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佛土願釋論 第十三 卷第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4

 

▶經. 從足下千輻相輪中 放六百萬億光明。

▷經. 발바닥의 천 개의 윤상=千輻相輪(천폭상륜, cakrāńgapāda)에서 6백만 억의 광명을 놓으시다.

 

▶論. 問曰, 佛 何以故 先放身光?

▷論. 묻나니,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먼저 몸으로 광명을 놓으시는 것입니까?

 

答曰, 上笑因緣中已答 今當更說。有人見佛 無量身 放大光明, 心信淸淨 恭敬故 知非常人。

답하나니, 앞에서 웃으신 인연을 답한 가운데서 이미 설명하였거니와 이제 다시 설명하리라.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무량한 몸과  광명을 놓는 것을 보면 신심이 청정하여져서 공경하게 되는 까닭이니, 그로 인하여 예사의 분 아님을 알게 될 것이며,

 

復次 佛欲現 智慧光明 神相故 先出身光, 衆生知 佛身光旣現 智慧光明 亦應當出。

또한 부처님께서는 지혜 광명의 신령스런 모습을 드러내고자 하실  먼저 몸의 광명을 내시는 것으로, 중생들은 부처님 몸에서 광명이 나오는 것을 훤히 알게 되었으므로 지혜의 광명 또한  나오게 될 것임을 알게 되는 것이며,

 

復次 一切衆生 常著欲樂 五欲中 第一者色, 見此妙光 心必愛著 捨本所樂, 令其心 漸離欲 然後 爲說智慧。

또한 일체의 중생들은 항상 욕심과 쾌락에 집착하여 있나니, (색성향미촉) 5() 가운데 가장 으뜸가는 것은 색욕=色이니,  묘한 광명을 보면 반드시 그 마음이 (부처님의 광명에) 애착하여, 본래의 즐기던 바에 대한 애착을 버리게 됨으로써, 점차 그들의 마음에서 오욕을 여의게  뒤에 지혜에 대하여 말씀하시 위한 것이니라.

 

問曰, 其餘天人 亦能放光 佛放光明 有何等異?

묻나니, (부처님 외의)  밖의 하늘 사람들도 광명을 놓을 수 있나니, 부처님의 광명 놓으심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 諸天人 雖能放光 有限有量, 日月所照 唯四天下, 佛放光明 滿三千大千世界 三千大千世界中出 遍至下方。餘人光明 唯能令人 歡喜而已, 佛放光明 能令 一切聞法得度 以是爲異。

답하나니, 비록 모든 하늘 사람들도 광명을 놓기는 하나 한량이 있음이 마치 해와 달이 비치는 바는 오직 사천하뿐이지만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시면 삼천대천세계를 가득차게 하고, 삼천대천세계를 넘어 아래의 세계=下方까지 골고수 이르게 되며, 다른이들의 광명은 오직 사람들만을 기쁘게 할 뿐이지만, 부처님께서 놓으시는 광명은 능히 일체로 하여금 법을 듣고 해탈을 얻게 할 수 있나니, 이것이 다른 점이니라.

 

問曰, 如一身中 頭爲最上, 何以故 先從足下放光?

묻나니, 몸에서 머리가 가장 위에 있으므로, (머리에서 먼저 광명을 내야 할 것이거늘) 어찌하여 먼저 발바닥으로부터 광명을 먼저 놓으신 것입니까?

 

答曰, 身得住處 皆由於足。復次 一身中 雖頭貴而足賤 佛不自貴光 不爲利養 以是故 於賤處放光。

답하나니, 몸이 안정되게 머무를  있는 것은 모두가 발로 말미암은 것이며, 또한  몸에서 비록 머리는 귀하고 발은 천하다고 하지만, 부처님 스스로는 광명을 그닥 귀히 여기지 않으셨으니, 돋보이고자=利養(이양) 위해서가 아니 때문에 천하다고 여기는 발바닥에서부터 광명을 놓으신 것이며, 

 

復次 諸龍 大蛇 鬼神 從口中出光 毒害前物, 若佛口放光明 衆生怖畏 是何大光! 復恐被害 是故 從足下放光。

또한 용이나  뱀ㆍ귀신 등은 입으로부터 빛을 내기는 하나 독이 있어 앞에 있는 만물을 해치나니, 만약에 부처님께서도 입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신다면 중생들이 '이 큰 빛은 무엇인가' 하고, 해를 당할까 두려워할 것이므로 발밑으로부터 광명을 놓으신 것이니라.

 

問曰, 足下六百萬億光明 乃至 肉髻是皆可數, 三千大千世界 尚不可滿 何況十方!

묻나니, 발바닥으로 놓으신 6백만 억의 광명과 나아가서는 정수리에 솟아 있는 상투 모양의 살덩어리=肉髻(육계) 광명까지 모두 세어도 삼천대천세계를 채울 수 못하겠거늘 하물며 시방세계까지 입니까?

 

答曰 此身光 是諸光之本 從本 枝流 無量無數。譬如 迦羅求羅虫 其身微細 得風轉大 乃至 能呑食一切, 光明亦如是 得可度衆生 轉增無限。 呑 삼킬 탄

답하나니, 부처님 몸의 광명은 모든 광명의 근본이라, 근본으로부터 가지가 흘러나와 무량하고 무수하게 되는 것이니, 비유하건대 가라구라충(迦羅求羅虫, Kalākula 산풍고山風蠱)의  몸이 미세하지만 바람을 만나 부풀게 되면 더욱 커져서 마침내는 모든 것을 삼키게 되는 것과 같으니, 광명도 그와 같아서 제도할 중생을 만나게 되면 더욱 더 커져서 한량이 없게 되는 것이니라.

 

▶經. 足十指 兩踝 兩腨 兩膝 兩䏶 腰 脊 腹 背 臍 心 胸德字 肩 臂 手十指 項 口 四十齒 鼻兩孔 兩眼 兩耳 白毫相 肉髻 各各放六百萬億光明。踝 복사뼈 과, 膝 무릎 슬, 腨 장딴지 천, 䏶 허벅다리 폐, 脊 등골뼈 척, 등마루 척, 腹 배 복, 臍 배꼽 제

▷經.  발가락=足十指(족십지)ㆍ두 복사뼈=兩踝(양과)ㆍ두 발꿈치=兩腨(양천)ㆍ두 무릎=兩膝(양슬)ㆍ두 허벅지=兩䏶(양폐)ㆍ허리=腰(요)ㆍ척추=脊(척)ㆍ배=腹(복)ㆍ등=背(배)ㆍ배꼽=臍(제)ㆍ심장=心(심)ㆍ가슴=胸(흉)ㆍ가슴에 새겨진 만(卍)자의 형상=德字(덕자)ㆍ어깨=肩(견)ㆍ팔=臂(비)ㆍ열 손가락=手十指(수십지)ㆍ목=項(항)ㆍ입=口(구)ㆍ40개의 치아=四十齒(사십치)ㆍ두 콧구멍=鼻兩孔(비양공)ㆍ두 눈=兩眼(양안)ㆍ두 귀=兩耳(양이)ㆍ양 미간 사이의 오른쪽으로 말려 있는 흰털=白毫相(백호상)ㆍ정수리에 솟아 있는 상투 모양의 살덩어리=肉髻(육계)에서 각각 6백억의 광명을 놓으시다.

 

▶論. 問曰, 足下光明 能照三千大千 及十方世界 何用身分 各各放六百萬億光明?

▷論. 묻나니, 발바닥의 광명으로도 족히 삼천대천세계  시방세계를 비출 수 있거늘, 어째서 몸의  부분마다 다시 6백만 억의 광명을 놓으시는 것입니까?

 

答曰, 我先言 足下光明 照下方 餘方不滿 是故 更放身分光明。

답하나니, 내가 앞에서 말하기를 '발밑의 광명을 놓아 아래쪽=下方(하방) 세계를 비친다' 하였으니, (미치지 못하는 곳들이 있어) 다른 쪽을 채우지 못하므로 다시 몸의  부분에서 광명을 놓는 것이니라.

 

有人言, 一切身分 足爲立處故 最大 餘不爾, 是故 佛初放足下 六百萬億光明 以示衆生。如三十二相中 初種足下 安住相 一切身分皆有神力。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발은 온몸이 의지하여 서는 곳이어서 가장 크지만 다른 곳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먼저 발밑으로 6백만 억의 광명을 놓으셔서 중생에게 보이시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니, 마치 32상 가운데  번째인 족하안주상(足下安住相)과 같으니, 몸의 모든 부분들 각각이 신통한 힘을 지니고 있음이니라.

 

問曰, 依何三昧 依何神通 何禪定中 放此光明?

묻나니, 어떤 삼매에 의지하고, 어떤 신통에 의지하고, 어떤 선정에 머무름에  광명을 놓으시는 것입니까?

 

答曰, 三昧王三昧中 放此光明 六通中如意通 四禪中第四禪放此光明。第四禪中火勝處 火一切入 此中放光明。

답하나니, 삼매왕삼매 가운데서  광명을 놓으시며, 6신통 가운데서 여의통(如意通)을 의지하며,  가지 선정 가운데서 제4선에 머물러서  광명을 놓으시나니, 제4선 가운데 불=화대(火大)가 우세하게 드러나는 경지=火勝處(화승처)에 일체가 들어가게 되니 광명을 놓게 되는 것이니라.

네 번째 선정(禪定)은 화대(火大)가 발동(發動)하는 초선(初禪)보다 빼어난 곳으로 화대(火大)를 비롯한 수대(水大)가 발동하는 이선(二禪), 풍대(風大)가 발동하는 삼선(三禪등 일체가 이 속에 들어 감을 통해 광명을 내는 것이라-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 佛初生時 初成佛時 初轉法輪時 皆放無量光 明滿十方, 何況說 摩訶般若波羅蜜時 而不放光?

또한 부처님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나 처음 성불하실 때나 처음 법륜을 굴리실 때에 모두 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시방을 가득하게 채우셨나니, 어찌 마하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실  광명을 놓지 않으시랴!

 

譬如 轉輪聖王珠寶 常有光明照王軍衆 四邊各一由旬, 佛亦如是 衆生緣故 若不入三昧 恒放常光。何以故 佛衆法寶成故。

비유하자면, 전륜성왕의 보배 구슬은 항상 광명을왕의 군중과 사방을 각각  유순씩 비추나니,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중생 반연하는 바 때문에 삼매에 들지 않아도 항상 광명=常光(상광)을 놓으시나니, 왜냐하면 부처님은 온갖 법의 보배를 성취하셨기 때문이니라.

왜냐하면부처님 청정한 무위(無爲)의 오중(五衆)인 계중(戒衆정중(定衆혜중(慧衆해탈중(解脫衆해탈지견중(解脫知見衆)인 법보(法寶)를 이루셨기 때문입니다.-마하반야바라밀다경

 

▶經. 從是諸光 出大光明 遍照三千大千世界。從三千大千世界 遍照 東方如恒河沙等 諸世界 南西北方 四維 上下亦復如是。若有衆生 遇斯光者 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經. 이러한 모든 광명으로부터 대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시고, 삼천대천세계로부터 다시 동방으로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를 두루 비추셨으니, 남ㆍ서ㆍ북과  간방=四維(사유)와 위아래도 그러하셨나니, 어떤 중생이라도  광명을 만나는 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리라.

 

▶論. 問曰, 如火相上焰 水相下潤 風相傍行, 是光明火氣 應當上去 云何遍滿 三千大千世界 及十方世界? 傍 곁 방

▷論. 묻나니, 마치 불의 모습이 위로 타오르는 것과 같이, 물의 모습은 아래로 적셔 나가는 것과 같이, 바람의 모습은 옆으로 퍼져 나가는 것과 같이,  광명은 불의 기운이므로 마땅히 위로 뻗어야  것이거늘 어찌하여 삼천대천세계와 시방세계에 두루 가득하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光明有二種, 一者火氣 二者水氣。日珠火氣 月珠水氣。火相雖焰上 而人身中 火上下遍到。

답하나니, 광명에는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불기운=火氣(화기)요 또한 하나는 물기운=水氣(수기)라. 일주(日珠)=일광주(日光珠)는 불기운이고, 월주(月珠)=월명주(月明珠)는  기운이니, 비록 불의 모습은 위로 향해 불꽃이 오르는 것이나 사람 몸속의 화기는 위 아래로 두루 퍼져 미치게 되나니,  

 

日火亦爾 是故 夏月地水盡熱。以是故 知火不皆上。復次 是光明 佛力故 遍至十方, 譬如强弓遣箭 隨所向至。遣 보낼 견, 하사품 견, 箭 화살 전

해와 불의 화기 그러하므로 여름날에 땅과 물이 모두 따뜻하게 되는 것이라, 이로 미루어보건대 불이 모두 위로만 치솟아 오르 것만이 아님을   있다. 또한  광명은 부처님의 위신력에 의한 (방편이기) 때문에 시방에 두루 미치게 되나니, 비유하자면 마치 강한 활로 화살을 쏘면 어디든 향해 가는 것과 같으니라.

 

問曰, 何以先照東方 南 西 北後?

묻나니, 어째서 동쪽을 먼저 비추고 남ㆍ서ㆍ북방의 차례로 비추는 것입니까?

 

答曰, 以日出東方爲上故 佛隨衆生意 先照東方。復次 俱有一難。若先照南方 當言, '何以不先照東 西 北方?' 若先照西方 北方亦爾。

답하나니, 해가 동쪽에서 먼저 뜨기 때문이니, 부처님께서도 중생들의 생각에 따라 먼저 동쪽을 비추시는 것이며, 또한 걱 방위마다에  가지씩의 질문이 있을 것이니, 만일 먼저 남쪽을 비추셨다면 '어째서 동ㆍ서ㆍ북쪽을 먼저 비추지 않는 것입니까?'라고 묻게 될 것이니라.

 

問曰, 光明幾時當滅?

묻나니,  광명은 언제 사라지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佛用神力 欲住便住 捨神力便滅。佛光如燈 神力如脂 若佛不捨神力 光不滅也。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써서  머물게 하고자 하면  머물고, 신통력을 거두시면  사라지게 되는 것으로, 부처님의 광명은 마치 등불과 같으며 신통력은 마치 기름과 같으니라.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거두지 않으신다면 광명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