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殊菩薩의 偈頌讚嘆   문수보살이 서다림의 일을 게송으로 찬탄하다

爾時 文殊師利菩薩 承佛神力하야 欲重宣此逝多林中諸神變事하사 觀察十方하고 而說頌言하사대

이시      문수사리보살     승불신력         욕중선차서다림중제신변사       관찰시방          이설송언

이 때에 문수사리보살이 부처님의 신력을 받들어 이 서다림 안에서 일어난 

모든 신통변화를 거듭 펴시고자 시방을 관찰하시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느니라.

드디어 문수보살이 등장하였다. 문수보살은 입법계품 53선지식의 첫 번째 선지식으로 등장할 뿐만 아니라 대승불교경전 전반에 걸쳐서 보현보살과 아울러 대단히 중요한 보살의 역할을 하는 보살이다.

문수보살은 깨달음의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지혜의 실천을 상징한다.

사전적 설명을 살펴보면 문수사리(文殊師利)보살은 범어로 Mañjuśrī이다. 대승 보살이며, 구역(舊譯)에는 문수사리(文殊師利)ㆍ만수시리(滿殊尸利)이고, 신역(新譯) 만수실리(曼殊室利)이다. 신ㆍ구 6역(譯)이 있다. 묘덕(妙德)ㆍ묘수(妙首)ㆍ보수(普首)ㆍ유수(濡首)ㆍ경수(敬首)ㆍ묘길상(妙吉祥)이다.

문수(文殊)와 만수(曼殊)는 묘(妙)의 뜻이고, 사리(師利)ㆍ실리(室利)는 두(頭)ㆍ덕(德)ㆍ길상(吉祥)의 뜻이다.

보현보살과 짝하여 석가모니불의 보처로서 왼쪽에 있어 지혜를 맡은 보살이다. 머리에 5계(髻)를 맺은 것은 대일(大日)의 5지(智)를 표한 것이고, 바른손에는 지혜의 칼을 들고, 왼손에는 꽃 위에 지혜의 그림이 있는 청연화(靑蓮華)를 쥐고 있다. 사자를 타고 있는 것은 위엄과 용맹을 나타낸 것이다. 1자(字)문수ㆍ5자문수ㆍ8자문수ㆍ1계(髻)문수ㆍ5계문수ㆍ아문수(兒文殊) 등의 여러 종류가 있어 모양이 각기 다르다.

이 보살은 석존의 교화를 돕기 위하여 일시적인 권현(權現)으로 보살의 자리에 있다고도 한다. 벌써 성불하여 용존상불(龍尊上佛)ㆍ대신불(大身佛)ㆍ신선불(神仙佛)이라 하며, 또 미래에 성불하여 보견여래(普見如來)라고 부른다고도 한다. 또는 현재 북방의 상희세계(常喜世界)에 있는 환희장마니보적여래라고도 이름 한다.

이 부처님의 이름을 들으면 4중죄(重罪)가 없어진다 하며, 혹은 지금 중국의 산서성(山西省) 오대산(청량산)에서 1만 보살과 함께 있다고도 한다. 우리나라에는 강원도 오대산과 남쪽의 지리산이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도량이라고 한다. 

汝應觀此逝多林하라 以佛威神廣無際하며 一切莊嚴皆是現하야 十方法界悉充滿이로다 

여응관차서다림           이불위신광무제        일체장엄개시현         시방법계실충만 

그대들은 마땅히 이 서다림을 보라, 부처님의 넓고 끝없는 위신력으로 일체의 장엄을 다 시현하시니  

시방 법계에 온통 가득(충만)하도다. 

十方一切諸國土 無邊品類大莊嚴 於其座等境界中 色像分明皆顯現이로다 

시방일체제국토      무변품류대장엄     어기좌등경계중     색상분명개현현

시방 일체 모든 국토의 가이없는 품류(종류)들을 크게 장엄하여,

그들이 앉아 있는 사자좌들 경계 가운데 온갖 모양 뚜렷히 다 나타났도다.

從諸佛子毛孔 出種種莊嚴寶焰雲하며 及發如來微妙音하야 徧滿十方一切刹이로다

종제불자모공  출종종장엄보염운          급발여래미묘음        편만시방일체찰

모든 불자들의 모공으로부터 갖가지 장엄한 보배불꽃 구름을 내며,

더불어 여래의 미묘한 음성을 내니 시방 일체세계에 두루 가득하도다.

寶樹華中現妙身하니 其身色相等梵王이라 從禪定起而遊步 進止威儀恒寂靜이로다 

보수화중현묘신          기신색상등법왕          종선정기이유보     진지위의항적정  遊步유보= 한가하게 이리저리 거닒

보배나무 꽃에서 묘한 몸을 나타내니, 그 몸의 색상이 범천왕과 같으니,

선정에서 일어나 한가히 거닐며, 오고 갊의 위의가 항상 적정(고요)하도다.

如來一一毛孔內 常現難思變化身호대 皆如普賢大菩薩하야 種種諸相爲嚴好로다

여래일일보공내      상현난사변화신         개여보현대보살         종종제상위엄호

여래는 낱낱 모공 안에서, 항상 난사의한 변화신을 나타내시니, 모두가 보현 대보살처럼, 갖가지 모든 모양이 장엄하도다.

逝多林上虛空中所有莊嚴發妙音하야 普說三世諸菩薩成就一切功德海로다 

서다림상허공중      소유장엄발묘음          보설삼세제보살     성취일체공덕해

서다림 위의 허공에 있는 장엄들이 묘음을 발하여, 삼세의 모든 보살들이 성취한 일체의 공덕바다를 널리 설하도다.

逝多林中諸寶樹 亦出無量妙音聲하야 演說一切諸群生 種種業海各差別이로다 

서다림중제보수      역출무량묘음성          연설일체제군생      종종업해각차별

서다림 안의 모든 보배나무들도 한량없는 미묘한 음성을 내어, 모든 중생의 갖가지 업의 바다가 각각 차별함을 연설하도다.

林中所有衆境界 悉現三世諸如來하야 一一皆起大神通 十方刹海微塵數로다

림중소유중경계      실현삼세제여래          일칠개시대신통     시방찰해미진수

서다림에 있는 모든 경계에 삼세의 모든 여래가 나타나시어 각각 대신통을 일으키시니, 시방 세계해의 미진수와 같도다.

十方所有諸國土 一切刹海微塵數悉入如來毛孔中하야 次第莊嚴皆現覩로다 覩 볼 도

시방소유제국토      일체찰해미진수     실입여래모공중          차제장엄개현도

시방에 있는 모든 국토의 일체세계 바다의 미진수들이, 여래의 모공 속에 다 들어가서 차례로 장엄함을 다 보도다.

所有莊嚴皆現佛호대 數等衆生徧世間하야 一一咸放大光明하야 種種隨宜化群品이로다 宜 마땅할 의, 마땅 의

소유장엄개현불           수등중생편세간        일일함방대광명         종종수의화군품

그 모든 장엄 속에서 중생과 같은 수의 부처님들이 세간에 두루 나타나시고

저마다 큰 광명을 놓으시어 갖가지로 마땅하게 중생을 교화하시네.

香焰衆華及寶藏一切莊嚴殊妙雲靡不廣大等虛空하야 徧滿十方諸國土로다 

향염중화급보장      일체장엄수묘운     미불광대등허공         편만시방제국토

향기 피어나는 꽃들과 보배들의  모든 장엄이 수승하고 묘한 구름이  

모두 광대하기 허공과 같아서  시방의 모든 국토에 두루 가득하도다.

十方三世一切佛 所有莊嚴妙道場於此園林境界中 一一色像皆明現이로다 

시방삼세일체불      소유장엄묘도량     어차원림경계중     일일색상개명현

시방 삼세의 모든 부처님의 여러 장엄 미묘한 도량이 이 서다림의 경계 가눙데, 낱낱의 모양들이 다 환히 나타냄이로다. 

一切普賢諸佛子 百千劫海莊嚴刹其數無量等衆生 莫不於此林中見이로다 

일체보현제불자       백천겁해장엄찰    기수무량등중생     막불어차림중견

일체의 보현보살 모든 불자들이 백천 겁 동안에 장엄한 세계

그 수효 한량없어 중생과 같건만, 이 서다림 속에서 보지 못함이 없네.

문수보살이 서다림의 일들을 13개의 게송으로 아름답게 표현하였다.  

 

, 大用無盡   끝이없는 큰 작용

(1) 三昧光明의 現相  삼매광명으로 세간의 주인 형상을 나타내다 

爾時 彼諸菩薩 以佛三昧光明照故 卽時 得入如是三昧하야

이시      피제보살     이불삼매광명조고     즉시     득입여시삼매

그때 부처님께서 그 모든 보살들에게 삼매광명을 비추시매, 곧 여래의 삼매에 들어갔으며, 

一一皆得不可說 佛刹微塵數大悲門하야 利益安樂一切衆生호대 

일일개득불가설   불찰미진수대비문        이익안락일체중생

저마다 제각각 불가설 불찰미진수의 대비문을 얻어 일체중생을 이익되게 하고 안락케 하였으며,

於其身上一一毛孔 皆出不可說佛刹微塵數光明하며 一一光明 皆化現不可說佛刹微塵數菩薩하니 

어기신상일일모공      개출불가설불찰미진수광명        일일광명     개화현불가설불찰미진수보살

그 몸의 모공마다 불가설 불찰미진수의 광명이 내어, 그 낱낱의 광명이 불가설 불찰미진수의 보살들을 변화하여 나타내니,

其身形相 如世諸主하야 普現一切衆生之前하야 周徧滿十方法界하야 種種方便으로 敎化調伏하니라

기신형상      여세제주         보현일체중생지전        주잡편만시방법계         종종방편        교화조복

그 몸의 형상이 세주들과 같으며, 일체중생 앞에 두루 나타나 시방 법계에 가득하고 갖가지 방편으로 교화 조복하니라. 

세존이 서다림에서 사자빈신삼매에 들어 다시 미간의 백호상으로부터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의 큰 작용은 끝이 없다.

 

(2) 種種門 갖가지의 문을 나타내다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諸天宮殿無常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一切衆生受生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제천궁정무상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일체중생수생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하늘궁전의 무상문(無常門)을 나타내고,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중생의 태어나는 문=受生門을 나타내고,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一切菩薩修行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夢境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菩薩大願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일체보살수행문          혹현불가설 불찰미진수몽경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보살대원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보살의 수행문을 나타내고,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꿈 같은 경계의 문=夢境門을 나타내고,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보살 대원의 문을 나타내고,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震動世界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分別世界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現生世界門하니라

혹현불가설불찰미지누진동세계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분별세계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현생세계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세계를 진동시키는 문을 나타내고,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세계를 분별하는 문을 나타내며,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세계에 지금 생기는=現生하는 문을 나타냄이라.

역시 세존이 서다림에서 사자빈신삼매에 들어 다시 미간의 백호상으로부터 지혜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의 큰 작용은 실로 끝이 없고 다함이 없다.

 

(3) 波羅密과 智慧의 門  십바라밀과 지혜의 문을 나타내다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檀波羅蜜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一切如來修諸功德種種苦行 尸波羅蜜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단바라밀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일체여래수제공덕종종고행  시바라밀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보시=檀(단)바라밀을 나타내며, 檀 박달나무 단, 尸 주검 시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여래가 공덕과 온갖 고행을 닦으신 지계=尸(시)바라밀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 佛刹微塵數 割截肢體 提波羅蜜門하며 或現不可說 佛刹微塵數勤修 毘梨耶波羅蜜門하며 

혹현불가설  불찰미진수  할절지체 찬제바라밀문         혹현불가설  불찰미진수근수  비리야바라밀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온몸을 도려내는=割截肢體하신 인욕=提(찬제)바라밀을 나타내며,

割 나눌 할, 截 끊을 절, 肢 사지 지, 羼 뒤섞일 찬, 毘 도울 비, 梨 배나무 리, 耶 어조사 야,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힘써 수행하신 정진=毘梨耶(비리야)바라밀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 佛刹微塵數 一切菩薩修諸三昧 禪定解脫門하며 或現不可說 佛刹微塵數佛道圓滿 智光明門하며 

혹현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보살수제삼매 선정해탈문         혹현불가설 불찰미진수불도원만 지광명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보살이 닦은 모든 삼매의선정 해탈문을 나타내며,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부처님 도의 원만한 지혜광명문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勤求佛法 爲一文一句故 捨無數身命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근구불법     위일무일구고    사무수신명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불법을 힘써 구하고자 한 문장, 한 글뤼를 위하여 무수히 신명을 버리신 일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親近一切佛하야 諮問一切法호대 心無疲厭門하며   諮 물을 자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친근일체불          자문일체법         심무피염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제불을 친근하여 일체법을 자문하기를 마음에 고달픈 생각이 없는 문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隨諸衆生 時節欲樂하야 往詣其所하야 方便成熟하야 令住一切智海光明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수제중생     시절욕락         왕예기소       방편성숙         영주일체지해광명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중생의 시절과 욕락에 따라 그곳으로 나아가 방편으로 성숙시키고 일체지의 광명문에 머물게 하심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降伏衆魔하고 制諸外道하야 顯現菩薩福智力門하며 制 마를 제, 절제할 제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항복중마        제제외도         현현보살복지력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마구니 외도들을 항복시켜 보살의 복과 지혜의 능력을 드러내는 문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知一切工巧明智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知一切衆生差別明智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지일체공교명지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지일체중생차별명지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를 공교히 아는 밝은 지혜문을 나타내고,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중생의 차별을 아는 밝은 지혜문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知一切法差別明智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知一切衆生心樂差別明智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지일체법차별명지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지일체중생심락차별명지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법의 차별을 아는 밝은 지혜문을 나타내며,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중생의 마음으로 좋아함의 차별함을 아는 밝은 지혜문을 나타내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知一切衆生根行煩惱習氣明智門하며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知一切衆生種種業明智門하며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지일체중생근행번뇌습기명지문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지일체중생종종업명지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중생의 근성과 행동=根行의 번뇌와 습기를 아는 밝은 지혜문을 나타내며,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중생의 갖가지 업을 아는 밝은 지혜문을 나타내거나,

或現不可說佛刹微塵數 開悟一切衆生門하니라 

혹현불가설불찰미진수  개오일체중생문

혹은 불가설 불찰미진수 일체중생을 깨우치는 문을 나타내니라.

역시 세존이 서다림에서 사자빈신삼매에 들어 다시 미간의 백호상으로부터 지혜 광명을 놓으니 그 광명의 큰 작용은 실로 끝이 없고 다함이 없다. 지금 경전에 나타난 모습들이 그대로가 2천 6백여 년 동안 걸어 온 모든 불교의 영향들이다.

 

(4) 利益處處衆生  방편으로 곳곳에 가서 중생을 이익 되게 하다 

以如是等 不可說佛刹微塵數 方便門으로 往詣一切衆生住處하야 而成熟之하니

이여시등  불가설불찰미진수  방편문         왕예일체중새주처        이성숙지

이러한 불가설 불찰미진수의 방편문으로 일체중생이 살고 있는 곳에 나아가 성숙시키나니,

所謂或往天宮하며 或往龍宮하며 或往夜叉乾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羅伽宮하며 或往梵王宮하며 或往人王宮하며 

소위혹왕천궁          혹왕용궁         혹왕야차건달바아수라 가우라긴나라마후라가궁        혹왕범왕궁        혹왕인왕궁

이른바 혹 천궁에 가거나, 혹 용궁에 가거나, 혹은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궁에 가거나,

혹은 범천왕 궁에 가고, 혹은 인간의 왕궁에 가고

或往閻羅王宮하며 或往畜生餓鬼地獄之所住處하야 以平等大悲 平等大願 平等智慧 平等方便으로 攝諸衆生하니 

혹 염라왕궁에 가거나, 혹 축생, 아귀, 지옥에 나아가서 평등한 대비와 평등한 대원과 평등한 지혜와 평등한 방편으로 모든 중생을 거두시나니,

或有見已 而調伏者하며 或有聞已 而調伏者하며 或有憶念 而調伏者하며 或聞音聲 而調伏者 或聞名號 而調伏者 

혹유견이 이조복자          혹유문이 이조복자         혹유억념  이조복자       혹문음성  이조복자    혹문명호 이조복자

혹 어떤 이는 보고서 조복하고, 혹 어떤 이는 듣고서 조복하고, 혹 어떤 이는 억념하여 조복하며, 혹 어떤 이는 음성을 듣고 조복하고, 혹 어떤 이는 명호를 듣고 조복하고,

或見圓光 而調伏者 或見光網 而調伏者 隨諸衆生心之所樂하야 皆詣其所하야 令其獲益케하니라 

혹 어떤 이는 원만광명을 보고 조복하며, 혹 어떤 이는 광명망을 보고 조복하니

모든 중생들의 마음에 즐기고 좋아하는 대로 다 그들의 처소에 나아가서 그들을 이익케 하시느니라.

세존이 삼매에 들어 지혜의 광명을 놓아 큰 작용을 일으키는 것은 실로 다함이 없고 끝이 없다. 어느 중생인들 그 지혜의 가르침의 이익을 입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 능엄경에 “한 사람이 참 마음을 일으켜서 그 근원에 돌아가면 시방허공이 모두 모두 사라져 없어진다.”는 말씀 그대로다. 또 선문(禪門)에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산천초목(山川草木)과 유정무정(有情無情)들이 일시에 성불(成佛)이라.”는 내용과도 같다.

 

(5) 菩薩衆의 種種分身  보살들이 중생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분신을 나타내보이다 

佛子 此逝多林 一切菩薩 爲欲成熟 諸衆生故 或時現 處種種嚴飾諸宮殿中하며 

불자      차서다림  일체보살    위욕성숙  제중생고     혹시현 처종종엄식제궁전중

불자여 이 서다람의 일체보살이모든 중생을 성숙시키고자 하여

혹 어느 때는 갖가지로 장엄히 꾸며진 궁전 안에 있음을 보이거나,

或時示現住自樓閣寶師子座하야 道場衆會 所共圍遶으 周徧十方하야 皆令得見이나 然亦不離此逝多林如來之所하니라 

혹시시현주자누각보사자좌          도량중회     소공위요        주변시방        개령득견         연역불리차서다림여래지소

혹 어느 때는 스스로 누각의 보배 사자좌에 앉아서, 도량에 모인 대중이 에워싸서 모시고 시방이 두루하여 다 보게 함을 나타내 보이지만, 그러나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에서 떠나지도 않았느니라.

화엄경의 가르침은 어느 부분을 보더라도 보살대승불교이기 때문에 보살이 하는 일은 일체가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한 일이다. 이곳에서는 보살들이 중생들을 위하여 여러 가지 분신을 나타내 보이는 것을 밝혔다. 가지가지로 장엄한 궁전에 있거나 자신의 누각 보배사자좌에 있거나 항상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에서 떠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성(四聖)이나 육범(六凡)들이 어디에 있고 어떤 작용을 펼치더라도 언제나 진여불성(眞如佛性)의 본처(本處)에서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마치 손오공(孫悟空)이 공의 이치를 깨달아 온갖 신통을 다 부려서 십만 팔 천리를 가더라도 부처님의 손바닥 안을 벗어나지 못하였다는 것이 곧 그와 같은 뜻이리라.

佛子 此諸菩薩 或時示現 無量化身雲하며 或現其身 獨一無侶하니 所謂或現沙門身하며 或現婆羅門身하며 

불자      차제보살      혹시시현  무량화신운      혹현기신     독일무려         소위혹현사문신        혹현바라문신  侶 짝 려

불자여 이 모든 보살들이 혹 어느 때는 한량없는 변화한 몸의 구름=化身雲을 시현하기도 하고, 혹 어느 때는 아무런 반려가 없는 홀로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나니, 이른바 사문의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바라문 몸을 나타내기도 하고, 

或現苦行身하며 或現充盛身하며 或現醫王身하며 或現商主身하며 或現淨命身하며 或現妓樂身하며 或現奉事諸天身하며 

혹현고행신          혹현충성신         혹현의왕신       혹현상주신          혹현정명신        혹현기악신        혹현주사제천신

혹은 고행하는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뚱뚱한 몸을 나타내거나, 혹 의사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 상단주=商主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은 깨끗이 생활하는=淨命의 몸을 나타내거나, 혹 기악하는 몸을 나타내거나, 혹 천신들을 섬기는 몸을 나타내거나,

或現工巧技術身하야 往詣一切村營城邑王都聚落諸衆生所하야 隨其所應하야 以種種形相 種種威儀 種種音聲 

혹현공교기술신          왕예일체촌영성읍왕도취락제중새소         수기소응         이종종형상     종종위의    종종음성

혹은 공교한 기술자의 몸을 나타내어서 일체의 시골, 성읍, 왕도, 부락의 모든 중생처소에 나아가그 마땅한 대로 갖가지 형상과 갖가지 위의와 갖가지 음성과 

천변만화하는 보살들은 어느 곳이나 가지 않는 곳이 없고, 형상이든 위의든 음성이든 말씀이든 머무는 곳이든 나타내 보이지 않는 것이 없다. 제석천의 그물과 같이 법계연기의 이치대로 보살행을 행한다.

제석천의 그물을 인타라망(因陀羅網)이라고 하는데 즉 제망(帝網), 제석천에 있는 보배 그물이다. 낱낱의 그물코마다 보배구슬을 달았고, 그 보배구슬의 한 개 한개 마다 각각 다른 낱낱의 보배구슬의 영상(影像)을 나타내고, 그 한 보배구슬의 안에 나타나는 일체 보배구슬의 영상마다 또 다른 일체 보배구슬의 영상이 나타나서 중중무진(重重無盡)하게 되었다고 한다. 화엄경에서는 一과 多가 상즉상입(相卽相入)하는 예로써 이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보살들이 보살행을 펼치는 것도 이와 같다.

種種言論 種種住處 於一切世間 猶如帝網하야 行菩薩行하며 或說一切世間工巧事業하며 

종종언론      종종주처     어일체세간     유여제망        행보살행         혹설일체세간공교사업

갖가지 언론과 갖가지 사는 곳=住處로써 일체세간에서 마치 제석천의 그물=帝網처럼 보살행을 행하되,

혹 일체세간의 공교한 사업을 설하거나,

或說一切智慧照世明燈하며 或說一切衆生業力所莊嚴하며 或說十方國土建立諸乘位하며 

혹설일체지혜조세명증            혹설일체중생업력소장엄        혹설시방국토건립제승위

혹은 일체 지혜로 세간을 비추어  밝혀주는 등불을 설하거나, 혹은 일체중생이 업력으로 장엄하는 것을 설하거나,

혹 시방국토에서 여러 가지 승을 세우는 지위를 설하며,

모든 중생들의 업력으로 장엄한 모습들을 연설하기도 한다는 것의 뜻은, 중생들을 교화하려면 중생들이 업력으로 살아가는 현실들을 소상히 알고, 그들의 업력도 또한 중생으로서의 장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중생들은 중생들의 업으로 살아가는 그 힘이 곧 중생들의 장엄이다. 달리 무슨 장엄이 있겠는가.

或說智燈所照一切法境界하야 敎化成就一切衆生호대 而亦不離此多林如來之所하니라 

혹은 지혜의 등불로 비추는  일체법의 경계를 설하여, 일체중생을 교화 성취시키지만

또한 이 서다림 여래의 처소를 떠나지도 않느니라.

보살은 그 모든 것들을 편의에 따라서 설하여 일체중생을 교화하여 성취하지만, 그러나 이곳 입법계품이 설해지는 서다림 여래가 계신 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

여기까지가 입법계품에서 크게 둘로 나누는 근본법회(根本法會)와 지말법회(枝末法會)에서 근본법회의 설법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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