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佛土願釋論 第十三 卷第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2

 

是三昧王三昧 何定攝? 何等相?

 삼매왕삼매는 어떠한 선정에 속하며, 어떠한 모습(실상)인 것인가? 

 

有人言, 三昧王三昧 名爲自在相 善五衆攝 在第四禪中。何以故 一切諸佛 於第四禪中 行見諦道 得阿那含 卽時十八心中 得佛道。

어떤 분이 말하기를, '삼매왕삼매는  ‘걸림 없고 막힘없는 모습=自在相(자재상)'이라 부르니, 능히 5중(오온)을 포섭하며 네 번째 선정=第四禪(제4선) 가운데 머물 수 있게 하나니, 왜냐하면 일체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이 제4선에서 견제도(見諦道)를 행하여 아나함과(anāgāmin)를 얻게 되어 즉시에 18심 가운데서 불도를 얻게 된 까닭이며, 

 

불환과(不還果) 또는 아나함(阿那含)은 제3과(第三果), 제3사문과(第三沙門果), 아나함과(阿那含果), 아나가미(阿那伽彌, 阿那伽迷), 나함(那含), 불환(不還), 불래(不來), 불상래(不來相), 불퇴법(不退法) 또는 5하결단(五下結斷)이라고도 한다.
'불환'(不還) 또는 '불래'(不來)란 욕계로 되돌아오지 않음 즉 욕계에 다시 태어나지 않음을 뜻한다. '5하결단'(五下結斷)은 욕계에 속박되게 하는 모든 번뇌를 대표하는 5가지 번뇌인 5하분결(五下分結)을 끊은 상태가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3계의 견혹을 견도에서 모두 끊었고 이제 욕계의 수혹 9품을 모두 끊었으므로 욕계의 번뇌를 모두 끊은 상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욕계의 계박을 벗어난 상태이다. 따라서 불환과를 증득한 상태에서 생을 마치면 다음 생에는 욕계 즉 인간도나 6욕천에 태어나지 않으며 색계에 태어난다. 불환과의 성자가 거주하는 색계의 처소 중 대표적인 것이 5정거천(五淨居天) 즉 5불환천(五不還天)이다.

아나함(阿那含, anāgāmin, nonreturner) 또는 득아나함(得阿那含)은 4향4과에 속한, 욕계 수혹 9품 중 제9품을 끊은 성자를 말한다. 여기서, 욕계 수혹 9품은 욕계의 수혹, 즉, 98수면 또는 128번뇌 중 욕계에 속한 수소단의 탐 · 진 · 만 · 무명을 그 강약 또는 추세(麁細)에 따라, 상품 · 중품 · 하품의 3품으로 나누고 다시 그 각각을 상중하의 3품으로 나누어, 총 9가지로 나눈 것으로 ① 상상품(上上品) ② 상중품(上中品) ③ 상하품(上下品) ④ 중상품(中上品) ⑤ 중중품(中中品) ⑥ 중하품(中下品) ⑦ 하상품(下上品) ⑧ 하중품(下中品) ⑨ 하하품(下下品)을 말한다.


견도(見道, darśana-mārga)는 수행자가 모든 견혹(見惑)에서 벗어나는 지위이다. '진리[諦]를 보는 단계[道]'라는 뜻에서 견제도(見諦道)라고도 하고, '진리를 봄'이라는 뜻에서 견제(見諦)라고도 하며 또한 '견도의 지위'라는 뜻에서 견도위(見道位)라고도 한다.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번뇌론과 수행론에 따르면, 모든 견혹은 무루지(無漏智) 즉 무루의 지혜가 최초로 나타나는 순간에 마치 해머로 바위를 산산이 깨뜨리듯이 한꺼번에 끊어진다. 사선(四禪)이고 성문의 사지(四地)이며 보살의 염혜지(焰慧地)로 성인(聖人)의 과위로는 이른바 수다원과요, 보살에게는 아비발치지(阿鞞跋致地)에 해당한다.

 

在第四禪中 捨壽, 於第四禪中起 入無餘涅槃。第四禪中 有八生住處。背捨 勝處 一切入 多在第四禪中。

제4선에 머물러 수명을 버리고, 제4선에서 일어나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기 때문이라. 제4선 가운데 여덟 가지 태어나 머무는 곳=八生住處(팔생주처)가 있으며, 배사(背捨, 8배사)와 승처(勝處, 8승처)와 일체처(一切處)에 머무를 수 있게 되는=一切入(일체입)은 대개 제4선 가운데 있기 때문이다.

8배사(八背捨, 8가지 등지고 버려야 할 일)= 배(背)란 5욕(欲)을 정결하게 하는 것이며, 그 집착하는 마음을 여의기 때문에 배사라 부른다.

안에도 색이 있고 밖으로도 또한 색을 관[內有色外亦觀色]하나니 이것이 첫 번째 배사이고,

안에는 색이 없고 밖으로만 색을 관[內無色外觀色]하나니 이것이 두 번째 배사이며,
맑은 배사를 몸으로 증득[淨背捨身作證]하나니 이것이 세 번째 배사이며,
4무색정(無色定) 및 멸수상정(滅受想定)의 이들 다섯을 합하여 8배사가 된다.

 

8승처(八勝處)=승처(勝處)란 수행하는 이가 음욕과 성냄 등의 모든 결사를 이겨내는 것으로, 청정하지 않은 가운데서 청정하다고 여기는 뒤바뀐 생각 등의 모든 번뇌의 적을 이기기[勝] 때문에 승처라 하는 것이다. 
즉, 내유색상관외색소승처(內有色想觀外色少勝處) · 내유색상관외색다승처(內有色想觀外色多勝處) · 내무색상관외색소승처(內無色想觀外色少勝處) · 내무색상관외색다승처(內無色想觀外色多勝處) · 내무색상관외색청승처(內無色想觀外色靑勝處) · 내무색상관외색황승처(內無色想觀外色黃勝處) · 내무색상관외색적승처(內無色想觀外色赤勝處) · 내무색상관외색백승처(內無色想觀外色白勝處)

 

第四禪名不動 無遮禪定法。欲界中 諸欲遮禪定心, 初禪中 覺觀心動, 二禪中 大喜動, 三禪中 大樂動, 四禪中 無動。

4선은 ‘부동(不動 )’이라 하나니, ‘일체법에 막힘없는 선정(禪定)의 작용=法’이며,  욕계에서의 모든 욕심은 선정의 마음을 막고, 초선에서는 각관(覺觀, 尋伺심사) 마음이 움직이고, 2선에서는  기쁨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3선에서는 선정의 즐거움이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만 4선에서는 움직임이 없다.

각관(覺觀)=심사(尋伺), 심(尋)은 찾아 헤매는 마음과 사물에 대한 개략적인 사고 작용, 사(伺)는 그보다 세심한 분별 작용을 가리킨다. 번뇌에 수반되는 수번뇌(隨煩惱)의 일종으로 분류된다. 선정=定도 무의식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하고 살피는 작용이 있다. 그러나 심사와 다른 점은 선정은 '바르게' 생각하고 살피는 것이고 심사는 바르지 못한 것이다. 

 

초선=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 욕계를 떠남으로서 생기는 희열과 행복을 느끼는 경지
제2선=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 선정으로부터 생기는 희열과 행복을 느끼는 경지
제3선,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 희열을 떠나 마음이 안정되어 뛰어난 행복만을 느끼는 경지
제4선=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 행복마저도 떠나 평온[捨]하여 마음[念]이 청정하고 평등한 경지 一 사무량심(捨無量心)의 경지-위키

 

四禪中無動(사선중무동)=이를 청정한 색온(色蘊)의 완성이라고도 하며, 아비발치(阿毘跋致)의 불퇴위(不退位)법신(法身)이 만들어지게 되는 곳.-마하반야바라밀다경

 

復次 初禪火所燒 二禪水所及 三禪風所至 四禪無此三患, 無出入息 捨念淸淨。以是故 三昧王三昧 應在第四禪中 如好寶物 置之好藏。

또한 초선은 불을 사루는 모습과 같으며, 2선은 물가이 이르른 모습이고, 3선은 바람이 이르게 된 모습이지만, 4선에는 이러한  가지 근심=三患(삼환, 삼재三災)이 없고 들고 나는 숨=息(식) 없으며 잡념을 버리어 (잡념이 사라져서) 청정하게 되었으므로 이러한 까닭에 마땅히 삼매왕삼매는 4 가운데 있으니, 마치 좋은 보물은 좋은 창고에 두는 것과 같음이라.'고 하였느니라.

 

更有人言 佛三昧 誰能知其相? 一切諸佛法 一相無相 無量 無數 不可思議。諸餘三昧 尚不可量 不可數 不可思議 何況三昧王三昧!

또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부처님의 삼매에 대해 누가  모습(실상)을   있으랴'하나니, 일체 부처님들의 법=佛法은 하나의 모습이고, 형상이 없는=無相이며, 무량 무수하여 불가사의한 것이라, 그 밖의 다른 삼매들 조차 헤아릴  없고  수도 없고 불가사의하거늘 하물며 삼매왕삼매이겠는가!

 

如此三昧 唯佛能知。如佛神足 持戒尚不可知 何況三昧王三昧!

이러한 삼매는 오직 부처님만이 아시는 것이니, 부처님의 신족(神足, 신족통)과 지계 바라밀도 알지 못하거늘 하물며 삼매왕삼매이겠는가!' 라고 하였으며, 

 

復次 三昧王三昧 諸一切三昧 皆入其中故 名三昧王三昧。譬如閻浮提 衆川萬流 皆入大海 亦如一切民人 皆屬國王。

또한 삼매왕삼매에는 일체의 모든 삼매가  안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삼매왕삼매라 하는 것이니, 비유하자면, 마치 염부제의 여러 강들이 모두 대해로 들어가는 것과 같으며, 또한 모든 백성이 모두 국왕의 권속인 것 같으니라.

 

問曰, 佛一切智無所不知 何以故 入此三昧王三昧 然後能知?

묻나니, 부처님은 일체지(一切智)이시니 알지 못한 일이 없거늘, 어찌하여  삼매왕삼매에 드신 뒤에야 능히 아신다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 欲明智慧 從因緣生故 止外道六師輩言 '我等智慧 一切時常有 常知'故。以是故言 '佛入三昧王三昧故知 不入則不知'

답하나니, 지혜가 인연에 의해 생기는 것을 밝히고자 하는 까닭이며, 외도의 여섯 논사(論師)의 무리=六師輩(육사배)들이 '우리의 지혜는 항상 언제나 존재하고 있나니 항상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말하는 것을 막기 위한 까닭 부처님께서는 삼매왕삼매에 드심으로써 아시며,  삼매에 드시지 않았다면 아시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니라.

 

問曰, 若如是者 佛力減劣!

묻나니, 만약에 그와 같다면 부처님의 힘이 힘이 줄거나 좀 떨어지는 것이 아닙니까?

 

答曰, 入是三昧王三昧時 不以爲難 應念卽得, 非如聲聞 辟支佛 諸小菩薩 方便求入。復次 入是三昧王三昧中 令六神通通徹十方 無限無量。

답하나니, (부처님께서)  삼매왕삼매에 드심에는 어렵지 않게, 생각을 하시자마자  드실 수 있나니, 성문과 벽지불이나 작은 보살들이 방편의 힘을 구해서 들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니라. 또한  삼매왕삼매에 들게 됨으로써 육신통에 의해 무한(無限)하고 무량(無量)한 시방세계와 막힘없이 통하게 되느니라.

 

復次 佛入三昧王三昧 種種變化 現大神力. 若不入三昧王三昧 而現神力者 有人心念, '佛用幻力 呪術力 或是大力龍神力 或是天 非是人。何以故? 一身出無量身 種種光明 變化故 謂爲非人' 斷此疑故 佛入三昧王三昧。

또한 부처님께서는 삼매왕삼매를 통하여 갖가지 변화를 일으키어  신통력을 드러내시니, 만일  삼매왕삼매에 드시지 않고 신통을 나타내시면 사람들이 마음 속으로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환술의 힘이나 주술의 힘을 부리는 것이리라. 혹은 힘센 용이거나 하늘(신)로, 인간이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몸에서 무량한 몸을 내어 갖가지 광명과 변화를 부리기 때문이다 하 사람이 아니라고 할 것이 때문이니, 이러한 의혹(의심)을 끊기 위한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삼매왕삼매에 드신 것이며,

 

復次 佛若入餘三昧中 諸天 聲聞 辟支佛 或能測知, 雖言佛神力 大而猶可知 敬心不重。

또한 부처님께서 만약에 다른 삼매에 드셔서 (꿰뚫어 보신다면), 하늘이나 성문 벽지불들이 곧 쉽게 혜아려 알게 될 것이니, 비록 부처님의 신력이 위대하다고 하여도 그것을   있다면 공경하는 마음이 정중치 못하게 될 것이라. 

 

以是故 入三昧王三昧中 一切諸衆聖 乃至 十住菩薩 不能測知 不知佛心何所依 何所緣。以是故 佛入三昧王三昧。

이러한 까닭에 삼매왕삼매에 드시는 것이니, 일체의 성현들을 비롯한 10주(住) 보살들까지도 부처님의 마음이 어디에 의지하는지 무엇을 반연하시는지 헤아려 알지 못하나니, 이러한 연고로 부처님이 삼매왕삼매에 드시는 것이며,

 

復次 佛有時 放大光明 現大神力, 如生時 得道時 初轉法輪時 諸天聖人大集會時 若破外道時 皆放大光明。

또한 부처님께서는 때에 따라  광명을 놓으시고  신통의 힘을 나타내시나니,  처음 탄생하실 때와 도(무상정등각)를 깨치실 때와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실 때와 모든 하늘의 무리와 여러 성인들이 많이 모이어 운집할 때와 외도를 무찌를 때에는 모두  광명을 놓으시니,

 

今欲現 其殊特故 放大光明 令十方一切天人 衆生及 諸阿羅漢 辟支佛 菩薩皆得見知。以是故 入三昧王三昧。

이제  수승하고 특출함을 보이시기 위하여  광명을 놓으셔서 시방의 일체의 천인과 중생  모든 아라한ㆍ벽지불ㆍ보살들로 하여금 모두 보고 알게 하셨으니, 이러한 까닭으로 삼매왕삼매에 드시는 것이며,

 

復次 光明神力 有下 中 上, 呪術 幻術能作 光明變化 下也, 諸天龍神 報得光明神力 中也, 入諸三昧 以今世功德心力 放大光明現大神力 上也。以是故 佛入三昧王三昧。

또한 광명과 신통력에 상ㆍ중ㆍ하가 있으니주술과 환술로 능히 광명과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하등이요하늘과 용과 신들이 과보로 광명과 신통력을 얻는 것은 중등이요모든 삼매에 들어가서 금생의 공덕과 마음의 힘으로  광명을 놓아  신통력을 나타내는 것은 상등이니, 이러한 연고로 부처님은 삼매왕삼매에 드시는 것이니라.

 

問曰, 如諸三昧各各相 云何 一切三昧悉入其中?

묻나니, 모든 삼매에는 나름 각각의 모습이 있거늘 어찌하여 일체의 삼매가 모두 삼매왕삼매 속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까?

 

答曰, 得是三昧王三昧時 一切三昧悉得 故言'悉入其中'

답하나니,  삼매왕삼매를 얻게 될 때에는 모든 삼매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속에 든다고 말하는 것이며,  

 

是三昧力故 一切諸三昧皆得 無量無數 不可思議。以是故名爲'入'。復次 入是三昧王三昧中 一切三昧欲入卽入。

 삼매의 힘에 의하여 일체의 삼매를 얻음이 무량 무수하여   없고 가히 헤아릴  없는 까닭에 들어간다고 하는 것이며, 또한  삼매왕삼매에 들면 일체의 다른 삼매에 들고자하는 대로  들게 되느니라.

 

復次 入是三昧王三昧 能觀一切三昧相 如山上觀下。

또한  삼매왕삼매에 들면, 능히 모든 삼매의 모습을 꿰뚫어   있나니, 마치 산의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으며, 

 

復次 佛入是三昧王三昧中 能觀一切十方世界 亦能觀一切衆生。以是故 入三昧王三昧。

또한 부처님께서는  삼매왕삼매에 드시어 시방세계를 능히 보시며, 모든 중생들을 능히 관찰하실 수 있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삼매왕삼매에 드시는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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