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十方諸菩薩來’ 釋論 第十五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임 경량 엮음 참조
15. 초품 중 ‘시방의 보살들이 모여 오심’을 풀이함 1
▶經. 是時 東方過 如恒河沙等 諸佛世界 其世界最在邊 世界名多寶 佛號寶積 今現在 爲諸菩薩摩訶薩 說般若波羅蜜。
▷經. 그 때에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수와 같은 많은 세계를 지나 그 세계의 가장 끝에 세계가 있으니, '다보(多寶)'라 하며, 부처님의 명호는 '보적(寶積)'이시며, 지금 현재 모든 보살마하살들을 위해 반야바라밀을 말씀하고 계셨다.
▶論. 問曰, 如佛所說 '一切世界無量無邊, 云何言 '其世界最在邊'? '最在邊'者 是墮有邊相. 若世界有邊 衆生應盡。何以故 無量諸佛 一一佛 度無量阿僧祇衆生 令入無餘涅槃, 更無新衆生 故者應盡!
▷論. 묻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일체의 세계는 무량(無量) 무변(無邊)하다' 하셨거늘, 어찌하여 그 세계는 가장 끝=最在邊(최재변)에 있다고 하시는 것입니까?
'가장 끝=最在邊(최재변)'에 있다면 이는 끝이 있는 모습에 떨어지게 되며, 만약 세계가 끝이 있다면 중생 또한 다함이 있어야 할 것이니, 왜냐하면 무량하신 부처님 가운데 각각의 부처님께서 무량(無量) 아승기(阿僧祇 )만큼의 중생을 제도하여 무여열반에 들게 하시는데, 만일 새로이 생기는 중생이 없다면, 이들은 응당 다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答曰, 佛經雖言 世界無量 此方便說 非是實教。如實無神 方便故 說言有神。此十四難 世界有邊 無邊俱爲邪見。若無邊 佛不應有一切智。何以故 智慧普知 無物不盡 是名一切智。若世界無邊 是有所不盡。
답하나니, 부처님 경전=佛經(불경)에서 비록 '세계무량(世界無量)'이라 말씀하셨으나 이는 방편의 말씀으로 실제의 가르침이 아니다. 마치 실제로는 영혼, 정신=神(신)이 없지만 방편으로 정신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같으며,
이는 곧 열네 가지의 난문=十四難(십사난)이 되나니, 세계의 끝이 있다거나 없다거나 함은 모두 삿된 소견이 되느니라.
만일 끝이 없다면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가 없어야 하나니, 왜냐하면 지혜로써 두루 알아서 다 알지 못하는 물건이 없는 것이 일체지(一切智)라.
만약 세계가 끝이 없다고 한다면, 다 알지 못하는 바가 있게 될 것이며,
若有邊 如先說咎。此二俱邪見。何以故 依無邊 以破有邊故。
만약 세계가 끝이 있다고 한다면, 앞에서 (일체의 세계는 무량(無量) 무변(無邊)하다) 말씀하신 것은 허물이 되느니라.
즉 두 가지 견해 모두가 삿된 견해(소견)이니, 왜냐하면 無邊(무변)에 의하여 有邊(유변)의 견해가 깨뜨려지기 때문이니라.
是多寶世界 非一切世界邊 是釋迦牟尼佛 因緣衆生可應度者 最在邊。譬如 一國中最在邊 不言一閻浮提 最在邊。
이 다보세계(多寶世界)는 일체 세계의 끝이 아니라, 석가모니부처님과 인연이 있는 중생으로서 제도될 만한 이의 가장 끝에 있다는 뜻이라.
비유하자면, 어느 나라의 가장 끄트머리에 있다는 것이 한 염부제의 가장 끄트머리에 있음을 말하는 것이 아님과 같으니,
若無邊 佛不應一切智者 如上佛義中答, 佛智無量故應知 譬如 函大故 蓋亦大。函 함 함
만약 끝이 없다면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를 이루신 분'이 될 수 없으니, 위에서 부처님을 풀이하는 가운데 대답한 것과 같은 까닭에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부처님의 지혜가 無量(무량)하다고 하는 것은 마치 상자=函(함)이 크면 그 뚜껑도 큰 것과 같으니라.
問曰, 世界名多寶。寶有二種, 財寶 法寶, 何等寶多名爲 '多寶世界'?
묻나니, 세계의 이름을 '다보(多寶)'라 하였으나, 보배에는 '재보(財寶)'와 '법보(法寶)'의 두 가지가 있으니, 어떤 보배가 많아서 다보세계(多寶世界)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 二種皆有。又 多菩薩 照法性等諸寶, 言此寶 大菩薩所有 以爲寶冠. 寶冠中 皆見諸佛。又 了達一切諸法之性 多故 名爲 '多寶'。是中 有佛名'寶積'。以無漏 根 力 覺 道等 法寶集故 名爲 '寶積'。
답하나니, 두 가지가 모두 있음이라.
또한 많은 보살들이 '본바탕=法性(법성)' 등을 비추는 모든 보배, '여기서 말하는 보배는 큰 보살들이 머리에 쓰고 있는 보관(寶冠)이니, 그 보배관 속에 모든 부처님들이 계심을 볼 수 있으며, 또한 일체제법(一切諸法)의 자성(自性)을 밝게 깨닫음'을 비춤이 많은 까닭에 다보(多寶)라 하며,
여기의 부처님을 보적(寶積)이라 함은, 무루(無漏)의 근(根, 사선근四善根)ㆍ력(力, 오력五力)ㆍ각(覺, 칠각분七覺分)ㆍ도(道, 팔정도八正道) 등의 법보(法寶)를 모으신 까닭에 보적(寶積)이라 이름 하는 것이니라.
37보리분법(菩提分法) 가운데 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支)ㆍ8정도(正道) 등을 말함.
問曰, 若爾者 一切佛皆應 號寶積! 何以獨稱 彼佛爲'寶積'?
묻나니, 만약 그렇다면 일체의 부처님 모두를 '보적(寶積)'이라 불러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그 부처님만을 보적(寶積)이라 하는 것입니까?
答曰, 雖一切諸佛 皆有此寶 但彼佛 卽以此寶爲名。如彌勒 名爲慈氏, 諸佛雖皆有慈 但彌勒 卽以慈爲名。
답하나니, 일체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러한 보물을 지니고 계시니, 보적(寶積)이라 해야 되겠지만, 그 부처님만을 이 보배로써 명호를 삼았을 뿐이니, 마치 미륵(彌勒, Maitreya) 보살을 자씨(慈氏, 사랑스런 이)라고 부르는 것과 같으니, 부처님들께서는 모두 자비가 있으시나, 오직 미륵 보살만을 자(慈)로 명호를 삼은 것과 같으니라.
復次 如寶華佛生時 一切身邊 有種種華色光明故 名寶華太子。如燃燈佛生時 一切身邊如燈故 名燃燈太子 作佛亦名燃燈. 丹注云, 舊名定光佛也。寶積佛亦如是 應當初生時 亦多諸寶物生 或地生 或天雨 種種寶集故 名爲'寶積'。
또한 마치 보화(寶華)부처님께서 탄생하실 때 몸 전체에서 갖가지 꽃빛 광명이 있었기 때문에 '보화태자(寶華太子)'라 이름하였고,
연등불(然燈佛, Dīpaṃkara)께서 태어나실 때에는 몸 전체가 마치 등불처럼 밝게 빛났기에 '연등태자(燃燈太子)'라 이름하였으니, 단주에서 말하되 연등불의 옛 이름은 정광불(定光佛)이라 하였으며, 부처님이 되신 뒤에도 연등(燃燈)이라 부른 것과 같이,
보적(寶積)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당연히 처음 탄생하실 때에 많은 보물이 생겨났으니, 혹은 땅에서 솟았고, 혹은 하늘에서 비 오듯 내려서, 갖가지의 보배가 쌓였기 때문에 '보적(寶積)'이라 부르게 된것이니라.
연등불(然燈佛, Dīpaṃkara)= 연등불·보광불·정광불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부처님에게 미래불의 수기를 주신 과거세의 부처님. 석가모니부처님 이전에 있었다고 전해지는 스물네 분의 부처님 가운데 한 분으로 '수행본기경 修行本起經'에 따르면 과거세에 제화위국에 등성이라고 하는 성스러운 임금이 있었다. 그는 임종 때 태자 정광에게 나라를 맡겼다.
그러나 태자는 세상이 무상함을 알고서 동생에게 나라를 물려주고 출가하여 사문이 되었다. 그는 여러 해의 수행 뒤에 성불하여 부처가 되었으니, 그가 바로 연등불이다. 그 때에 유동이라는 수행자가 있었는데 그는 부처가 세상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서 직접 만나 가르침 듣기를 원했으며, 마침내 편력하며 교화하는 연등불을 만나게 되자 연꽃으로 부처에게 공양하고, 머리털을 진흙에 깔아 부처가 밟도록 했다. 연등불은 그에게 후세에 성도하여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를 주었는데, 이 수행자 유동이 바로 석가모니불이다.
問曰, 唯有釋迦牟尼一佛 無十方佛。何以故 是釋迦文尼佛 無量威力 無量神通 能度一切衆生 更無餘佛。
묻나니, 오직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만 계시고 시방의 부처님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위력과 한량없는 신통이 있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니, 다른 부처님은 없으신 것입니다.
如說, 阿難一心思惟, '過去諸佛寶華 燃燈等 皆生好世 壽命極長 能度一切衆生。今釋迦牟尼佛 惡世生 壽命短 將無不能 度一切弟子耶?' 如是心疑。佛時卽知 阿難心之所念 卽以日出時入 日出三昧。
전하는 말에 의하면, 아난이 일심으로 생각하기를, ‘과거의 부처님들 중 보화불ㆍ연등불 등은 모두 좋은 세상에 태어나셔서 수명도 지극히 장구하여 능히 중생들을 제도하셨으나, 지금의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악세에 태어나셔서 수명이 짧으시니 제자들을 다 제도하지 못하실 것이다.’
이와 같이 의심을 일으켰을 때, 부처님께서 아난의 마음을 아시고는 곧 해가 돋는 때에 맞추어 '일출삼매(日出三昧)'에 드셨으니,
爾時 佛身一切毛孔 出諸光明 亦如日邊 出諸光明 其光遍照 閻浮提內, 其明滿已 照四天下, 照四天下滿已 照三千大千世界, 照三千大千世界滿已 照十方無量世界。爾時 世尊從臍邊 出諸寶蓮華 如偈說;
그때 부처님의 모든 모공에서 온갖 광명이 나오는 것이 마치 해의 광명 같았으며, 그 광명은 염부제 안을 두루 비추어, 그 곳이 빛으로 가득하게 되자 다시 사천하를 비추었으며, 사천하를 비추어 그 곳에 빛을 가득 채우자 다시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었으며, 삼천대천세계를 비추어 가득하니, 다시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비추었다.
그때 세존의 배꼽주변에서 온갖 칠보로 된 연꽃이 피어나게 하셨으니, 마치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라.
靑光琉璃莖 千葉黃金色, 金剛爲華臺 琥珀爲華飾. 莖 줄기 경
푸른 빛의 유리줄기에, 천 장의 꽃잎은 황금빛이라
금강으로 꽃받침을 삼고, 호박(琥珀)으로 꽃술을 삼았네.
莖軟不麤曲 其高十餘丈, 真青琉璃莖 在佛臍中立。
부드러운 줄기는 거칠거나 굽지 않았고, 그 높이는 백척이 넘으며,
짓푸른 유리빛의 줄기가 부처님의 배꼽에서 솟았네.
其葉廣而長 白光閒妙色, 無量寶莊嚴 其華有千葉。
그 꽃 잎은 넓고도 길어서, 흰 빛줄기가 묘하게 사이사이에 있으며
한량없는 보배로 장엄한 꽃송이마다 천의 꽃잎이 겹쳤네.
妙華色如是 從佛臍中出, 是四華臺上 寶座曜天日.
묘한 꽃의 빛이 이러하니, 부처님의 배꼽에서 솟아
꽃 위의 네 개의 꽃밭침에 보배 좌석이 해와 같이 빛나네.
座各有坐佛 如金山四首, 光曜等如一。
각각의 꽃받침마다 부처님께서 앉아 계심이, 마치 금산의 네 봉우리와 같으니,
빛남이 모두 한결같네.
從四佛臍中 各出妙寶華, 華上有寶座 其座各有佛。
네 분의 부처님 배꼽으로부터 솟아나, 각각 묘하고 보배로운 꽃이 피어나고
꽃잎 위에는 모두 보배 좌석 있으며, 그 자리마다 부처님이 계시네.
從是佛臍中 展轉出寶華, 華華皆有座 座座各有佛。
이렇게 부처님의 배꼽을 통해, 거듭해서 보배 연꽃이 피어 나오니,
그 꽃잎마다 사자좌가 있어, 그 자리마다 부처님이 앉아 계시네.
如是展轉化 乃至淨居天, 若欲知近遠 當以譬喩說
이와 같이 거듭거듭 변화하여, 정거천(淨居天)에 이르니
만약 멀고 가까움을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비유로써 설명하리니.
有一大方石 縱廣如太山, 從上放令下 直過無所㝵
하나의 커다랗고 둥그런 돌이 있으니, 세로와 넓이가 태산과 같음이라.
그것을 들어 위에서 아래로 던지니, 걸림 없이 곧장 떨어지기를
萬八千三百 八十有三歲 如是年歲數 爾乃得到地
1만 8천 3백 8십 3년이라는, 이와 같은 세월을 헤아린 후에야 이윽고 땅에 닿으니
於是兩中閒 化佛滿其中, 其光大盛明 踰於火日月
이렇게 땅과 정거천 중간에, 변화한 부처님이 가득하시니,
그 부처님들의 광명 크게 성하고 밝아, 불과 해와 달에 비유하리라.
有佛身出水 亦有身出火, 或復現經行 有時靜默坐,
어떤 부처님께서는 몸에서 물을 내시고, 어떤 부처님께서는 몸에서는 불을 내시며
혹은 경행하시거나, 혹은 고즈넉이 앉아계시기도 하시며,
有佛行乞食 以此福衆生, 或復說經行 有時放光明。
어떤 부처님께서는 걸식을 행하여 중생의 복이 되어 주시며
혹은 경법을 말씀하시고, 혹은 때에 따라 광명을 놓으시네.
或到三惡趣 冰闇火地獄, 和氣濟寒冰 光明照闇獄
혹은 3악취(惡趣, durgati, 삼악도)에 이르시어, 춥고 어둡고 뜨거운 지옥에 드시어
온화한 기운으로 한빙지옥의 찬 얼음 녹이시고, 광명으로 흑암지옥 비추시며
三惡趣(삼악취, durgati)= 삼악도(惡道)라고도 한다. 악행의 결과로서 태어나게 되는 한빙지옥 흑암지옥 화탕지옥 등.
熱處施涼風 隨事救其害, 安之以無患 度之以法樂。
화탕지옥에서는 서늘한 바람 베푸시고, 곳에 따라 그 고통을 구제하시니
안심하게 하여 근심없게 하시고, 법락으로써 모두를 건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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