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稱揚品 第六十五 卷七十八
聖者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삼장법사 구마라집 소역
65. 칭양품(稱揚品)을 풀이함① 1
▶經. 舍利弗語須菩提:“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爲行眞實法?爲行無眞實法?”
▷경. 사리불 존자가 수보리 존자에게 물었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한다면 진실한 진실법(眞實法)을 행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진실함이 없는 무진실법(無眞實法)을 행하는 것입니까?”
須菩提報舍利弗:“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爲行無眞實法。
何以故?是般若波羅蜜無眞實,乃至一切種智無眞實故。
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無眞實不可得,何況眞實!乃至行一切種智,無眞實法不可得,何況眞實!”
수보리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대답하여,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것은 진실함이 없는 무진실법(無眞實法)을 행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은 진실함이 없는 무진실(無眞實)한 것이고, 나아가 일체종지도 진실함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보살마하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도 진실함이 없어서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거늘 하물며 진실함이겠습니까?
나아가 일체종지를 행하면서도 진실함이 없어서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진실함이겠습니까?”
爾時,欲、色界諸天子作是念:“諸有善男子、善女人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意,如深般若波羅蜜所說義,行於等法,不作實際證,不墮聲聞、辟支佛地,應當爲作禮!”
그때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天子)들이 생각하기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뜻을 일으켜 깊은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 그대로의 이치(義)를 행하면서 평등한 법에 대하여 실제(實際)를 증득하지 않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는 이들이라면, 그들에게 예배해야 하리라’고 하였다.
須菩提語諸天子:“諸菩薩摩訶薩於等法不作證聲聞、辟支佛地,不爲難。諸菩薩摩訶薩大誓莊嚴:‘我當度無量無邊阿僧祇衆生。’知衆生畢竟不可得而度衆生,是乃爲難!
諸天子!諸菩薩摩訶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作是願:‘我當度一切衆生。’衆生實不可得,是人欲度衆生,如欲度虛空。
수보리 존자가 천자들에게 말하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평등한 등법(等法)에서 성문이나 벽지불을 증득하지 않는 것은 어려운 난(難)이 아닙니다.
모든 보살마하살이 큰 대서원으로 장엄하여 ‘나는 마땅히 무량하고 무변한 아승기의 중생들을 제도해야 한다’하고, 중생들을 필경에 얻을 수 없는 필경불가득(畢竟不可得)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 바로 어려운 난(難)인 것입니다.
천자들이여, 모든 보살마하살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켜 서원을 세우기를 ‘나는 일체 중생들을 제도해야 한다’고 하지만, 중생은 실로 얻을 수가 없는 불가득이므로 이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은 마치 허공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과 같습니다.
何以故?虛空離故,當知衆生亦離;虛空空故,當知衆生亦空;
虛空無堅固,當知衆生亦無堅固;虛空虛誑,當知衆生亦虛誑。
諸天子!以是因緣故,當知菩薩所作爲難。爲利益無所有衆生故而大莊嚴,
是人爲衆生結誓,爲欲與虛空共鬪。是菩薩結誓已,亦不得衆生而爲衆生結誓。
왜냐하면 허공은 여읜 허공리(虛空離)이므로 중생 또한 여읜 것인 중생리(衆生離)라고 알아야 하고,
허공은 공한 것이기에 중생도 또한 공한 것이라고 알아야 하며,
허공은 견고함이 없으므로 중생도 또한 견고함이 없다고 줄 알아야 하고,
허공은 거짓되게 허광(虛誑)된 것이므로 중생도 또한 거짓되게 허광(虛誑)된 것이라고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천자들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이 하는 일을 어려운 난(難)이라 한다고 알아야 하나니,
있지 않은 무소유(無所有)의 중생을 이익되게 하기 위하여 크게 장엄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중생을 위하여 서원을 세우는 것은 허공과 서로 싸우려는 것이며,
이 보살이 서원을 세운 뒤에 역시 중생을 얻지 못하는 불가득이나, 중생을 위하여 서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何以故?衆生離故,當知大誓亦離;衆生虛誑故,當知大誓亦虛誑。
若菩薩摩訶薩聞是法,心不驚、不沒,當知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
何以故?色離,卽是衆生離;受想行識離,卽是衆生離。
色離,卽是六波羅蜜離;受想行識離,卽是六波羅蜜離。乃至一切種智離,卽是六波羅蜜離。
若菩薩摩訶薩聞是一切諸法離相,心不驚、不沒、不怖、不畏,當知是菩薩摩訶薩行般若波羅蜜。”
왜냐하면 중생은 여읜 중생리(衆生離)이므로, 큰 서원 또한 여읜 것이라고 알아야 하며,
중생은 거짓되어 허광(虛誑)된 것이므로, 큰 서원 또한 거짓된 것이라고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법을 듣고 마음에 놀라지 않고 침몰하지 않으면 그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물질의 여읨인 색리(色離)가 곧 중생의 여읨인 중생리(衆生離)요,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이(離)가 곧 중생의 여읨인 중생리(衆生離)요,
물질의 여읨인 색리(色離)가 곧 6바라밀의 여읨이요,
수상행식(受想行識)의 이(離)가 곧 6바라밀의 여읨이며,
나아가 일체종지의 여읨이 곧 6바라밀의 여읨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 제법의 여의는 이상(離相)을 듣고도 마음에 놀라지 않고 침몰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으면 이 보살마하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아야 합니다.”
佛告須菩提:“何因緣故,菩薩摩訶薩於深般若波羅蜜中心不沒?”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무슨 인연 때문에 보살마하살은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마음이 침몰하지 않는 것이던가?”
須菩提白佛言:“世尊!般若波羅蜜無所有故不沒,般若波羅蜜離故不沒,般若波羅蜜寂滅故不沒。
世尊!以是因緣故,菩薩於深般若波羅蜜中心不沒。何以故?是菩薩不得沒者、不得沒事、不得沒處,是一切法皆不可得故。
수보리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반야바라밀은 있지 않은 무소유(無所有)이기 때문에 침몰하지 않고,
반야바라밀은 여의는 이(離)이기 때문에 침몰하지 않으며
반야바라밀은 고요히 갈앉은 적멸(寂滅)이기 때문에 침몰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인연으로 보살은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마음이 침몰하지 않으니,
왜냐하면 이 보살은 침몰하는 몰자(沒者)를 얻지 못하고, 침몰하는 일의 몰사(沒事)도 얻지 못하며, 침몰하는 곳의 몰처(沒處)도 얻지 못하여, 이 일체법 모두는 다 얻을 수 없는 불가득(不可得)이기 때문입니다.
世尊!若菩薩摩訶薩聞是法,心不驚、不沒、不怖、不畏,當知是菩薩爲行般若波羅蜜。
何以故?沒者、沒事、沒處,是法皆不可得故。
菩薩摩訶薩如是行般若波羅蜜,諸天及釋提桓因天、梵天王天及世界主天皆爲作禮。”
세존이시여, 만약 보살마하살이 이러한 법을 듣고도 마음이 놀라지 않고 침몰하지 않으며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도 않으면 이러한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침몰하는 이와 침몰하는 몰자(沒者)와 몰처(沒處)의 법 모두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보살마하살이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하고 있으면 모든 하늘과 그리고 석제환인ㆍ하늘ㆍ범천(梵天)ㆍ사천왕 및 세계주(世界主)인 하늘들이 모두 그에게 예배하게 될 것입니다.”
佛告須菩提:“不但釋提桓因諸天、梵王及諸天、世界主及諸天禮是菩薩行般若波羅蜜者,過是上,光音天、遍淨天、廣果天、淨居天皆爲是菩薩摩訶薩作禮。
須菩提!今現在十方無量諸佛,亦念是行般若波羅蜜菩薩摩訶薩。當知是菩薩爲如佛。
須菩提!若恒河沙等世界中衆生悉使爲魔,是一一魔復化作魔,如恒河沙等魔,是一切魔不能留難菩薩行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수보리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석제환인이나 모든 하늘ㆍ범천 및 모든 천상 세계의 주인과 모든 하늘만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이 보살에게 예배할 뿐만 아니라, 이보다 더욱 높은 곳의 광음천(光音天)ㆍ변정천(遍淨天)ㆍ광과천(廣果天)ㆍ정거천(淨居天)도 이 보살마하살에게 예배하느니라.
수보리야, 지금 현재 시방에 계신 무량한 모든 부처님께서도 역시 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마하살을 기억하시나니, 이 보살은 부처님과 같은 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만약 항하 강의 모래와 같이 많은 세계 안의 중생 모두가 악마가 되고, 그 낱낱의 악마들이 다시 변화로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악마를 만들었다 하여도, 그 일체의 악마들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보살을 방해하지는 못하느니라.”
▶論. 釋曰:爾時,舍利弗聞上無分別相法,心大歡喜,問須菩提:“若菩薩行般若波羅蜜,爲行眞實法?爲行無眞實法?”眞實法者,審定、不變異,卽是可取、可著;若不眞實,卽是虛誑妄語。
須菩提常樂行深空,心無障㝵,故答:“行般若者,卽是行無眞實。
何以故?般若波羅蜜空、無定相、無分別故。乃至一切種智亦如是。”
▷논. 해석한다. 그 때에 사리불 존자가 분별이 없는 무분별상(無分別相)의 법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수보리 존자에게 묻기를 “만약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진실한 진실법(眞實法)을 행하는 것입니까?, 진실함이 없는 무진실법(無眞實法)을 행하는 것입니까?”라고 하였다.
진실법은 확실하게 결정된 것으로 변하거나 달라지지 않는 것이며, 그것은 곧 취할 수도 있고 집착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만약 불진실법이라면, 그것은 곧 속임수요 거짓말이다.
수보리 존자는 항상 깊은 심공(深空)을 행하는 것을 좋아하여 마음에 장애가 없기 때문에 대답하기를 “반야를 행하는 이는 곧 무진실법을 행합니다”고 하였으니,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공하여 정해진 정상(定相)도 없고 분별도 없기 때문이니, 나아가 일체종지 역시 그와 같은 것이다.
菩薩行如是般若波羅蜜時,先來生死中,所習、所著虛誑有爲法尚不可得,何況後來觀虛誑因緣生般若波羅蜜非所著法而可得!是故菩薩觀一切世閒不眞實,亦不著是般若波羅蜜。世諦故說眞實;第一義中眞實不可得,何況不眞實!
보살은 이와 같이 반야바라밀을 행할 때, 전생의 생사(生死) 동안에 익히고 집착했던 거짓된 유위(有爲)의 법조차도 오히려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앞으로의 거짓된 허광인연(虛誑因緣)에서 생긴 것을 관찰함이겠는가!
반야바라밀은 집착하는 착법(著法)으로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보살은 “일체 세간은 진실하지 않은 불진실(不眞實)이다”고 관찰하면서 또한 이 반야바라밀에도 집착하지 않는 것이니, 세속의 이치인 세제(世諦)로서는 진실하다고 말하는 것이며, 제일의(第一義)에서는 진실조차도 얻을 수 없는 불가득이거늘, 하물며 진실하지 않은 불진실(不眞實)함이겠는가?
爾時,欲、色界諸天子歡喜言:“其有發菩薩心者,皆應禮敬!能爲難事,能行第一深義而不作證故。”
第一義卽是平等法,但以異名說。
須菩提語諸天子:“菩薩於平等法不作證,不爲難;菩薩欲度無量衆生,衆生畢竟不可得,是則爲難!
何以故?欲度衆生者,爲欲度虛空。虛空離故,衆生亦離;虛空虛誑不實故,衆生亦虛誑不實。”
그 때에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기뻐하면서 말하기를 “그들 보살로서 발심한 이에게는 모두 예배하고 공경해야 합니다. 어려운 난사(難事)를 능히 해내고, 깊은 제일의를 행하면서도 증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고 하였다.
제일의(第一義)란 곧 평등법(平等法)이니, 다만 이름만 다를 뿐이다.
수보리 존자가 모든 천자들에게 말하기를 “보살이 평등법에 대하여 증득하지 않은 것은 어려운 난(難)이 아닙니다.
보살이 무량한 중생을 제도하고자 할 때에 중생은 필경 얻을 수 없는 중생필경불가득(衆生畢竟不可得)이니, 이것이 곧 어려운 난(難)입니다.
왜냐하면 중생을 제도하고자 하는 것은 허공을 제도하려 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며,
허공은 허공리(虛空離)이기에 중생도 또한 여읜 중생리(衆生離)이고,
허공은 거짓이요 진실하지 않은 것이기에 중생도 공하여 거짓이요 진실하지 않은 것이니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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