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六. 第十 法雲地 流通分
1. 淨居天衆의 供養
淨居天衆那由他가 聞此地中諸勝行하고 空中踊躍心歡喜하야 悉共虔誠供養佛이로다
不可思議菩薩衆이 亦在空中大歡喜하야 俱燃最上悅意香하야 普熏衆會令淸淨이로다
淨居天衆 那由他가, 정거천의 나유타의 대중들이 淨居天衆정거천중 那由他나유타
[나유타= 산스크리트어 nayuta의 음역으로 인도의 수량단위이며, 지극히 큰 숫자를 말한다.]
聞此地中 諸勝行하고, 이 지위(제 9지, 선혜지)의 수승한 행을 듣고
空中에서 踊躍 心歡喜하야, 공중에서 뛸듯이 기뻐하며 踊躍용약=기뻐서 뜀
悉共虔誠 供養佛이로다. 정성껏 공경히 부처님께 공양하네 虔誠건성= 경건한 정성, 虔 공경할 건,
不可思議 菩薩衆이 불가사의한 보살대중도 亦在空中 大歡喜하야, 공중에서 기뻐하며
俱燃最上 悅意香하야, 가장 좋은 열의향(가장 좋은 향)을 사르며
俱 함께 구, 갖출 구, 燃 사를 연, 탈 연, 悅 기쁠 열, 香 향기 향
普熏衆會令 淸淨이로다. 널리 회중에 향기를 뿜어 청정케 하네 普熏보훈 熏 연기낄 훈, 불길 훈
[정거천은 바로 9지 보살 대중이니 제3禪天의 대중이며, 이후의 10지는 제4선의 지위이다. 초지에서부터 염부제왕을 많이 짓고 2지는 도리천왕이니, 차례로써 배열하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승진의 자재로움이 天과 같음을 나타낸 것이지 단지 천왕만을 지은 것은 아니라서, 행의 두루 하고 자재로운 하나하나의 지위가 마치 天과 같음을 밝힌 것이니, 이것은 총체적으로 제1義天과 一切智天을 밝힌 것이지 모든 천의 下品인 10善 업과의 報生天과는 같지 않다. ]
[淨居天 또는 5정거천(五淨居天)= 성문4과(聲聞四果) 가운데 제3과인 불환과(不還果) 즉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한 수행자가 거주하는 색계의 5가지 청정한 처소를 통칭한다.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와 경량부의 色界 十七天의 체계에서, 《구사론》에 나열된 색계 17천의 순서와 명칭에 따르면, 마지막의 다섯 하늘[天]인 무번천(無煩天) · 무열천(無熱天) · 선현천(善現天) · 선견천(善見天) · 색구경천(色究竟天)이 五淨居天에 해당한다. 정거천은 色界의 제4禪天을 가리키며, 不還果를 證得한 聖人이 이 하늘에 난다고 한다.
이 경우 初禪天(3천) · 第二禪天(3천) · 第三禪天(3천) · 第四禪天(8천)의 색계 四禪天 중 제4선천의 8천 가운데 마지막 5가지 하늘[天] 중 色界의 제4禪天을 가리키며, 不還果를 證得한 聖人이 이 하늘에 난다고 한다.
《북본열반경》의 제14권과 《천태사교의》 등을 비롯한 대승불교의 교학에서, 유(有) 즉 '윤회하는 존재'의 상태를 25가지로 분류한 25유(二十五有) 가운데 하나인 정거아나함유(淨居阿那含有)에 해당한다.
五淨居天 또는 淨居天에서 淨居는 정(淨, 청정)과 거(居,처소)가 합쳐진 낱말로, 문자 그대로의 뜻은 '청정한 거처(pure abode)'이며, 청정한 업[淨業]을 이룬 성인이 태어나 거주하는 처소[處]를 말한다. 초기불교 이래의 교학에 따르면, 성문4과 가운데 제3과인 불환과(不還果) 즉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증득한 성인들이 거주하는 처소[處] 또는 하늘[天]이다.]
2. 自在天王의 供養
自在天王與天衆이 無量億數在虛空하야 普散天衣供養佛하니 百千萬種繽紛下로다
自在天王이 與天衆하고, 자재천왕과 천중들도
無量億數 在虛空이라. 한량없이 많은 수가 허공에 머물며
普散 天衣 供養佛하니, 하늘 옷 널리 뿌려 부처님께 공양코자
百千萬種 繽紛下로다. 백천만 가지로 어지러이 내리네 繽 어지러울 빈, 紛 어지러울 분
[100가지ㆍ1000가지의 옷들이 아주 어지럽게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그 명칭이 법운지인가? 이 보살이 법왕의 지위에 오르니 지혜가 원만하고 행이 두루 하여 대자비의 구름으로 모든 생사의 바다에 널리 法雨를 내려서 일체 중생의 마음 밭에 부어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보리의 싹을 오래 기르도록 하는 것을 쉬지 않기 때문에 이로써 그 명칭이 법운지가 됨을 밝힌 것이니, 초발심으로부터 이 지혜의 地에 들어가 불가에 태어나 승진 수행으로 이 地에 이르니 대자비 원력의 功이 종결되고 행이 원만하기 때문에 늘 법우를 내림을 밝힌 것이다.
*이 지가 닦는 행문; 이 지는 지혜바라밀을 닦는 것을 主로 삼고 나머지 아홉은 伴이 된다.
*이 地가 삼계 안에서 얻는 법; 이 地가 시방 삼계에서 법계 보광명의 대지혜를 얻어서 대자대비가 運에 맡겨 원만하기 때문에 大法雲으로써 널리 지혜의 비를 내려서 부처의 직분을 받는 門을 밝히는 것이니, 가령 선재동자가 들어간 瞿波女의 강당이란 것이 이에 해당된다. 이는 지혜가 능히 늘 허공계와 동등한 일체 중생의 8만 4천 번뇌와 모든 根欲과 함께 하면서 법으로 대치하여 해탈함을 밝힌 것이다.]
3. 天女의 供養
天諸婇女無有量하야 靡不歡欣供養佛하고 各奏種種妙樂音하야 悉以此言而讚歎호대
佛身安坐一國土하사 一切世界悉現身하시니 身相端嚴無量億이라 法界廣大悉充滿이로다
於一毛孔放光明하사 普滅世間煩惱暗하시니 國土微塵可知數어니와 此光明數不可測이로다
或見如來具衆相하사 轉於無上正法輪하며 或見遊行諸佛刹하고 或見寂然安不動이로다
或見住於兜率宮하고 或現下生入母胎하며 或示住胎或出胎하사 悉令無量國中見이로다
或現出家修世道하고 或現道場成正覺하며 或現說法或涅槃하사 普使十方無不覩로다
譬如幻師知幻術에 在於大衆多所作인달하야 如來智慧亦復然하야 於世間中普現身이로다
佛住甚深眞法性하사 寂滅無相同虛空호대 而於第一實義中에 示現種種所行事로다
所作利益衆生事가 皆依法性而得有하니 相與無相無差別하야 入於究竟皆無相이로다
若有欲得如來智인댄 應離一切妄分別이니 有無通達皆平等하면 疾作人天大導師로다
天諸 婇女 無有量하야, 하늘의 채녀들도 한량없는데 婇女채녀= 절에서 심부름하는 여인
靡不歡欣 供養佛하고, 모두가 기뻐하며 부처님께 공양코자 靡不歡欣미불환희
各奏 種種 妙樂音하야, 저마다 갖가지의 미묘한 음악 연주하여
悉以此言 而讚歎호대, 이러한 말로써 부처님을 찬탄하네 讚歎찬탄
佛身安坐 一國土하사, 부처님은 한 국토에 편안히 앉으신 채
一切世界도 悉現身하시니, 일체세계에 몸을 나투시거니와 [법신을 의미하는 것으로 일체세계에 현신한다는 것은 두두물물ㆍ사사건건 일체가 다 부처의 화현이고 부처의 법신이라는 뜻입니다.]
身相端嚴 無量億이라. 상호가 단엄하기 한량없이 端嚴단엄= 단엄하다. 端 바를 단, 끝 단,
法界廣大 悉充滿이로다. 법계가 광대하건만 가득 채우시네
[봄에는 온갖 식물들 하나하나가 자기 모습을 드러내어 전부 꽃을 피우고 있는 그것이 신상단엄 무량억입니다. 나뭇잎은 나뭇잎대로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그것이 현상입니다. 사람은 더 말할 것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어떻게 생겼든, 어떤 마음을 가졌든 간에 사람 하나하나가 그대로 완벽하고 완벽한 그대로 마음씀씀이ㆍ생긴 것을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法界廣大 悉充滿= 광대한 법계에 그대로 두두물물이 가득한 겁니다. ]
[法身은 산스크리트어 다르마카야(धर्म काय, Dharmakāya)로 문자 그대로의 뜻은 진리의 몸(truth body) 또는 실재의 몸(reality body)이다. 佛身觀의 대표적인 견해인 三身說에 따르면 부처는 法身 · 報身· 應身 또는 化身의 3가지 몸을 가지고 있는데, 법신은 진리(법) 그 자체에 해당한다.
초기불교 시대에는 부처라 하면 35세에 도를 깨닫고 80세에 입적(入寂)한 生身의 고타마 붓다 한 사람을 의미하였다. 그리고 고타마 붓다는 凡人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32相에 80種好의 특수한 모습을 갖춘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대승불교가 성하게 되자 대승의 여러 經典에는 이러한 부처를 초월한 부처가 기술되었다. 《법화경》의 〈여래수량품〉에서는 부다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도를 깨닫고 부처가 된 고타마 붓다는 일시적으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이 세상에 출현한 것에 불과하며, 사실은 영원한 과거에 있어서 이미 성불을 완성하고 무한한 시간에 걸쳐 인간들을 교화해 온 구원실성(久遠實成)의 부처가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이 부처를 구원의 법신불(久遠의 法身佛)이라 부른다.
이것은 불교가 본래 진리(법) 신앙이며, 진리(법)는 영원불멸이기 때문에 그 진리(법)를 깨달은 부처도 진리(법)와 一體이며, 진리(법)를 身體로 하고 있는 영원불멸의 존재, 즉 法身이라고 여긴 것이다.
오종법신; ①법성생신(法性生身)= 법신은 만유의 본체인 진여 법성에서 난 몸
②공덕법신(功德法身)= 법신은 여러 공덕을 이루는 것이란 뜻
③변화법신(變化法身)= 법신은 시기에 응하여 변현한다는 뜻
④실상법신(實相法身)= 법신은 허망함을 여의어 眞如 자체이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것이란 뜻.
⑤허공법신(虛空法身)= 법신은 허공에 가득하여 만유를 포함하였다는 뜻
여기서, 법성법신과 공덕법신은 보신, 변화법신과 실상법신은 응신, 허공법신은 법신에 해당한다.
法身이 곧 虛空이요 허공이 곧 법신이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법신이 허공이라는 장소에 두루 퍼져있으며 허공 속에 법신이 품어져 있다고 말하니, 법신이 바로 허공이고 허공이 바로 법신임을 알지 못한 것이다.(전심법요)]
於一毛孔 放光明하사, 한 모공에서 광명을 놓으사
普滅世間 煩惱暗하시니, 세간의 번뇌 두루 멸하시니 普滅보멸 煩惱暗번뇌암
國土微塵 可知數어니와, 국토의 티끌 수는 가히 헤아려 알 수 있으나
此光明數는 不可測이로다. 이 광명의 수는 헤아릴 수 없네
[이 구절도 법신에 대한 대단한 뜻이 담겨있습니다. ‘한 모공에서 광명을 놓아서 일체세상의 번뇌를 다 소멸한다. 그런데 國土微塵은 可知數이나 ‘광명의 숫자는 측량할 수가 없더라.’ -- 법신에 대해 깊이 사색하시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或見 如來 具衆相하사, 혹은 보니 여래께서 여러 모습으로
轉 於無上 正法輪하며, 위없는 정법의 법수레를 굴리시고
或見 遊行 諸佛刹하고, 혹 어느 때는 모든 부처님 세계 다니심을 보며
或見 寂然 安不動이로다. 혹 어느 때는 부동하게 고요히 계심을 보네 [고요하고 편안하게 움직이지 않고 앉아 계시더라.]
或見 住於兜率宮하고, 혹은 보니 도솔천궁에 나투어 계시기도 하고 兜率宮도솔궁
或現 下生 入母胎하며, 혹은 내려오시어 모태에 드심을 나타내시며
或示住胎 或出胎하사, 혹은 탯 속에 혹은 태어나심을 보이시어
悉令 無量國中 見이로다. 무량국토에서 다 보게 하시기도 하고
[윤회사상이 깔려있는 것으로 八相成道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①降兜率相 ②入胎相 ③住胎相 ④出胎相成道相 ⑤出嫁相 ⑥成道相 ⑦轉法輪相 ⑧入滅相]
팔상 또는 팔상성도는 중생 제도를 위한 여래의 인생을 여덟가지로 나눈 것으로 학설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釋迦如來八相成道(석가여래팔상성도)
①兜率來儀相(도솔내의상)부처가 도솔천에서 하얀 코끼리를 타고 이 세상에 와서 마야부인의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가 입태함
②毘藍降生相(비람강생상)4월 8일 부터 탄생3한 일. "천상천하유아독존" 선언
③四門遊觀相(사문유관상)태자였을 때 궁밖의 사문에서 늙고, 병들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인생의 고통과 무상을 관찰
④踰城出家상(유성출가상)출가를 결심하고 부친 정반왕의 허락을 받지 못해 궁을 몰래 빠져나감
⑤雪山修道상(설산수도상)출가한 부처가 다양한 수행과 고행을 6년간 실천
⑥樹下降魔相(수하항마상)부처가 35세인 12월 8일 보리수 밑에서 모든 악마를 굴복시키고 성도를 성취
⑦鹿苑轉法相(노원전법상)성도한 부처가 범천의 권청을 받아들여 녹야원에서 최초로 설법을 시작
⑧雙林涅槃相(쌍림열반상)80세의 부처가 쿠시나가라의 사라쌍수 밑에서 최후의 설법을 마치고 2월 15일 열반한 일.
서기전 383년]
或現 出家 修世道하고, 혹은 출가하여 세간에서 도를 닦아 보이시거나
或現 道場 成正覺하며, 혹은 도량에 앉으사 정각을 이루어 보이시며,
或現說法 或涅槃하사,혹은 설법을 혹은 열반을 보이시어
普使十方 無不覩로다. 널리 시방에서 다 보게 하시니 覩 볼 도, 睹와 同字
[普使十方 無不覩 → 260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불자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중생들이 다 알고 있는 부처님의 생애입니다]
譬如幻師 知幻術에, 비유컨대 마술사가 마술을 알아서 譬如幻師비여환사 知幻術지환술
在於大衆 多所作인달하야, 대중 가운데 있으며 많은 것을 만들어 보이듯이
如來智慧 亦復然하야, 여래의 지혜도 그러하여
於世間中에 普現身이로다. 세간에서 널리 몸을 나투시네
[여래의 법신이 주변에 충만해 있다 하여도 내가 그 여래 법신을 보고 이해할 마음, 지혜의 안목이 준비되어 있음에 따라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雨寶益生滿虛空 衆生隨器得利益, 우리는 그대로가 완벽한 삶인데, 그릇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듯이 법신을 이해하고 부처님을 이해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佛住甚深 眞法性하야, 부처님은 깊고 참된 법의 성품에 머무사
寂滅無相同 虛空호대, 적멸하고 상이 없음이 허공 같으시되
而於第一實義 中에, 第一實義=제일의 진실한 이치(참 진리) 안에서
示現種種 所行事로다. 갖가지 일을 행해 보이시거니와
[그야말로 眞性甚深 極微妙한데 不守自性 隨緣成이라. 자성을 지키지 아니하고 인연 따라 천변만화한다. 우리의 삶이 그야말로 甚深 眞法性자리, 적멸ㆍ무상한 자리, 第一의 자리인데 不守自性 隨緣成이라. 자성을 지키지 아니하고 연연 따라서 천변만화해서 가지가지 일을 나타내 보인다.]
[제일의제(第一義諦)’란 무엇인가? 많은 경문에서는 부처님의 법[말씀]을 크게 ①세제(世諦)와 ②제일의제(第一義諦)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세제는 속제(俗諦), 세속제(世俗諦)라고도 하고, 제일의제는 보살이 수행하는 열 가지 도리(세제(世諦)ㆍ제일의제(第一義諦)ㆍ상제(相諦)ㆍ차별제(差別諦)ㆍ관제(觀諦)ㆍ사제(事諦)ㆍ생제(生諦)ㆍ진무생지제(盡無生智諦)ㆍ인도지제(人道智諦)ㆍ집여래지제(集如來智諦) 등) 가운데 하나로서 진제(眞諦), 제일의공(第一義空), 승의제(勝義諦), 최승의제(最勝義諦) 등으로도 불린다(광홍명집, 대반열반경,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 해심밀경 등).
그렇다면, 부처님 말씀을 속제와 제일의제로 나누는 기준이랄까 양자를 구분 짓는 분기점은 무엇인가? 이에 대하여 경문에서 직접 설명하지는 않으나 일반적으로 세제는 세간적인 진리 곧 세속의 이치를 말하고, 진제는 세속을 초탈한 진리를 말한다고 한다.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如來, 法身, 空 등이 제일의제라면, 중생의 생로병사 과정에서 생기는 번뇌로부터 해탈시키기 위한 가르침 일체가 다 세제이다. 즉 4념처 ․ 4정근 ․ 4여의족 ․ 5근 ․ 5력 ․ 7각지 ․ 8성도 등을 포함한 계율이 다 세제라는 뜻이다. 경문마다 경쟁적으로 제일의제를 설명하고 있긴 하지만 집필자의 수준에 따라서 그 내용이 다르게 나타나 있다. 그래서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대반열반경」에서는, “온갖 법이 모두 헛된 가짜이거든, 그것이 없어진 데를 참이라 하나니 이것을 實相이라 하고, 法界라 하고, 畢竟智라 하고, 第一義諦라 하고, 第一義空이라 이름하느니라.” 했고, 「마하반야바라밀경」에서는 “제일의제의 모습이란 지음이 없고, 함이 없고, 생함이 없고, 모습이 없고, 설함이 없는 것이니, 이것을 제일의제라고 이름하고 또한 성품이 空하다고 이름하고 모든 부처님의 도[佛道]라고도 부르느니라.”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청정비니방광경」에서는 더 구체적으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生에 머무는 것도 아니요, 滅에 머무는 것도 아니며, 옳다는 상(處相)이 있는 것도 아니요, 옳다는 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 相이 있는 것도 아니요 상이 없는 것도 아니며, 상도 아니요 허공도 아니며, 色相을 相이라 할 수도 없고, 상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으며, 다 하여서 가히 다함도 아니요 다 하여서 능히 다함이 없는 것도 아니니, 이와 같은 것을 제일의제라고 한다. 義라는 것은 마음이 아니요 마음의 相續이 아니며, 말이나 글귀가 아니며 이(此)것도 없고 저(彼)것도 없고 또한 중간도 없나니, 이와 같은 것을 제일의제라고 한다. 의라는 것은 가히 얻을 수 없고, 文字의 行이 없나니 이를 제일의제라고 한다.
「심밀해탈경」에서는 제일의제의 모습[相]으로 일곱 가지가 있다고 하면서 부처님이 문수사리에게 직접 설명한 내용이다. 곧, ①비롯함이 없는 行相인 제일의제[행상의 제일의제] ②모습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我空과 法空[모습의 제일의제] ③唯識의 제일의제이니 함이 있는 행상은 오직 식뿐임을 아는 것[유식의 제일의제] ④집착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부처님)가 말한 괴로운 진리[집착의 제일의제] ⑤삿된 행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가 말한 모이는 진리[삿된 행의 제일의제] ⑥청정의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가 말한 멸하는 진리[청정의 제일의제] ⑦바르게 수행하는 제일의제이니 이른바 내가 말한 도의 진리[바른 수행의 제일의제] 등이라며, 이 일곱 가지 제일의제 상은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입능가경」에서는 ‘無’가 제일의제이고, 正智·眞如가 제일의제의 모양이며, 한마디로 부처님의 如來藏이며 그것은 不生·不滅한다고 한다. 「불설부증불감경」에서는 “제일의제란 이는 곧 衆生界이다. 중생계란 곧 如來藏이다. 여래장이란 이는 곧 法身이다. ”라고 했으며, “법신의 뜻이란 떠나지 않고 벗어나지 않고 끊이지 않고 다르지 않음이 恒河의 모래 수에 지나는 불가사의한 불법이며 여래의 공덕과 지혜인 것이다.”라고 했다. 경문들이 이러할진대 論은 더욱 난해하기 짝이 없기에 아예 소개하지 않겠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면, 第一義諦란 글자 그대로 가장 깊은 뜻의 진리로, 우주 만물을 존재하게 하는 근원이자 바탕으로서 부처님이 인식한 空이며, 그 공과 동일시한 여래의 法身, 곧 부처님의 모든 말씀이 나오는 근본으로서 바탕이라는 점이다. 카페 참나를찾아서가는길에서]
所作利益 衆生事가, 짓는바 중생을 이익케 하는 일들이,
皆依法性 而得有하니, 모두 법의 성품 의지해 있는 것이라
[다 법성을 의지해서, 전부 우리의 진성, 참 마음, 참 나, 형상이 없고 아무 것도 없지만, 그것을 의지해서 얻음이 있다.]
相與無相 無差別해서, 상이 있는 것이나 상이 없는 것이나 차별 없이,
入於究竟 皆無相이로다. 구경에는 모두가 무상이라네 [구경에는 형상이 없더라.]
若有 欲得 如來智ㄴ댄, 만약 여래의 깊은 지혜 얻으려거든
應離 一切妄分別이니, 응당 모든 허망한(망령된) 분별을 떠나서
有無通達하야 皆平等하면, 있고 없음에 통달하여 일체에 평등하면
疾作人天 大導師로다. 인간-천상의 대도사(大導師) 빨리 이루리라 疾 병 질, 빠를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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