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放光釋論 第十四之餘 卷第八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明=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18

 

云何方便 憐愍未來世? 五衆佛弟子 施福薄故 乞種種自活之具 不能得。諸白衣言, '汝衣食不能得 有病不能除 何能得道 以益於人?'

어떠한 방편으로 미래세의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는 것인가?

다섯 무리=五衆(오중, 오온을 가진)의 불제자들은 보시의 복이 얇기 때문에 스스로 살아갈 기구들(생활 필수품)을 구걸하여도 얻지 못하니, 모든 속인들이 '그대들은 옷과 음식도 능히 얻지 못하고, 병이 나도 제거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도를 얻어 남을 이롭게 할 수 있겠는가?'고 말하니,

 

是五衆當答, '我等雖無活身小事 有行道福德。我等今日衆苦 是先身罪報, 今之功德 利在將來。我等大師佛 入婆羅門聚落 乞食 尚亦不得 空鉢而還, 佛亦有諸病 釋子畢罪時 佛亦頭痛 何況我等 薄福下人!' 畢 마칠 필

이에 다섯 무리=五衆(오중, 오온을 가진 제자)들이 대답하나니, '우리들이 비록 몸을 보살필 수 없을지라도, 그것은 작은 일인 반면, (큰 일인) 도를 닦을 복덕이 있음이라. 오늘 날 우리들에게 뭇 고통이 있는 것은 전생의 죄업의 과보이니, 금생의 공덕에 의한 그 이익은 내생에 있을 것이요. 우리의 큰 스승이신 부처님께서도 바라문 마을에 들어가셔서 걸식하실 때에 밥을 얻지 못해 빈 발우로 돌아오신 적이 있으시며, 또한 부처님께서도 여러 병에 걸리신 적도 있으시며, 석가의 자손들이 죄업의 끝을 보게 될 때에는 두통을 앓기도 하셨으니, 하물며 우리들같이 복이 얇고 낮은 사람들이겠는가!'

 

諸白衣聞已 瞋心則息 便以四種供養 供給比丘 身得安隱 坐禪得道。是爲方便故 非實受罪。

모든 세간의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 성내는 마음이 멈추어져, 문득 비구들에게 4종(種, 의복.음식.침구.탕약)의 공양을 하니, 몸의 안온을 얻어, 좌선을 하여 도를 얻게 되었다. 이것은 곧 (중생을 위한) 방편이니, 따라서 실제로 죄의 과보를 받는 것이 아니니라.

 

如'毘摩羅詰經'中說, 佛在毘耶離國 是時 佛語阿難, '我身中 熱風氣發 當用牛乳。汝持我鉢 乞牛乳來'

마치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유마경)'의 말씀과 같으니, 부처님께서 비야리국(毘耶離國, vaśiali)에 계실 때 아난 존자에게 말씀하시기를, '내 몸에 열풍기(熱風氣)가 일어났으니 우유가 필요하구나, 너는 나의 발우를 들고 가서 우유를 얻어오너라.'

 

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산스크리트(범어) 원명은 비말라키르티 니르데샤 수트라(Vimalakīrti-nirdesa-Sūtra.)이며, 범의의 '비말라' '청정무구', '키르티' '이름'으로 비말라키르티는 '깨끗한 이름(淨名)' 또는 '때 묻지 않는 이름(無垢稱)'으로 번역될 수 있으며 '니르데샤' '가르침을 설하는 연설 또는 설교', '수트라'는 '경전'으로, '비말라키르티' 한자로 음역한 것이‘비마라힐경(毘摩羅詰經)’, ‘비마라힐이제경(毘摩羅詰利帝經)’한역한 것이 무구칭(無垢稱), 정명(淨名)이며 또한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 · 정명경(淨名經)이라고도 한다.

 

阿難持佛鉢 晨朝入毘耶離 至一居士門立。是時 毘摩羅詰在是中行 見阿難持鉢而立 問阿難, '汝何以 晨朝持鉢立此?'

아난이 부처님의 발우를 들고 이른 아침에 바이샬리(毗耶離 vaśiali) 성안으로 들어가 어느 거사의 집,  앞에  있었다.

이때 비마라힐(Vimalakīrti, 유마거사)이  앞을 지나가다가 아난이 발우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는 묻기를, '그대는 어찌하여 이른 아침부터 발우를 들고 여기에  있는 것입니까?'

 

阿難答言, '佛身小疾 當用牛乳 故我到此'

아난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부처님께서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우유가 필요하여 제가 여기에 오게 되었습니다.'

 

毘摩羅詰言, 止 止 阿難! 勿謗如來! 佛爲世尊 已過 一切諸不善法 當有何疾? 勿使外道聞此麤語 彼當輕佛 便言, '佛自疾不能救 安能救人?'

비마라힐(유마거사)이 말하기를, 그만 그만하시오, 아난존자여. 여래를 비방하지 마십시요! 부처님은 세존이시니, 이미 온갖 불선업(不善業)의 법을 초월하셨습니다. 그런데 무슨 병환이 있으시겠습니까? 외도들이 이렇게 추한 말을 듣게 하여서는  됩니다. 그들이 듣게 된다면 ‘부처는 스스로의 병도 고치지 못하거늘 어떻게 다른 중생 구제하리오’라고 하며 부처님을 우습게 보는 말을  것입니다.”

 

阿難言, '此非我意 面受佛勅 當須牛乳' 勅 조서 칙

아난존자가 말하기를, '이는 나의 뜻이 아니라 부처님께서 제게 반드시 우유를 구해오라고 명하신 것입니다.'

 

毘摩羅詰言, '此雖佛勅 是爲方便 以今五惡之世故 以是像 度脫一切。若未來世 有諸病比丘 當從白衣 求諸湯藥。白衣言, '汝自疾不能救 安能救餘人?' 諸比丘言, '我等大師 猶尚有病 況我等身 如草芥能不病耶?'

비마라힐(유마거사)이 말하기를, '그것이 부처님의 분부이기는 하나 이는 방편입니다. 지금은 5탁악세=五濁世(오탁세)인 까닭에 이런 형상을 드러내시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오는 세상에 병이 든 비구들이 속인들로부터 탕약을 구하려 하면 속인들이 말하기를, ‘그대들은 자신이 아파도 구제하지 못하거늘 어찌 다른 사람을 구제하겠는가?' 하며 힐난할 것이나, 

비구들이 ‘우리의 큰 스승께서도 병이 드신 일이 있으셨거늘, 하물며 초개(草芥, 지푸라기) 같은 우리들의 몸이 어찌 병이 없을 수 있겠는가?' 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

 

以是事故 諸白衣等 以諸湯藥 供給比丘 使得安隱 坐禪行道。有外道仙人 能以藥草 呪術除他人病, 何況 如來一切智德 自身有病 而不能除? 汝且默然 持鉢取乳 勿令餘人異學 得聞知也' 且 또 차, 잠깐, 다시 차

이렇게 해서 속인들은 비구들에게 여러 가지 탕약을 공급하게 되고, 비구들은 편안히 좌선하고 도를 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외도의 선인들도 능히 약초나 주술로써 다른 사람의 병을 고칠 수 있거니와, 하물며 여래께서는 온갖 지혜와 덕을 갖추셨거늘 스스로의 몸에 병이 있는 것을 제하지 못하시겠습니까?

그대는 조용히 발우를 들고 들어가서 우유를 받아 돌아 가실지언정, 다른 사람이나 외도=異學(이학)들이 듣거나 알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以是故 知佛爲方便 非實病也。諸罪因緣 皆亦如是。以是故言 '佛其德特尊 光明色像 威德巍巍'

이러한 까닭에 부처님은 방편으로 병이 드신 것이지 실제로 병이 드신 것이 아니며, 여러 죄업의 인연도 이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부처님은 그 덕이 특별하시고 거룩하셔서 광명과 형상의 모습=色像(색상)과 위덕이 크고 높으시다'고 한 것이니라.

 

諸罪因緣 皆亦如是=이와 같다는 것은 죄업(罪業)의 그 어디에도 무언가 정(定)해진 실상(實相)이 없는 것이어서 죄업의 인연을 끝맺음하면 죄업의 과보도 끝맺음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하반야바라밀경

 

▶經. 爾時 世尊以常身 示此三千大千世界一切衆生。是時 首陁會天 梵衆天 他化自在天 化自樂天 兜率陁天 夜磨天 三十三天 四天王天 及 三千大千世界人與非人, 以諸天華 天瓔珞 天澤香 天末香 天靑蓮華 赤蓮華 白蓮華 紅蓮華 天樹葉香 持詣佛所。

▷經. 그 때에 세존께서는 항상 하신 몸=상신(常身, 법성신法性身)을 이 삼천대천세계의 온갖 중생들에게 드러내 보이시니, 이 때에 수타회천(首陀會天, Śuddhāvāsa 정거천淨居天)ㆍ범중천(梵衆天, Brahmakāyika)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Paranirmitavaśavartina)ㆍ화자락천(化自樂天, Nirmanarataya 화락천化樂天 )ㆍ도솔타천(兜率陀天, Saṁtuṣita)ㆍ야마천(夜磨天, Suyāma)ㆍ삼십삼천(三十三天, rayastriṁśa)ㆍ사천왕천(四天王天, Caturmahārājakāyikās) 및 삼천대천세계의 사람과 사람 아닌 중생=非人(비인, 천룡팔부)들이 하늘의 꽃과 하늘의 영락과 하늘의 물로 된 향=澤香(택향)과 하늘의 가루향과 하늘의 청련화(靑蓮花 udumbara 우담바라優曇鉢羅)ㆍ적련화(赤蓮華 saugandhika 수건제가搔揵提迦)ㆍ백련화(白蓮華 Puṇḍarika 분다리分陀利) 홍련화(紅蓮華 padma 파두마波頭摩)와 하늘의 나뭇잎 향을 가지고 부처님께 나아갔다.

 

황련화(黃蓮花)는 “Kumuda” 구물두(拘勿頭)라고 부르며, 적련화(赤蓮華)가 아닙니다.

비인(非人)=천룡팔부(天龍八部)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늘(天 deva) 용(龍 naga) 아수라(阿修羅 Asura) 가루라(迦樓羅 Garuḍa) 긴나라(緊那羅 kimnara) 마후라가(摩睺羅伽 Mahoraga) 야차(夜叉 Yaksa) 건달바(乾達婆 Gandharva)-마하반야바라밀경

 

▶論. 問曰, 佛何以故 以常身 示此三千大千世界中 一切衆生?

▷論. 묻나니, 부처님께서는 어찌하여 '항상 하신 몸=상신(常身, 법성신法性身)'으로써 이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에게 드러내 보이신 것입니까?

 

答曰, 佛欲說 '摩訶般若波羅蜜' 入三昧王三昧 從足下相輪光明 上至肉髻光焰大明。譬如 劫盡燒時 諸須彌山王 隨次燃盡。是光明 遍滿三千大千世界 乃至 十方恒河沙等 諸佛世界 皆悉大明。衆生見者 畢至 阿耨多羅三藐三菩提。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마하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기 위하여 삼매왕삼매에 드시니, 발바닥의 상륜(相輪)에서 내시는 광명으로부터 위로는 육계의 광명에 이르기까지 큰 광명의 빛을 내셨으니, 

비유하자면, 마치 겁이 다하였을 때에 수미산들이 차례로 타들어 가는 것과 같았으니, 이 광명은 삼천대천세계와 나아가서는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부처님세계에 두루 찼으며 모두 크게 밝혔으니, 이를 보게 되는 중생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되나니, 

 

是佛欲說 '般若波羅蜜' 初神力。第二, 一切毛孔 皆悉微笑。第三, 放常光明 面各一丈。第四, 舌相遍覆 三千大千世界而笑。第五, 入師子遊戲三昧 三千大千世界 六反震動。第六, 佛坐師子座 現最勝身光明色像 威德巍巍。

이러함이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시고자 맨 처음 드러내시는 신통력이라.

두 번째는 온갖 모공이 미소를 지으시는 것이며, 

세 번째는 항상한 광명을 사방으로 각각 일장(一丈, 10척, 3.58M)씩 놓으셨으며

네 번째는 혀로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고 웃으신 것이며,

다섯 번째는 사자유희삼매(師子遊戲三昧)에 드시어 삼천대천세계를 6종(種)으로 진동하신 것이며,

여섯 번째는 부처님께서 사자좌에 앉으시어 가장 훌륭한 몸의 광명을 나타내셨으니, 그 모습과 위덕이 크고 높으심이라.

 

一丈=1장은 10척 길이를 말하는데, 3.58m에 해당한다. 중국은 영국 및 프랑스와 협정(1842~44, 1858~60)을 맺어 이 단위값에 대해 합의했다. 그후 중국 해안에 있는 세관들은 관세를 매기는 기준값으로 장을 사용했고, 그밖에 다른 용도로는 쓰이지 않았다. 중국에서 1척의 길이는 지방에 따라 27.9~40㎝로 다양했기 때문에 중국은 관세를 매기기 위해 이른바 척 협정을 맺고 1척을 35.8㎝로 정했다.-다움

 

以此神力 感動衆生 其有信者 皆至 阿耨多羅三藐三菩提, 其中疑者 示常身 便得信解 而各說言, '今所見者 是佛眞身'

이러한 위신력으로 중생들을 감동시키시니, 믿음이 있는 중생 모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되며, 그 중에도 의심하는 이에게는 상신(법성신)을 보여 주시어 곧 믿음과 이해가 생기게 하니, 제각각 말하기를 '지금 보는 것이 부처님의 참 몸이시다.' 

 

以佛力故 此三千大千世界中 人見佛常身 遠近無㝵。是時 三千大千世界衆生 皆大歡喜言, '此眞是佛身! 佛初生時 初成佛時 初轉法輪時 皆以此身' 如是思惟 此眞是佛身。

부처님의 신통력 때문에 이 삼천대천세계 안의 사람이 부처님의 상신을 볼 수 있으되 멀고 가까운 장애가 없었으니,

이 때에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이 모두 크게 기뻐하면서 '이것이 참으로 부처님의 몸이시니, 부처님이 처음 탄생하실 때와 처음 성불하셨을 때와 처음 법륜을 굴리실 때의 모두가 이 몸으로, 그와 같이 사유하신 것이나니, 이것이 참으로 부처님의 몸이구나'라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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