諸阿羅漢更問(제아라한갱문) 誰能明了集 毘尼法藏(수능명료집 비니법장)?

모든 아라한들에게 다시 묻기를, 누가 명료히 비니(계율) 법장을 결집할 수 있겠습니까?  

 

皆言 長老憂婆離(개언 장노우바리) 於五百阿羅漢中 持律第一(어오백아라한중 지율제일)

我等今請(아등금청)

모두가 대답하기를, 장로 우바리(Upāli)는 5백 아라한 가운데서 지계제일이시니, 저희들 모두가 지금 부탁드립니다.

 

우파리(憂婆離)=지계제일 우바리 존자. 석가모니의 십대제자 중의 한 사람이며, 하층 계급인 슈드라 출신으로서 석가족(釋迦族)의 이발사였으나, 부처님이 성도한 후 고국에 갔을 때 출가하였다. 출가한 후로는 계율을 매우 엄중히 지켰으므로 '지계(持戒) 제일' 또는 '지율(持律) 제일'이라고 불린다. 제1차 결집 당시에 율장 부분을 암송하였으며, 마하가섭, 아난다와 함께 '결집의 3인'으로 꼽힌다. 優婆利, 優波利 등으로도 적는다. 

 

卽請言(즉청언) 起 就師子座處坐(기 취사자좌처좌)

說佛在何處 初說毘尼結戒(설불재하처 초설비니결계)?

그리고는 곧바로 우파리에게 청하여, '그대는 일어나 사자좌에 앉으시지요! 부처님께서 어디에서 처음으로 비니결계(율장의 계)를 정하셨습니까?'

 

憂婆離受僧教(우파리수승교) 師子座處坐 說(사자좌처좌 설)

장로 우파리 존자가 대중의 청=敎을 받고 사자좌에 앉아서 말씀하였으니,

 

如是我聞 一時(여시아문 일시) 佛在毘舍離(불재비사리)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Vaiśālī, 바리샬리)에 계셨을 때에 

 

비사리(Vaiśālī, 毘舍離)=바이샬리, 베살리(Vesali: 팔리어) 또는 비사리(毗舍離)는 인도 비하르 주에 있는 고대 도시로, 십육대국 시기 리차비족과 밧지 동맹의 수도였다. 고타마 붓다의 시대에 베살리는 매우 큰 부유하고 번영하며 사람들로 붐비며 음식이 풍요한 도시였다. 그곳에는 7707가지의 놀이터와 그만큼의 연꽃 연못이 있었다. 고급 창부 암바팔리는 그녀의 미모로 유명하였고 도시를 부유하게 하는데 크게 도움을 주었다. 도시는 세 개의 벽이 있었는데 각각의 담에는 문들과 감시탑이 있었다. 붓다고사는 베살리가 넓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 시대의 바이샬리는 널리 상업도시로 알려져 있었고, 불경 및 불전문학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바이샬리는 석가모니 부처와 인연이 깊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 카필라바스투를 떠나 출가한 뒤 가장 먼저 바이샬리에 와서 우드라카 라마푸트라와 알라라 칼라마의 문하에서 수행하였던 적이 있으며,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바이샬리를 자주 방문했다. 특히 그는 바이샬리에서 이루어지던 민주주의적 방식에서 따서 자신의 교단(상가)을 조직했다. 불교 교단을 의미하는 '상가'(僧伽)라는 단어는 원래 이 지역에서 발생한 상공업자들의 동업조합(길드)이나 공화제를 의미하는 단어였으며, 그 조직을 불교 교단 측이 채용하면서 이름 역시 따온 것이었다.
또한 그가 상가를 세우고 이모이자 양어머니인 마하프라자바티의 출가를 받아들인 곳도 이곳 바이샬리에서였으며, 석가모니 부처는 입멸 석 달 전에 바이샬리에서 마지막 하안거를 보내고, 어느 날 탁발을 하고 돌아오는 언덕에서 그를 모시던 제자 아난다(아난존자)에게 "아름다운 바이샬리를 보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열반을 예고하였다. 쿠시나가라로 떠나기 전, 석가모니 부처는 바이샬리 사람들과 함께 이곳에 자신의 발우를 남겼다고 한다.

 

爾時 須提那 迦蘭陁長者子(이시 수제나 가란타장자자) 初作婬欲(초작음욕)

그 때에 가란타(Sudinna-Kalandaputra) 장자의 아들인 수제나(Sudhāna 혹은 Sudinna.)가 처음으로 음행을 저질렀는데, 

 

가란타(迦蘭陀, Sudinna-Kalandaputra)= 베살리 교외의 가란타 마을의 사람이다.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고자 했으나 부모가 허락하지 않자 단식으로 출가를 허락 받는다. 뒤에 부모가 갖가지로 환속을 종용하지만 듣지 않자 결국 부모는 대를 이을 자식을 만들고자 그의 처를 데리고 찾아간다. 아들을 낳으니 Bījaka라고 했으며, 부처님께서는 이로 인해 음계(婬戒)를 제정하셨다고 한다.

 

以是因緣故(이시인연고) 結初大罪(결초대죄)

이러한 인연으로 처음으로 대죄가 결정되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음행이 큰 죄라고 정하셨습니다.)

 

二百五十戒義 作三部(이백오십계의 작삼부) 七法 八法 比丘尼(칠법 팔법 비구니)

毘尼增一(비니증일) 憂婆利問(우바리문) 雜部 善部(잡부 선부)

250계를 3부로 나누어 7법ㆍ8법ㆍ비구니의 비니증일(율장증일)ㆍ우바리문(Upāliparipṛcchā)ㆍ잡부ㆍ선부가 제정되었으니, 

(이백오십계()를 정의(定義)하시며 삼부(三部)로 나누어 일곱 가지 법과 여덟 가지 법으로 반드시 지키도록 하였으며 비구니의 율장(律藏)과 증일(增一우파리존자의 질문 잡부(雜部선부(善部등)

증일(增一)=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법수(法數)에 따라 정리하여 제행무상(諸行無常제법무아(諸法無我적멸위락(寂滅爲樂)등의 3법인(法印)과 4념처(念處) 8정도(正道) 37조도품 및 10() 5(안반(安般-아나빠나삿띠) 3() 4() 6() 8(결금(結禁등 거의 모든 불교 교리를 총 망라하였음.

 

如是等八十部(여시등팔심부) 作毘尼藏(작비니장)

이와 같이 해서 80부의 비니장(율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이와 같이하여 80부(部)가 만들어져 율장(律藏)이 되었습니다.)

 

80비니장이란 우바리가 80번에 걸쳐서 송출한 근본율장으로 80송률이라고도 한다. 4분율이나 5분율은 이로부터 분파한 것이나, 이는 현존하지 않는다.

 

諸阿羅漢 復更思惟(제아라한 부갱사유) 誰能明了集 阿毘曇藏(수능명료집 아비담장)?

아라한들이 다시 사유하기를, ‘누가 능히 아비담장(논장)을 명료히결집할 수 있을까?’ 하고는

 

念言 長老阿難(염언 장로아난) 於五百阿羅漢中(어오백아라한중)

解修妒路義第一(해수투로의제일) 我等今請(아등금청)

‘장로 아난은 5백 아라한 가운데서 수투로(sūtra, 경)의 이치를 이해하는데 제일이시니, 우리들은 지금 그를 청하도록 합시다.’

 

卽請言(즉청언) 起 就師子座處坐(기 취사자좌처좌)

그리고는 곧바로 청하여 말하기를, '일어나서 사자좌에 앉으십시요'

 

佛在何處 初說阿毘曇(불재하처 초설아비담)?

'부처님께서는 어디에서 최초의 아비담(논장을)을 설하셨습니까?' 물으니,

 

阿難受僧教(아나수승교) 師子座處坐 說(사자좌처좌 설)

아난 존자는 대중의 청을 받아들여 사자좌에 앉아서 말하기를,

 

如是我聞 一時 佛在舍婆提城(여시아문 일시 불재사바제성)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바제성(Śravasti, 사위성)에 계셨으니, 

사바제성(舍婆提城, Śravasti)= 사위성, 코살라국의 수도

 

爾時 佛告諸比丘(이시 불고제비구) 諸有五怖(제유오포) 五罪 五怨(오죄 오원)

그 때에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다섯 가지 두려움=五怖와 다섯 가지 죄=五罪와 다섯 가지 원한=五怨이 있나니, 

 

不除不滅(불제불멸) 是因緣故(시인연고) 此生中身(차생중신)

心受無量苦(심수무량고) 復後世墮惡道中(부후세타악도중)

이를 뽑아내어 없애지 않으면, 이 인연으로 일하여 이 생 가운데에서 몸과 마음에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며, 후세에는 악도(삼악도) 가운데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악도(惡道, durgati)= 지옥, 아귀, 축생 등의 존재로 태어나는 것

 

諸有無此五怖(제유무차오포) 五罪 五怨 是因緣故(오죄 오원 시인연고)

모든 유의 이러한 五怖=다섯 가지 두려움ㆍ五罪=다섯 가지 죄ㆍ五怨=다섯 가지 원한이 없어지게 되면 

 

於今生種種身(어금생종종신) 心受樂 後世生 天上樂處(심수락 후세생 천상락처)

이로 인해 금생에서 몸과 마음으로 갖가지 즐거움을 받고, 후세에는 천상의 즐거운 곳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금생에 여러 가지 몸을 받을 때 마음대로 즐거움 누릴 수 있게 되고, 후세에도 천상에 나게 되어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느니라. )

 

何等五怖應遠(하등오포응원)?

무엇이 멀리 여의어야 할 五怖=다섯 가지 두려움인가? 

 

一者殺(일자살) 二者盜(이자도) 三者邪婬(삼자사음) 四者妄語(사자망어)

五者飮酒(오자음주) 如是等名 阿毘曇藏(여시등명 아비담장)

첫째는 살생이요, 둘째는 훔치는 일=도둑질이요, 셋째는 삿된 음행=邪婬이요, 넷째는 망어요, 다섯째는 음주이니,
이러한 것들을 아비담장(논장)이라고 합니다. 

 

三法藏集竟(삼법장집경) 諸天 鬼神 諸龍(제천 귀신 제룡) 天女 種種供養(천녀 종종공양)

雨天華香(우천화향) 幡蓋 天衣(번개천의) 供養法故(공양법고)

세 법장을 결집해 마치니, 하늘ㆍ귀신ㆍ용ㆍ천녀 등이 갖가지로 공양하여, 하늘의 꽃ㆍ향ㆍ번기ㆍ일산ㆍ하늘옷을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으니, 법(참된 가르침)에 공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於是說偈(어시설게) 이러함에 대해 게송으로 된 말씀이 있으니,

 

憐愍世界故(연민세계고) 集結三藏法(집결삼장법)

세간을 가엾이 여기는 까닭에, 삼장을 결집해 마치노라.
十力一切智(십력일체지) 說智無明燈(설지무명등)
10력과 일체지께서 말씀하신 지혜는 무명의 등불이라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