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 釋摩訶薩品 第十三 卷四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15. 대장엄품(大莊嚴品) 풀이함 4

 

▶論. 問曰:佛何以故說檀爲初門?

▷논.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단(보시)을 초문(初門, 첫 문)으로 삼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攝衆生法,無過於檀;大小貴賤,乃至畜生,檀皆攝之;

乃至怨家得施則爲中人,中人得施則成親善。

답하나니, 중생을 포섭하는 섭중생(攝衆生)하는 법(法)에는 단(檀, 보시)보다 더 나은 것이 없으니,

크거나 작거나 귀하거나 천하거나 나아가 축생에 이르기까지 단으로 모두 포섭하게 되는 것이며,

심지어 원수에 이르기까지도 보시(단)를 얻으면 가깝기가 중간쯤 되는 사람이 되고, 

 중간쯤 되는 사람이 다시 보시(단)를 얻으면 매우 사이좋고 친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諸佛三十二相、八十隨形好,諸功德具足、所願如意,皆從布施得。

如寶掌菩薩等七寶從手中出,給施衆生;

又能令衆生歡喜柔軟,可任得涅槃。如是等義,故檀波羅蜜爲初。

모든 부처님의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와 모든 공덕이 두루 갖추어지고 원하는 바가 뜻대로 되는 것은 모두가 보시에 의해서 얻어지게 되는 것이니, 

마치 보장(寶掌) 보살과 같은 이는보(七寶)를 손바닥으로부터 내어서, 그것을 중생들에게 베풀어 주면서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기쁘게 하고 부드럽게 만들며 열반을 얻기에 적합하게 만들었나니,

이와 같은 등의 이치 때문에 단(보시)바라밀을  문으로 삼는 것이다.

 

問曰:富樓那何以故說“一波羅蜜中生諸波羅蜜爲大莊嚴”?

묻나니, 부루나 존자는 무엇 때문에 하나의 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바라밀을 내며 크게 장엄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答曰:是波羅蜜各各別,行力勢少。譬如兵人未集,則無戰力;若大軍都集莊嚴,執持器仗,則能破敵。菩薩亦如是,六波羅蜜一時莊嚴,能破諸煩惱魔人賊,疾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以是故說“一波羅蜜中具諸波羅蜜”。

“十方諸佛稱名讚歎”、“成就衆生”、“淨佛世界”,如先說。

답하나니, 이 바라밀이 저마다 따로따로 행해지면 세력이 적으니, 비유하자면, 병사들이 아직 모이지 않으면 싸울 힘이 없었다가, 많은 군사들이 모두 모여 무기로 장엄하면 적을 때려 부술  있는 것과 같이, 

보살 또한 그와 같아서바라밀을 일시에 장엄하면 모든 번뇌의 악마와 도적을 능히 부술 수 있고, 신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되기 때문에 하나의 바라밀 가운데에서 모든 바라밀을 갖추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름을 부르며 찬탄하는 것과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의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것에 대해서는 앞에서의 설명한 바와 같다.

 

▶經. 慧命舍利弗問富樓那彌多羅尼子:“云何菩薩摩訶薩發趣大乘?”

▷경. 혜명 사리불 존자가 부루나미다라니자 존자에게 물었으니, 

“어떻게 보살마하살은 대승(大乘)으로 나아가는 것인지요?”

 

富樓那語舍利弗:“菩薩摩訶薩行六波羅蜜時,離諸欲,離諸惡不善法,有覺有觀,

離生喜樂入初禪乃至入第四禪中,以慈廣大,無二、無量,無怨、無恨、無惱心行,

遍滿一方,二三四方、四維、上下,遍一切世閒。悲、喜、捨心,亦如是。

부루나 존자가 사리불 존자에게 말하여, 

“보살마하살이바라밀을 행할 때에 모든 욕망을 여의고 모든 악과 착하지 않은 불선법을 떠나서 

거친 생각이 있는 유각(有覺)ㆍ세밀한 생각이 있는 유관(有觀)이며, 

애욕을 여읨에서 생하는 즐거움이 있는 초선(初禪)에 드나니,

이와 같이 하여 제사선(第四禪)까지 들어갑니다.

그리고 자심(慈心)이 광대하여 둘도 없이 무량하며, 원(怨, 원한)도 없고 한(恨, 후회)도 없고, 뇌(腦, 괴로움)도 없는 마음작용이 두루 가득 차면서 하나의 방향 그리고 둘ㆍ셋   방향과  간방과 위와 아래로 일체 세간에 두루하게 하나니, 

비심(非心)ㆍ희심(喜心)ㆍ사심(捨心)에서도 역시 그와 같습니다. (사무량심四無量心)

 

是菩薩入禪時、起時,諸禪、無量心及支,共一切衆生,迴向薩婆若,

是名菩薩摩訶薩禪波羅蜜發趣大乘。

또한  보살은 선(禪)에 들어갈 때나 일어날 때에 모든 선의 한량없는 마음의 무량심(無量心, 사무량심)과  지(支, 갈래)를 일체 중생과 함께 살바야에 회향하나니, 이를 보살마하살이 선바라밀로써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며, 

 

是菩薩摩訶薩住禪、無量心,作是念:‘我當得一切種智,爲斷一切衆生煩惱故,當說法。’

是名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時檀波羅蜜。

 보살마하살은 선(禪)의 무량심(無量心, 사무량심) 머무르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어야 하며, 일체 중생들의 번뇌를 끊어 주기 위하여 법을 설해야 한다.”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선(禪)바라밀을 행할 때의 단바라밀이라 하며, 

 

若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修初禪,住初禪,二、三、四禪亦如是,不受餘心 所謂聲聞、辟支佛心。

是名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時尸羅波羅蜜。

만약 보살마하살이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 초선(初禪)에 머무르고, 2선ㆍ3선ㆍ4선에서도 그와 같이 하면서 다른 마음,  성문이나 벽지불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선바라밀을 행할 때의 시라(지계)바라밀이라 하며, 

 

若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入諸禪,作是念:我爲斷一切衆生煩惱故當說法,是諸心欲樂忍

是名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時提波羅蜜。

만일 보살마하살이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 모든 선에 들어가서 생각하기를 “나는 일체 중생들의 번뇌를 끊게 하기 위하여 마땅히 설법을 해야 한다.”고 하면서 모든 마음의 욕락(欲樂)을 참아 내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선바라밀을 행할 때의 찬제(인욕)바라밀이라 하며, 

 

若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入諸禪,諸善根皆迴向薩婆若,勤修不息,

是名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時毘梨耶波羅蜜。

만약 보살마하살이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 모든 선에 들어가 모든 선근(善根)을 모두 살바야에 회향하면서 부지런히 닦고 쉬지 않는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선바라밀을 행할 때의 비리야(정진)바라밀이라 하며, 

 

若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入四禪及支,觀無常相、苦相、無我相、空相、無相相、

無作相,共一切衆生,迴向薩婆若,是名菩薩摩訶薩行禪波羅蜜時般若波羅蜜。

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만약 보살마하살이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선(四禪)과  갈래에 들어가 무상한 무상상(無常相)과 괴로운 고상(苦相)과  없는 무아상(無我相)과 공한 공상(空相)과 모양 없는 무상상(無相相)과 조작 없는 무작상(無作相)을 관하면서, 

일체 중생과 함께 살바야(일체지)에 회향하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선바라밀을 행할 때의 반야바라밀이라 하나니, 

사리불이여, 이러함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復次,菩薩摩訶薩行慈心,作是念:‘我當安樂一切衆生;入悲心,我當救濟一切衆生;

入喜心,我當度一切衆生;入捨心,我當令一切衆生得諸漏盡。’

是名菩薩摩訶薩行無量心時檀波羅蜜。

또한 보살마하살은 인자한 자심(心)으로 생각하기를, 

나는 일체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가엾이 여기는 비심(心)에 들어가야 하며,

나는 일체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기뻐하는 희심(心)에 들어가야 하며,

나는 일체 중생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동등한 마음의 사심(心)에 들어가야 하며,

나는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모든 번뇌가 다한 누진(漏盡)을 얻을 수 있게 하여야 한다고 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량심(無量心, 사무량심)을 행할 때의 단바라밀이라 하며, 

 

復次,菩薩摩訶薩,是諸禪無量心,不向聲聞辟支佛地,但迴向薩婆若,

是名菩薩摩訶薩行無量心時尸羅波羅蜜。

또한 보살마하살이  모든 선(禪)의 무량심을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로 향하게 하지 않고, 단지 살바야에만 회향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량심을 행할 때의 시라(지계)바라밀이라 하며,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行四無量心,不貪聲聞、辟支佛地,但忍樂欲薩婆若,

是名菩薩摩訶薩行無量心時羼提波羅蜜。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무량심을 행할 때에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를 탐내지 않고, 단지 참으면서 살바야를 구하고 원하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량심을 행할 때의 찬제(인욕)바라밀이라 하며, 

 

若菩薩摩訶薩應薩婆若心,行四無量心,但行淸淨行,是名菩薩摩訶薩行無量心時毘梨耶波羅蜜。

만약 보살마하살이 살바야에 상응한 마음으로무량심을 행하면서 단지 청정한 행만을 행한다면,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량심을 행할 때의 비리야(정진)바라밀이라 하며, 

 

復次,菩薩摩訶薩入禪、入無量心時,亦不隨禪、無量心生,

是名菩薩摩訶薩行無量心時方便般若波羅蜜。舍利弗!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또한 보살마하살이 선정에 들어가고 무량심에 들어갈 때에 역시 선정과 무량심을 따라 태어나지 않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무량심을 행할 때의 방편반야(方便般若)바라밀이라 하나니,

사리불이여,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며,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發趣大乘,一切種修四念處,乃至一切種修八聖道分;

一切種修三解脫門,乃至十八不共法,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 모든 종류의념처를 닦고,

또한 모든 종류의 8성도분(聖道分)을 닦으며,

모든 종류의 3해탈문(解脫門) 내지 18불공법을 닦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며,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內空中智慧,用無所得故;

乃至無法有法空中智慧,用無所得故,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다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내공(內空)의 지혜는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요, 

나아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까지의 십팔공의 지혜는 얻을 바가 없기 때문이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며,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一切法中不亂不定智慧,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일체 가운데에서 산란하지도 않은 불란(不亂)이고 정해지지 않은 불정(不定)의 지혜가 있나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며, 

 

復次,舍利弗!菩薩摩訶薩發趣大乘,非常、非無常智慧,非樂、非苦,非實、

非虛,非我、非無我智慧,是名菩薩摩訶薩發趣大乘,用無所得故

또한 사리불이여, 보살마하살은 대승으로 나아가되 항상함도 아닌 비상(非常), 무상한 것도 아닌 비무상(非無常)의 지혜(智慧)와

즐거운 것도 아닌 비락(非樂), 괴로운 것도 아닌 비고(非苦), 진실한 것도 아닌 비실(非實), 거짓도 아닌 비허(泌虛),  비아(非我), 비무아(非無我)의 지혜가 있으니, 이것을 보살마하살이 대승으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나니,

그것은 얻을 바가 없는 무소득(無所得)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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