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諸菩薩聞說是已(피제보살문설시이) 皆曰(개왈) 未曾有也(미증유야)!

그 중향국의 보살들이 이와 같은 말씀을 듣고 나서, 모두가  未曾有=일찍이 들어 본 적이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When the bodhisattvas heard this, all of them exclaimed, It is unprecedented! 

如世尊釋迦牟尼佛(세존석가모니불) 隱其無量(은기무량) 自在之力(자재지력)

乃以貧所樂法(내이빈소락법) 度脫衆生(도탈중생)

'세존이신 석가모니부처님께서는 한량없고 자유자재한 능력을 감추고 계셔서, 저 빈천하며 하잘것없는 법만 좋아하는 중생들이 원하는 것에 따라 제도하고 해탈케 하시는 것과 같이, 

Thus, the World Honoured One, Shakyamuni Buddha, conceals his immeasurable unimpeded powers and relieves sentient beings who are in need with the teachings that please them. 

斯諸菩薩亦能勞謙(사제보살역능로겸) 以無量大悲(이무량대비) 生是佛土(생시불토)

이 나라의 수많은 보살들도 겸손하여서, 한량없고 광대한 자비로써 이 사바세계의 부처님 나라에 태어난 것이군요.'

The bodhisattvas who labour with modesty and with immeasurable great compassion are born in this Buddha land. 

維摩詰言(유마힐언) 此土菩薩(차토보살) 於諸衆生大悲堅固(어제중생대비견고)

誠如所言(성여소언)

유마힐이 말하였다. '이 국토의 보살들의 모든 중생들에 대한 대비는 견고하여 참으로 말씀하신 것과 같지만, 

Vimalakirti said, The bodhisattvas of this land are resolute in compassion for all sentient beings, as you have said. 

然其一世饒益衆生(연기일체요익중생) 多於彼國百千劫行(다어피국백천겁행)

그러나 一世=그 한평생을 통해 중생들에게 이익을 베푸는 것은 당신 나라에서 백천 겁에 걸쳐 베푸는 것보다 많습니다.
Thus, helping more living beings in one lifetime than in your kingdom by a hundred thousand kalpas.

[기독교인들이 절에 들어와서 스님을 교화해서 기독교인을 만들려고 애를 쓴다. ‘왜 여기 절인 줄 알면서 들어와서, 또 불교를 믿는 줄 알면서 불교인에게 그렇게 기독교를 선전하느냐’ 하니까 ‘일반사람들 백 명 교화하는 것보다 불교 믿는 사람 한 사람 교화하는 것이 훨씬 공덕이 많다’는 것이다. 같은 이치로 굳세고 굳세어서 교화하기 어려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 선량하여 교화하기 쉬운 사람을 교화하는 것보다 그 이익이 훨씬 많다.

즉 착한 사람은 교화하는 것이 쉽기는 하지만 그만치 이익은 많지 않다. 그러나 악한 사람이나 굳세어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을 교화하기는 대단히 어렵지만 그 이익은 뛰어나게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의 무게를 두고 생각해 보면 선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그 무게는 사실 큰 차이는 없는데 그것을 돌이켜 놓는다는 것이 그만치 힘이 든다는 뜻이 되겠다.]

 

◎十事善法=열가지 선한 법

所以者何(소이자하) 此娑婆世界(차사바세계) 有十事善法(유십사선법)

諸餘淨土之所無有(제여정토지소무유)

왜냐 하면 이 사바세계에는 열 가지 훌륭한 법=十種善法이 있지만, 다른 정토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Why? In the saha world, there are ten kinds of wholesome Dharmas that are not found in other pure lands. 

 

何等爲十(하등위십)? 以布施攝貧窮(이보시섭빈궁) 以淨戒攝毀禁(이정계섭훼금)

무엇이 열 가지인가. 보시(dna)로써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며, 청정한 계율(īla)로 계를 깨뜨린 사람을 거두며, 

What are the ten kinds? With generosity, to support those who are poor. By using pure precepts to hold from violating the precepts. 

 

以忍辱攝瞋恚(이인욕섭진에) 以精進攝懈怠(이정진섭해태) 以禪定攝亂意(이선정섭난의)

인욕(knti)으로 화내는 사람을 진정하게 하며, 정진(vīrya)으로 게으른 사람을 이끌며, 선정(dhyna)으로 마음이 산란한 사람을 이끌며, 

By relying on patience to help with anger. Use diligence to help with laziness. Use meditative concentration to assimilate a disorderly mind. 

 

以智慧攝愚癡(이지혜섭우치) 說除難法度八難者(설제난법도팔난자)

지혜(praj)로써 어리석은 사람을 이끌고, 불도의 수행에 장애가 되는 것을 없애는 방법을 가르쳐 여덟 가지 어려움= 8難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고, 

To grasp upon wisdom to administer for ignorance. Explain the method of dispelling difficulties to liberate those facing the eight difficulties. 

 

以大乘法度樂小乘者(이대승법도락소승자) 以諸善根濟無德者(이제선근제무덕자)

常以四攝成就衆生(상이사섭성취중생) 是爲十(시위십)

대승법으로써 소승을 즐겨 함에 빠져 있는 중생을 제도하고, 온갖 선근으로써 덕이 없는 사람들을 구해 주고, 4섭법으로써 중생들을 성취하는 것을 열 가지라고 합니다.'

By using the teachings of the Great Vehicle to liberate those that delight in the Lesser Vehicle. To use the many virtuous roots to aide those without virtue, with the constant use of the four means of embracing to help all living beings. These are the ten. 

[이 사바세계에는 어려움도 많고 문제도 많은 대신에 그러한 점을 극복하고 고치기 위한 훌륭한 가르침도 많다중향국과 같은 행복한 나라에는 없는 법이다가난하면 가난한 삶에서 깨달을 진리, 즉 가난하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 진리가 있고, 병고를 앓는 사람에게는 건강한 사람은 절대 깨달을 수 없는, 그 병고로부터 깨닫는 진리가 있다. 6바라밀도 그와 같은 법이다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설하여 여덟 가지 어려움[八難]을 해결한다고 하였다여덟 가지 어려움이란 불교의 정법을 배우는데 장애가 되는 여덟 가지 조건을 말한다즉 지옥과 같은 삶을 살거나축생과 같은 삶을 살거나아귀와 같은 삶을 살거나너무 오래 사는 곳에 태어나거나시각장애인이나청각장애인이나벙어리로 태어나거나대단한 재산가의 집에 태어나거나세속적인 잔 머리를 잘 굴리는 사람으로 태어나거나불교가 없는 곳이나없을 때에 태어나는 것 등은 불법을 가까이 하여 공부하는데 큰 장애가 되므로 이러한 것을 여덟 가지 어려움이라 한다. 6바라밀이나 대승의 법이나 4섭법, 모두가 이 험한 사바세계이기 때문에 들을 수 있는 법이다이같은 이치로 본다면 자신이 어떤 어려운 처지에 처하든 그것은 모두가 스승이요선지식이요큰 복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리라.]


彼菩薩曰(피보살왈) 菩薩成就幾法(보살성취기법)?

그 중향국의 보살들이 물었다. '보살은 어느 정도의 법을 성취하면 

The bodhisattvas said, 

 

於此世界行無瘡疣(어차세계행부창우) 生于淨土(생우정토)

이 사바세계에서 행에 無瘡疣=흠이 없어서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What are the Dharmas that a bodhisattva must accomplish in their practices without sore or wart in this world in order to be born in the pure land? 

瘡 부스럼 창, 疣 사마귀 우, 혹 우.

瘡疣百出창우백출=부스럼, 혹, 굳은살 따위가 매우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말과 행동에 흠이 많음을 이르는 말

維摩詰言(유마힐언) 菩薩成就八法(보살성취팔법)

於此世界行無瘡疣(어차세계행무창우)生于淨土(생우정토)

유마힐이 말하였다. '보살이 여덟 가지 법을 성취하게 되면 이 사바세계에서 행에 흠이 없고 정토에 태어날 수 있습니다. 

Vimalakirti said, The bodhisattva, who accomplishes the eight Dharmas with their practices without sore or wart in this world, is born in the pure land. 

 

何等爲八(하등위팔)? 饒益衆生而不望報(요익중생이불망보)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하면, 중생에게 요익하여도 그 보답을 바라지 않고, 

What are the eight? Benefit all sentient beings without looking for a return. 

 

代一切衆生受諸苦惱(대일체중생수제고뇌) 모든 중생을 대신하여 온갖 고통을 받고, 

Bear the sufferings of all sentient beings on their behalf 

 

所作功德盡以施之(소작공덕진이시지) 等心衆生(등심중생) 謙下無碍(겸하무애)

지은 바 공덕을 낱낱이 중생에게 베풀며, 중생에 대하여 평등한 마음으로 겸허하고 걸림이 없으며, 

and to offer the merits on has accumulated to them. Treat all sentient beings as equals, with humility, and without obstructing. 

 

於諸菩薩視之如佛(어제보살시지여불) 所未聞經聞之不疑(소미문경문지불의) 

많은 보살들을 부처님을 대하듯 하고, 아직 들은 적이 없는 새로운 경전을 들어도 이를 의심하지 않고, 

To regard the bodhisattvas as perceiving the Buddha. For the unheard sutras, to hear without having doubts. 

 

不與聲聞而相違背(불여성문이상위배) 不嫉彼供不高己利(불질피공불고기리)

성문과 더불어 서로 위배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공양을 시기하지 않고, 자기가 얻은 이득을 뽐내지 않으며, 

Not to be contrary to the path of the voice-hearers. Not to envy those making an offering, not to exalt self-benefit, 

 

而於其中調伏其心(이어기중조복기심) 常省己過(상성기과) 不訟彼短(불송피단) 

그러한 가운데서 자기의 마음을 조복하여 항상 자신의 잘못을 살펴 반성하고, 남의 단점을 탓하지 않으며, 

but to temper one’s mind among them. Constantly examing one’s mistakes, not accusing others of their shortcomings, 

 

恒以一心求諸功德(항이일심구제공덕) 是爲八法(시위팔법)

항상 한결같은 마음=一心으로 온갖 공덕을 구함이 여덟 가지입니다.'

and perpetually seeking wholeheartedly all the merits. These are the eight. 

 

維摩詰(유마힐) 文殊師利(문수사리) 於大衆中說是法時(어대중중설시법시)

유마힐과 문수사리가 수많은 대중들 가운데서 이와 같은 가르침을 설할 때에, 

When Vimalakirti and Manjusri spoke this Dharma among the masses, 

 

百千天人皆發(백천천인개발) 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

十千菩薩得無生法忍(십천보살득무생법인)
백천의 천인들이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켰고, 십천의 보살들이 무생법인을 얻었습니다.

a hundred thousand celestial beings all aspired to attain unsurpassed perfect enlightenment and ten thousand bodhisattvas gained patient acceptance in the truth of no rebirth.

[정토에 태어나는 법을 물은 것은, 불국토의 실현이며, 정토와 극락과 화장장엄세계의 실현이고, 이상세계이며 유토피아의 실현이다. 그 답으로서 여덟 가지를 들었다. 그 중에 '아직 듣지 못한 경전을 듣고 의심하지 말라'는 말은 당시 상좌부 사람들은 대승경전이나 이 유마경과 같은 파격적이며 소승을 꾸짖는 가르침을 듣고는 의심하는 사례들이 많았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면서 '소승성문들과 더불어 서로 위배하지 말라'는 말도 소승을 꾸짖으나, 모두 거두어서 대승으로 회향하게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배척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혀 둔 것이다.]

 

[부처님을 배운다는 것은 바로 마장을 깨뜨려 없애기 위한 것입니다. 인생은 곳곳마다, 눈을 뜨거나 감거나 모두 마구니입니다. 나한의 중국어 의미는 번뇌의 적을 죽인다는 것으로, 살적(殺賊)이라는 번역은 그리 타당하지 않으므로 나한이라고 합니다. 인생에는 네 가지 마구니가 있는데, 번뇌마(煩惱魔)ㆍ음마(陰魔)ㆍ사마(死魔)ㆍ천마(天魔)입니다. 첫 번째 번뇌마는 우리가 해탈할 수 없지만 주의해야 합니다. 불학에서는 말하기를 인생은 번뇌의 것이라고 하는데, 번뇌는 고통이 아닌 것으로, 고통보다 가볍습니다. 싫은 것이 바로 ‘번(煩)’이고 머리가 아프다고 느끼는 것이 ‘뇌(惱)’입니다. 인생은 언제 어디서나 번뇌가 있는데, 이것이 하나의 마장(魔障)입니다. 고대에는 연마한다는 뜻으로 ‘마(魔)’ ‘마(磨)’를 썼습니다.

번뇌마는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ㆍ교만ㆍ의심이 모두가 번뇌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장수를 탐하고, 명예를 탐하고, 이익을 탐하고, 학문을 탐하고 부처님 배우기를 탐내는 것 모두가 탐입니다. 마음속으로 탐내는 것을 가질 수 없다면 번뇌가 일어납니다.

음마는 5음마(五陰魔)인데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이 모두 마구니입니다. 몸의 병으로 인한 고통으로 시달린다면, 그것은 색음마(色陰魔)입니다. 수음마(受陰魔)는 신체상의 감수(感受)입니다. 예컨대 정좌하면서 기맥이 통하지 않은 것들입니다. 상(想)은 생각이 멈추지 않아서, ‘적막하여 언설이 없고, 표시도 없으며[無示], 제6의식 작용도 없고[無識], 작의[無作]가 없고 무위(無爲)로써 불사를 하기도 하는 것[寂寞無言, 無說無示, 無識無作, 無為而作佛事]’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생각에 시달려 망념을 비우지 못합니다. 행(行)이란 당신이 생각과 감각을 모두 비웠다 할지라도 이 생명의 생생불이(生生不已)하는 기능이 흐르면서 굴러가는[流轉] 역량이 여전히 멈추지 않습니다. 식음마(識陰魔)는 더 많습니다. 생각의 최고 경계인 식음은 모두 마구니입니다. 이것을 얘기하려면 유식학을 얘기해야 합니다.

사마(死魔), 사람은 살아있는 것이 바로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당신이 태어난 첫날부터 바로 죽음의 그날을 향하여 전진하고 있는 것으로 누구도 면할 수 없습니다.

천마(天魔)는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천마입니다. 3계 속의 천계는 합하면 모두 28천입니다. 높은 천이라야 우리 지구상의 중생을 상대하지 않습니다. 타화자재천은 욕계 속에 있는 천의 하나입니다. 신(神)과 야차(夜叉) 등은 모두 타화자재천의 천마입니다.

네 가지 마구니가 있기 때문에 일념(一念) 사이에 8만4천 번뇌가 발생합니다. 호흡의 한 번 내쉼과 한 번 들이쉼이 일념(一念), 그 한 생각 사이에 이처럼 많은 번뇌가 있습니다. 당신이 문장을 쓸 때에 비록 한 글자 한 글자 쓰고 있지만 당신의 생각은 벌써 그 글자 위에 있지 않습니다. 

무엇이 당신을 고달프게 할까요? 바로 번뇌마입니다. 불법에서 보면 이 사람의 생명, 세계의 역사, 사회의 진보 변화는 모두 번뇌마가 조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구니가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지 말기 바랍니다. 오늘날 인류의 과학이 융성 발달하고 경제가 발달한 것은 모두 번뇌마가 지은 것입니다. 그런데 불법은 바로 마구니의 법 속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번뇌를 전환하면 보리를 이룹니다. 번뇌가 없기를 바라면 불사를 지을 수 없습니다. 불법의 표기(標記)는 연꽃입니다. 천주교의 표기는 십자가입니다(사실은 卍자를 분해한 것입니다. 즉, 동그라미를 분해한 것입니다). 회교의 표기는 반달입니다. 연꽃의 특성은 진흙이 더러우면 더러울수록 연꽃은 더욱 잘 자라고 또 하나의 특성은 꽃과 열매가 동시라는 것입니다. 원인 속에 결과가 있고 결과 속에 원인이 있습니다. 꽃이 피자마자 연봉(蓮蓬)이 있고 연봉 속에는 연꽃 열매가 있습니다. 부처님을 배우는 사람은 늘 생각하기를 청고(淸高)한 노선을 걸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러나 청고함은 도업을 이룰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보살은 세상에 들어가야 합니다. 번뇌의 범위 안으로 들어가 자기를 단련해야 비로소 불도입니다.  

'能受天魔眞鐵漢, 운명의 시련을 견딜 수 있어야 진정 의지가 강한 사나이요

不招人嫉是庸才, 남들의 시기를 당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범인에 불과하다'

성공은 연마(鍊磨)이지만, 실패는 더더욱 연마입니다. 오직 백치라야 질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약간의 재간이 있기만 하면 질투하는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과 예수조차도 질투를 당했습니다.-홍남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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