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論釋初品中 八念義第三十六之 餘卷二十二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36. 초품 중 팔념의 뜻을 풀이함② 4

 

問曰, 佛說聲聞法有四種實 摩訶衍中有一實 今何以故 說三實?

묻나니, 부처님께서 성문(聲聞)의 가르침=법(法)에는 네 가지의 진실함이 있고, 마하연(摩訶衍, 대승) 가운데에는 한 가지 진실함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무엇 때문에 세 가지의 진실함을 말하는 것입니까?

 

答曰, 佛說三種實法印 廣說則四種 略說則一種。無常卽是 苦諦集諦道諦 說無我則一切法 說寂滅涅槃卽是盡諦。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 열반적정(涅槃寂靜)세 가지의 법인(法印)을 말씀하셨으나 자세히 설명하면 네 가지가 되며, 간략하게 설명하면 한 가지가 되는 것이다.

무상(無常)은 곧 고제(苦諦)ㆍ집제(集諦)ㆍ도제(道諦)에 대한 말씀이고,

무아(無我)는 곧 일체법(一切法)에 대한 말씀이며,

고요히 사라진 적멸열반(寂滅涅槃)이란 곧 멸제(盡諦)에 관한 말씀이며, 

 

復次 有爲法無常 念念生滅故 皆屬因緣 無有自在, 無有自在故無我, 無常無我無相故心不著, 無相不著故 卽是寂滅涅槃。以是故 摩訶衍法中 雖說一切法不生不滅 一相, 所謂無相 無相卽寂滅涅槃。

또 유위법(有爲法)은 무상하고 생각생각마다 생멸(生滅)을 거듭하기 때문에 모두 인연에 속하여 자재함이 없으며,

자재함이 없기 때문에 무아(無我)이며, 무상(無常) 무아(無我) 무상(無相)이기 때문에 마음으로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모양이 없는 무상(無相)이라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곧 그것이 고요히 사라진 적멸열반(寂滅涅槃)이 되나니,

이러한 까닭에 마하연(대승)의 법 가운데에서는 비록 온갖 법이 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한 모양의 일상(一相)이라, 이른바 인연의 10가지 모습인 색성향미촉(色聲香味觸)의 오진(五塵)과 남(男) 여(女) 생(生) 주(住) 멸(滅)의 법을 여읜 무상(無相)을 말하는 것이지만,

무상(無相)이 곧 고요히 사라진 적멸열반(寂滅涅槃)이 되는 것이다.

 

是念法三昧 緣智緣盡 諸菩薩及辟支佛功德。

이러한 염법삼매(念法三昧)는 위가 없는 열반(涅槃)이며, 유위법(有爲法)의 마지막인 번뇌의 멸(滅)을 갈무리한 지연진(智緣盡)을 반연하며 모든 보살 및 벽지불의 공덕인 것이다.

 

비지연진(非智緣盡)= 위가 있는 법(有上法)이란 온갖 유위(有爲)의 법과 허공(虛空), 비택멸무위(非擇滅無爲)라고도 하며, 생주멸(生住滅)의 인연 법칙이 아니어서 유위법(有爲法)의 마지막인 갈무리라는 멸(滅)을 선택하지 않으므로 무위(無爲)라는 뜻입니다.

 

問曰, 何以故 念佛但緣佛身中 無學諸功德?念僧三昧緣 佛弟子身中 諸學無學法?

餘殘善無漏法 皆念法三昧所緣?

묻나니, 무엇 때문에 부처님을 염하는 염불(念佛)은 다만 부처님 몸을 연(緣)하여 배움을 마친 무학(無學)의 모든 공덕만을 반연하고,

염승삼매(念僧三昧)는 부처님 제자의 몸을 통하여 배움을 마친 무학(無學)의 가르침=법(法)을 모두 배우는=학(學)을 반연하며, 

그 나머지의 착한 무루의 가르침=법(法) 모두가 염법삼매(念法三昧)의 소연(所緣)이 되는 것입니까?

 

答曰, 迦栴延尼子如是說。

답하나니, 가전연니자(迦栴延尼子, Kātyāyanīputra)는 다음과 같이 설하였으니,

 

摩訶衍人說, “三世十方諸佛 及諸佛從初發意乃至法盡 於其中閒所作功德神力 皆是念佛三昧所緣"

마하연(대승)의 어느 분께서 말하기를, 시방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들과 모든 부처님들께서 일체중생을 구하고자 뜻을 일으키신 초발의(初發意)에서 법(法)이 다한 법진(法盡)에 이르기까지 그 중간에 짓는 공덕과 신통력은 모두 염불삼매의 소연이라 하였으며

 

如佛所說 及所說'法義經' 從一句一偈 乃至八萬四千法聚 信戒捨聞定 智慧等諸善法 乃至無餘涅槃 皆是念法三昧所緣。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또한 참된 가르침=법(法)을 정의(定義)한 경(經)의 일구(一句)와 한 게송=일게(一偈)를 비롯한 8만4천 가르침의 모음인 법취(法聚)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믿음의 신(信) 계율의 계(戒) 내려 놓음의 사(捨) 듣고 배우는 문(聞) 흔들리지 않는 정(定) 지혜(知慧) 등의 모든 선법(善法)과 무여열반(無餘涅槃)에 이르기까지의 모두가 이 염법삼매(念法三昧)의 소연이 된다.

 

諸菩薩 辟支佛 及聲聞衆 除佛 餘殘一切聖衆及諸功德 是念僧三昧所緣。

모든 보살ㆍ벽지불ㆍ성문들에서 부처님을 제외한 그 밖의 나머지 일체 성인들과 모든 공덕은 바로 염승삼매(念僧三昧)의 소연이 된다”고 하였다.

 

念僧者 是佛弟子衆 戒衆具足 禪定衆 智慧衆 解脫衆 解脫知見衆具足, 四雙八輩 應受供養恭敬禮事 是世閒無上福田。

염승(念僧)이란 곧 부처님 제자들의 계율의 구족함과 선정ㆍ지혜ㆍ해탈ㆍ해탈지견을 구족함을 염하는 것이니,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의 4향(四向)과 이러한 네 계위의 관인 4과(四果)의 사쌍팔배(四雙八輩)는 마땅히 공양과 공경의 예를 받아야 하는, 곧 세간의 위 없는 복전(福田)이라.

 

行者應念如佛所讚僧, 若聲聞僧 若辟支佛僧 若菩薩僧功德。是聖僧五衆具足 如上說。

수행하는 이는 마땅히 부처님께서 칭찬하신 바와 같이 승가(僧伽, saṁghā sanga)를 염해야 하나니,

곧 성문승(聲聞僧)ㆍ벽지불승(辟支佛僧)ㆍ보살승(菩薩僧)의 공덕을 염하는 것으로,

이러한 성승(聖僧, āryasaṁgha)들이 지계(持戒) 선정(禪定) 지혜(知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의 오중(五衆)을 두루 갖춤은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다.

 

問曰, 先已以五衆讚佛 云何復以五衆讚僧?

묻나니, 앞에서 이미 오중(五衆)으로써 부처님을 찬탄하였는데 어찌하여 다시 오중(五衆)으로써 승가(僧伽)를 찬탄하는 것입니까?

 

答曰, 隨弟子所得五衆而讚具足。具足有二種, 一者 實具足, 二者 名具足。

如佛弟子所可應得者 盡得而讚 是名名具足, 如佛所得而讚 是名實具足。

답하나니, 제자들이 얻는 오중(五衆)을 따라 두루 구족하였음을 찬탄한 것이다.

구족함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진실을 두루 갖춘 실구족(實具足)이요,

둘째는 이름이 갖추어진 명구족(名具足)이라. 

부처님의 제자로서 마땅히 터득하여야 할 것을 다 얻어 칭찬을 받는다면, 이를 명구족(名具足)이라 하고,

부처님께서 얻으신 바를 칭찬한다면, 이를 실구족(實具足)이라 하는 것이다.

 

復次 爲欲異於外道出家衆 在家衆故 作如是讚。外道在家衆 讚其富貴 豪尊勢力,

出家衆 讚其邪見苦行 染著智慧 執論諍競。念僧衆中 或有持戒禪定智慧等 少不足稱,

以是故佛自讚弟子衆 一切功德根本住處 戒衆具足乃至解脫知見衆具足。

 외도로써 출가한 무리나 재가의 무리와 차별을 짓기 위하여 이렇게 칭찬하는 것이니,

외도로서 집에 있는 재가중(在家衆)이면 그 부귀로써 칭찬 받으며 세력이 있음으로써 높이 존경을 받으며, 

출가한 출가중(出家衆)이라면 그의 삿된 소견과 고행(苦行)과 염착(染著)된 지혜와 논쟁으로 경쟁함을 고집하는 것을 칭찬하나, 

승중(僧衆)을 염하는 염승중(念僧衆)에서는 혹 지계ㆍ선정ㆍ지혜가 있어도 그러함이 적거나 모자라면 칭찬하지 않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제자들을 칭찬하셨으니,

일체 공덕의 근본이고 머물러야 할 주처(住處)인 계율을 두루 구족함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두루 갖춘 것을 칭찬하셨다.

 

住是戒衆中不傾動 引禪定弓 放智慧箭 破諸煩惱賊 得解脫 於是解脫中生知見。

譬如健人先安足 挽弓放箭 能破怨敵 得出二怖, 免罪於王 拔難於陣,

決了知見 賊已破滅 心生歡喜 是故以五衆讚。

계율에 머물러 치우치지 않고 동요하지 않아 선정의 활을 당겨 지혜의 화살을 쏘아 모든 번뇌의 도적을 깨뜨려 해탈을 얻고, 이러한 해탈 가운데서 지견(知見)이 생겨나는 해탈지견(解脫知見)이라.

비유하자면, 마치 건장한 사람이 먼저 발을 안정하게 딛고 활을 당겨 화살을 쏘아야 능히 원적을 쳐부수어 두 가지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나니, 즉 왕으로부터 죄를 면하게 되고 방비에 대한 어려움을 없애 주는 것과 같으니,

해탈지견(解脫知見)을 명백히 알아 번뇌의 도적을 무너뜨렸기에 마음에 환희가 생겨나는 것이라 

이러한 때문에 지계(持戒) 선정(禪定) 지혜(知慧) 해탈(解脫) 해탈지견(解脫知見)의 오중(五衆)으로써 칭찬하는 것이다.

 

應供養者 五衆功德具足故。如富貴 豪勢之人 人所宗敬, 佛弟子衆亦如是 有淨戒禪定智慧 財富解脫 解脫知見勢力故 應供養恭敬 合掌禮事。

마땅히 공양해야 하는 응공양(應供養)이라 함은,  오중(五衆)의 공덕이 두루 갖추어졌기 때문이니,

마치 부귀와 높은 세력이 있는 호세인(豪勢人)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과 같이, 부처님의 제자들 또한 그와 같음이라.

청정한 계율ㆍ선정ㆍ지혜라는 재물이 풍부하고, 해탈ㆍ해탈지견의 세력이 있기 때문에 공양과 공경과 합장의 예를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이다.

 

世閒無上福田者 施主有二種, 貧者富者。貧者禮事恭敬 迎送而得果報, 富者亦能恭敬 禮事迎送, 又以財物供養而得果報 是故名爲世閒無上福田。

세간의 위없는 복전= 세간무상복전(世間無上福田)이라 함은,

시주(施主)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가난한 빈자(貧者)와 부자이다.

빈자(貧者)는 예배하고 공경하여 맞아 들이고 전송하면서 과보를 얻으며,

부자 역시도 예배하고 공경하여 맞아 들이고 전송하나, 한편 재물로써 공양하여 과보를 얻으니,

이러한 때문에 세간의 위없는 복전= 세간무상복전(世間無上福田)이라 하는 것이다.

 

譬如良田 耕治調柔 以時下種 漑灌渥 所獲必多。衆僧福田亦復如是 以智慧耕 出結使根 以四無量心磨治調柔, 諸檀越下信施穀子 漑以念施恭敬 淸淨心水 若今世 若後世得無量世閒樂及得三乘果。

漑灌개관= 논밭이나 저수지 따위에 물을 댐. 渥 두터울 악, 犂 쟁기 려

비유하자면, 마치 좋은 밭은 잘 갈아서 부드럽게 만들고, 때를 맞추어 씨를 뿌리고, 물을 대어 흠씬 적셔 주면 많은 수확을 거둘 수 있는 것과 같이,

승가의 복전 역시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쟁기로써 맺힌 번뇌인 결(結)과 번뇌의 습관인 사(使)의 뿌리를 갈아 내고, 사무량심(四無量心)으로써 갈고 다스려 부드럽게 한 뒤에 모든 단월(檀越, Dā-napati 시주施主)들에게 믿음과 보시= 신시(信施)의 씨를 뿌리고, 생각의 보시= 염시(念施)와 공경의 청정한 물을 대어 주면,

금생 또는 후생에 한량없는 세간의 즐거움을 받거나 성문승(聲聞乘) · 연각승(緣覺乘) · 보살승(菩薩乘)의 삼승(三乘)의 과보를 얻게 되는 것이다.

 

如薄拘羅比丘 婆尸佛時 以一呵梨勒果供養衆僧 九十一劫天上 人中受福樂果 常無疾病, 今値釋迦牟尼佛 出家漏盡 得阿羅漢。

마치 박구라(薄拘羅, Bakkula)와 같은 비구는 비바시(鞞婆尸佛, Vipaśyin) 부처님 시절에 하리륵(呵梨勒, harītakī) 과일 열매 하나를 스님들에게 공양함으로써 91겁 동안을 천상과 인간으로 태어나는 복락의 과보를 받았으며, 항상 질병이 없다가 지금에는 석가모니부처님을 만나서 출가하여 번뇌가 다한 누진(漏盡)으로 아라한을 얻게 되었다.

 

如沙門二十億 婆尸佛時 作一房舍 以物覆地 供養衆僧 九十一劫天上人中 受福樂果 足不蹈地, 生時足下毛長二寸 柔軟淨好。父見歡喜 與二十億兩金。見佛聞法 得阿羅漢 於諸弟子中精進第一。

房舍방사= 사람이 거처하기 위하여 집안에 만들어 놓은 칸

또한 사문 이십억이(二十億耳, Koṭīviṁśa)와 같은 이는 비바시 부처님 때에 하나의 방사(房舍)를 만들어서 물건들로 땅을 덮어 깔고 스님들에게 공양하였는데 91겁 동안을 천상과 인간에서 복락의 과보를 얻어서, 그는 발로 땅을 밟지 않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발 아래에 두 치= 이촌(二寸, 6센티 정도) 길이의 털이 나서 부드럽고 정갈하여 보기 좋았으며, 그의 아버지가 이를 보고 기뻐하면서 20억 냥= 십만냥의 금을 주었으며,

부처님을 뵙고 법을 듣고는 아라한을 얻어, 모든 제자들 가운데서 정진이 첫째였다.

 

如是等少施得大果報 是故名世閒無上福田。

이와 같이 적은 보시도 크나 큰 과보를 얻나니, 이러한 까닭에 세간의 위없는 복전이라 하는 것이다.

 

僧中有四雙八輩者 佛所以說世閒無上福田 以有此八輩聖人故名無上福田。

승가의 사쌍팔배(四雙八輩)라는 것은, 부처님께서 세간의 위없는 복전을 말씀하신 이유는 바로 이 여덟 부류의 성인이 있기 때문에 위없는 복전이라 하신 것이다.

 

사쌍팔배(四雙八輩)= 예류(預流)-수다원(須陀洹), 일래(一來)-사다함(斯陀含), 불환(不還)-아나함(阿那含), 응공(應供)-아라한(阿羅漢)의 네 성자가 각각 향(pratipannaka, paṭipannaka)과 과(phala)로 쌍을 이루는데, 여기서 향은 도(道, magga)라고도 한다. 사향사과는 사도사과(四道四果), 사향사득(四向四得), 사쌍팔배(四雙八輩), 사과향(四果向), 팔보특가라(八補特迦羅), 팔현성(八賢聖), 팔성(八聖), 팔배(八輩)라고도 한다.-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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