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名; ‘대불정여래밀인수증요의제보살만행수능엄경(大佛頂如來密因修證了義諸菩薩萬行首楞嚴經)’ 

또는 '중인도나란타대도량경(中印度那蘭陁大道場經)' 당나라의 반자밀제(般刺密帝) 번역

송나라 급남(及南) 편찬(編纂), 송나라 계환(戒環) 해석. 개운조사 능엄경 참조

수능엄경(首楞嚴經) 4 8

 

▷무명(無明)을 밝히다.

佛言:妙覺明心 本圓明妙,旣稱爲妄 云何有因?若有所因 云何名妄?自諸妄想 展轉相因,

從迷積迷 以歷塵劫,雖佛發明 猶不能返,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묘한 깨달음의 밝은 마음인 묘각명심(妙覺明心)은 본래 원만하게 밝고 미묘한 본원묘명(本圓明妙)이니,

이미 망령된 생각이라 할지라도 어떻게 원인이 있다고 하겠으며,

만약 원인(因)이 있다면 어떻게 망령된 생각이라 하겠는가?

스스로 일으킨 모든 망령된 생각들이 전전(展轉)하여 서로 원인을 이루고,

미혹을 좇아서 미혹을 쌓으면서 오랜 겁의 세월을 지내왔으므로

비록  여래가 밝힐지라도 오히려 돌이키지 못하느니라.

ㅡ묘각명심(妙覺明心)은 나와 여래가 둘이 아닌, 똑같이 원만한 것을 가리킨 것이고, 

본원묘명(本圓明妙)은 본래 결함이 없고, 본래 미망(迷妄)이 없는 참 모습을 말한다.

망령된 생각을 일으켜서 둘로 나누고, 결손시켜서 종내에는 상대와 나를 분리시키는 한편 억지로 사랑하고 미워함을 일으켜서 모든 망심들이 서로 원인이 되어서 미혹됨으로 굴러가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다.

 

*각명(覺明, 진심) → (착각 : 성각필명 性覺必明 망위명각 妄爲明覺) - 무명(無明) → 망심(妄心)
원래 우리의 마음은 각명하나, 각명한 놈이 착각을 일으켜서 무명이 나타난다.

착각은 성각필명(性覺必明) 망위명각(妄爲明覺)으로 일어난다.

본래 마음은 틀림없이 밝은, 분명하게 아는 똑똑한 놈인데, 너무 똑똑해서 내 마음이 어떤 것인지 밝혀보고자 하는 생각을 허망하게 낸 것이다. 마치 연야달다가 잘 생긴 자기 머리를 찾는 것과 같이!

따라서 무명은 각명(성각필명)에서 생긴 것이 아니고, 각명이 착각(망위명각)을 해서 허망하게 생겨난 것이다.

무명이 생기고 온갖 삼라만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마음이 가지고 있는 각명이라는 특징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을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표현하는 것이니, 일체만법이 벌어지는 근본바탕은 마음에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을 찾아보면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아무 것도 없는 그놈이 능히 알아서, 영지하다. 그래서 공적영지(空寂靈知)이며 진공묘유(眞空妙有)이다.

아무 것도 없는 점에서 보면 마음은 있다고 할 수 없는 공(空), 공적(空寂), 진공(眞空)이고,

그 놈이 작용을 하니까 마음은 없다고 할 수 없는 불공(不空), 영지(靈知), 묘유(妙有)로써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다.

 

아뢰야식(阿賴耶識)은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이다
아뢰야식(阿賴耶識)은 각(覺)과 불각(不覺)이 화합된 식(識)으로, 이는 진여(眞如)의 본각(本覺)과 무명(無明)의 불각이 합쳐진 것으로 진망화합식(眞妄和合識)이라고도 한다.

또한 진(眞)과 망(妄)은 하나도 아니고 다르지도 않은 것이라 하여 아뢰야식을 비일비이(非一非異)라고도 한다.

고요하던 물이 움직여 파도가 된 것은 진여가 아뢰야식이 된 것이다. 물이 파도이고 파도가 물이므로 물과 파도가 다른 것이 아니고, 움직이고 고요한 상태로 보면 동정이 다르므로 하나가 아니다.

진여가 아뢰야식으로 변하게 된 데에는 진여를 모르는 미(迷)가 홀연히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무명(無明)이며, 한 생각이 일어나는 염기(念起)이다. 연야달다가 미쳐 달아난 것은 까닭 없이 일어난 것이다. 중생의 본각이 미(迷)해져서 착각을 일으킨 것이다.ㅡ향적법진

 

如是迷因 因迷自有,識迷無因妄無所依,無有生欲何爲滅。

이와 같이 미혹한 원인인 미인(因迷)은 미혹으로 인하여 저절로 생긴 것이니, 미혹함이 원인이 없다는 것을 알면, 망령된 생각이 의지할 곳이 없게 되나니, 오히려 생켜나는 것도 없거늘, 무엇을 없애겠는가!

 

得菩提者,如寤時人說夢中事,心縱精明,欲何因緣取夢中物,況復無因本無所有。

보리(菩提) 깨달은 사람은 꿈에서  사람이 꿈속의 일을 말하는 것과 같나니,

마음에는 비록 꿈속의 일이 분명하게 밝을지라도, 무슨 수로 꿈속의 물건을 취할 수 있겠는가?

더욱이 원인이 없는 것으로, 본래 있는 것이 아니거늘! 

 

如彼城中 演若達多,豈有因緣 自怖頭走,忽然狂歇 頭非外得,縱未歇狂 亦何遺失。

 시라벌 성 안의 연야달다와 같은 경우는 무슨 인연으로 인하여 스스로 머리를 두려워하여 날뛰었겠는가?

홀연히 미친 증세가 없어지 그 머리는 밖에서 새롭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비록 미친 증세가 없어지지 않았다고 하여도 어찌 잃어버린 것이 있겠는가?

 

富樓那!妄性如是因 何爲在?

부루나여, 허망한 성질이 이와 같나니, 무엇을 근거로 있다고 하겠는가?

 

汝但不隨分別世閒、業果、衆生三種相續,三緣斷故 三因不生,則汝心中 演若達多 狂性自歇,

네가 단지 세간(世間)에 (業)과 과보(果報) 그리고 중생(衆生)  가지가 서로 상속(相續)되는 것을 분별하지 않는다면,  가지의 인 끊어질 것이다.

그리하여  가지 원인이 생기지 않는다면, 너의 마음 속에 자리한 연야달다의 미친 증세도 자연히 없어질 질것이다.

ㅡ직접 생겨나게 하는 것은 인(因)이 되고, 간접으로 돕는 것은 연(緣)이 된다.

욕심은 직접적인 인(因)이고, 업장은 간접적인 연(緣)이니, 업장과 과보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업과(業果) 중의 음행, 살생, 도적질의 세 가지 연(緣, 업장)과

업과(業果) 중의 음행, 살생, 도적질을 탐하는 세 가지 인(因, 욕)을 취하는 것이다.

이 것은 부루나 존자가 '어찌하려 윤회에 빠져 허덕입니까?'라고 물은 것에 대한 대답을 하신 것이다.

음행, 살생, 도적질은 몸이 짓는 신업(身業)이고, 세 종류의 탐욕은 뜻이 짓는 의업(意業), 곧 의혹이며, 이러한 삼탐(三貪)이 생기는 것은 무명(無明) 때문이니, 탐욕이 생기지 않으면 무명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고, 무명이 없어지면 그것이 곧 보리(菩提)이다.

분별(分別)은 곧 식(識)으로 능히 번뇌를 생기게 하는 것으로, 분별이 없어지면 업인(業因)이 생기지 않는다 


▷망식(忘息)하면 진현(眞現)이다.

歇卽菩提,勝淨明心本周法界,不從人得,何藉劬勞肯綮修證。

肯綮긍경, 사물의 가장 중요한 곳

무명이 그치면 곧 보리의 뛰어나게 말고 밝 마음이 법계에 두루 원만하게 되나니, 이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 아니니,  어찌하여 수고롭게 세밀하게 그 긍경(肯綮, 공력 功力)을 닦아서 증득하겠는가?  

긍경(肯綮)은 핵심, 관건으로, 긍(肯)은 뼈에 붙은 살을 가리키고, 경(綮)는 뼈와 살이 이어진 곳을 가리킨다.
긍경(肯綮)은 '장자'의 양생편에 나오는 말로서 유능한 백정은 소를 잡을 때 근육과 뼈와 살과의 사이만 갈라내어 분해한다는 뜻이나, 여기에서는 용맹정진의 뜻으로 쓰였다.

진성은 본래 갖추고 있는 것으로, 단지 망연(妄緣)만 여의면 바로 여여불(如如佛)로서,

닦을 것이 없는 이미 닦인 무수이수(無修而修)이고, 끊을 대상이 없는, 이미 끊어진 무단이단(無斷而斷)이고,

증득할 대상이 없는 이미 증득한, 무증이증(無證而證)으로 돈교(頓敎)의 법문이다.

진심(眞心)은 본래부터 있고 무명(無明)은 본래 공(空)이라서, 끊을 수 있는 허망도 없고 얻을 수 있는 진심(眞心)도 없다. 
그런데 없는 인(因)을 찾아 수고롭게 끊으려 하겠는가?ㅡ한울림

 

譬如有人於自衣中繫如意珠不自覺知,窮露他方乞食馳走,雖實貧窮珠不曾失,忽有智者指示其珠,所願從心致大饒富,方悟神珠非從外得。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자기의  여의주(如意珠)를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스스로는 알지 못한 채 타향에서 궁색하게 생활하면서 걸식하면서 돌아다니는 것과 같으니,

비록 가난하여 어렵기는 할지라도 아직 여의주를 잃은 것이 아니므로, 홀연히 지혜 있는 사람이  여의주를 가리켜 주면, 소원하던 것이 마음을 따라  부자가 될 것이니, 그때서야 비로소 그 신비로운 여의주가 밖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으니라.”

ㅡ망령됨이 없어지면 참됨이 나타나는 것으로, 수고롭게 닦아서 증득할 필요가 없음을 밝혔다.

 

법화경의 7 가지 비유인 법화칠유(法華七兪)의 궁자비유(窮子譬喩)이다.

칠유는 ①화택비유(火宅譬喩) ②궁자비유(窮子譬喩) ③ 약초비유(藥草譬喩) ④화성비유(化城譬喩)  
⑤계주비유(繫珠譬喩) ⑥ 왕계비유(王繫譬喩) ⑦의사비유(醫師譬喩)

 

卽時,阿難在大衆中,頂禮佛足起立白佛:

그 때에 아난 존자가 대중 가운데 있다가 부처님의 발에 이마를 대고 예를 올리고 일어나서 부처님께 말씀드렸.

 

世尊!現說殺盜婬業,三緣斷故三因不生,心中達多狂性自歇,歇卽菩提,不從人得。

斯則因緣皎然明白,云何如來頓棄因緣?

세존께서 지금 설명하시기를 ‘살생과 투도와 음욕  가지 연(業緣)이 끊어짐으로 해서  가지의 삼인(三因)이 생기지 않는다면, 마음 속에 연야달다와 같은 미친 성품(증세)이 저절로 없어질 것이며,

미친 성품(증세)이 없어지고 나면, 이는  보리(菩提)이니 다른 사람으로부터 얻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인(因)과 연(緣)이 명백한 것이거늘,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인연(因緣)을 가차 없이 버리신 것입니까?

ㅡ앞에서 연이 끊어지면 인이 생기지 않는다'고 한 것이 바로 인연(인因緣)의 이치인데, '어찌하여 앞에서 말씀하신 것을 모두 버렸습니까?'라고 한 것이다.

 

我從因緣心得開悟,世尊此義何獨我等年少有學聲聞,今此會中大目犍連及舍利弗、須菩提等,從老梵志聞佛因緣,發心開悟得成無漏。

저도 인연으로 말미암아 마음의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치는 어찌 어린 저희들 유학성문(有學聲聞) 뿐이겠습니까!

 법회에 있는 대목건련(大目犍連) 존자와 사리불(舍利弗) 존자와 수보리(須菩提) 존자들도 노범지(老梵志) 따르다가, 부처님의 인연법(因緣法) 듣고 발심하여 깨달아서  무루과(無漏果)를 성취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ㅡ'노범지(老梵志)를 버린 것'은 수보리 존자 등이 길에서 마승(馬勝)을 만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제법은 인연따라 생기고, 인연따라 없어진다'고 한 것을 듣고 귀의한 것을 말한다. 

 

說菩提不從因緣,則王舍城拘舍梨等所說自然成第一義。唯垂大悲,開發迷悶。

지금 말씀하시기를보리는 인연을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 하셨는데,

그렇다면 왕사성(王舍城) 구사리(拘舍梨) 등 말하는 '자연(自然)이라야 가장 뛰어난 이치의 제일의(第一義)가 된다'는 것이 되겠으니, 부디 대비(大悲) 내리시어 저의 미혹하고 답답한 밝혀 주시옵소서.”

ㅡ지금 인연을 버리면 외도들이 자연이라고 고집하는 것에 해당될 것이며, 

제법이 이미 밝은 것이라면, 닦아 나아감에 막힘이 없을 것이니, 증득문(證得門)을 보여주고자 근기가 적당한 아난 존자가 발기(發起)하게 한 것이다.

 

마승(馬勝), 어느 날 사리불이 왕사성 시내에 탁발하러갔다가 부처님의 제자 ‘다섯 비구’ 중 막내인 앗사지(Assaji, 阿說示, 마승 馬勝) 비구가 점잖고 위엄 있게 자기 정신을 걸음걸이에 집중시키면서 흔들림 없는 태도로 걸어가는 것을 유심히 바라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만큼 경행(經行) 중에 있던 마승 비구는 한 순간도 ‘알아차림’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마승 비구의 늠름한 모습에 매료되어서 사리불이 쫓아가서 묻기를,  
“벗이여, 당신은 누구에게 출가했으며, 누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있으며, 누구의 법을 따르고 있습니까?” 
“나는 부처님에게 출가했으며, 부처님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사리불은 계속해서, “그대의 스승은 무엇을 설하십니까?”라고 묻자,

마승 비구는 대답 대신 게송을 읊었다.

"제법종연기(諸法從緣起), 모든 것은 원인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니,

여래설시인(如來說是因), 우리 부처님께서는 그 원인을 말씀 하신다.
시법종연멸(是法從緣滅), 모든 것은 원인 따라 소멸하는 것이니,

시대사문설(是大沙門說), 이것이 우리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시다."

그리하여 목건련과 사리불은 함께 했던 제자 250명을 이끌고 불문에 귀의한 뒤에 부처님의 10대 제자, 4대 성문(聲聞)에 포함될 정도로 믿음이 독실한 아라한이 되었으니, 그 당시에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 존자와 사리불 존자를 비구들이 본받아야 하는 이상적인 제자라고 선언하셨으며, 특히 목건련 존자는 효성이 지극해서 어머니를 지옥에서 제도한 일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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