진여(實相眞如)이니, 두 가지의 이무아(二無我)에 나타난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하며,
제3은 유식진여(唯識眞如이니, 잡염ㆍ청정법이 오직 식(識)이라는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하며,
제4는 안립진여(安立眞如)이니, 고제(苦諦)의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하며,
제5는 사행진여(邪行眞如)이니, 집제(集諦)의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하며,
제6은 청정진여(淸淨眞如)이니, 멸제(滅諦)의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하며,
제7은 정행진여(正行眞如)이니, 도제(道諦)의 참다운 성품인 실성(實性)을 말한다.
ㅡ3자성과 7진여의 포섭관계를 판별한, 제이십칠진여상섭문(第二七眞如相攝門).
진여(眞如, tathatā)는 법계(法界, dharmadhātu)ㆍ법성(法性, dharmatā) ㆍ불허망성(不虛妄性, avitathatā)ㆍ불변이성(不變異性, ananyatathatā) 등의 동의어와 병행해서 사용되는 경우가 많으며, 유가유식학파는 진여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했으며, 이 용어로써 사물의 궁극적인 진리를 표현하고자 하였다.
일곱 가지의 칠진여(七眞如) 중에서 제1유전진여는 생사윤회가 시작도 끝도 없음에 대한 진리이고,
제2실상진여는 '반야경'에서 확립된 대승의 인무아(人無我)ㆍ법무아(法無我)의 진리이며,
제4안립진여부터 제7정행진여까지는 전통적인 4성제(聖諦)이나, 제3요별진여는 유가유식학파가 새롭게 내세운 진리이다.
此七實性圓成實攝,根本、後得二智境故。隨相攝者,流轉、苦、集三前二性攝,妄執雜染故。餘四皆是圓成實攝。
이 칠진여(七眞如)의 실성(實性)은 원성실성에 포섭되나니, 근본지와 후득지의 대상이기 때문이며,
상(相)을 따라서 포함시킨다면,
유전진여ㆍ안립진여ㆍ사행진여는 앞의 두 가지 자성인 이성(二性)에 포섭되는 것으로, 허망하게 집착된 것과 잡염이기 때문이며, 나머지 넷은 원성실성에 포섭되는 것이다.
三性六法相攝云何?彼六法中皆具三性,色、受、想、行、識及無爲皆有妄執緣生理故。
세 가지 자성인 삼성(三性)과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ㆍ무위(無爲)의 여섯 가지 육법(六法)의 포섭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그 육법(六法) 중에는 모두 세 가지 자성인 삼성(三性)을 갖추었으니,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 및 무위에 모두 망령되게 집착하는 변계소집성,
연(緣)에 의해 생겨나는 의타기성과 도리의 원성실성이기 때문이다.
ㅡ자성과 6법의 포섭관계를 판별한, 제삼삼성육법상섭문(第三三性六法相攝門).
三性五事相攝云何?諸聖教說相攝不定。
謂或有處說依他起攝彼相、名、分別、正智,圓成實性攝彼眞如,遍計所執不攝五事。
彼說有漏心、心所法變似所詮說名爲相,似能詮現施設爲名,能變心等立爲分別,
無漏心等離戲論故但摠名正智,不說能、所詮,四從緣生,皆依他攝。
세 가지 자성인 삼성(三性)과 상(相)ㆍ명(名)ㆍ분별(分別)ㆍ정지(正智)ㆍ진여의 여여(如如)의 오사(五事)와의 포섭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포섭관계를 설함에 있어서 일정하지 않으니,
혹 '유가사지론' 제74권에서는 말하기를, 의타기성에 그것의 상(相)ㆍ명(名)ㆍ분별(分別)ㆍ정지(正智)를 포섭하며,
원성실성에는 진여의 여여(如如)진여를 포함하나, 변계소집성에는 오사(五事)를 포함하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이에 의하면 유루의 심왕ㆍ심소법이 전변하여 소전(所詮)으로 사현한 것을 상(相)이라 이름하고,
능전(能詮)으로 사현한 것을 시설하여 명(名, 명칭)으로 삼으며,
능변의 심왕 등은 분별(分別)로 건립하고,
무루의 심왕 등은 희론을 떠났기 때문에 다만 총체적으로 바른 지혜의 정지(正智)라고 이름하였으나,
능전과 소전은 말하지 않았으니, 네 가지는 연(緣)을 따라서 생겨나므로 모두 의타기성에 포함된다고 말하였다.
ㅡ세 가지 자성인 삼성(三性)과 오사(五事)의 포섭관계를 판별한, 제사오사상섭문(第四五事相攝門).
或復有處說依他起攝相、分別,遍計所執唯攝彼名,正智眞如圓成實攝。
彼說有漏心及心所相分名相,餘名分別,遍計所執都無體故,爲顯非有假說爲名,二無倒故圓成實攝。
혹은 다시 '변중변론(辯中邊論)'의 중권에서 말씀하시기를 “의타기성에는 상(相)ㆍ분별(分別)을 포함하고,
변계소집성에는 오직 명(名, 명칭)만을 포함하며,
바른 지혜의 정지(正智)와 진여의 여여(如如)는 원성실성에 포함된다”고 하였으니,
이에 의하면 유루의 심왕과 심소의 상분(相分)을 상(相)이라 이름하고,
나머지의 견분ㆍ자증분ㆍ증자증분은 분별(分別)이라고 이름하였으니, 변계소집성은 전혀 자체가 없는 무체(無體)이기 때문이며, 실재가 아닌 비유(非有)라는 것을 나타내기 위하여 명(名, 명칭)이라고 가설한 것이며,
바른 지혜의 정지(正智)와 진여의 여여(如如), 두 가지는 전도됨이 없기 때문에 원성실성에 포함된다고 말하였다.
或有處說依他起性唯攝分別,遍計所執攝彼相、名,正智眞如圓成實攝。
彼說有漏心及心所、相、見分等摠名分別,虛妄分別爲自性故,遍計所執能詮、所詮隨情立爲名、相二事。
혹 '입능가경' 제7권에서 말씀하시기를, 의타기성에는 오직 분별(分別)을 포함하고,
변계소집성에는 상(相)과 명(名, 명칭)을 포함하며,
바른 지혜의 정지(正智)와 진여의 여여(如如)는 원성실성에 포함된다고 하였으니,
이에 의하면 유루의 심왕ㆍ심소의 상분ㆍ견분 등을 총체적으로 분별(分別)이라 이름하는 것으로, 허망분별을 자성으로 삼기 때문이며,
변계소집성의 능전(能詮)ㆍ소전(所詮)은 허망한 생각에 따라 건립하여 상(相)과 명(名, 명칭)으로 삼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復有處說名屬依他起性,義屬遍計所執,彼說有漏心、心所法、相、見分等由名勢力成所遍計,故說爲名。遍計所執隨名撗計,體實非有,假立義名。
또한 세친의 '섭대승론석' 제5권에서 말하기를 “명(名, 명칭)은 의타기성에 속하고,
의(義), 즉 상(相)과 분별(分別)은 변계소집성에 속한다”고 하였으니,
이에 의하면 유루의 심왕ㆍ심소법의 상분ㆍ견분 등은 명(名, 명칭)의 세력에 의해 소변계(所遍計)가 되기 때문에 명(名, 명칭)이라 하며,
변계소집성은 명(名, 명칭)을 따라서 제멋대로 계탁하므로 자체(體)가 실은 은 실재가 아닌 비유(非有)이며,
즉 상(相)과 분별(分別)은 가정적으로 의(義)라는 이름으로 건립한다고 말하였다.
諸聖教中所說五事文雖有異,而義無違。然初所說不相雜亂,如'瑜伽論'廣說應知。
여러 성스러운 가르침에서 말한 오사(五事)는 문장에서 다른 점이 있지만 그 뜻은 위배되지 않으나,
처음에 말한 것에 서로 잡란되지 않으니, '유가사지론'에서 자세히 말한 바와 같다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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