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智度初品中 住王舍城釋論 第五卷 第三

龍樹菩薩造 용수 보살 지음.
後秦龜茲國三藏法師鳩摩羅什奉
 詔譯 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김성구
 번역/김형준 개역 경량 엮음 참조

大智度初品中四衆義釋論 第七

7. 초품 중 사중(四衆)을 풀이함-1

 

◎ 別釋初品中三眾義
◎ 초품 가운데 세 무리=三衆에 대한 정의를 풀이함.

 

▶經. 復有五百比丘尼(부유오백비구니) 優婆塞 優婆夷 皆見聖諦(우바새 우바이 개견성제)
▷經. 다시 5백의 비구니(bhikṣunī)와 우바새(upāsaka 청신사)ㆍ우바이(upāsikā 청신녀)가 있었으니, 모두가 성스런 진리를 보았다. 

優婆塞、優婆夷=upāsakaㆍupāsikā. 각각 재가의 남녀 신도

(다시 5백의 비구니와 우바새 우바이가 있어 하나같이 사성제(四聖諦)를 통해 견제도(見諦道)를 터득하였다)

*견제도(見諦道)= 견지見地(사지四地)에 이른 것으로, 처음 얻게 되는 성인(聖人)의 과위로 이른바 수다원과이며, 보살에게는 아비발치지(阿鞞跋致地)에 해당되는 것입니다.-바라밀다경


▶論. 問曰(문왈) 何以諸比丘五千(하이제비구오천) 餘三衆各五百(여삼중각오백)?
▷論. 묻나니, 어찌하여 비구들은 5천 명이나, 나머지 세 대중은 각각 5백 명씩뿐인 것입니까? 


答曰(답왈) 女人多短智慧(여인다단지혜) 煩惱垢重 但求喜樂(번뇌구중 단구희락)

愛行多故(애행다고) 少能斷結使 得解脫證(소능단결사 득해탈증)

답하나니, 여인들은 대체로 지혜가 적고 번뇌의 때가 두텁고, 다만 기쁨과 愛行=스스로의 즐거움 만을 구함이 많기 때문에 번뇌=結使를 끊고 해탈을 증득하는 이가 적음에,

 

如佛說(여불설) 是因緣起法(시인연기법) 第一甚深難得(제일심심난득)

一切煩惱盡(일체번뇌진) 離欲得涅槃(이욕득열반) 倍復難見(배부난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연으로 일어나는 이 법은 제일이며 심히 깊어서 얻기가 어려우니 일체의 번뇌가 다하고 애욕을 떠나 열반을 얻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다”라 하셨으니,

 

以是故(이시고) 女人不能多得(여인불능다득) 不如比丘(불여비구)。

이러한 까닭에 여인들의 대개는 열반을 얻기 힘들어, 비구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니라.


優婆塞優婆夷 有居家(우바새우바이 유거가) 故心不淨(고심부정)

不能盡漏(불능진루) 止可得四聖諦 作學人(지가득사성제 작학인)

우바새ㆍ우바이들은 집에 머물러 있는 까닭에 마음이 맑지 못하고 누(유루)가 다하지도 못하니, 겨우 4성제를 얻을 뿐으로 학인이 됨에 그치나니,

 

如偈說(여게설) 마치 게송의 말씀과 같으니,

 

孔雀雖有色嚴身(공작수유색엄신) 不如鴻鴈能遠飛(불여홍안능원비)

雀 참새 작. 鴻 큰기러기 홍, 鴈 기러기 안

공작은 비록 좋은 모양의 색으로 몸을 단장했으나, 기러기와 고니처럼 멀리 날지 못하나니,

白衣雖有富貴力(백의우유부귀력) 不如出家功德勝(불여출가공덕승)
재가=白衣들은 비록 부귀하고 힘은 있으나, 출가한 공덕의 훌륭함에는 미치지 못하도다. 

以是故(이시고) 諸比丘尼 雖出家棄世業(제비구니 수출가기세업) 智慧短(지혜단)

是故有五百阿羅漢比丘尼(시고유오백아라한비구니)

이러한 까닭에 비구니들은 비록 출가해서 세속의 일=世業을 버렸더라도 지혜가 짧은 이유로 5백 명의 아라한 비구니가 있는 것이며,

 

白衣二衆(백의이중) 居家事懅故(거가사거고) 得道亦各五百(득도역각오백)

懅 부끄러울 거

白衣=재가불자인 (우바새 우바이) 두 대중은 집에 살면서 일에 분주하기에 도를 얻는 자가 적으니, 각각 5백 명인 것이니라.


問曰(문왈) 如五千阿羅漢皆讚(여오천아라한개찬) 三衆何以不讚(삼중하이불찬)?
묻나니, 5천의 아라한은 모두 찬탄하였으나, 세 무리의 대중은 어찌하여 찬탄하지 않는 것입니까? 

 

答曰(답왈) 大衆已讚(대중이찬) 則知餘亦讚(즉지여역찬)

답하나니, 대중을 이미 찬탄했다면, 나머지 역시도 찬탄되어진 것으로 알 수 있느니라. 

(대중이라 칭하여 이미 찬탄을 하였거니와즉 대중이라는 말속에 나머지 세 무리가 포함되는 것이니, 또한 찬탄한 것이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復次(부차) 若別讚 外道輩當呵言(약별찬 외도배당가언)

何以讚比丘尼(하이찬비구니)? 生誹謗故(생비방고)呵 꾸짖을 가,

또한 만일 따로이 찬탄하면 외도의 무리들이 '어째서 비구니를 찬탄하느냐'고 비방을 일으키기 때문이며,

 

若讚白衣 當言(약찬백의 당언) 爲供養故(위공양고) 以是故不讚(이시고불찬)

또한 속인(재가불자)=白衣들을 찬탄하면 '공양을 받기 위해서이다'라고 말하리니, 그러므로 찬탄하지 않으셨던 것이니라.


問曰(문왈) 諸餘摩訶衍經(제여마하연경) 佛與大比丘衆俱(불여대비구중구)

或八千人 或六萬 十萬人俱(혹팔천인 혹육만 십만인구)

묻나니, 그 밖의 모든 마하연경(대승경전)에는 부처님이 큰 비구의 무리들과 함께하시되 혹은 8천, 6만 혹은 10만 명과 함께하신다고 하였으니

 

是摩訶般若波羅蜜經(시마하반야바라밀경) 諸經中第一大(제경중제일대)

如囑累品中說(여촉루품중설) 餘經悉忘失(여경실망실) 其罪少少(기죄소소)

失般若波羅蜜一句(실반야바라밀일구) 其罪大多(기죄대다)

이 '마하반야바라밀경'은 모든 경 가운데서 으뜸가고 위대하니, 촉루품에서 말씀하시기를 '다른 경들을 모두 다 잃어버릴지라도 그 죄가 그리 크지 않지만, 반야바라밀의  一句=한 구절만이라도 잃어 버리게 되면 그 죄가 크고 많다”고 하셨으니, 

 

以是故(이시고) 知般若波羅蜜經第一大(지반야바라밀경제일대)

是第一經中當第一大會(시제일경중당제일대회) 何以故聲聞衆數少(하이고성문중소수)

止有比丘五千(지유비구오천)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各五百(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각오백)?

이러함으로 인하여 반야바라밀경이 으뜸이고 위대한 것인 줄 알아야 하며, 이 제일 으뜸가는 경에 대해서는 당연히 으뜸가는 큰 모임이 있어야 하거늘, 무슨 까닭에 성문의 무리는 그 수가 적어서 단지 비구가 5천 명이요, 비구니ㆍ우바새(청신사)ㆍ우바이(청신녀)는 각각 5백 명뿐인 것입니까?


答曰(답왈) 以是大經甚深難解故(이시대경심심난해고) 聲聞衆少(성분중소)

譬如王有眞寶(비여왕유진보) 不示凡人(불시범인) 示大人信愛者(시대인신애자)

답하나니, 이 대경은 심히 깊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까닭에 성문의 수가 적은 것이니, 비유하자면 왕에게 기이하고 소중한 보물이 있다면 범인에게는 보여 주지 못하고, 대인들이나 믿고 아끼는 자에게만 보여 주는 것과 같으며,

 

如王謀議時(여왕모의시) 與諸大臣 信愛智人共論(여제대신 신애지인공론)

諸餘小臣 則不得入(여제소신 즉불득입)

또한 왕이 일을 도모하는=模擬를 할 때는 여러 대신이나 믿고 아끼는 자나 지혜 있는 자들과 논의하고, 나머지 작은 신하들은 들어오지도 못하게 하는 것과 같으니라.


復次(부차) 是六千五百人盡得道(시육천오백인진득도) 雖不盡解(수불진해)

甚深般若波羅蜜(심심반야바라밀) 皆能信 得無漏四信故(개능신 득부루사신고)

餘經聲聞衆雖大多雜(여경성문수대다잡) 不盡得道(불진득도)
또한 이 6천 5백 대중은 모두가 도를 얻었으니, 비록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을 이해하지는 못할지라도, 모두가 무루의 4신을 믿게 되었기 때문이니, 다른 경에서는 성문의 무리는 비록 잡다하니 크고 많기는 하지만 모두 다 도를 얻지는 못하였던 것이니라.

無漏四信=여기에서 말하는 4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대체로 불ㆍ법ㆍ승 및 계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겠다. 본 대지도론 초품 가운데 37품을 해설하는 곳에서는 4념처ㆍ4무량 등의 네 개의 법수로 이루어진 해탈문으로서 나열되고 있다.

 

復次(부차) 是中先讚(시중선찬) 千萬阿羅漢中(천만아라한중) 擇取最勝五千人(택취최승오천인)

比丘尼 優婆塞 優婆夷亦爾(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역이) 勝者難得 故不多(승자난득 고불다)

또한 여기에서는 먼저 천만 명의 아라한을 찬탄한 가운데 가장 수승한 5천명만을 뽑았으니, 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역시 마찬가지로 수승한 이는 쉽사리 만나지 못하는 까닭에 많지 않은 것이니라.

 

大智度論 卷第三終(대지도론 권제삼종) 대지도론 제 3 권을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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