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摩訶薩品 第十三 卷四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5. 대장엄품(大莊嚴品)을 풀이함 5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智,不行過去世、不行未來世、不行現在世,亦非不知三世,
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用無所得故。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의 지혜는 과거의 세상을 행하지 않고, 미래의 세상을 행하지 않고, 현재의 세상을 행하지 않으나, 과거 미래 현재의 삼세(三世)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나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며,
復次,菩薩摩訶薩發趣大乘智,不行欲界、不行色界、不行無色界,亦非不知欲界、
色界、無色界,用無所得故,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또한 보살마하살의 대승으로 나아가는 지혜는 욕계(欲界)를 향하지 않고, 색계(色界)를 향하지 않고, 무색계(無色界)를 향하지 않으나, 욕계ㆍ색계ㆍ무색계를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며,
復次,菩薩摩訶薩發趣大乘智,不行世閒法、不行出世閒法、不行有爲法、
不行無爲法,不行有漏法、不行無漏法,亦非不知世閒法出世閒法、有爲無爲、
有漏無漏法,用無所得故。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또한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지혜는, 세간법(世間法)을 행하지 않고,
출세간법(出世間法)을 행하지 않으며, 유위법(有爲法)을 행하지 않고, 무위법(無爲法)을 행하지 않으며,
유루법(有漏法)을 행하지 않고, 무루법(無漏法)을 행하지 않으며,
또한 세간법과 출세간법과 유위법과 무위법과 유루법과 무루법을 알지 못하는 것도 아니니,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이니,
사리불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는 것입니다.
▶論. 問曰:六波羅蜜中,若逆說,則應說般若波羅蜜,次說禪;
若順,應先說檀波羅蜜;今何以乃說禪波羅蜜爲首?
▷논. 묻나니, 육바라밀 가운데에서 만약 거꾸로 말한다면 반야바라밀을 먼저 말하고 그 다음에 선(禪)바라밀을 말해야 하는 것이며, 만약 순서대로 말한다면 먼저 단(檀)바라밀을 말해야 되는 것이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선바라밀을 첫머리로 삼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發大莊嚴,無有衆生能破壞者。若菩薩無禪定,心未離欲,雖行餘波羅蜜則易壞;
行禪波羅蜜,能入慈無量,是時無能壞。
답하나니, 대장엄(大莊嚴)을 일으키면 어떠한 중생도 파괴할 수 있는 이가 없나니,
만약 보살이 선정의 마음이 없어서 아직 욕망을 여의지 못하였다면, 비록 그 밖의 바라밀을 행한다 할지라도 쉽게 곧 파괴되거니와 선바라밀을 행하면 자무량(慈無量)에 들어가는 것이며, 이 때에는 파괴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니,
如說:行慈三昧者,刀不能傷,水火不害。亦有神通力種種變化,能發大莊嚴。
如佛說:鳥無兩翼,不能飛翔;菩薩無神通力,不能發大莊嚴。
마치 “자삼매(慈三昧)를 행하는 이는 칼로도 상하게 할 수 없고 물과 불로써도 해치지 못하며, 또한 신통의 힘이 있어서 갖가지로 변화하므로 큰 장엄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 것과 같으며,
부처님께서 “새에게 두 날개가 없으면 날아다닐 수 없고 보살에게 신통력이 없으면 큰 장엄을 일으킬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이,
入禪波羅蜜中,能生慈無量、五神通故,物無能傷。以是故,今此說禪波羅蜜爲首。
이 선 바라밀에 들게 되면 자무량을 낼 수 있고, 다섯 가지의 신통 때문에 어떠한 물건도 그를 상하게 할 수가 없나니,
이 때문에 지금 여기에서 선바라밀을 첫머리로 삼아 말하는 것이다.
問曰:四禪中有種種功德,皆可行六波羅蜜,今何以但說四無量心中行六波羅蜜?
묻나니, 사선(四禪) 가운데에는 갖가지 공덕이 있어서, 모두 육바라밀을 행할 수 있거늘, 지금 무엇 때문에 단지 사무량심(四無量心) 가운데에서만 육바라밀을 행한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四無量心,取衆生相,緣衆生,菩薩常爲衆生故行道。
是四無量等中有慈悲心,能利益衆生;餘八背捨、九次第等無如是利益。
답하나니, 사무량심은 중생의 상(相)을 취하고 중생을 반연하는 것이니, 보살은 항상 중생들을 위하여 도(道)를 행하기 때문이니,
이 사무량심 가운데에는 자비심(慈悲心)이 있어서 중생들을 이익되게 할 수 있거니와 그 밖의 팔배사(八背捨)나 구차제정(九次第定) 등에는 이러한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問曰:菩薩住五神通,能廣利益衆生,何以故不說?
묻나니, 보살은 다섯 가지의 신통에 머물러서 널리 중생을 이익되게 하거늘 무엇 때문에 설명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大悲是菩薩根本。又五神通先已說,後當說四無量心,未說故今說。若菩薩但行四無量心,不名發趣大乘;六波羅蜜和合故,名爲“發趣大乘”。四無量心生六波羅蜜,富樓那此中自說因緣。
답하나니, 대비(大悲)는 보살의 근본이기 때문이라. 다섯 가지의 신통은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으니, 그 뒤에는 당연히 사무량심을 설명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아직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 설명하는 것이다.
만약 보살이 단지 사무량심만을 행하면 대승으로 나아간다고 하지 못하나,육바라밀과 화합한 까닭에 대승으로 나아간다고 하게 되는 것이며,
사무량심은 여섯 가지 바라밀을 내게 되나니, 부루나 존자는 이에 대하여 스스로 그의 인연을 말하는 것이다.
問曰:云何一切種修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
묻나니, 어떻게 일체종으로 사념처 내지 18불공법을 닦는 것입니까?
答曰:有二種:信行性,法行性。信行性觀無常、苦,或但觀無常,或但觀苦;
法行性人觀空、無我,或但觀空,或但觀無我。菩薩度衆生故,一切門皆修皆學。
답하나니, 신행성(信行性)과 법행성(法行性)의 두 가지가 있으니,
신행성(信行性)에서는 무상(無常)하고 괴로운 고(苦)를 관하되, 혹은 무상함만을 관하기도 하고 혹은 괴로운 것만을 관하기도 하며,
법행성(法行性)의 사람은 공(空)하고 무아(無我)라는 것을 관하되, 혹은 공한 것만을 관하기도 하고 혹은 무아만을 관하기도 하나니,
보살은 중생을 제도하기 때문에 일체문을 모두 닦고 모두 배우는 것이다.
復次,發大乘者,以十八空破十八種法,亦捨是十八種空智慧。
復次,若菩薩觀諸法常定,亦不取定相,是名“不定不亂智慧”。
또한 대승으로 나아가는 이는 십팔공(十八空)으로써 18종의 법을 깨뜨리면서도 또한 이 18종의 공한 지혜의 공지혜(空智慧)마저도 버리며,
또한 만약 보살이 제법이 항상 안정된 상정(常定)을 관하면서도 또한 그 안정된 정상(定相)을 취하지 않는다면, 이를 안정되지도 않고 산란하지도 않은 불정불란(不定不亂)의 지혜라 하는 것이며,
復次,畏墮常樂顚倒故,不觀諸法常、樂等;畏墮斷滅故,不觀無常等。
또한 항상하다는 상(常)ㆍ즐겁다는 낙(樂)이라는 뒤바뀜의 전도(顚倒)에 떨어질까 두렵기 때문에 제법이 항상 있다거나 즐겁다 하는 따위를 관하지 않으며, 단멸(斷滅, 단멸견)에 떨어지게 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무상하다는 등을 관하지 않는 것이며,
復次,若菩薩三世、三界中智慧,不觀、不行、不取相,知皆虛妄而不墮無明,
復次,世閒、出世閒中,亦非智、非不智。
또한 만약 보살이 삼세(三世)와 삼계(三界) 안의 지혜를 관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고 상(相)을 취하지도 않으며,
모두가 허망한 것이라고 알면, 무명(無明)에 떨어지지 않게 되며,
또한 세간과 출세간에서 지혜가 아닌 비지(非智)와 지혜롭지 않는 것도 아닌 비불지(非不智) 또한 허망한 것이라고 아나니,
非智者,空故,無空相故,畢竟淸淨故。非不智者,觀無常、苦、空等入般若波羅蜜中故,非不行智。
지혜가 아닌 비지(非智)라는 것은 공(空)하기 때문이요, 공한 공상(空相)도 없기 때문이며, 필경에는 청정하기 때문이며,
지혜롭지 않은 것도 아닌 비불지(非不智)라는 것은 무상하고 괴롭고 공하다는 것 등을 관하여 반야바라밀 가운데로 들어가기 때문이나, 지혜를 행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不行者,遮見、斷法愛,離依止故。無非智者,是中無愚癡,異於凡夫故。
又行者持戒、修禪定、習諸觀,云何言”非智”?如佛『利衆生經』中說:
행하지 않는 불행(不行)이라 함이란, 견해를 막고 법애(法愛)를 끊으며, 의지함을 여의기 때문이며,
지혜가 아닌 것도 아닌 무비지(無非智)라 함이란, 어리석음이 없고 범부와는 다르기 때문이니, 수행하는 이가 계율을 지니고 선정을 닦으며 모든 관(觀)을 익히거늘 어떻게 “지혜가 아닌 비지(非智)다.”라고 하겠는가.
마치 부처님께서 '이중생경(利衆生)'에서 말씀하신 것바와 같으니,
行者捨諸法,亦不依止慧,亦無所分別,是爲決定智!
수행하는 이는 제법을 버리되, 지혜(智慧)에 의지하지도 않고
또한 분별하는 바도 없나니, 이이 바로 결정지(決定智)라네.
大智度論 釋摩訶薩品 第十三 卷四十五 終 대지도론 마하살 해설품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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