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空義隱覆眞實 - 공한 여래장과 공하지 않는 여래장

空義隱覆眞實章第九

 

世尊(세존) 如來藏智是如來空智(여래장지시여래공지)

세존이시여, 여래장의 지혜는 여래의 공한 지혜입니다.

[여래의 지혜는 바로 여래의 공한 지혜’→ 번뇌가 완전히 공해진 부처님의 완전한 지혜를 가리키는 말로 무명주지가 남아 있지 않은 여래장을 말한다.-지안스님]

 

[여래장(如來藏)은 범어 tathagata-garbha의 번역으로 모든 중생의 번뇌 속에 내재해 있는 본래 청정한 여래의 법신(法身)을 말하는데, 모든 부처님이 증득한 청정법신의 체이기도 합니다. 여래장은 번뇌 속에 있어도 번뇌에 더럽혀지지 않고 절대 청정하며 영원히 변함없는 깨달음의 본성입니다.
<보성론(寶性論)>에서는 여래장을 세 가지로 풀이합니다. “여래의 법신(法身)이 중생에 널리 차 있다. 중생은 여래와 마찬가지로 진여(眞如)를 본성으로 한다. 중생은 장래 여래의 자격을 가질 수 있는 인(因)을 가지고 있다.”
이 여래장에는 번뇌를 초월하여 번뇌와 서로 응하지 않는-번뇌장을 여의었거나 벗어났거나 달라진-공여래장과 진여의 자체에 온갖 덕이 구족하여 무슨 덕이나 갖추지 못한 것이 없고 무슨 법이나 나타나지 못하는 것이 없는 일체법을 갖추어서 번뇌(煩惱)와 불리불탈불이(不離不脫不異, 여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아니한)하는 불공(不空)여래장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혜총스님]

 

世尊(세존) 如來藏者(여래장자) 一切阿羅漢辟支佛大力菩薩(일체아라한벽지불대력보살)

세존이시여, 여래장이란 모든 아라한이나 벽지불이나 대력 보살들로서는 

本所不見本所不得(본소불견본소불득)

본래 보지 못하는 바이며 본래 얻지 못하는 바입니다.

 

世尊(세존) 有二種如來藏空智(유이종여래장공지)

세존이시여, 두 가지 여래장의 공한 지혜가 있사오니,

世尊(세존) 空如來藏(공여래장) 若離若脫若異一切煩惱藏(약리약탈약이일체번뇌장)

세존이시여, 공한 여래장=空如來藏은 온갖 번뇌장에서 혹은 떠나 있으며, 혹은 벗어나 있으며, 혹은 그것과는 다른 것이며,

[空如來藏=眞空, 不空如來藏= 妙有]

世尊(세존) 不空如來藏(불공여래장) 過於恒沙(과어항사)

세존이시여, 공하지 않은 여래장=不空如來藏은 항하 강의 모래보다 많은 

不離不脫不異不思議佛法(불리불탈불이불사의불법)

여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아니한 부사의한 불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공여래장(空如來藏) ① 여래장이란 진여(眞如)의 다른 이름. 진여는 공적(空寂)이고, 일체의 더러움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공(空)이라 함. ② 부처님께서 깨달은 영원상주의 진리. 번뇌와 관계가 없기 때문에 공(空)이라 하며, 여래의 무량공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여래장(如來藏)이라 함.]

 

世尊(세존) 此二空智(차이공지) 諸大聲聞能信如來(제대성문능신여래)

세존이시여, 이러한  가지 공한 지혜로 모든  성문들은 능히 여래를 믿거니와, 

一切阿羅漢辟支佛空智(일체아라한벽지물공지) 於四不顚倒境界轉(어사불전도경계전)

모든 아라한, 벽지불의 공한 지혜는 네 가지 뒤바뀌지 아니한 경계에서 작용하는 것이므로  

是故一切阿羅漢辟支佛(시고일체아라한벽지불) 本所不見本所不得(본소불견본소불득)

그러므로 모든 아라한, 벽지불은 본래 보지 못하는 바이고 본래 얻지 못하는 바입니다.

[“아라한이나 벽지불의 공한 지혜가 네 가지 뒤바뀌지 아니한 경계에서 움직이는 것” → 네 가지 전도, 곧 열반의 네 가지 덕(德)인 상(常), 낙(樂), 아(我), 정(淨)에 대하여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부정(不淨)의 중생의 현실을 부정하고 열반을 구하려는 편협한 소견을 두고 한 말이다. 즉 진속불이(眞俗不二)의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는 말. ]

 

一切苦滅唯佛得證(일체고멸유불득증) 壞一切煩惱藏(괴일체번뇌장) 修一切滅苦道(수일체멸고도)

모든 괴로움의 소멸은 오직 부처님만이 깨달아 얻는 것이며, 모든 번뇌장을 깨뜨리고 온갖 고를 멸하는 길을 닦는 것입니다.

 

[공여래장(空如來藏)은 증득(證得)할 바의 진리(眞理)이고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은 능히 증득(證得)한 진지(眞智)라. 진리(眞理)를 공여래장(空如來藏)이라 말함은 진리(眞理)가 상(相)이 끊어진 것이 마치 큰 허공(虛空)과 같아서 탁 트여 조그만 티끌도(섬예纖翳) 없는 까닭이고, 참 지혜(진지眞智)를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라 하는 것은 참다운 지혜(智慧)가 이치를 비추는 것이 마치 저 빛나는 태양(太陽)과 같아서 허공(虛空)에 환하게 나타나는 까닭이다. 그것을 장(藏)이라 말하는 것은 그 장藏[갈무리 되어 있는]이 물건 됨이 속이 텅 비기도 하고 꽉 차기도 하니 속이 빈 까닭에 가히 허공(虛空)에 비유하고 또한 꽉 차있는 까닭에 불공(不空)에 비유한 것이다. 

이제 공여래장(空如來藏)이라한 것은 대개 공(空)이다, 불공(不空)이다 하는 공장(空藏)과는 다르니 조사(祖師)의 관문(關門)을 부수는 것으로서 대상을 삼는 연고니라. 사물을 쌓아두고 봉하여 드러나지 않음을 장(藏)이라 한다. 팔식(八識)의 장藏이 자성여래(自性如來)를 숨겨 덮고 있는 까닭에 이름이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름함이다.-염화미소]

 

[여래장의 지혜를 공여래장(空如來藏)과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으로 설명하고 있으나 공하고, 공하지 않는 것이 실은 하나이다. 예를 들면, 빈 병이 하나 있으면 병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없다는 뜻에서 “병이 비었다”할 때 이는 공하다는 말이다. 그러나 병이 비었기 때문에 “다른 것을 병 속에 넣을 수 있다” 할 때는 비어 있는 자체가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는 뜻에서는 “공한 것이 공하지 않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공과 불공의 두 가지 측면이 똑같이 빈 병 하나에 동시에 있는 것이다. 여래장도 이와 같은 이치에서 공과 불공으로 설명된 것이다.
원래 공(空)이란 말은 범어 순야(舜若, sunya)를 번역한 말로 모든 존재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변하게 되어 있어 불변의 속성이나 독립된 실체가 없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불교에서는 곧잘 존재의 본질을 밝히는 말로 이 ‘공’이라는 말을 써 왔다. 특히 수행에 있어서 필수적으로 먼저 공관(空觀)을 닦아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공의 이치를 터득해야 반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또 이 공이 무상(無常)과도 연결되어 설명되는 경우도 있다. 〈대품반야경〉에 “무상이 곧 공이고 공이 곧 무상이다.(無常卽是空 空卽是無常)”는 말이 나와 있다. 〈반야심경〉에도 ‘오온개공(五蘊皆空)’이라 하여 공을 통하여 지혜를 완성한다고 하였다. 승만 부인의 말 가운데 ‘

불교의 여러 종파마다 공의 이치를 천명하고 공관을 닦을 것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자칫 공에 치우쳐 공견(空見)에 빠지면 이것이 병이 되어 수행을 그르친다고 말해 왔다. 그래서 공병(空病)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공견을 가지거나 공병에 빠지면 인과(因果)를 부정하게 되고 나아가 중도를 등지게 된다. 그래서 공하다는 것도 공하다는 뜻으로 공공(空空)이라는 말이 나왔고 〈금강경〉의 대의를 밝히는 말에 나온 것처럼 아공(我空), 법공(法空) 다음에 구공(俱空)이라는 말을 썼다. 아공이나 법공 그 자체도 공하다는 것이다. 규봉 종밀(圭峰宗密, 780~841)은 〈원각경소〉에서 “공에 대하여 공이라는 견해를 빠지면 전도가 된다. 공에 집착하지 않아야 실법(實法)이다”고 하였다. 또 공의 참뜻을 올바르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나온 말이 진공묘유(眞空妙有), 진정한 공 속에는 미묘한 것이 갖춰져 있다는 말이다. 〈승만경〉의 공여래장은 진공이고 불공여래장은 묘유이다.-지안스님, 현대불교신문] 

 

['대승지관법문'에서 남악존자는 “여래장(如來藏) 자체가 평등하여 진실로 상대적인 차별이 없는 것을 공여래장(空如來藏)이라 한다. 그러나 이 여래장의 자체에는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작용이 갖추어져 있고, 또한 일체 모든 법의 성품(性品)을 갖추고 있어 현상세계의 인연을 따라 각각 차별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측면에서 불공여래장(不空如來藏)이라고 한다. 이것이 바로 차별이 없는 가운데 차별이 벌어지는 의미이다”라고 했습니다.
남악존자의 이러한 견해는 공(空)과 불공(不空), 공함과 공하지 않은 것은 하나라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텅 빈 독이 하나 있으면 아무 것도 들어있지 않고 비어 있으므로 공(空)하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비어 있는 독에는 쌀도, 된장도, 물도, 돈도 다 넣을 수 있다는 뜻에서는 ‘공하되 공하지 않음을 지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거울은 비추는 성품이 있기에 크고 작은 것, 잘나고 못난 것, 형형색색의 물상(物像)들을 모두 비추지만 그 물상들은 모두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와 같이 아무 물건도 없을 때는 거울은 텅 비어 있는 허공과 같은 성품을 지니지만 삼라만상(森羅萬象)의 모든 물상과 상응할 때는 모두를 비춤에 평등합니다. 여기서 공여래장과 불공여래장의 두 가지 측면이 동시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공과 불공여래장은 하나의 여래장이지만 공여래장은 모든 부처님이 증득(證得)하신 청정법신(淸淨法身)의 체(體)이기에 우리가 깨달아야 하고 증득할 목표 그 자체요, 불공여래장은 우리들이 보리심(菩提心)을 지니고 육바라밀(六波羅蜜)을 수행하여 드러내어야 할 우리의 본래 성품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으로 번뇌(煩惱)는 본래 허망하고 진실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空)한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번뇌와 서로 응하지 않는 공여래장이 여래의 법신(法身)입니다. 그러나 여래의 청정법신(淸淨法身)은 번뇌를 여의지도 않고 벗어나지도 않고 달라지지도 아니하는 청정한 법과 상응하는 덕성을 지니기 때문에 불공(不空)입니다.
'승만경'에서는 “여래장을 의지하여 생사(生死)가 전개되지만 불생불멸(不生不滅)하는 여래장이 있기 때문에 생사를 싫어하고 열반(涅槃)을 즐겨 구하게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합장하고 “성불합시다” 하고 인사를 하듯이 대승불교에서는 누구나 성불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수행도 성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여래장 사상에서 비롯된 것입니다.-혜총스님]

[여래장(如來藏)-tathagata-garbha ➀ 여래의 태(胎)라는 뜻으로 중생을 그 존재 가능성 전체에서 파악한 표현인 동시에 구조적으로는 객진번뇌(客塵煩惱)가 따라다니고 있는 상태로 부처님과 같지 않은, 범부의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여래(부처님)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즉 중생 속에 있는 여래가 될 만한 요인. 부처님이 될 수 있는 청정한 가능성을 가진 것. 만유(萬有)의 제상(諸相)이 성립하는 근원이라 생각되었다.

勝鬘經의 여래장(如來藏)에 세가지 의미 (1) 여래의 절대신(絶對身)(산, dharma-kaya)은 모든 생류(生類)에 널리 존재하고 있다는 뜻. (2) 진실성(산, tathata 진여(眞如)인 여래는 무차별한 총체라는 뜻. (3) 모든 생류(生類)중에는 여래의 배종(胚種)이 존재하고 있다는 뜻. 

➂ 부처님이 나타나는 것. ➃ 모든 중생의 마음속에 본래부터 머물러 있는 깨달음의 성질. 사람들의 마음에 존재하고 있는 여래의 종자. 여래장(如來藏)은 여래가 중생의 마음을 갖고 있음. 중생의 마음이 여래를 가지고 있음. 여래의 제덕(諸德)을 중생심(衆生心)이 갖고 있다는 것을 세종류로 해석하며, 또 자성청정심(自性淸淨心)이라 하고, 재전위(在纏位)의 법신(法身)이라 한다. ➄ 중국 불교 일반의 견해로서는 여래종자가 번뇌 때문에 가려져 있는 상태. 재전위(在纏位)의 법신(法身). 부처님이 우리중에 숨겨져 있는 것.

<五敎章> <四敎儀註 上本> ➅ 여래장(如來藏)은 번뇌속에 숨겨져 존재하고 있으나 그것이 노출되어 모습을 나타낸 바를 가리켜 법신(法身)이라 부른다. 여래장(如來藏)은 법신(法身)이고 법신(法身)은 여래장(如來藏)이라 하여 양자의 상즉(相卽)을 명확히 하고 또 여래장(如來藏)을 관찰하는 지혜를 불공(不空 : 如來藏智), 법신(法身)을 관찰하는 지혜를 공(空 : 如來空智)이라 부르고 있음. 그런데 번뇌의 미혹 중에 있는 범부인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와 함께 하는 여래장의 체득이 당면과제임. 왜냐하면 우리는 윤회하는 미혹의 범부이기 때문임.「승만경」에 있어서는「생사는 여래장에 의한다. 여래장(如來藏)이 있어 생사를 설한다」고 서술되어 있음. 미혹과 깨달음이 각각의 것이 아니며, 깨달음이 우리에 있어서의 것이므로 미혹의 우리가 존재하는 것이고, 미혹이 있으므로 깨달음이 있다는 것임. 우리안에 여래가 있고, 또 여래안에 우리가 있다라는 두 가지 역(逆)의 의의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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