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三業의 自在  삼업이 자재함

無量鐵圍山       手執碎爲塵하야   一塵下一刹하야     盡此諸塵數하고 
무량철위산            수집쇄위진          일진하일찰           진차제진수

以此諸塵刹       復更抹爲塵이라도   如是塵可知어니와     菩薩智難量이로다 
이차제진찰           부갱말위진              여시진가지                보살지난량

於一毛孔中       放無量光明하야   日月星宿光       摩尼珠火光 
어일모공중           방무량광명           일월성숙광          마니주화광

及以諸天光       一切皆暎蔽하야   滅諸惡道苦하고     爲說無上法이로다
급이제천광           일체개영폐          멸제악도고            위설무상법

一切諸世間      種種差別音을   菩薩以一音으로     一切皆能演하나니 
일체제세간          종종차별음       보살이일음            일체개능연

決定分別說       一切諸佛法하야   普使諸群生으로     聞之大歡喜
결정분별설          일체제불법           보사제군생            문지대환희

無量鐵圍山 手執碎爲塵하야 한량없는 철위산을 손에 잡아 부수어 티끌로 만들고 

一塵下一刹하야 盡此諸塵數하고  티끌을 세계에 떨어뜨리기를  모든 티끌이 다하도록 하고 碎 부술 쇄

 

以此諸塵刹 復更抹爲塵이라도 모든 티끌이 떨어진 세계를 다시 갈아서 티끌로 만들어서 抹 바를 말, 지울 말

如是塵可知어니와 菩薩智難量이로다 이과 같이 많은티끌 수를 가히 안다 하여도, 보살의 지혜는 알기 어려우니라.

 

於一毛孔中 放無量光明하야 한 모공 속에서한량없는 광명을 놓아  

日月星宿光 摩尼珠火光 해와 달과 별들=日月星宿의 빛과 마니구슬의 빛과 불빛들이

 

及以諸天光 一切皆暎蔽하야 모든 하늘의 빛(광명)을 다 가려버려서 

滅諸惡道苦하고 爲說無上法이로다 모든 삼악도의 고통을 멸하고, 위없는 무상법문을 설하나니, 

보살의 신업이 자재한 것을 밝혔다.  

一切諸世間 種種差別音일체의 모든 세간의  갖가지 차별한 소리를 

菩薩以一音으로 一切皆能演하나니 보살은 한 음성으로 능히 모두 연설하도다.  

 

決定分別說 一切諸佛法하야 일체의 모든 불법을  결정히 분별해 설함으로써

普使諸群生으로 聞之大歡喜로다 널리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듣고는 기쁘게 하도다.

보살의 어업이 자재한 것을 밝혔다.  

 

(35) 三世의 自在 삼세의 자재

過去一切劫       安置未來今하며   未來現在劫       廻置過去世로다 
과거일체겁           안치미래금           미래현재겁          회치과거세

示現無量刹       燒然及成住하야   一切諸世間       悉在一毛孔이로다
시현무량찰           소연급성주          일체제세간           실재일모공

去來及現在      一切十方佛이   靡不於身中       分明而顯現이로다
거래급현재          일체시방불       미불어신중           분명이현현

過去一切劫 安置未來今하며 과거의 모든 겁을 미래와 현재에 안치하고 

未來現在劫 廻置過去世로다 미래와 현재의 겁을 과거세에 되돌려 놓으며,

 

示現無量刹 燒然及成住하야 한량없는 세계가 불타고, 이루고 머무는 일과

一切諸世間 悉在一毛孔이로다 일체의 모든 세간들이 모두 한 모공 속에 있음을 나타내 보이도다.

 

去來及現在 一切十方佛과거, 미래, 현재의 시방 일체의 부처님이

靡不於身中 分明而顯現이로다 몸 가운데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음이 없느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서로 섭입(攝入)하여 자유 자재함을 밝혔다.  

 

(36) 身智의 自在   몸과 지혜가 자재함

深知變化法하고     善應衆生心하야   示現種種身호대     而皆無所着이로다
심지변화법             선응중생심          시현종종신             이개무소착

或現於六趣       一切衆生身과   釋梵護世身       諸天人衆身 
혹현어육취           일체중생신       석법호세신           제천인중신

聲聞緣覺身       諸佛如來身하며   或現菩薩身하야     修行一切智하며 
성문연각신           제불여래신          혹현보살신             수행일체지

善入軟中上       衆生諸想網하며   示現成菩提       及以諸佛刹하며 
선입연중싱           중생제상망           시현성보리          급이제불찰

了知諸想網하야     於想得自在하고   示修菩薩行하는     一切方便事로다
요지제상망             어상득자재          시수보살행            일체방편사

深知變化法하고 善應衆生心하야 변화하는 법을 깊이 알고 중생의 마음에 잘 응하여 

示現種種身호대 而皆無所着이로다 갖가지 몸 시현하되 아무런 집착이 없으며, 

 

或現於六趣 一切衆生身혹은 육도에서 일체중생의 몸을 나타내며 

釋梵護世身 諸天人衆身  제석, 범천, 호세(사천왕)의 몸과 모든 천인=人天의 몸을 나타내며,

 

聲聞緣覺身 諸佛如來身하며 성문의 몸과 연각의 몸이나 제불 여래의 몸을 나타내거나

或現菩薩身하야 修行一切智하며  혹은 보살의 몸을 나타내어, 일체지혜를 수행하기도 하고,

 

善入軟中上 衆生諸想網하며 , , 하품의 중생들의 모든 생각망에 들어가 

示現成菩提 及以諸佛刹하며 보리를 이루는 일과 부처님 세계를 보여주며, 軟 연할 연

 

了知諸想網하야 於想得自在하고 모든 생각망을 알지만, 생각에 자재함을 얻어서

示修菩薩行하는 一切方便事로다 보살의 행을 닦아 모든 방편사를 보여주느니라. 

 

(37) 境界難測   측량하기 어려움을 보이다 

示現如是等       廣大諸神變하니   如是諸境界       擧世莫能知로다 
시현여시등           광대제신변           여시제경계          거세막능지

雖現無所現하야     究竟轉增上이라   隨順衆生心하야     令得眞實道하니 
수현무소현             구경전증상          수순중생심             영득진실도

身語及與心       平等如虛空이로다
신어급여심           평등여허공

示現如是等 廣大諸神變하니 이와 같이 광대한 신통과 변화를 보이지만  

如是諸境界 擧世莫能知로다 이러한 모든 경계를 온 세간은 알지 못하도다.

 

雖現無所現하야 究竟轉增上이라 비록 나타내어도 나타내는 것이 없고, 끝까지 점점 더 나아가   

隨順衆生心하야 令得眞實道하니 중생심에 수순하여  진실한 도를 얻게 하나니,

 

身語及與心 平等如虛空이로다 몸과 말과 마음이 평등하기 허공과 같도다. 

광대한 신통과 변화를 나타내 보이지만 이와 같은 모든 경계를 온 세상이 알지 못하는 것은 비록 나타내어도 나타내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38) 託事表法 사에 의탁하여 법을 보이다

淨戒爲塗香하고     衆行爲衣服하며    法繒嚴淨髻하고     一切智摩尼로다
정계위도향             중행위의복           법증엄정계           일체지마니

功德靡不周하야     灌頂昇王位하니    波羅蜜爲輪하고     諸通以爲象하며
공덕미불주             관정승왕위           바라밀위륜            제통이위상

神足以爲馬하고     智慧爲明珠하며     妙行爲하고     四攝主藏臣하며
신족이위마             지혜위명주            묘행위채녀            사섭주장신

方便爲主兵하고     菩薩轉輪王이며    三昧爲城郭하고     空寂爲宮殿하며
방편위주병             보살전륜왕           삼매위성곽             공적위궁전

慈甲智慧劍이요     念弓明利箭이며   高張神力蓋하고     逈建智慧幢하며
자갑지혜검             념궁명리전          고장신력개             향건지혜당

忍力不動搖하야     直破魔王軍하며   總持爲平地하고     衆行爲河水하며
인력부동요             징파마왕군          총지위평지             중행위하수

淨智爲涌泉하고     妙慧作樹林하며   空爲澄淨池       覺分菡
정지위용천             묘혜장수림          공위증정지          각분함담화

神力自莊嚴하고     三昧常娛樂하며   思惟爲하고     甘露爲美食하며
신력자장엄             삼매상오락          사유위채녀             감로위미식

解脫味爲漿하고     遊戱於三乘이로다
해탈미위장             유희어삼승

淨戒爲塗香하고 衆行爲衣服하며 청정한 계율은 바르는 향塗香을 삼고, 모든 수행으로 옷을 삼고

法繒嚴淨髻하고 一切智摩尼로다 법의 비단띠는 잘 장엄한 상투며, 일체지혜는 마니보배로다.  繒 비단 증, 髻 상투 계, 

보살이 법의 전륜성왕이 되어 세상에 마음껏 군림하는 모습을 천하를 호령하는 천자의 모습에 견주어 밝혔다. 불교의 모든 가르침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인물인 보살을 나타내어 모든 사람들이 보살을 따르고 보살을 닮아 가게 하려는 것으로 설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화엄경의 가르침은 그와 같은 보살의 인품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으며 그 가운데 이세간 일품은 그와 같은 의도가 더욱 확실하다고 하겠다.  

 

功德靡不周하야 灌頂昇王位하니 공덕이 두루하여 미치지 않는 곳 없으니, 관정받은 왕위에 올라 昇 오를 승

波羅蜜爲輪하고 諸通以爲象하며 바라밀로 수레바퀴를 삼고, 모든 신통으로 코끼리 삼으며,

 

神足以爲馬하고 智慧爲明珠하며 신족으로 말을 삼고 지혜는 밝은 구슬=明珠를 삼아,

妙行爲하고 四攝主藏臣하며 묘한 행으로 채녀를 삼고 사섭법은 곳간지기 신하이라, 婇 여자 채

 

方便爲主兵하고 菩薩轉輪王이며 방편으로 병사를 주관케 하여, 보살이 전륜왕이 되나니,

三昧爲城郭하고 空寂爲宮殿하며 삼매로 성곽을 삼고 공적함으로 궁전을 삼으며 郭 성곽 곽, 둘레 곽,

 

慈甲智慧劍이요 念弓明利箭이며 자비는 갑옷, 지혜는 칼, 생각은 활, 밝고 영리함은 화살이 되어 

高張神力蓋하고 逈建智慧幢하며 신통력의 일산을 높이 받들고, 지혜의 기치(당기)를 멀리 세우며,

弓 활 궁, 箭 화살 전, 張 베풀 장, 高張= 높은, 池 못 지,

忍力不動搖하야 直破魔王軍하며 인욕의 힘으로 동요하지 않고, 곧바로 마왕의 군대를 격파하고, 

總持爲平地하고 衆行爲河水하며 총지(다라니)로 평지를 삼고, 모든 수행으로 강물을 삼아

 

淨智爲涌泉하고 妙慧作樹林하며 청정(맑은) 지혜는 솟아나는 샘물이요, 미묘한 슬기로 숲을 이루며, 

空爲澄淨池 覺分菡 으로 맑고 깨끗한 연못에 깨달음=覺分의 연꽃봉우리를 피웠으니, 菡 연꽃 함

涌 샘솟을 용, 물 솟을 용, 泉 샘 천, 澄 맑을 징, 나뉠 등, 

神力自莊嚴하고  三昧常娛樂하며 신통력으로 스스로를 장엄하고, 삼매를 항상 즐기며, 

思惟爲하고 甘露爲美食하며 사유로 채녀를 삼고,  감로의 법은 맛있는 음식이라

解脫味爲漿하고 遊戱於三乘이로다 해탈의 맛이 마실 것이 되어, 삼승에서 유희하느니라. 漿 미음 장, 즙 장

보살의 지혜와 자비와 원력과 교화와 신통과 삼매의 아름다운 행을 표현할 수 있는 데까지 표현해 보았다. 그러나 어찌 이와 같은 표현으로 보살을 다 그려낼 수 있겠는가. 아마도 억 만분의 일도 그려내지 못했을 것이다.  

 

(39) 總結菩薩行 보살의 행이 깊고 넓음을 모두 맺다

此諸菩薩行       微妙轉增上하야   無量劫修行호대     其心不厭足이로다 
차제보살행           미묘전승상          무량겁수행            기심부염족

供養一切佛하고     嚴淨一切刹하야   普令一切衆으로     安住一切智로다 
공양일체불            엄정일체찰           보령일체중            안주일체지

一切刹微塵       悉可知其數며   一切虛空界       一沙可度量이며
일체찰미진           실가지기수      일체허공계            일사가도량

一切衆生心       念念可數知어니와   佛子諸功德       說之不可盡이로다
일체중생심           념념가수지              불자제공덕           설지불가진

此諸菩薩行 微妙轉增上하야 이 모든 보살행을  미묘하게 더욱 늘려가며

無量劫修行호대 其心不厭足이로다 무량겁 동안 수행하지만 그 마음은 흡족치 아니하며, 

 

供養一切佛하고 嚴淨一切刹하야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일체 세계를 엄정히 하여

普令一切衆으로 安住一切智로다 널리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일체지에 안주케 하나니, 

 

一切刹微塵 悉可知其數일체 세계의 작은 먼지도 그 수를 다 알 수 있고

一切虛空界 一沙可度量이며 일체 허공계의  모래 한 알까지 헤아려 알며, 

 

一切衆生心 念念可數知어니와 일체중생의 모든 마음도 순간순간 헤아릴 수 있으려니와

佛子諸功德 說之不可盡이로다 이 불자의 모든 공덕은 말로는 다 할 수 없느니라.

 

(40) 勸學  배우기를 권하다

欲具此功德       及諸上妙法하며   欲使諸衆生으로     離苦常安樂하며
욕구차공덕           급제상묘법           욕사제중생           이고상안락

欲令身語意       悉與諸佛等인댄   應發金剛心하야     學此功德行이어다
욕령신어의           실여제불등          응발금강심             학차공덕행

欲具此功德 及諸上妙法하며 이러한 공덕과 모든 상묘한 법을 갖추어서, 

欲使諸衆生으로 離苦常安樂하며 저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고통을 떠나 항상 안락케 하며, 

 

欲令身語意 悉與諸佛等인댄 몸과 말과 뜻으로 하여금 부처님과 같게 하려거든   

應發金剛心하야 學此功德行이어다 마땅히 금강 같은 마음을 일으켜 이러한 공덕을 배울지니라.

위에서 설명한 보살의 크나큰 공덕과 모든 미묘한 법을 다 갖추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괴로움을 떠나고 항상 안락하게 하며, 몸과 말과 뜻으로 하여금 부처님과 같게 하고자 하려면 응당 금강과 같은 굳센 마음을 내어 이러한 공덕의 행을 부지런히 배우고 닦는 길뿐이다.

세간에서 살되 세간을 떠나 있는 자세로 살고, 세간을 떠나 있으나 항상 세간 속에서 중생들과 더불어 생사고락을 같이 하는 자세로 사는 길, 즉 연꽃과 같은 보살의 삶을 사는 길을 가르친 이세간품을 모두 설하여 마쳤다.

덕을 찬탄한 것 중에서 “묘한 깨달음이 모두 원만하다”는 것은 공용 없는 이지(理智)가 성품이 스스로 두루 아는 것이며, 

두 가지 행이 영원히 끊겼다”고 한 것은 단상(斷常)과 유무(有無)의 2견이 없는 것이며,

“무상법을 요달한다”는 것은 지혜 경계가 허깨비 같고 심경이 주(主)가 없는 것이며,

“부처가 머무는 곳에 머문다”는 것은 부처가 머무는 바가 없음이며,

“부처의 평등을 얻는다”는 것은 대지혜가 두루 하면서 근기를 알아 이익을 주는 것에 자타(自他)가 없는 것이며,

“장애가 없는 곳에 도달한다”는 것은 범부와 성인이 동일한 체(體)라서 총별(總別)이 자재로운 것이며,

“법을 굴릴 수 없다”는 것은 체용이 자재로워서 성품이 굴릴 만한 게 없음이며,

무애를 행하는 바”라는 것은 지혜의 용(用)이 두루 해서 사물이 걸릴 게 없음이며, “

부사의를 세운다”는 것은 미혹이 없어지니 지혜에 맡기는 것이며,

“널리 삼세를 본다”는 것은 지혜가 고금을 인(印)쳐서 늦고 빠름이 없는 것이며,

“몸이 항상 일체 국토에 두루 한다”는 것은 안팎의 견(見)이 없어지고 크고 작은 정(情)이 소멸하니 마음이 허공과 같아서 지혜의 체(體)가 스스로 두루 하여 색신을 대현(對現)하는 데 가고 옴이 없는 것이며,

“지혜가 항상 일체의 모든 법을 분명히 요달한다”는 것은 여래의 차별지가 원만함을 찬탄하는 것이며,

“일체의 행을 요달하는 것과 일체의 의심을 다하는 것과 능히 측량치 못하는 몸과 일체 보살 등이 구하는 지혜”라는 것은 여래 최후신(最後身)의 덕용(德用)이 뜻이 다하지 않음이 없고 행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고 몸이 두루 하지 않음이 없고 사(事)를 알지 않음이 없고 지혜가 원만치 않음이 없어서 공용이 없는 데 맡기기 때문에 마음이 거두거나 펴는 것이 없고 시방에 널리 응하면서도 심의식(心意識)이 없고 덕이 구하는 바에 맡겨 의주(依住)함이 없는 소리인 일음(一音)으로써 두루 고하니, 근기에 따로 따로 깨닫는 것이 지혜에 맡겨 동일치 않음을 찬탄한 것이다. 


이 「이세간품」은 불과 이후에 보현의 상행(常行)이 시방에 널리 인(印)을 쳐서 휴식이 없는 것이다. 가령 선재동자가 자씨(慈氏) 여래를 보자 자씨 여래가 도리어 문수사리를 보게 하고, 또 보현의 명호를 듣고 선재동자가 한량없는 열 가지 대원의 구름을 일으키자 비로소 자신이 보현의 몸에 들어감을 보는 것이니, 이 품이 그것과 같다. - 신화엄경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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