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諸大士(피제대사) 見化菩薩(견화보살) 歎未曾有(탄미증유)

그 나라 중향국의 보살들은 이 화작보살=化菩薩을 보고, 일찍이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었던 일이라고 감탄하였다.
When these great ones saw the illusionary bodhisattva, they exclaimed with excitement, 

 

今此上人從何所來(금차상인종하소래)? 娑婆世界爲在何許(사바세계위재하허)?

‘지금, 上人=이분은 어디에서 왔으며, 사바세계는 어디에 있는가?

Where does this superior one come from? Where is the saha world? 

 

云何名爲樂小法者(운하명위락소법자)? 卽以問佛(즉이문불)

작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를 말하는가?’ 이러한 것들을 부처님께 묻자 

What does he mean by those absorbed in the lesser Dharma? So, they asked the Buddha, 

[오분법신향만 가득히 흘러넘치는 중향국토에는 모두 대승보살들만 있기 때문에 사바세계의 “작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큰 법을 얻게 한다=낙소법자 득홍대도(樂小法者得弘大道).”라는 말을 모른다유마거사의 마음속에는 당시의 불교계는 모두 출가교단중심의 소승적 견해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안타까워서 이와 같은 방편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것이리라.]

 

佛告之曰(불고지왈) 下方度如四十二恒河沙佛土(하방도여사십이항하사불토)

향적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아래쪽으로 42항하사 부처님 나라를 지나서 

and the Buddha told them, In the lower region, passing through innumerable Buddha lands as the sand grains of forty-two Ganges, 

 

有世界名娑婆(유세계명사바) 佛號釋迦牟尼(불호석가모니)

한 세계가 있는데 이름을 사바라고 하며, 그곳 부처님의 호는 석가모니라고 하며,

there is a world named saha. The Buddha present there is Shakyamuni, 

 

今現在(금현재) 於五濁惡世(어오탁악세) 爲樂小法衆生(위락소법중생) 敷演道敎(부여도교)

지금 현재 오탁악세에 계시면서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을 위하여 바른 불도의 가르침=道敎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and in that evil world with the five impurities, he expounds the teachings of the Way to those who delight in the lesser Dharma. 

 

彼有菩薩名維摩詰(피유보살명유마힐) 住不可思議解脫(주불가사의해탈)

그곳에 이름이 유마힐이라고 하는 보살이 있어서 불가사의한 해탈에 머물면서,

There is a bodhisattva named Vimalakirti, who abides in inconceivable liberation 

 

爲諸菩薩說法(위제보살설법) 故遣化來(고견화래) 稱揚我名(칭양아명)

幷讚此土(병찬차토) 令彼菩薩增益功德(영피보살증익공덕)

많은 보살들을 위하여 가르침을 펴고 있는데, 화작보살을 보내어 나의 이름을 칭양하고 또 이 불국토를 찬탄하며, 그 나라의 보살들에게 더욱 많은 공덕을 쌓게 하고자 한 것이니라.'

and speaks the Dharma for all the bodhisattvas. Thus, he sends his embodiment to praise my name and this pure land so that the bodhisattvas there may gain merits and virtues. 


彼菩薩言(피보살언) 其人何如(이인하여) 乃作是化(내작시화)?

神足若斯(신족약사)

그 중향국의 보살들이 말했다. '그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렇게 화작 보살을 만들었으며, 또 그의 덕의 힘=德力이나 두려움을 모르는 자신=無畏, 신통력=神足이 어떻게 이와 같을 수 있습니까?”
The bodhisattvas asked, What kind of person is he who conjures up such an illusory figure? How hight must his strength be of virtue, fearlessness, and transcendental powers? 

[德力無畏(덕력무외)= 나집, 지겸은 ‘덕력(德力),’ 현장은 ‘덕(德),’ 티베트 역은 ‘역(力)’이라고 번역했다. 티베트 역은 10력(力)을 가리키는 듯하다. 이하의 ‘신족(神足)’은 지겸과 같고, 현장과 티베트 역은 ‘신통(神通)’이라 했다.]

 

佛言(불언) 甚大(심대)! 一切十方皆遣化往(일체시방개견화왕)

施作佛事(시작불사) 饒益衆生(요익중생)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힘이) 대단하여, 시방의 모든 곳에 화작보살을 보내어 불사를 베풀고 널리 중생을 요익하게 하느니라.'

The Buddha said, Very great indeed! He can send an illusory transformation to all ten directions to perform the deeds of the Buddha and benefit all sentient beings.

於是香積如來(어시향적여래) 以衆香鉢盛滿香飯(이중향발성만향반) 與化菩薩(여화보살)

그 때에 향적여래께서는 여러 향기로운 발우에 향기가 그윽한 밥=香飯을 가득 담아 화보살에게 주었다. 

Then the Buddha Fragrance Accumulation took a bowl of many fragrances, filled it with fragrant rice, and gave it to the conjured bodhisattva. 

 

時彼九百萬菩薩(시피구백만보살) 俱發聲言(구발성언) 我欲詣娑婆世界(아욕예사바세계)

供養釋迦牟尼佛(공양석가모니불) 幷欲見維摩詰等諸菩薩衆(병욕견유마힐등제보살중)

그러자 그 나라의 9백만 보살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하였다. '저희들도 사바세계에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고, 또 유마힐을 비롯한 여러 많은 보살 대중들을 뵙고 싶습니다.'

Then the nine million bodhisattvas spoke out, saying, We wish to go to the saha world to make offerings to Shakyamuni Buddha, and we would also like to meet Vimalakirti and all the other bodhisattvas. 

 

佛言(불언) 可往(가왕) 攝汝身香(섭여신향) 無令彼諸衆生(무령피제중생) 起惑著心(기혹착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도록 하라. 그러나 그대들의 몸의 향기를 거두어들여서, 그 나라의 중생들이 (향기를 맡고) 미혹하여 집착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라. 

The Buddha said, You may go. But remove the fragrance from your body, so the sentient beings there do not arise a confused mind from external clinging. 

[중향국의 9백만 보살들이 사바세계에 가고자 하니 향적여래가 중향국의 9백만 보살들에게 몇 가지 주의를 주는 것이 '복이 많아도 그 복을 다 쓰지 말라'는 교훈과도 같다.] 

 

又當捨汝本形(우당사여본형) 勿使彼國求菩薩者(물사피국구보살자) 而自鄙恥(이자비치)

鄙 시골 비,

또한 그대들은 이곳의 본래 형상을 버려야 한다. 그 나라의 아직 보살이 되지 못한 중생들에게 (보살을 구하는 중생들에게) 스스로 부끄러움이나 비굴함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되며,

Also, discard your original form so those who seek to be a bodhisattva in that land will not be ashamed of themselves. 


又汝於彼莫懷輕賤(우여어피막괴경천) 而作礙想(이작애상)莫 없을 막, 礙 거리낄 애

또한 그대들은 그곳의 중생들을 업신여기거나 천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는 장애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느니라. 

In addition, you should not harbour contempt, which creates thoughts that are a hindrance. 

 

所以者何(소이자하) 十方國土(시방국토) 皆如虛空(개여허공)

왜냐 하면, 시방의 국토는 모두 허공과 같기 때문이고, 

Why? All the lands in the ten directions are the same as that of the void. 

[시방국토가 다 허공과 같다.”라는 말은 일체가 평등하며 근본은 모두가 텅 비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又諸佛爲欲化諸樂小法者(우제불위욕화제락소법자) 不盡現其淸淨土耳(불진현기청정사이)

또 제불이 작은 법을 좋아하는 중생을 교화하기 위하여 청정한 불국토를 다 나타내 보이지 않을 뿐이기 때문이니라'

It is merely because the Buddhas wish to convert those who delight in the lesser Dharma, so they do not completely manifest the pure lands.

[작은 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교화하기 위해서 청정한 국토를 다 나타내지 않았다는 것은 사바세계의 열악한 환경은 모두가 중생들을 교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하라는 뜻이다.] 

 

時化菩薩旣受鉢飯(시화보살개수발반) 與彼九百萬菩薩俱(여피구백만보살구)

그리하여 화작보살은 발우의 밥을 받아서 그 나라의 9백만 보살들과 함께 

After receiving the bowl of rice, the manifested bodhisattva and nine million other bodhisattvas, 

 

承佛威神(승불위신) 及維摩詰力(급유마힐력) 於彼世界(어피세계) 忽然不現(홀연불현)

須臾之閒(수유지간) 至維摩詰舍(지유마힐사)

향적부처님의 위신력과 유마힐의 힘을 입어서 홀연히 중향국에서 모습을 감추고 순식간에 유마힐의 집에 이르렀다.

with the divine power of the Buddha and the power of Vimalakirti, vanished from the world and arrived at Vimalakirti’s abode in a quick instant. 

 

時維摩詰(시유마힐) 卽化作九百萬(즉화작구백만) 師子之座(사자지좌) 嚴好如前(엄호여전) 

그 때에 유마힐이 곧바로 9백만의 사자좌를 화작하여 만들었는데, 모두 장엄하고 훌륭함이 앞의 것들과 같았다. 

Immediately, Vimalakirti manifested nine million seats, as majestic as the ones before, 

[유마힐이 중향국에서 온 보살들을 앉히기 위해서 9백만개의 사자좌를 변화하여 만들었는데 그것은 앞의 부사의품에서 대중들을 앉히기 위해 수미등왕 부처님으로부터 3만 2천개의 사자좌를 빌려 온 것과 똑 같았다그것은 이 사바세계의 대중들이나 중향국의 보살들이나 근본적으로 모든 것이 평등하여 똑 같다는 의미이다불법은 평등으로 그 장점을 삼는다사람과 보살과 부처와 모두 평등한 일불승이다또한 마음과 부처님과 중생이 차별 없이 평등하다다만 편의상 거짓 이름을 지어서 부를 뿐이다.]

 

諸菩薩皆坐其上(제보살개좌기상) 是化菩薩以滿鉢香飯(시화보살이만발향반)

與維摩詰(여유마힐)

모든 보살들이 모두 그 위에 앉자, 화작보살이 발우에 가득 찬 향기로운 밥을 유마힐에게 드리니, 

on which all the bodhisattvas who came took their seats. The conjured bodhisattva then gave the bowl full of fragrant rice to Vimalakirti, 

 

飯香普熏毘耶離城(반향보훈비야리성) 及三千大千世界(급삼천대천세계)

밥의 향기로움이 널리 비야리성과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퍼졌다.

and the aroma of the rice spread throuout the city of Vaisali and the three thousand great thousandfold worlds. 

[중향국에서 가져 온 밥 한 발우대의 향기를 모두가 맡을 수 있고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다는 이야기다.

이 향기는 오분법신향의 향기이다 즉 이와 같은 향기가 그 사람으로부터 난다고 이해해도 좋을 것이다.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이란 계향(戒香) 정향(定香) 혜향(慧香) 해탈향(解脫香) 해탈지견향(解脫知見香)의 다섯 가지 향기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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