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佛土願釋論 第十三 卷第七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14. 초품 중 放光=광명 놓으심을 풀이함 6

 

問曰, 如閻浮提中 種種大河 亦有過恒河者 何以常言 '恒河沙等'?

묻나니, 염부제 안에는 항하(恒河, Gańgā) 능가하는 여러 큰 강들 있거늘, 어찌하여 항상 항하사만을 말씀하시는것입니까?

 

答曰, 恒河沙多 餘河不爾。復次 是恒河是 佛生處 遊行處 弟子眼見 故以爲喩。

답하나니, 항하에는 모래가 많으나, 다른 강들은 그렇지 못하며, 또한  항하는 부처님이 탄생하신 곳이고, 유행하시던 곳으로 제자들이 직접 눈으로 보는 곳이기에 그것으로 비유를 삼으신 것이며, 

 

復次 佛出閻浮提 閻浮提 四大河 北邊出 入四方大海中。

또한 부처님은 염부제에서 나오셨는데 염부제를 흐르는 네개  강이 북쪽에서 흘러나와 사방의  바다로 들어가나니, 

 

北邊雪山中 有阿那婆達多池, 是池中 有金色七寶蓮華 大如車蓋。阿那婆達多龍王 是七住大菩薩。

북쪽의 설산에 아나바달다(阿那婆達多, Anavatapta) 못이 있으니,  못에는 금빛을 띈 칠보(七寶) 연꽃이 있어 그 크기가 수레의 일산(傘蓋산개)만 하며, 아나바달다용왕은 七住(7주, 불퇴주)의 대보살이었느니라.

 

是池四邊 有四流水, 東方象頭 南方牛頭 西方馬頭 北方師子頭。

 못에는 사방으로 흘러드는 물이 있는데 동쪽은 상두(象頭), 남쪽은 우두(牛頭), 서쪽은 마두(馬頭), 북쪽은 사자두(師子頭)라.

 

東方象頭 出恒河 底有金沙, 南方牛頭 出辛頭河 底亦有金沙, 西方馬頭 出婆叉河 底亦有金沙 北方師子頭 出私陁河 底亦有金沙。

동쪽의 상두에서 항하(恒河 Gangā)를 이루나니, 바닥에는 황금 모래가 깔려 있으며, 남쪽의 우두에서는 신두하(辛頭河Sindhu. 인더스강)를 이루며 그 바닥에도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으며, 서쪽의 마두에서는 바차하(婆叉河, Vakṣu 박추하)를 이루니, 그 바닥에도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고, 북쪽의 사자두에서는 사타하(私陀河, Sitā)를 이루니, 그 바닥에도 역시 황금 모래가 깔려 있느니라.

 

是四河 皆出北山, 恒河 出北山 入東海, 辛頭河 出北山 入南海, 婆叉河 出北山 入西海, 私陁河 出北山 入北海。

 네개의  모두가 북쪽 산에서 비롯되나니,  항하(恒河 Gangā)는 북산(北山)에서 나와서 동해로 들어가고, 신두하(辛頭河 Sindhu)는 북산에서 나와서 남해로 들어가고, 바차하(婆叉河 Valsu)는 북산에서 나와서 서해로 들어가고, 사타하(私陀河 Śitā)는 북산에서 나와서 북해로 들어가나니,  

 

是四河中 恒河最大, 四遠諸人經書 皆以恒河 爲福德吉河 若入中洗者 諸罪垢惡 皆悉除盡。以人敬事此河 皆共識知故 以恒河沙爲喩。

 네개의  가운데 항하(恒河 Gangā)가 가장 크며, 사방 먼 곳 사람들의 모든 경서(經書)에서 항하를 복스럽고 길한 강이라 일컫으며,  강에 들어가 몸을 씻는 자는 모든 죄의 허물과 삿됨이 모두 사라진다고 하니, 이에 사람들이 모두 공경하며 모두 익히 잘 알고 있으므로 항하사로써 비유하신 것이니라.

 

復次 餘河名字 喜轉 此恒河 世世不轉 以是故 以恒河沙爲喩 不取餘河。

또한, 나머지 다른 강들은 (때에 따라) 좋아하는 이름으로 바뀌기도 하였지만,  항하의 이름은 세세에 바뀌지 않았으므로 항하사로써 비유를 삼으시고 다른 강으로써는 비유를 삼지 않으셨던 것이니라.

 

問曰, 恒河中沙 爲有幾許?

묻나니, 항하에는 얼마나 되는 모래가 있는 것입니까?

 

答曰, 一切算數 所不能知, 唯有佛及法身菩薩 能知其數。佛及法身菩薩 一切閻浮提中 微塵生滅多少 皆能數知, 何況恒河沙?

답하나니, 온갖 산수(셈법)로도 알지 못하나, 오직 부처님과 법신 보살만이 능히  수효를 아시며, 부처님과 법신 보살은 염부제 안의 온갖 미진(微塵)만큼 생멸과 많고 적음을  세어서 아시거늘, 항하의 모래이겠는가!

 

如佛在 祇桓外林中 樹下坐 有一婆羅門 來到佛所問佛, '此樹林有幾葉?' 佛卽時便答, '有若干數' 婆羅門心疑 '誰證知者?'

부처님께서 기원 밖의  속, 나무 아래에 앉아 계실 때, 어떤 바라문이 부처님께 와서 묻기를, ' 숲에는 몇개의 나뭇잎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즉시에 ‘몇몇 개가 있다’고 답하시자, 바라문은 의심하며 말하기를, '누가 이를 입증할 수 있겠습니까?' 

 

婆羅門 去至一樹邊 取一樹上 少葉藏 還問佛, '此樹林 定有幾葉?' 卽答, '今少若干葉' 如其所取語之。

그리고 바라문은  나무 곁으로 가서 그 나무에 달린  개의 나뭇잎을 따서 감추고는 다시 부처님께 여쭙기를 ' 나무숲에는 정확히  개의 나뭇잎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즉시 답하시기를, '이제는  개의 잎이 모자란다'고 하셨으니곧 그 바라문이 따서 감춘 만큼의 수효를 말씀하신 것이라.

 

婆羅門知已 心大敬信 求佛出家 後得阿羅漢道。以是故 知佛能知 恒河沙數。

바라문이 이를 알게 되자 크게 공경하고 믿는 마음이 일어나, 도를 구하고자 부처님께 출가하였으니, 뒤에 아라한의 도를 얻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항하의 모래 수효를 능히 아시는 것이니라.

 

問曰, 有幾許人 値佛光明 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묻나니, 부처님의 광명을 만나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된다고 하였는데  사람이 그렇게 된 것입니까? 

 

若値光明 便得道者 佛有大慈 何以不常放光明 令一切得道? 何須 持戒 禪定 智慧 然後得道?

만약에 광명을 만나서  도를 얻게 다면, 부처님께서는 대자대비하시거늘 어찌하여 항상 광명을 놓아 누구나 도를 얻게 하지 않으시고, 기어이 지계ㆍ선정ㆍ지혜 등을 닦은 뒤에야 도를 얻게 하시는 것입니까?

 

答曰, 衆生種種因緣 得度不同, 有禪定得度者 有持戒說法得度者 有光明觸身而得度者. 

답하나니, 중생들의 인연은 갖가지이라, 각각이 도를 얻게 되는 것도 같지 않으니, 선정을 통하여 해탈을 얻는 이도 있고, 지계와 설법을 통해 해탈을 얻는 이도 있으며, 부처님의 광명이 몸에 닿아 해탈을 얻는 이도 있으니, 

 

譬如 城有多門入處 各各至處不異。有人光明觸身而得度者 有若見光明 若觸身不得度者。

비유하자면, 성에는 많은 출입문이 있어, 들어오는 곳은 다르나 이르는 곳이 다르지 않은 것과 같이, 어떤 이는 광명이 몸에 닿으면 해탈을 얻지만, 광명을 보거나 몸에 닿아도 해탈을 얻지 못하는 이가 있느니라.

 

▶經. 爾時 世尊擧身 毛孔皆亦微笑 而放光明 遍照三千大千世界, 復至十方 如恒河沙等世界. 若有衆生 遇斯光者 必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經. 그 때에 세존께서 몸을 일으키시고 온몸의 모공으로 역시 모두 미소를 지으시고, 광명을 놓아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셨다. ( 광명은)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와 같이 많은 세계에까지 이르렀으니,  광명을 만난 중생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

 

▶論. 問曰, 上已擧身微笑, 今何以故 復一切毛孔皆笑?

▷論. 묻나니, 앞에서 이미 온몸으로 미소 지으셨다 하였거늘, 어찌하여 이제 다시 모든 모공으로 웃으신다고 하는 것입니까?

 

答曰, 擧身微笑 是麤分 今一切毛孔 皆笑是細分。復次 先擧身 微笑光明有數 今一切毛孔皆笑 有光明而無數。

답하나니,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신 것은 거친 부분=麤分이요, 이제 일체의 모공으로 미소를 지으신 것은 미세한 부분=細分이라. 또한 앞에서 온몸으로 미소를 지으심은 한계가 있었으나(광명의 수효가 있었으나), 이제 모공으로 미소를 지으시면서 광명이 무수하게 된는 것이니라.

 

復次 先擧身光明 所未度者 今値毛孔光明 卽便得度。譬如 搖樹取果, 熟者前墮, 若未熟者 更須後搖。又如捕魚 前網不盡 後網乃得. 笑因緣 如上說。搖 흔들릴 요, 捕 잡을 포

또한 앞에서 온몸의 광명으로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들은 이제 모공 광명을 만나게 됨에 곧 해탈을 얻게 되는 것이라. 비유하자면, 나무의 열매를 따고자 할 때에는 나무를 흔들면 익은 과일은 먼저 떨어지지만 아직  익은 과일들 후에 다시 흔들어야 되는 것과 같으며, 또한 마치 물고기를 잡으려 할 때에 앞에 던진 그물이 충분하지 못하였다면, 나중의 그물로 다시 잡는 것과 같으니라. 이로써 (부처님의) 웃으신 인연의 설명을 마치노라.

 

大智度論卷第七終(대지도론 제 7 권을 마침)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