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 釋論 第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2

 

如是種種方便 一時頃 能度十方無量衆生, 度衆生已 還入本處 住佛臍中。

이와 같이 갖가지 방편으로 잠깐 사이에 능히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시고, 중생을 제도하신 뒤에는 다시 본래의 자리로 돌아와, 부처님의 배꼽으로 가운데 머물렀다.

 

爾時 世尊 從日出三昧起 問阿難言, '汝見此三昧神通力不?'

阿難白佛, '唯然 已見' 重白佛言, '若佛住世 一日之中 所度弟子 可滿虛空 何況 在世八十餘年!'

以是故 言一佛功德神力無量 現化十方 無異佛也。

그때 세존께서 일출삼매로부터 나오셔서 아난에게 물으시기를, '너는 이 삼매의 신통력을 보았느냐?'

아난존자가 부처님께 답하기를, '예, 틀림없이 보았나이다.' 

이어서 거듭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만약 부처님께서 세상에 하루 동안만 머물지라도 제도하신 제자가 허공에 가득하거늘, 하물며 80여 년 동안이나 세상에 머무심이겠습니까!'

이런 까닭에 한 부처님의 공덕과 신력은 한량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며, 시방세계에 변화로 드러내는 모습 또한 부처님 밖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復次 如佛所言 '女人不得 作轉輪聖王, 不得作 天帝釋 魔天王 梵天王 不得作佛', '轉輪聖王 不得一處竝治, 十力世尊 亦無一世二佛' 竝 아우를 병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인은 전륜성왕이 될 수 없고, 제석천왕ㆍ마왕(魔天王 타화자재천왕他化自在天王)ㆍ범천왕도 될 수 없으며, 부처도 될 수 없느니라. 전륜왕은 한 곳에 머물러 두 곳을 다스리지 않으니, 10력(力)을 갖춘 세존 또한 그와 같아서 한 세상에 두 부처님이 계시지 않느니라.'

 

又佛說言, '佛言不虛 世無二佛', '一法難値 是佛世尊也', 無量億劫 時時一有。

是九十一劫中 三劫有佛。賢劫之前 九十一劫, 初有佛名 鞞婆尸 秦言種種見。

第三十一劫中 有二佛, 一名 尸棄 秦言火, 二名 鞞恕婆附 秦言一切勝。

是賢劫中有四佛, 一名迦羅鳩飡陁, 二名迦那伽牟尼 秦言金仙人也, 三名迦葉 四名釋迦牟尼。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의 말씀은 허망하지 않으며, 한 세상에는 두 부처님이 없다.' '한 법이 있어 만나기 어려우니, 이는 곧 불세존이니라.' 무량억겁의 시간 속에서 때에 맞추어 한 번씩 계실 뿐이라.

91겁 동안, 세 겁 동안만 부처님이 계셨으니,

지금의 겁=賢劫(현겁, bhadrkalpa) 이전의 91겁의 첫 무렵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이름이 비바시(鞞婆尸, Vipaśyin)라, 진나라 말로는 종종견(種種見)이고,

제 31겁부터 91겁 동안에 두 분의 부처님이 계셨으니 한 분은 시기(尸棄, Sikhi)니, 진나라 말로는 불(火)이며,

다른 한 분은 비서바부(鞞恕婆附, Viśvabhū)진나라 말로는 일체승(一切勝)이시다.

이 현겁(賢劫) 동안에 네 분의 부처님이 나타나셨으니,

첫 번째는 가라구손타(迦羅鳩餐陀, Krakucchanda) 부처님이시고,

두 번째는 가나가모니(迦那伽牟尼, Kanakamuni, 구나함모니불俱那含牟尼佛) 부처님 이시고,

세 번째는 가섭(迦葉, Kāśyapa 음광불飲光佛) 부처님 이시고,

네 번째는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 능인적묵(能仁寂默) 부처님이시니라.

 

현겁(現劫, bhadrkalpa) 현재의 대겁(大劫)으로 대겁(大劫)은 성(成)·주(住)·괴(壞)·공(空)의 4기를 일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며, 이 기간에 천 불(佛)이 나타난다고 한다.

대겁(大劫)=세계가 성립되는 지극히 긴 기간을 성겁(成劫), 머무르는 기간을 주겁(住劫), 파괴되어 가는 기간을 괴겁(壞劫), 파괴되어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지속되는 기간을 공겁(空劫)이라 하고, 이 네 겁(劫)을 1대겁이라 한다. - 천석

 

除此餘劫 皆空無佛 甚可憐愍。若有十方佛 何以故言 '餘劫無佛 甚可憐愍'?

이 부처님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겁은 모두가 공하여 부처님이 없었으니, 애석한 일이라!

만일 시방의 부처님이 계신다면 어찌하여 다른 겁 동안에는 부처님이 없으시어 매우 애석한 일이라 하십니까?

 

答曰, 雖釋迦文尼佛 有無量神力 能變化作佛 在十方說法 放光明 度衆生 亦不能盡度一切衆生 墮有邊故 則無未來世佛故。然衆生不盡 以是故 應更有餘佛。

답하나니,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비록 한량없는 신통력이 있으셔서 부처님을 시방에 가득히 변화해 내어 설법하고 광명을 놓아 중생을 제도하시나, 다 제도하지는 않으시니, 왜냐하면 끝이 있다는 사견에 떨어지기 때문에 미래의 부처님이 계실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생은 다함이 없나니, 그러기에 다시 다른 부처님께서 계시게 되는 것니라.

 

復次, 汝言, '佛自說, 女人不得作五事, 二轉輪聖王, 不得同時出世, 佛亦如是 同時一世亦無二佛'

汝不解此義! 佛經有二義, 有易了義 有深遠難解義。

如佛欲入涅槃時 語諸比丘, '從今日 應依法不依人, 應依義不依語, 應依智不依識, 應依了義經 不依未了義'

또한 그대가 말하기를 '부처님의 말씀에 여자는 다섯 가지가 되지 못하고, 두 전륜왕이 한꺼번에 나타나지 못하는 것과 같이 부처님도 같은 한 세상에 두 분이 계시지 않는다' 고 하였는데, 그대는 이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부처님의 경전에는 두 가지의 정의가 있으니, 쉽고 명료하게 정의(定義)를 내릴 수 있는 것과 의미가 심심하고 이치가 깊어서 알기 어려운 것이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고자 하실 때에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되 '오늘부터는 依法(의법)=법에 의지하고 不依人(불의인)=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며, 마땅히 依義(의의)=이치에 의지하고 不依語(불의어)=말에 의지하지 말며, 마땅히 依智(의지)=지혜에 의지하고 不依識(불의식)=알음알이=識見(식견)에 의지하지 말며, 요의(了義)에 의지하고, 명료하게 정의하지 못한=不了義(불료의)에 의지하지 말라' 하셨으니, 

 

'依法'者 法有十二部 應隨此法 不應隨人。

'依義'者 義中 無諍好惡 罪福 虛實故 語以得義 義非語也。

如人 以指指月 以示惑者, 惑者視指 而不視月 人語之言, '我以指指月令汝知之 汝何看指 而不視月?' 此亦如是 語爲義指 語非義也。是以故 不應依語。

'법에 의지함=依法(의법)이란, 법에는 12부(部, 12부경部經)가 있으니, 마땅히 이 법을 따를 뿐, 사람을 따르지 말아야 함이며, 

'이치에 의지함=依義(의의)란, 이치에는 어떠한 좋고 나쁨, 죄와 복, 허와 실을 다툴 수 없거늘, 말로써 이치를 얻게 한 것일 뿐, 그 따지는 말이 이치가 아닌 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켜서 미혹한 사람에게 보여주고자 하나, 그 미혹한 사람이 손가락만을 바라 볼 뿐, 달을 보지 못하거든, 그에게 말하기를 '내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면서 그대로 하여금 알게 하여 주고자 했거늘, 그대는 어찌하여 손가락만 바라 보고 달은 보지 않는 것인가'라고 하는 것과 같이, 말은 이치의 손가락일지언정, 말이 곧 이치는 아니므로 말에 의지하지 말라 하신 것이며, 

 

'依智'者 智能籌量 分別善惡, 識常求樂 不入正要。是故言'不應依識'。

'依了義經'者, 有一切智人 佛第一, 一切諸經書中 佛法第一, 一切衆生中 比丘僧第一, 布施得大富, 持戒得生天 如是等是了義經。

如說 法師說法 有五種利, 一者大富, 二者人所愛, 三者端正, 四者名聲, 五者後得涅槃 是爲未了義。

'지혜에 의지함=依智(의지)란, 지혜는 능히 선과 악을 분별하여 헤아릴 수 있거니와 알음알이=識見(식견)은 항상 즐거운 것을 구하여 바른 길에 들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알음알이=識見(식견)에 의지하지 말라 하셨으며, 

요의(了義)에 의지함이란, 모든 지혜로운 사람 가운데는 부처님이 으뜸이고, 모든 경서 가운데는 불법이 으뜸이고, 모든 중생들 가운데는 비구들이 으뜸이고, 보시를 하면 부귀를 얻고, 계행을 지키면 하늘에 태어난다고 가르치는 것이 요의경(了義經)의 말씀이니라.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법사에게 五種(오종)의 이익이 있으니, 첫째는  부자가 되는 것이요, 둘째는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것이요, 셋째는 용모가 단정한 것이요, 넷째는 명예를 얻음이요, 다섯째는 나중에 열반을 얻는다' 하나, 이것은 아직 실상을 명료하게 이해하지 못한=未了義(미료의)이니, 

 

云何'未了'? 施得大富 是爲了了可解, 說法無財施 而言'得富,

'得富'者 說法人 種種讚施 破人慳心 亦自除慳 以是因緣得富 是故言'未了'。是'多持經'方便說 非實義。

어찌하여 '未了(미료)=불료의'가 되는가?  보시를 행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은 분명하여   있지만, 설법을 하여 재물을 보시하는 이가 없을 경우에도 부자가 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得富(득부)=부자가 되는 것이란, 설법하는 법사가 갖가지 방법으로 보시를 찬탄하여 사람들의 간탐심을 깨뜨리고 스스로의 간탐심도 깨뜨리게 되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未了(미료)=불료의라고 말하는 것이며, 이는 많은 경전에서 방편으로 하는 말이요, 실다운 이치에 대한 정의가 아니니라.

 

是經中 佛雖言 世無二佛俱出, 不言一切十方世界,

雖言世無二 轉輪聖王 亦不言 一切三千大千世界無,

但言 四天下世界中 無二轉輪聖王, 作福淸淨故 作福淸淨故獨王一世一世 無諸怨敵,

若有二王 不名淸淨. 雖佛無嫉妒心 然以行業 世世淸淨故 亦不一世界 有二佛出。

이렇게 경에서 부처님께서 비록 말씀하시기를 '한 세상에 두 부처님이 함께 나타나시지 않는다' 하셨으나, 일체 시방세계가 다 그러하다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며,

비록 '한 세상에 두 전륜성왕이 함께 나올 수 없다'고 하셨으나, 모든 삼천대천세계가 그러하다고도 말씀하시지 않으셨으니,

다만 사천하에 두 전륜성왕이 없다고만 말씀 하셨을 뿐, 지은 복이 청정하기 때문에 한 세상의 유일 왕으로 존재하면서 원수와 적이 없는 것이다.

만약 두 전륜성왕이 있다면 청정하다고 할 수 없나니, 부처님께서는 질투하는 마음이 없었으며, 그의 행업(行業)이 세세토록 청정하신 까닭에 한 세상에 두 부처님이 나오시지 않는 것이니라.

 

百億須彌山, 百億日月, 名爲三千大千世界。如是 十方恒河沙等 三千大千世界 是名爲一佛世界。

是中 更無餘佛 實一釋迦牟尼佛。

是一佛世界中, 常化作諸佛 種種法門, 種種身, 種種因緣, 種種方便 以度衆生。

以是故'多持經'中 一時一世界無二佛 不言十方無佛。

십억(당시의 표기법으로 백억) 수미산과 십억의 일월을 삼천대천세계라 하며, 이러한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삼천대천세계를 한 부처님의 세상이라 하니,

이 세상에 다른 부처님이 없으시고, 진실로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만이 계시며,

이 하나의 부처님 세계에서 항상 변화를 통하여 여러 부처님을 내시어 갖가지 법문, 갖가지 몸, 갖가지 인연,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시니라.

그러므로 많은 경에서 '한 세상의 한 때에 두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다'고 할 뿐, 시방에 부처님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백억(百億)이라고 쓰여 있으나삼천대천세계를 뜻하는 것이므로 십억(十億)이라고 해야 맞는 것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 如汝言, 佛言, ‘一事難値 是佛世尊'

又言, '九十一劫 三劫有佛 餘劫皆空無佛 甚可憐愍'

佛爲 此重罪 不種見佛善根人 說言, '佛世難値 如優曇波羅樹華 時時一有'

如是罪人 輪轉三惡道 或在人天中 佛出世時 其人不見。

또한 그대가 말한 바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나기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있으니, 이것은 바로 불세존을 만남이다’ 하였으며, 

또한 말하기를 ‘91 겁 동안, 세 겁에만 부처님이 계시나, 나머지 겁은 모두 공하여 부처님이 없으시니, 매우 가엾은 일이다’고 하였으니, 

부처님께서 이러한 무거운 죄 때문에 부처님을 뵐 수 있는 인연을 심지 못한 이를 위하여 말씀하시기를 ‘부처님의 세상은 만나기 어려우니, 마치 우담바라나무의 꽃이 가끔 한 번씩 피는 것 같다’고 하셨으며,

이러한 죄인들은 윤회의 수레바퀴 속에서 三惡道(삼악도)를 헤매거나, 혹은 인간이나 하늘에 태어나게 되어 부처님이 세간에 나타나셔도 그들은 보지 못한다'고 하셨다.

 

如說, 舍衛城中 九億家, 三億家眼見佛, 三億家 耳聞有佛 而眼不見, 三億家 不聞不見。

佛在舍衛國 二十五年 而此衆生 不聞不見 何況遠者!

전하는 말에 의하면 ‘사위성(舍衛城 슈라바스티 Śrāvasti) 안에 9억=9십만의 가구(家口)가 살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눈으로 부처님을 본 집이 3억=3십만이고, 귀로 부처님의 이름을 들은 집이 3억=3십만이며, 나머지 3억=3십만의 가구는 부처님이 세상에 계시다는 것을 듣거나 보지도 못하였다' 하니,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25년 동안 머무셨으나, 이러한 3억=3십만 가구의 중생들은 뵙거나 듣지 못하거늘, 하물며 먼 곳에 사는 중생들이겠는가!

그때 북인도에서는 십만(十萬)을 억()으로 표기하였다고 합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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